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6)

[법륜스님 즉문즉설 1220회] 매일 아침의 기적

Buddhastudy 2016. 9. 19. 19:19



 

산다는 거는 조금 긍정적으로 보면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여러분들. 아무 문제도 없어요. 살아있는 것만 해도 행복이에요. 그런데 문제로 삼으면 이 세상에 어떤 사람도 다 인생이 골치 아파요. 스님은 아무 문제가 없는 거 같지? 그래. 60이 넘었는데도 장가도 못 갔잖아. 안 그래요? 고기 먹고 싶어도 몰래 먹어야 되잖아. 음식도 제대로 마음 놓고 못 먹잖아. 눈치 봐가면서 먹어야 되잖아. 안 그래요?

 

옷도 맨날 여러분들 이것저것 갈아입는데, 죽을 때까지 이 한 가지 옷, 한 가지 스타일 옷만 입어요. 색깔도 똑같고 모양도 똑같고. ~~똑같은 것만 입어야 되잖아. 예를 들면 이렇게 생각해 보면 고달픈 인생이에요. 아시겠어요? 여러분들 내가 볼 때, 여러분들 인생 고달프다고 그러는데, 나한테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나는 한 방에 이틀 잘 때가 없어요. 늘 차에서 자고, 옮겨 다니면서 자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자고 그러잖아.

 

그래서 대게 힘들면 나하고 한번 바꿔서 해보면 되요. 하하하. 그런데 문제는 어떻게 그걸 받아들이느냐. 아시겠어요? 그러니까 나는 여러분들 얘기를 들으면서 아이고, 저렇게 골치 아픈 마누라도 없고, 골치 썩이는 자식도 없으니 참 다행이다.” 이렇게 받아들여야 내 인생이 내가 긍정적이 되잖아. 여러분은 스님보고 부러워하면 자기 인생은 나쁘게 되는 거요. “아이고, 60이 되도록 장가도 한번 못가보고 불쌍타.” 그래도 나는 뭐는 가 봤다? 장가는 가 봤다. 시집도 가봤다. 애도 낳아봤고. 애가 말 잘 듣니? 안 듣니? 해도 애가 있잖아. 으흠.

 

누가 어떤 사람이 주식을 해서 돈을 날렸다고 울고불고 할 때 여러분들 어떤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너는 주식할 돈이나 있네.” 누가 돈 빌려주고 못 받아서 울고불고하면 그 사람한테는 굉장한 일이지만, 없는 사람이 볼 때는 그 사람은 빌려줄 돈이 있잖아. 나는 빌려줄 돈이 없잖아. 없는 사람입장에서는 빌려줄 돈이 없는 게 얼마나 좋아요. 떼일 염려가 없잖아. 안 그래요? 그런데 또 빌려준 사람 입장에서 보면 그래도 빌려줘서 못 받는 거 하고 빚져서 못 갚는 거에 비하면, 빌려줘서 못 받는 게 나아요? 빚져서 못 갚는 게 나아요?

 

빌려줘서 못 받는 거는 못 받을 뿐이지 뭐, 지금 안 받고도 지금까지 살았는데, 무슨 문제가 있겠어? 그러니까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다르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사물을 늘 부정적으로 보는 거요. 그래서 늘 문제가 있는 거요. 그러면 수행은 뭐냐?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는 거요. 그래서 아까 얘기하잖아. 아침에 눈뜨기 뭐만 하다? 살아있는 것만 해도 다행이다. “아이고 오늘도 살았네.” 이렇게 생각하면 모~~든 게 다 아~~~무 의미가 없어. 살아있는 것만 해도 기뻐하는 게 되어버리면 나머지 번뇌는 금방 없어져요.

 

그러면 살아있는 거는 당연하고 더 살아야 되고, 또 돈도 많아야 되고, 또 이래야 되고 저래야 되고 하니까, 머리가 복잡한 거요. 그러면 이렇게 사느니 죽는 게 낫겠다. 이런 식으로 하게 되는 거요. 그래서 아침에 눈 딱 뜨고 안 죽고 알아있는 건 기적이에요. 여러분들은 버스타고 가다가 버스가 전복이 되어서 30명 탔는데 다 죽고 자기 혼자 살아야 기적입니까? 그런 기적이 매일매일 아침에 눈뜰 때마다 일어나는 거요.

 

감았던 눈 못 뜨면 어떻게 된다? 들어갔던 숨 못 나와도 죽고, 나갔던 숨 못 들어와도 죽잖아. 그러니까 이 삶과 죽음이 호흡기간에 있는 거요. 찰나에 있는 거요. 사실은. 그러니까 이렇게 살아있는 것만 해도 감사하다. 이런 자기 긍정성이 있어야 삶을 행복하게 사는 거요. 우선 자기를 이렇게 행복하게 하면서 그리고 우리가 세상 문제, 할 만큼 하는 거요. 그런데 아까 저기 술 먹는 남편 얘기 하시는데, 그러면 저 사람이 하루에 천배 기도한다고 남편이 술 끊을까? 그렇게 할 거 같아요?

 

교회에다가 1억 보시한다고 하느님이 술 끊게 해 줄 거 같아? 아니오. 30년 먹지 말라고 그랬는데 그 인간이 안 먹을 인간이면 마누라 말 들었을까? 안 들었을까? 들었지. 그러면 마누라가 먹지마라고 그랬는데 30년 먹는 인간이 고집이 세요? 30년 먹는 거 보면서 아직도 먹지 말라고 주장하는 여자가 고집이 세요? 여자 고집이 훨씬 세. 그러니까 고집 센 남자의 고집을 꺾겠다는 고집이잖아. 꺾겠다는 게 고집이 고집이오? 고집 꺾겠다는 고집이 더 세요? 그러니까 자기 고집 센 줄 모르는 거요. 사람이.

 

그러니까 고집을 버려라 하는 건 놔둬라. “하지마라.” 하고도 하는 거 보고 30년 살았는데, “하라.” 한다고 그게 먹어라한다고 더 먹고, “먹지 마라한다고 안 먹을까? 그게 오산이에요. 그 인간이 내 말 듣는 인간이 아니에요. 먹지 마라하는데 안 먹는 거 보면 내 말 안 듣는 인간이잖아. 그러면 내가 먹어라한다고 그 인간이 더 먹을까? “더 먹어라한다고 더 먹을까? 그러니까 먹는 걸 먹어라하면 얼마나 좋아.

 

내 말 얼마나 잘 들어. 그러니까 그 인간일 내 말 듣게 하는 방법은 먹어라 하는 놈보고 먹어라하면 내 말 잘 듣는 거야. 먹는 걸 보고 하느님 보고 먹게 해주세요.” 그러면 하느님이 내 기도 착착 들어주잖아. 왜 이렇게 쉬운 길을 안 가지? 그건 뭐냐? 세상을 자기 뜻대로 하려는 거요. 그러니까 예수님도 부처님도 자기 생각을 내려놔라. 그러잖아. 으흠. 그러니까 쉬운 길이 있다. 이 말이오.

 

그래서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라. 그 말이 긍정적으로 보라. 그러면 누가 좋아진다? 자기가 좋아진다. 이거야. 자기가 좋아진다. 저는 단명하다. 이런 소리를 듣고 자랐기 때문에 내가 속으로 혼자 40까지 살면 잘 산다. 이래 살았어요. 그런데 40 지나도 안 죽어. 그래서 저는 늘, 매일 기쁘게 살아요. ? 덤으로 사는 인생이니까. 그래서 내일 죽어도 별로, 보너스로 주는데 보너스야 만 원주든, 이만원주든, 10만원 주든, 100만원 주든 그건 다 기쁜 일이잖아. 안 그래요?

 

그래서 스님이 이렇게 일하니까 여러분들은 그래요. 스님이 통일이 되어야 꼭 성공을 하고 그럴 거 같아? 아니오. 나는 40까지 내 할 일 다 했어요. 나머지는 되도 그만 안 되도 그만 그래요. 그런데 뭐, 일부러 죽을 거야 없잖아. 안 죽는 거를. 그죠? 사는데 까지 하는 거요. 그냥. 사는데 까지. 그러니까 자기 인생을 조금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셔야 되요. 주어진 삶을 복되게 받아들이셔야 된다. 안 그러면 죽는 길 밖에 없어요. 그래서 나날이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