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6)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1226회] 조용한 가족

Buddhastudy 2016. 10. 10. 20:08


  

(질문)

스물한 살하고 열일곱 살짜리 남자아이를 둔 엄마인데요.

친정아빠가 말씀이 너무너무 많으셔서 말이 정말 없는 신랑을 만났어요.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는데, 집안이 굉장히 조용해요.

우리 가정이 좀 즐겁고 행복하기를 바라는데...//

 

 

아무 문제도 없는데 왜 자기 혼자 그렇게 괴로워요?

애가 남을 때린 것도 아니고
애가 남의 물건을 훔친 것도 아니고

애가 남을 성추행한 것도 아니고

애가 욕설하고 사기 친 것도 아니고

애가 술 먹고 행패피우는 것도 아니고

 

5가지가 아니면, 내가 그 5가지를 안했으면 남의 눈치를 보지 말고, 남이 뭐라고 그러든 내 맘대로 살면 되고. 남이 이 5가지를 안하면 자기 맘대로 살도록 놔둬야 돼. 남편이라도, 부모라도, 자식이라도, 형제라도, 이웃이라도.

 

얘기 가만히 들어보니까

남을 때리거나 죽인 것도 아니고,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뺏은 것도 아니고

성추행하거나 성폭행한 것도 아니고

거짓말 하거나 욕설한 것도 아니고

술 먹고 행패피운 것도 아니고

 

그래서 아무 문제가 없는 아이를 아빠하고 얘기 좀 잘해라.” 잘하면 좋지만 안 해도 그만이에요. “나하고 얘기 좀 하자.” 하면 좋지만 안 해도 그만이에요. “밥 먹어라.” 먹어도 좋지만 안 먹어도 그만이에요. 아시겠어요? “외갓집에 가자.” 가면 좋지만 안가도 그만이에요. “시댁에 가자.” 가면 좋지만 안가도 그만이에요. 아무 문제가 없어. 없는데 자기가 내식대로 얘기 좀 하자. 즐겁게 하자. 뭐하자.” 그건 자기 욕망이에요. 자기 욕망은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는데.

 

괜찮아. 그렇게 표현해도. 그 정도 얘기에. 아빠생각이 그런 걸 어떻게 해? 남의 생각을 내가 어떻게? 내 뱃속에서 난 내 아이도 아까 저기 내 맘대로 안 되는데, 내가 어떻게 남편을 내 맘대로 해. 자기가 욕심이 너무 많아. 그리고 내가 보니까 독재자 근성이야. 그러니까 다양성을 용납을 안 하려고 그러잖아.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는데, 획일로 하려고 그러잖아. 안 돼. 그건 아무 문제가 없는 집이야. 자기가 문제를 삼아서 평지풍파를 일으키는 거야.

 

그러니까 자기가 선택했잖아. 아버지가 말이 많아서 싫다고 남자를 말이 없는 남자를 선택했다. 과보를 받지. ? 아버지는 말이 없는 남자가 좋고, 남편은 말이 많은 남자가 좋아. 그래야 재미가 있지. 그런데 자기는 지금 거꾸로 하잖아. 아버지가 말이 많은 남자를 선택 했으면 자기도 말이 많은 남자를 선택을 했으면, 아버지로서는 부족하지만 남편으로서는 괜찮은데, 자기는 자기가 선택을 그렇게 하다보니까 아버지도 잘못선택하고, 남편도 잘못선택하고.

 

그 집에서 태어나서 자라니까 애도 말이 없으니 그것도 또 잘못선택하고. 그러니까 제일 말 많은 건 누구를 제일 말이 많은 걸 좋아한다? 애가 제일 말이 많으면 좋지. 두 번째는 남편. 아버지는 가능하면 말이 적으면 좋지. ? 잔소리 하니까. 말이 많다는 건 잔소리잖아. 말이 없다. 이건 딴 뜻 아니야. 뭐다? “나한테 간섭 좀 하지마라.” 이 소리잖아. 내가 아이한테야 내가 간섭하니까 애가 나한테 말을 많이 해도 무슨 상관이야. 그런데 그렇게 다 내가 원하는 대로 안 돼.

 

아니 스무 살 넘으면 방치해야 돼. 방치할 나이야. 애가 요청을 해도 아이고, 그런데 그걸 엄마가 그걸 어떻게 아노? 젊은 네가 알아서 하지.”이렇게 방치를 해야 돼. 요청을 해도 어떻게 하라고? 방치를 해야 되는데, 자기는 지금 요청을 안 하는데도 나서서 자꾸 간섭을 하잖아. 그거는 아이를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간섭이야. 자기가 심심해서 그런 거야. 아시겠어요? 자기가 심심하면 말을 아이한테 하지 말고, 누구한테 한다? 자기 남자한테 해. 애가 늙은 여자하고 그렇게 얘기하고 싶겠어?

 

그것도 자기도 여자 친구한테 가면 할 말 할까? 안 할까? 다 해. 그러니 걱정 안 해도 돼. 그러니까 자기 가정에서 자기할 일이나 하지, 남의 가정에 그렇게 간섭하면 아까 저 집처럼 된다니까. 그래서 나도 아무 문제가 없다. 오늘 스님한테 물어보니 아무 문제가 없다. 내가 문제다. 내가 뭐가 문제고? 내가 원하는 거를 자꾸 이루려고 한다. 그러니 자기 자랄 때 뭘 심리적으로 뭐 좀 덜 갖추어진 거, 그걸 지금 자기가 가족 속에서 한번 이루어보려고 자꾸 하는데서 지금 지나친 간섭이 되는 거요. 그러니 큰 문제없어.

 

이럴 때 좋은 말로 하면 좀 한마디로 말하면 뭐라고 한다? ‘니나 잘해라.’ 알았어요? 그러니까 자기나 재미있게 살아. 애들한테 간섭하지 말고.

 

이 분 말씀을 제가 모르는 건 아니에요. 좀 이왕지 가족으로 같이 사는데 아기자기하게 살고 싶어요? 안 살고 싶어요? 그런데 자기 복에 그런 거 안 돼. 지 꼬라지를 좀 알아라. 그 정도 되려면 3대를 복을 지어야 돼. 3생을. 아시겠어요? 그러니까 저축도 안 해놓고 지금 복을 한꺼번에 다 자기 받으려고 그러지 말고, 그러니까 아이고, 내 복에 남자 안 죽고 산 것만 해도 다행이다.” 남자가 죽었으면 시집 한번 가본 것만 해도 다행이다. 애 낳은 것만 해도 다행이다. 아이들 안 죽고 산 것만 해도 다행이다. 말이야 하든지 안하든지 신체가 장애가 있든지 없든지.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현 내 상태를 이렇게, 좋게 자꾸 만들어야 돼. 문제를 삼으면 끝이 없다니까. 그러니까 너무 욕심내지 마. 욕심내면 끝이 없어요. 그런데 놔 버리면 아무 걱정거리가 없어. 자기가 나하고 한번 비교해 봐요. 자기는 그래도 시집 한번 가 봤잖아. 나는 아직 장가도 못가 봤는데, 자기는 애라도 있잖아. 나는 애도 없는데. 나는 말 안하는 애라도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자기 행복을 자기가 만들어야지, 자꾸 이렇게 조건을 너무 따지면 끝이 없다. 이 말이에요. 알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