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6)

[법륜스님 즉문즉설 1214회] 직장을 그만두고 공부하고 싶습니다

Buddhastudy 2016. 9. 5. 17:25

 

 

그렇게 얘기하면 무슨 말인지 알아듣는 사람 있나? 내가 지금 몇 살이고, 무슨 일을 하고 있고, 그런데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뭔데, 어떤 고민이다. 이렇게 딱 부러지게 얘기해 봐.

회사에서 뭐하는데? 그런데 뭐하고 싶은데?

사회복지로 나가고 싶은 이유가 뭔데? 돈을 많이 벌어서? 그러면 왜 하고 싶은데?

봉사하는 게 즐거워? 그러면 낮에 출근해서 회계하고 주말에 가서 봉사하면 되잖아. 뭐 어려운데? 주말엔 피곤해서 못해? 얘기해 봐.

그러면 회사 그만두고 와서 봉사하면 밥은 누가 주나? 생활은 어떻게 하고 그렇게 하려고 그래?

 

나가려면 그러니까 그냥 가서 봉사만 하는 게 아니라 그거를 월급도 받으면서 하려고 그러면, 자격증이 있어야 될 거 아니야. 그러면 대학 다시 들어가야 될 거 아니야.

가지고 있다고? 그러면 그쪽에 가면 얼마 주는데?

아니 그것도 안 알아보고 나한테 질문하나? 자기 월급을 지금은 얼마 받는데? 아니 그냥 얘기 해. 남의 눈치 보지 말고.

아니 그러니까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데, 사회복지사를 하는 게 지금 현재 회계하는 거 보다. 어느 게 낫다? 낫다고. 그런데 사회복지사가면 취직은 될 수 있나?

 

월급 얼마 차이 나는데? 사회복지사하면 먹고는 살 수 있나? 먹고는 살 수 있냐고?

그러면 가난한 사람 도우면서 거기서 돈 뜯어서 풍족하게 살려고 그러나? 그런데 공무원해서 부자 되겠다 이러면 생각이 바르나? 안 바르나?

그러나 가난한 사람들, 장애인들, 노인들 도와주고 부자 되겠다. 이러면 이게 맞나? 안 맞나? 그거 자기 사고에 문제가 있는 거야. 지금. 그러니까 그런 길을 가려면 검소하게 살 각오를 하고 가야 된다. 이 말이야. 그럼 자기 지금 뭐야? 그건 하고 싶은데, 검소하게 살기는 싫다 이거 아니야.

 

그러니까 회계해서 조금 여유 있게 살고, 주말에는 거기 가서 봉사도 하고 이러면 두 개 다 할 수 있잖아. 안 그래? 저런 사람은 직장 집어던져놓고 거기 가서 몇 개월 안 있다가 후회할까? 안 할까? . 그런 걸 뭐라고 그래? ‘호강에 받혀서 요강 깬다.’ 그래. 요강 깬다. 직장을 옮길 때는 어떻게 옮겨야 되느냐? 지금 이 경우는? 우선 사회복지를 하고 싶다, 그걸 하고 싶다. 이러면 그냥 덜렁 사표내고 가는 거는 또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있어. 그러니까 현재 직장에 다니면서 주말을 이용해서 토요일, 일요일에 가서 일을 하는 거야. 또 더 거기가 재미있으면 아예 저녁에 야간에 가서 야간근무를 해보는 거야. 몸이 피곤하더라도.

 

이렇게 해보니까 생각만큼 재미가 없고, 보람이 없다. 이러면 다시 그만두면 되잖아. 그지? 그건 봉사니까. 해보니까 돈이 인생에 문제가 아니고, 피곤하고 밤잠 못자고 해도 보람이 있더라. 그러면 거기 가서 봉사를 잘해주면 그쪽에서 또 뭐라고 그래? "아이고 여기 와서 일해라." 직장도 구해지고, 이렇게 되면 회계를 그만두고 옮겨가면 된다 이거야. 해보고 1년이고 2년이고 그렇게 한번 해보고. 그러니까 실험을 먼저 한번 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