법륜스님/즉문즉설(2014)

[즉문즉설] 제587회 완벽주의 남편에 맞춰 살려니 숨이 막힙니다.

Buddhastudy 2014. 3. 28. 21:20
출처 YouTube

 

이게 남편 때문에 오는 게 아니고, 나 때문에 오는 거다. 그러니까네, 이걸 참고 더 살면, 병이 더 발병이 되면, 그런 자살을 하든지 자꾸 그런 마음이 일어나거든요. 그래서 잘 결정을 하셨고, 이런데 와서 사람들하고 어울리고, 그다음에 봉사도 하고, 어쨌든 운동을 많이 하셔야 되요. 운동을. 하루에 300배씩 절을 하고, 이렇게 피곤할 정도로 운동을 많이 하고, 저녁에는 푹~ 자고, 그다음에 남편이 완벽주의이기 때문에 내가 못살겠다. 자꾸 이 생각을 안해야 되요. 그건 내 문제지 남편 문제가 아니에요. 그럼 이혼하면 해결이 될 거 같아요? 그런데 사실은 그게 해결이 안 돼요.

 

딴 남자를 만나면 그렇게 완벽하지 않으면 또 내가 만족을 못해요. 완벽하기 때문에 내가 만족했고, 만족해서 결혼을 했는데, 이제 내가 그것이 나한테 압박으로 느껴지거든요. 압박을 피하려고 혼자 있으면 외롭고, 그럼 완벽하지 않는 남자만나서 살면, 그럼 또 마음에 안 들어요. 하는 게 다 문제가 있고. 그래서 이거는 나의 문제지, 남편 문제는 아니다. 절에 와서도 처음에는 좋지만, 시간이 경과되어가지고 여기서 자기가 열심히 일을 하니까, 또 이거 맡아 해봐라, 저거 맡아 해라, 맡다보면 이것도 부담이 되요.

 

이것도 부담이 되어가지고 이제 절에 나가는 게 압박감을 느끼게 되고, 그래서 마치 결혼도 그만둬버리고 싶고, 직장 그만 둬버리고 싶고, 절도 오래 못 다녀요. 결국은 처음엔 좋았는데 또 그만둬버리게 되고. 그렇게 해서 자꾸 이게 뭐랄까? 내 병이 이게 계속 병이 있는 상태에서 이게 환경만 자꾸 바꾸어서 생활하거든요. 직장 그만두면 좋은데, 결혼 그만 두면, 자녀는 없어요? 아직? 잘 없는 게 참 다행이에요. 그것도 큰 복이에요. 이 상태에서 애기 있으면 또 애기 앞으로 지금 애기 키우는데 재미가 있어서 붙어 있기 때문에 지금 이것 좀, 거기에도 사랑을 집중하게 되면 이런 문제 좀 피해갈 수 있는 장점도 있는데,

 

이게 아까 얘기한데로 또 사춘기 되면 또 일어나고, 또 결혼하면 일어나고, 또 나이 들어 일어나고 이러기 때문에, 애기를 저절로 안 생긴 건 부처님의 공력이고. 그러니까 수행을 하고 기도를 해서 내가 어느 정도 마음의 안정을 얻은 뒤에 애기를 갖더라도 가져야 되요. 또 지금 애기가 저절로 생기면 그럼 애기를 지워야 되느냐? 그런 뜻이 아니라, 그러면 더 정신을 차리고 정진에 더 집중을 해야 된다. 그러니까 남편을 자꾸 지금보다 완벽주의다. 이 말은 남편이 문제가 있다. 자꾸 이런 생각을 한단 말이에요.

 

그건 내가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드는 거요. 어릴 때를 한번 돌아보면, 어떤 문제, 학교 다닐 때, 어떤 문제에 주로 상처가 좀 남아 있어요? 이거 나눔의 장 하면서 더 깊이 살펴야 되겠지만, 우선 지금 생각해 보니까. 그런데 어린아이에게 엄마아빠 사이 안 좋은 거보다 더 큰 상처가 어디 있어요? 밥 안주는 것도 별로 상처 안 되고, 학교 안보내주는 것도 큰 상처 아니에요. 엄마아빠가 다투는 것보다, 어린 아이에게서 심리적으로 더 큰 상처를 주는 건 없어요.

 

그러니까 이제 어떻게 기도를 해야 되느냐? 그러면, 엄마아빠에 대해서 내가 감사기도를 해야 되요. 그래서 엄마아빠를 생각하면서 첫째는, “저를 낳아주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감사기도 해야 되고, 두 번째, 나도 지금 이렇게 나이가 들어 결혼해보니까, 부부지간에 남편 하는 게 못마땅한 게 많이 있어요? 없어요? 어쨌든, 또 남편도 나한테 불만 같은 게 가끔 있어요? 없어요? 그러니까 엄마아빠도 나한테는 엄마아빠니까 다 어른 같지만, 엄마아빠도 내 어릴 때는 다 20대 후반이거나, 30대 초반이거나 이런 그냥 젊은 사람 아니오? 그죠? 그럼 부부가 같이 살려 그러면 갈등이 있을까? 없을까? 있겠죠.

 

내가 볼 때는 참 그게 큰일이지만, 엄마아빠 자기들 그때 상황에선 자기 인생도 자기가 못살기 때문에 애가 어떻게 되느냐? 이거 그렇게 신경을 못 쓴다 이거요. 저거 성질나면 성질나는 데로 싸우지. 그러니까 엄마아빠, 엄마도 참 그때 내가 지금 이 나이에 돌이켜보니, 좀 힘들었겠다. 아빠도 아빠 나름대로 어때요? 힘들었겠다. 그 힘들면서도 나를 안 갖다 버리고 어때요? 이렇게 잘 키워준 것만 해도 고맙다. 나는 지금까지 왜 둘이서 싸우냐? 내 힘들게.” 이렇게 생각했는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 엄마아빠에 대해서 고맙다고 하고, 엄마아빠에 대해서 내가 미워하거나 원망한 거에 대해서 참회를 해야 되요.

 

내가 어려서 어리석어 잘 몰랐는데, 커서 나도 살아보니 어때요? 엄마아빠가 이해가 되니까, 그런 가운데서도 어쨌든 안 헤어지고 가정을 이루고. 다 헤어지고 싶은데 누구 때문에 못 헤어졌을까? 애들 때문에 못 헤지거든요. . 다 자식 때문에 다 사람들이, 자식 없으면 헤어질 사람들 많은데, 자식 때문에 다 억지로 살다살다 보니 이제 나이 드니까 어때요? 세삼스럽게 지금 헤어지려니 그렇고. 그래서 또 한생이 또 지나가고 이러거든요. 그러니까 다 우리 때문에 그래도 자기 행복을 버리고 살은 그런 부모에 대해서 항상 고맙게 생각해야 돼.

 

지금 부모에 대해서 감사기도를 하루에 300배씩 .원망한 거 100배 참회하고, 고맙다고 엄마에게 100, 아빠한테 100배 이렇게 감사기도를 하면, 아마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거요. 으흠. 그래도 자기가 이렇게 알아가지고 자기를 보고, 질문도 하고, 와서 법문도 듣고, 기도도 하고 하는 건 자기가 자기를 살길을 찾는다는 얘기거든요. 미리 자기가 자기 살길을 찾아야지, 죽겠는 걸 억지로 그렇게 남하고 의논도 안 해보고, 의사하고 상담도 안 해보고, 그냥 혼자서 생각해서 억지로 가면 나중에 자빠지면 남이 도와줄 수도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