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4)

[즉문즉설] 제916회 언니랑 같이 사는 게 너무 불편해요

Buddhastudy 2014. 5. 7. 21:26

출처 YouTube

 

그러니까 남편하고 같이 살 때 행복했어요? 행복할 때도 있으면 귀찮을 때도 많았어요? 귀찮을 때도 있었어요? 그래서 남편이 알아서 죽고, 귀찮은 일이 없어졌잖아. 그런데 왜 또 귀찮은 존재를 하나 더 끌고 왔어요? 한번 해봤으면 됐지. 그런데 언니 죽고 나면 또 언니가 그리울까? 안 그리울까? 남편 살았을 때는 귀찮은 게 많은 거 같은데, 죽고 나니까 귀찮은 거 보다는 좋은 일이 더 많았던 거 같죠. 언니 살아있을 때는 귀찮은 게 많은 거 같은데 죽고 나면 또 아이고, 언니가 있었을 때가 좋다.” 이런 생각 할지도 몰라요.

 

남편의 경우를 경험삼아서 있을 때는 있어서 좋고, 없을 때는 없어서 좋다. 이래야 자유롭잖아. 있을 때는 귀찮고, 없을 때는 그립고. 이러면 있을 때는 있을 때대로 괴롭고, 없으면 없을 때대로 괴롭잖아요. 남편 경우를 경험을 딱~ 삼아보면, “아이고, 내가 언니한테 남편한테 하던 꼬라지를 또 하네. 요번에는 반복, 되풀이하지 말아야지.” 해서, 아이고, 언니가 있어서 좋다. 이렇게 자꾸 생각을 바꾸어야지. 죽고 나면 언니가 죽거나 어디 없어지면 아이고 언니 없어서 좋다.” 이렇게 해야 돼.

 

그런데 언니가 뭐, 자기한테 별로 잔소리를 많이 해요? 그러면 언니를 데려올 때 도움 좀 받으려고 데려왔나? 그런데 왜? 가엾어서 데려왔으면 언니가 집에 와서 못되게 굴고 귀찮게 하게 손해 끼치고 어지르고 이러면 자기가 힘들다는 거 알겠는데, 그냥 꾸어다놓은 보릿자루처럼 가만~~~있다는 거 아니야. 그런데 뭐가 힘들어? 자기가 힘들다는 거는 언니한테 언니를 심부름꾼으로 파출부처럼 데려와서 부려 먹겠다 했다면 그런데. 언니가 불쌍해서 데려왔으면 언니 가만~~있는데 자기가 왜 힘들어?

 

언니 없어도 지금 밥해야 될 거 아니야? 그럼 숟가락 하나만 더 놓으면 되잖아. 반찬 투정 많이 하나? 그런데 왜 그래요. 숟가락 하나만 더 놓으면 되고, 텔레비 밤에 꺼놓으니 켜놓으나 지 혼자 보는데, 나보고 보자고 막~ 끌어 잡아당기나? 그것도 아니잖아. 3시에 자든, 아침 6시에 일어나든, 그거는 언니가 없다고 생각하면 되잖아. 그게 왜 괴로운데? 힘들게 하는 게 뭔데? 사소한 게 뭔데 그래요? 얘기해 봐요. 하나하나. 얘기해 봐. 괜찮아. 그런 거 보면 지가 언니한테 굉장히 이기적이라는, 불쌍해서 데려온 게 아니라 부려먹으려고 데려왔지? 아니, 그러니까 불쌍하다고 데려왔다고 자기가 착각했지, 사실은 부려먹으려고 데려왔잖아.

 

부려먹으려고 데려왔는데 이게 별로 도움이 안 된다. 지금 이 얘기 아니야. 그러니까 창피하지. 그러니까 진짜 언니니까 아이고, 먹는 밥에 숟가락 하나 더 놓고, 있는 방에 그냥 자고, 그냥 세탁기 돌릴 때 그냥 같이 집어넣어 돌리면 되지. 언니가 지금 조용~~~하다면 사실은 자기가 괴로울 일이 하나도 없어. 가끔 외출할 때 집 지켜 주고 좋은 점도 많아. 그러니까. 언니가 불쌍하게 데려왔으면 언니가 지 알아서 살면, “아이고 언니 고맙다. 내가 도와줄 것도 없네. 언니 알아서 사네.” 이렇게 생각하면 되지. 자기가 데려올 때 부려먹으려고 데려 와 놓으니까, 그래서 생긴 문제요.

 

언니가 문제가 인고, 자기가 의도가 부려먹으려고 데려왔는데 이게 잘 부려 먹히지가 않으니까 지금 자기가 심보가 틀어진 거야. 그런 심보를 적어놓고 보니, 그런 심보가 읽히니까 부끄럽지. 괴로움을 내려놓으면 안 돼. 괴로울 일이 없어야 돼. 괴로움이 있는데 내려놓는다는 거는 노력을 해야 되잖아. 그건 가지가 잘못생각하지. 언니는 가만있는데 자기가 지금 신경 쓰는 거야. 그러니까 아까 부려먹으려고 데려왔다는 자기 잘못된 의도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야. 정말 언니를 부려먹을 의도가 없으면, 지 알아서 가만있는데 자기가 괴로울 일이 뭐가 있노? 그걸 갖고 언니 동생사이에 무슨 무술이니 공주니 따져.

 

동생이 그렇다면 또 조금 심보가 흔들리지만, 불쌍한 언니인데, 그냥 조용하게 있는 거 자기가 고마워해야지. “아이고 언니야 고맙다.” “이렇게 나 혼자 있으면 외로울 텐데 언니가 있어서 좋구나.” 이렇게 자꾸 마음을 바꾸어요. 심보가 좀 더러워서 그래. 노력할 거 없어. 그리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