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4)

[즉문즉설] 제919회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Buddhastudy 2014. 5. 12. 20:45

출처 YouTube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너나할 거 없이 세상이 자기 원하는 데로 잘 안 돼요. 그렇죠? 원하는 데로 다 되요? 아이고, 내 저 남자하고 결혼할 때 삶이 이래 될지 알았어요?^^ 결혼하면 뭐~ 특별한 뭐가 있을 줄 알았지. 또 애를 낳아 키우면 다 잘될 줄 알았죠? 저렇게 속 썩일 줄 알았어요? 몰랐죠? 그런 거 다 속 썩일 줄 알았으면 애 안 낳았지. 또 우리가 가게나 사업 시작할 때 다 돈 벌 줄 알았지 장사 안 된 줄은 생각도 안 해봤어요. 마치 노름하러 가는 사람이 다 따러가요? 잃으러 가요? 따러가지. 그거하고 같아요.

 

그런데 노름은 얘기가 나왔으니까 말이지, 우리가 그 놀음을 하러 가는 사람은 다 따러가지만, 우리가 옆에서 구경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볼 때는 노름을 해서 다 딸 수 있어요? 없어요? 없지. 따는 사람이 많겠어요? 잃는 사람이 많겠어요? 잃는 사람이 많겠죠. 그게 옆에서 보면 훤히 보여요. 그리고 노름하러 가서 돈 잃었다고 난리를 피우면 그게 별로 동정이 안가요. 괜한 짓 했다. 이런 생각을 하지. 그것처럼 인생도 마찬가지에요. 우리는 자기가 뭘 원하면 그게 다 이루어질 거라고 생각해요. 또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하고.

 

그런데 막상 해보니까 그게 뜻대로 안되니까 굉장히 괴로워해요. 또 그것이 뜻대로 되는 게 꼭 좋다고 생각해요. 안되면 나쁘다고 생각하고. 그런데 조금만 한발 떨어져서 이렇게 인생을 보면, 우리가 원하는 것이 다 이루어질 수 있습니까? 없습니까? 없어요. 우리가 원하는 것이 다 이루어질 수가 없게 되어 있어요. 다 이루어지는 게 정상이에요? 다 안 이루어지는 게 정상이에요? 다 안 이루어지는 게 정상이에요. 그런데 우리는 여기 착각을 하고 있어요. 다 이루어질 수 있다. 이런 착각을 하고 있어요. 으흠. 그런데 뜻하는 것이 막상 살아보니까 이루어지지 않으니까 인생을 괴로워하면서 한탄을 해요.

 

~ 운명이 정해져있나 보다. 안되라고 정해져 있는 걸 내가 괜히 했나보다.” 이런 생각을 해요. 그래서 첫 번째 하는 소리가 아이고,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노?” 이렇게 얘기해요. 아시겠어요? “전생에 내가 무슨 죄를 지어서 저 남자하고 만났나? 저런 자식 낳았나?” 이런 생각하죠. 그건 무슨 소리에요? 이생에 내가 이러 이렇게 사는 게, 전생에 이미 딱~ 태어날 때 전생의 과보로 딱 정해져 나온다. 내가 이 세상에 이래저래 한다고 되는 게 아니고, 이미 정해져있다. 그런데 이게 내 맘에 안 드니까, 전생타령을 하는 거요.

 

두 번째 또 하는 소리가 뭐요? “아이고, 내 팔자야.” 이래요. 사주팔자 타령을 하고. 태어나는 생년월시에 의해서 인간의 운명이 정해져 있다. 이런 생각을 해요. 또 다른 하나는 아이고, 하나님도 무심하시지.” 옛날에 할머니 이런 얘기 많이 들어봤죠? 그거 무슨 소리요? 우리 운명을 누가 주관한다? 하나님이 주관한다고 생각하니까 하나님이 나를 안 예뻐하시구나. 나를 미워하시구나. 하나님이 나한테 관심이 없구나. 이렇게 섭섭해 하는 거요. 그런데 이런 얘기는 언제 나올까? 자기가 원하는 데로 인생이 착착착착 될 때 이런 소리가 나올까? 안될 때 이런 소리가 나올까? 안될 때 이런 소리가 나와요.

 

그러면 우리의 인생이 원하는 데로 다 될 수가 없다. 또 원하는 데로 된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것도 아니다. 이 두 가지만 알아버리면 이런 타령을 할 필요가 없어요. 세상이 내 뜻대로 안되기 때문에 이런 타령을 하게 되는데, 세상이 내 뜻대로 안되기 때문에 괴로운 게 아니에요. 세상이 내 뜻대로 되어야 된다고 잘못생각하기 때문에 안 되었을 때 괴로움이 생기고, 세상이 내 뜻대로 되는 게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안됐을 때 괴로움이 생긴다. 이 세상일이라는 거는 사람이 원하는 데로 다 이루어질 수도 없고, 두 번째는 이루어진다고 꼭 좋다고 할 수도 없다. 이게 사실이에요.

 

이걸 딱~ 알아버리면, 안 되는 거, 그거 당연한 거요. 괴로워할 일이 아니오. 안되면 어, 안됐구나. 이러면 되요. 그래도 하고 싶으면 어떻게 하면 된다? 한 번 더 하면 되요. 그런데 두 번할 힘이 없으면 어떻게 하면 된다? 그만 두면 되요. 그래도 미련이 남으면 어떻게 하면 된다? 한 번 더 하면 되요. 두 번했는데도 미련이 남으면 어떻게 하면 된다? 그만 두면 되요. 그래도 미련이 남으면 한 번 더해보면 되는 거요. 괴로워하지 말고. 또 안되는 게 꼭 나쁘다. 이렇게 말 할 수도 없기 때문에 안됐다고 그렇게 안달할 필요도 없어요. 안된 게 잘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쥐가 쥐약을 먹으려고 막~ 하는데, 선반에 입이 안 닿아 막~ 애를 쓰고 부처님, 부처님 꼭 먹게 해주세요. 먹게 해주세요.” 그랬는데도 결국 입이 안 닿아 못 먹었어. 그럼 잘된 거요? 잘못된 거요? 잘된 거요. 그러니까. 기독교 신자 있죠? 기독교 신자라면 어떻게 생각해야 된다? 일이 안되었을 때? 일이 꼬옥 되어야 된다. 그게 좋은지, “되어야 된다.” 이건 내 생각이지 하느님 보시기에 , ~ 그거 나쁜데.” 이렇게 생각하면 일이 안되는 게 좋죠? 그래서 어떤 신앙 고백이 나온다? “주여 뜻대로 하옵소서.” 이러는 거요.

 

내 생각 너무 굴리지 마라. 이거야. 주님께서 알아서, 되는 게 좋으면 되도록 하고, 안되는 게 좋으면 안 되도록 할 거니까 너무 그렇게 멀리 굴리지 마라 이런 얘기에요. 으흠. 불교식으로 말하면 어떻게 말한다? 인연 따라 다 되어 가는 거니까, 안 되는 인연이면 안 되는 거고, 되는 인연이면 되는 거고, 인연 따라 되니까 그렇게 안달복달하지 마라. 이런 얘기에요. 제가 옛날에 대학생 지도법사를 할 때인데요, 80년대 그때 한참 학생들이 데모할 때인데, 동국대 다니는 우리 대불련 학생 한사람이 학교에서 대모를 했어. 경찰에 잡혔어. 구속이 되었어요.

 

자식이 구속되면 어머니들 가슴 아파요? 안 아파요? 아프죠. 마침 어머니가 불교 신자인데, 조계사와서 우리아들 빨래 나오게 해달라고 기도를 했어. 그런데 1심에서 2년 징역을 받고, 집행유예를 3년을 받아서 3개월 만에 나왔어요. 어머니가 기도 성취됐다고 너무너무 좋아했어요. 부처님 가피 입었다고. 그런데 나와 가지고 3개월 만에 교통사고 나서 돌아가셨어요. 그러니까 그 어머니가 나를 붙들고, “아이고, 내가 아들 죽였다고.” 울고 그러는 거요. ~ 감옥에 있었으면 죽었어요? 안 죽었어요? 안 죽었는데 내가 억지로 꺼내가지고 다 죽였다고.

 

그러니 내가 어떤 것이 이루어졌다고 좋아한다고 그게 꼭 좋은 게 아니고, 안 된게 나쁘다 하지만 꼭 나쁘다고 할 수도 없어. 몰라. 우리는. 그런데 우리는 우리가 모르면 기도를 할 때 어떻게 해야 된다? 관세음보살은 천수천안 눈이 천개고, 손이 천개니까 다 알아서 하실 거 아니오. 그죠? 기도할 때 어떻게 한다? “관세음보살님 알아서 하십시오.” 이렇게 기도를 해야 돼. 아시겠어요? “되는 게 좋으면 어떻게 하고? 되도록 해주시고, 안되는 게 좋으면 안 되도록 하여 주시고, 나는 다만 기도할 뿐입니다.” 이렇게 해야 되는데,

 

여러분들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안 되었다고 기도해봤자 소용없더라고 팩~ 돌아서고 그래. 그래서 절에 다니다 교회가고 이래. 그래서 이런 운명이라는 것도 잘못된 생각 때문에 이 운명에 대한 얘기가 자꾸 나오게 되는 거요. 그런데 우리 부처님 가르침 중에 첫 번째가 뭐요? 제행무상이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이 말은 내가 가진 재물이 영~~ 원히 있을까? 언젠가는 없어질까? 없어지겠죠? 내 태어난 나는 영원히 살까? 언젠간 죽을까? 언젠가는 죽겠죠? 젊음이 영원히 유지될까? 늙을까? 늙겠죠. 으흠. 그러니 그 무엇도 집착하지 마라. 이런 얘기요. 영원한 것은 없다.

 

그럼 허무한 게 아니냐? 또 이렇게 생각해요. 사람들이. 그런데 제행무상이 우리에게 굉장히 희망적이에요.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고통, 아까 뭐~ 운명, 운명이라는 게 뭐요? 정해져 있다. 변하지 않는 게 있다. 이런 얘기인데, 우리의 고통, 제행무상이라니까 이 고통이 변한다는 거요? 안변한다는 거요? 변한다는 거지. 고통이 영원하다는 거요? 언젠간 사라진다는 거요? 사라진다는 거요. 그러니까 제행무상이다. 이 말은 벌써 운명론에 반대되는 얘기요. 운명론을 부정하는 얘기다.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받고 이런 속박, 고뇌, 이런 거 다 영원한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우리는 여기에서 벗어날 수가 있는 거요.

 

~ 그런 얘기를 하면서 어~ 어떤 그것이 불교 얘기든 기독교 얘기든 그런 걸 교리를 갖고 설명하고나, 신앙을 갖고 얘기하는 게 아니라, 우리 생활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가지고 우리가 조금만 깊이 살펴보면, 우리가 거기에서 바른 길, 지혜로운 길,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가 있다. 이런 얘기요. 으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