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4)

[즉문즉설] 제602회 잘 쓰이는 길

Buddhastudy 2014. 6. 19. 21:13

출처 YouTube

 

 

그런 고민을 하는 거는 공부가 조금 힘들다는 거 아닐까? 좋아해요? 그럼 그냥 하세요. 잘 쓰이는 거는 공부 안 해도 쓰일 수는 얼마든지 있어. 예를 들면 나이 들었는데 시골 사람이 남자가 장가 못가가지고 애쓰는 사람한테 시집가줘도 그것도 굉장한 잘 쓰이는 일이란 말이오. 그 사람한테는 복이오? 복 아니오? 복이지. 그러니까 잘 쓰일 수 있는 길은 박사 아니라도 얼마든지 있어.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인도의 수자타 아카데미 가서 영어 선생 해 줘도 잘 쓰이고, 거기서 영어 가르쳐줘도 잘 쓰이고, 거기 가서 한국말 가르쳐줘도 잘 쓰이는 거고.

 

아까 얘기한 데로 외로운 사람에게 시집가서 보살펴주는 것도 잘 쓰이는 길이고, 애 못 낳는 사람한테 가서 애 하나 낳아주는 것도 잘 쓰이는 길이고, 또 낳아서 못 키우는 애를 몇 명 입양시켜가지고 어때요? 보살펴주는 것도 잘 쓰이는 거고. 잘 쓰이는 거는 무궁무진하게 많아. 그거는 이러면 잘 쓰이고, 이거 공부하는 게 잘 쓰이고, 그만둬야 잘 쓰이고. 이런 건 아니야.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잘 쓰이는 건 얼마든지 있는데. 남 생각하지 말고, 우선 내가 뭘 하면서 잘 쓰이는 게 좋겠냐를 자기가 선택해야 돼.

 

내걸 버리고 남에게 잘 쓰인다면 지천에 깔렸어. 잘 쓰일 일은. 그런데 이게 안 되는 거는 다 나 때문에 그래. . 내 문제가 해결이 안 돼서 내 욕구, 잘난 남자하고 살고 싶다. 돈 많은 남자하고 살고 싶다. 내 인기 얻고 싶다. 내 교수 되고 싶다. 내 뭐하고 싶다. 이게 지금 급급해서 잘 쓰일 길이 없는 거요. 그러니까 내 문제를 봐야 돼. 남 문제는 지금 신경 쓰지 말고. 내가 뭐하면 좋겠냐? 내가, 자신이. 뭘 해도 잘 쓰이는 거는 언제든지 쓰일 수 있기 때문에. 교수를 해도 잘 쓰일 수 있고, 안 해도 잘 쓰일 수 있기 때문에.

 

그런데 본인이 내가 공부하기 싫나? 이렇게 물어본 이유가. 공부하기 싫은데 억지로 할 필요는 없다. ? 딴 거해도 잘 쓰일 수 있기 때문에. 그런데 그거까지 공부해 왔고. 석사는 마쳤고? 한국에서 미국에서? 미국에서. 그럼 박사 과정 하는데 드는 경비는 뭐, 지원이 되고. 그럼 공부 마치세요. 공부하는 것도 재미있고 하면. 맞어. 문제가 있어.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건 맞는 얘기요. 좀 정신 차려 들으세요. 저기 굶은 사람 있는데 지는 아파트 층수 늘릴 생각하고, 평수 늘릴 생각하고, 이쁜 옷 살 생각하고. 이런 사람들 좀 반성해야 돼. 그건 맞는 소리요.

 

그래서 옛날 내가 90년대 중반에 굶어 죽을 때 탁~ 다니면서 사람이 굶어 죽는데 이거 좀 가라.’ 이러니까 어떤 네 명인가? 직장 탁~ 다니다 그만두고, ‘중국에 가겠습니다.’ 이래서 중국에 가서 난민도 돕고, 뭐도 하고. 이렇게 한 젊은이들도 있었어. 좋은 생각이오. 그거는. 그런데 자기가 지금 문학 전공하는 거 그만둔다고 해도, 현재 북한 문제 푸는데 크게 도움이 안 돼. 그래서 미래에 앞으로 북한 건설이다, 뭐다, 할 일이 많거든요. 그걸 생각해서 우선 공부를 하되 오히려 이런 게 더 도움이 돼.

 

미국에 가서 기고문 있잖아요. 글을 잘 쓰니까. 북한이 어려운데 우리가 인도적으로 이걸 돕는 게 낫지 않느냐?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이런 글을 하나 예를 들어서 뉴욕 타임즈던, 워싱턴 타임즈던, 안 그러면 조그마한 학교 잡지든, 그런 글을 올려주고. 이게 내가 지금 학교 그만두고 거기 가가지고 국경 변에 가 있는 거보다 훨씬 도움이 된다. 안 그러면 지금 어느 주에 살아요? 메사추세츠. 그러면 거기 상원의원에게. 그 지역 하원의원에게 편지를 쓴다든지, 오바마에게 편지를 써서, 국문학과 다니니까 글을 잘 쓸 거 아니오. 잘 못써요?

 

그러면 자기 진솔한 말을 쓰면 되니까. 그게 진짜 돕는 길이오. 안 그러면 지금 우리 좋은 벗들의 북한 소식지 전하는 거 있잖아. 그죠? 그거 번역하는 거 도와준다든지. 북한의 지금 산모가 어떤 어려움에 처했다. 고아원의 아이들이 어떤 어려움에 처했다. 이런 소식을 알리는 소식지가 있거든요? 그걸 그러면 자원봉사 신청해가지고 한 꼭지씩, 일주일에 한 꼭지씩 내가 번역해 주겠다. 이게 실질적으로 내 일을 하면서도 돕는 일이다. 이 말이오. 잘 됐네. 오늘.

 

그렇게 해서 사실 제일 중요한 건 미국 안에서 미국에 사는 사람이 그런 편지도 쓰고, 그런 글을 쓰고 자꾸 해야 돼요. 그러면 이게 변화가 옵니다. 그것도 나만 하지 말고 내 친구들에게 ~ 니도 좀 써라.” 이런 식으로. 그러면 전공도 하고, 일도같이 할 수 있어요. 난 옛날에 스님이 되면 아무것도 내가 원하는 거 못할 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망설였는데, 스님이 돼도 혼자서 우주연구도 하고 그래요. 스님이 돼도 민족운동하고, 스님이 돼도 외국에 가서 구호 활동하고 그러잖아요. 스님이 돼도 나라를 위해서 이렇게 여러 활동을 할 수 있잖아요.

 

처음에는 어릴 때는 스님이 되면 아무것도 못한다고 생각해서 굉장히 망설였거든. 오히려 스님 된 후에 더 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문학박사가 돼서 문학 하고 관계없는 거 같지만 그렇지 않아. 북한의 그런 주민들이 겪은 그 고통, 인권침해. 식량난으로 겪은 그 고통, 자녀 죽고, 이런 아픔을 나중에 뭐로? 수기식으로 글을 써서 내보내도 쓸 수 있잖아요. 문학을 했으니까. 그걸 작품으로 써도 되고.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