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4)

[즉문즉설] 제927회 서울로 가서 짝을 찾고 싶어요

Buddhastudy 2014. 5. 27. 21:08

출처 YouTube

 

그렇게 막연하게 얘기하지 말고 들어봐야 알지. 내가 노름을 하다가 카드놀이에 1등을 하려다 못했다. 그래서 내가 새로 도전하겠다. 그러면 내가 하지 마라 그럴 거고. 내가 콩밭을 끝까지 1시간 만에 맨다고 도전을 한다고 했는데 못했다. 한 번 더 도전해보고 싶다. 그럼 내가 하라 그럴 거고. 그게 뭐냐에 따라서 다르다니까. 뭔데? 말하기 어려워요? 지금 다니는 직장은 뭐고? 가고 싶은 데는 뭔지를 알아야 스님이.
 
그런데 그 내용이 뭐냐니까? 말하기 어려워요? 왜? 뭣 때문에 걱정하시는데? 그러니까 들어봐야 내가 어리석은지 안 어리석은지 아는데 말을 안 하니까 그게 어리석은지 안 어리석은지를 모르잖아요. 똑같은 간호사일인데 지역을 한번 옮겨보겠다. 거기가면 좋은 점이 뭐요? 여기는 혼자서 일해요? 여러 명하고 일해요? 그런데 왜? 친구들이 별 볼일 없어요? 선택이오? 그럼 좋아. 그런데 지금 만약에 내가 서울이나 경기도나 어디 가고 싶으면 직장 구하는 건 어렵지 않아요? 쉬워요?

 

그런데 여기 있으면 거기가면 월급이 특별히 더 많아요? 비슷해요? 그럼 거기는 비슷한 대신에 거주비용이 훨씬 많이 들 거 아니오? 여긴 적게 들 거 아니오. 그러면 월급이 거기가면 훨씬 적은 거나 다름이 없잖아요. 아니, 돈만 우선 얘기하면 그렇다는 거요. 돈을 얘기하면. 주로 그런데 가는 건 돈 많이 번다고 하는데, 얘기 들어보니 돈도 별로고. 우선 거기가 공기가 좋아요? 여기가 공기가 좋아요? 공기 좋죠? 거기 물이 깨끗해? 여기 물이 깨끗해요? 으흠. 거기가 음식이 더 청정해요? 여기 먹는 음식이 더 청정해요?

 

그러면 사람이 사는데 제일 중요한 숨 쉬는 공기, 마시는 물, 그다음 먹는 음식이 청정한 게 미래에는 이게 엄~~청나게 중요한 일이 됩니다. 앞으로 갈수록. 이건 돈 주고도 사기 어려워. 그런 거를 지금 공짜로 쓰고 있잖아. 두 번째 여긴 집값이 싸죠? 그런데 자기는 거기 가서 공기도 나쁜데, 물도 나쁜 거, 나쁜 음식 먹고, 월급은 받아서 집세 다 내고. 그다음에 거기가 있으면 소비수준이 여기보다 높아요? 안 높아요? 높으니까 친구 따라 어쨌든 비교해가면서 살아야 되니까 이것도 해야 되고, 저것도 해야 되고, 이러면 돈이 쪼들릴까? 안 쪼들릴까? 쪼들리겠죠?

 

그러면 자기가 가난하는 심리적 압박을 받을까? 안 받을까? 그리고 도시에 가면 여기보다 잘 사는 사람이 많아요? 안 많아요? 여기 동네에서는 간호사해서 월급정도 받아도 동네에서는 고만고만하게 자기 잘 사는 축에 들어가지? 그지? 서울 가면 자기 간호사 수준이면 중하로 떨어집니다. 집도 하나 못 사고 셋방 살아야 될 정도고. 그렇게 거기 가서 초라하게 살 필요가 뭐가 있노? 그러면 서울 가서 이렇게 문화생활도 좀 하고 하면 요즘 여기 와서 내 차타고 오니 2시간 반밖에 안 걸리던데, 그냥 주말에 서울 가서 놀다오면 되지.

 

부모님 말이라서 듣는 거 아니야. 부모님 말이라서. 부모님 말 들으면, 20살 넘어가지고 부모님 발 무조건 들으면 안 돼. 그 이유는? 부모는 자식의 안전만 생각하기 때문에, 어릴 때는 부모가 도와주는 게 굉장히 도움이 됐는데, 나이 들어선 부모 말 들으면 망하기가 쉬워. 그 이유는? 인생이라는 거는 도전도 하고, 실패도 하고, 모험도 하고 이래야 되잖아. 그지? 그런데 부모는 무조건 자식 안전만 생각하거든. 그래서 부처님이 출가할 때 부모가 말렸겠어? 찬성했겠어? 그러면 부모님 들었으면 부처님 됐나? 안됐나? 안됐지.

 

안중근 의사가 이토우히로부미 총살하러 갈 때, 암살하러 갈 때 부모님 엄마한테 말했으면 엄마가 찬성했겠어요? 반대했겠어요? 그러니까 부모 말 듣는 건 좋은 건 아니에요. 부모님이 자식에게 말을 하는 건 나쁜 의도는 하나도 없어. 걱정해서 좋은 의도로 해주니까 부모를 원망할 필요는 없지만, 자식이 20살 넘으면 다들을 필요는 없다. 그러나 부모 말이기 때문에가 아니고, 자기 경우 같으면, 나 같으면 안 살겠다. 자기가 지금 서울 가겠다 어떻다는 건 가봐야 2~3년 안에 후회하고, 또 도로 내려가.

 

그러면 안정된 직장 딴 사람 차지해버리고 자기는 차지하기도 어려워. 아니야. 으흠. 내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절에 들어왔는데, 우리 반에 60명한테 물어보면 찬성하는 애 한명도 없고, 우리 학교 선생님한테 물어봐도 찬성하는 사람 한명도 없고, 우리 가족 전체한테 물어봐도 찬성하는 사람 한명도 없고. 오직 찬성하는 사람은 나를 중 만들려는 우리 스님 한명밖에 없었어. 그러기 때문에 그건 다수결로 할 수 있는 거 아니오.

 

여기 있는 사람들 결혼해서 사는 사람 물어봐라. 당신은 결혼하면서 한 번도 후회한적 없냐고 물어봐라. 그런 걸 질문이라고 하냐. 이 말이오. 다 세상이 지 뜻대로 안될 때는 그런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또 “아이고 못살겠다.” 하는 생각이 언 듯 들었다가 그냥 없어지는 거지, 그렇다고 다 이혼한다면 여기 한명도 못살아. 다 이혼하고 없지. 아시겠어요? 그러니까 직장 다니다가 “아이고, 이거 못해먹겠다.” 이런 생각이 들지만, 또 자고 일어나면 괜찮고. 또 지 뜻대로 안되면 “에이 집어치우자.” 그러다가 그다음 일어나보면 괜찮고 그런데.

 

그런 걸 너무 세세하게 따지면 이런 번뇌가 많이 일어나고, 살다보면 그럴 때는 있어. 그러나 자기가 삶이 아까도 얘기했지만 여기 공기도 좋아, 물도 좋아, 음식도 좋아, 물가도 싸. 뭐~ 일부 어떤 공산품은 더 비쌀 수도 있어. 집값도 싸. 그다음에 이 동네에서 천만 원 버는 동네에 내가 2천만 원 버는 부자인데, 내가 5천만 원을 벌어도 1억 버는 동네에 살면 내가 가난뱅이란 말이오. 뭐 때문에 서울 가서 가난뱅이 노릇할 필요가 뭐가 있나? 여기서 목에 힘주고 살지. 처녀에요? 결혼했어요? 남자문제 때문에 그렇구나.^^

 

그건 조금 다른 문제야. 남자 만나려고 도시에 간다. 좀 만날 폭을 좀 넓혀, 여기 있으면 만나는 게 고만고만하니까 인연 맺기가 어렵잖아. 그지?^^ 그게 너무 중요하다. 하면 갈 수도 있지. 그러니까 가는 이유가 좀 분명해야 된다. 이 말이오. 딴 모든 손실을 감소하고, 스님은 모든 거 버리고 스님도 되는데, 그거 뭐 서울 가는 거 뭐 큰일이오?^^ 여기 있으면서 우선 한번 찾아보지. 여기 있으면서 요 근방에 찾지 말고, 차타고 나가서 저~~ 서울 가서 이렇게 찾아보고, 하다가 안 되면 이사를 가는 수밖에 없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