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4)

[즉문즉설] 제600회 틱 장애, 말 더듬는 열 살 아들

Buddhastudy 2014. 5. 23. 21:28

출처 YouTube

 

그래 자기가 어떻게 하면 또 애가 어떻게 하면 좋아질까? 또 애 바꾸려고 그러잖아. 내가 어떻게 하면 남편 술 안 먹을까? 내가 어떻게 하면 남편 바람 안 피울까? 내가 어떻게 하면 애가 공부 잘할까? 내가 어떻게 하면 애가 좋아질까? 내가 어떻게 한다. 이렇게 말하니까 마치 수행 같지만, 결국 목표가 뭐요? 남 바꾸겠다는 거 아니야. 남 바꾸겠다. 남 바꾸겠다는 건 공부가 아니라니까. 애가 더듬든지 말든지 내가 편해지는 게 수행이라니까. 애가 더듬으면 어때? 더듬으면 안 되나?

 

남자가 술도 먹을 수도 있고, 늦게 들어올 수도 있다. 이렇게 놔 버리면 되듯이, 뭐 애가 좀 더듬을 수도 있지. 그러니까 자식을 있는 그대로 두고,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말을 더듬어도 나는 너는 사랑한다. 너 말 더듬는 거 보고 세상 사람은 다 너에게 문제가 있다 하지마는, 엄마는 말을 더듬어도 너를 사랑하고, 지체부자유라도 너를 사랑하고, 공부 못해도 너를 사랑하고, 사고를 쳐도 너를 사랑한다. 이게 엄마 아니야.

 

그런데 내가 몇 번 얘기하지마는 엄마들이 아니야. 전부다. 얼굴 예쁘고, 신체 건강하고, 공부 잘하고, 말 잘 듣고, 그러면 엄마가 아니라도 좋아해요? 안 해요? 좋아해. 이웃집 애도 예쁘단 말이오. 그런 애는. 그게 무슨 엄마예요. 엄마라는 거는 애가 어떻든, 세상 사람이 다 문제가 있다 해도 엄마라는 거는 그걸 보호한단 말이오. 여기 사람을 죽였다. 성추행을 했다. 그래 세상에는 전자 팔지를 낀다. 해가지고 전부 일가친척도 가까이 가지 마라.” 한다 해도 감옥에 가 있으면 엄마는 어떻게 해야 돼요? 가서 보살펴야 되고. 사람을 죽여서 사형선고를 받으면 엄마는 그래도 판사한테 가서 우리 아들 좀 살려달라고 빌고. 그게 엄마요.

 

엄마 마음을 내면 자기가 편해지지. 자기가 초조하고 불안하고 할 게 뭐 있어? 엄마가 아니라서 그렇지. “더듬어도 괜찮아. 그거 말 좀 더듬으면 어때? 큰 문제없다 야.” 그러면 적어도 엄마한테 말할 때는 더듬어도 괜찮다는 믿음이 완전히 생겨. 엄마 이게 또, 말만 잘했지 속으로는 내 더듬는 거 싫어한다.” 이러니까. 더 긴장이 되니까 더 더듬지. 그러니까 ~ 우리 엄마는 내가 어떻게 말하든 전혀 신경 안 쓰는 분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오히려 엄마하고 얘기할 때는 더듬어도 되고, 안 더듬어도 되고. 그러면 결과적으로는 안 더듬게 되지.

 

내가 그래 주면 애가 안 더듬을 거다. 이런 목표 의식을 가지면 안 된다. 이 말이오. 더듬어도 좋다. 말 그게 뭐가 중요하노? 난 니맘 다 안다. 표현 그래 중요한 거 아니다. 말 잘해봐야 사기꾼밖에 더 되나? 이렇게 내 자식을 그냥 어떤 조건에서도 넌 내 사랑하는 자식이다.” 이런 관점에 서야지. 그러니까 기도를 제가, 애 엄마가 그동안 엄마 노릇을 제대로 못 했습니다. 이제는 아이의 뭐든지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엄마가 되겠습니다.” 이렇게 기도해요.

 

그저 공부 못하면 공부 잘해야 돼. 그저 말도 잘해야 돼. 그저 코도 세워 수술도 해야 돼. 뭐도 해야 돼. 이러니까 애들이 죽을 짓이지. 피아노 배워라. 태권도 배워라. 뭐 또 공부도 잘해라. 회화도 해라. 그래가지고 누가 하버드 하나 들어갔다 하면 모든 사람이 다 우리아들 저렇게 됐으면 좋겠다.” 사람이 다 달라. 사람이. 왜 사람이 태어나서 자기 생긴 대로, 자기 취향대로 살게 좀 안 해줘? 요즘 동물도 그러잖아. 살다가 잡아먹는 게 아니라, 살코기 맛있는 거 먹으라고 가둬놓고, 불 켜서 잠도 못 재우고. 비생명적으로 키우듯이,

 

아이들도 지금 다 여러분들이 그냥 정형화, 내가 원하는 그림을 하나 그려놓고 고런 식으로. 육체도 칼로 갖고 이리저리 째가지고 그림대로 만들고. 의사 되라, 뭐 되라, 해가지가 강제로 하고. 그래서 지금 애들이 다 죽어가는 거요. 그저 지위 돈, 이런 것만 따지지 말고, 내 아이는 그 아이대로, 세상에 우리 뭐라고 그러든, 엄마는 그냥 애 그대로 너 그대로 엄마가 사랑하는 마음을 내어줘야 될 거 아니오. 천하가 다 나를 버려도 우리 엄마는 나를 보호한다. 이런 게 엄마의 사랑이고 보살의 사랑이란 말이오.

 

애가 그런 믿음을 갖고 자라야, 나중에 결혼을 해도 사람에 대한 신뢰가 있다는 거요. 자기 엄마로부터도 이렇게 버림받는 애들은, 못났다고, 공부 못한다고, 말더듬는다고, 신체에 문제가 있다고, 버림받는. 그러니까 결혼을 해도 사람을 신뢰 못하지. 그렇게 기도해 봐요. 애를 자꾸 고치려고 하지 말고, “그래, 엄마는 너 있는 그대로. 엄마한테는 너 부담 갖지 마라. 너 있는 그대로의 나는 널 사랑한다.” 그러니까 이런 말도 할 필요 없어요. 애한테는. 그냥 항상, 엄마는 널 사랑해. 어떻든 엄마는 너 편이야. 이렇게 자꾸 힘을 줘야 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