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6)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1228회] 아내와 육아문제로 갈등

Buddhastudy 2016. 10. 17. 19:23



 

지금 중학생, 고등학생 아이가 있습니다.

결혼할 때 빚이 있었는데 저는 빚을 갚고, 부인은 집에서 살림을 하고 아이를 키우기로 했어요. 그런데 아이들 가르치는 것이 제 생각하고 안 맞아요.//

 

마누라가 내 말 안 듣는다 이거 아니오.

그러니까 마누라가 내 말 안 듣는다. 이게 요지네요. 아니, 그러니까 그 얘기를, 내 얘기를 마누라가 안 듣는다가 요지 아니오. 애들에 대해서 얘기든, 운동에 대해서 얘기든, 뭐에 대해서 얘기든 마누라가 내 말을 안 듣는다. 나이차이 몇이에요? 같아요. 그러면 자기가 애들을 그냥 자기가 알아서 살게 놔두지 간섭하지 마라. 아까 이런 논리로 말씀했잖아요. 마누라가 자기 알아서 살도록 놔두세요.

 

아이, 그래도 자기 새끼 자기 마음대로 하도록 놔둬요. 그러면 둘이 싸운다니까. 그러니까 아이를 두고 둘이서 싸우는 게 아이들한테 좋은 영향일까? 그러니까 아이들이 볼 때는 엄마아빠가 싸운다. 이게 나쁜 영향을 주지. 애들이 바보요? 눈치 못 채게? 그러니까 마누라한테 맡겨놔요. 마누라가 내 말을 들을 거 같으면 되는데, 자기 말 이미 내가 얘기 들어보니 안 듣네요. 아까 천성은 고친다. 그래요? 못 고친다고 그랬어요?

 

자기 머리를 너무 굴리는 거 같아. 그런 머리 안 굴려도 되요. 그냥 놔두세요. 그러니까 그렇게 해서 성적 조금 오르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지금 심리적인 안정이 더 중요해요. 그러니까 안정이 중요한 거는 엄마 아빠가 싸우는 게 불안정의 요인이지, 애 하고 엄마하고 싸우는 거는 부차적이라니까.

 

알았어. 알았어. 자기 나하고 얘기해보니 내 말 한마디도 안 듣고 자기 얘기만 하는데, 마누라하고 얘기하면 마누라가 속이 터질 거 같아. 그러니까 오늘부터 입 다무세요. . 마누라가 물을 때만 대답해요. “아이 때문에 어이할까?” 이러면, “너 옛날에 내말 맞지?” 이러면 기분 나빠요. 맞더라도. 아시겠어요? 그러니까 내 생각은 이렇다.” 이렇게 선택권을 주고, 그 다음에 애들한테도 하지 말고, 그냥 책 사다주고, 책 사다 주는 건 좋은데, 책 사다 주는 방식이 좋은 방식이다. 이렇게 고집은 하지마라는 거요.

 

아니, 지금 자기 말이 그렇잖아. 그러니까 됐어요. 자기 지금 제일 중요한 거는, 자기가 지금 얘기하는 거, 저도 옳은 면이 있다고 인정합니다. 아시겠어요? 그런데 그걸 마누라가 들어야 되요? 안 들어야 되요? 아니, 글쎄 마누라가 안 듣잖아. 어쨌든. 어떻게 할 거요? 이혼할 거요? 설명해서 한다는 건 뭐요? 마누라가 내 말 좀 듣도록 어떻게 좋은 방법을 일러 달라 이거 아니오? 요렇게 요렇게 설명하면 마누라가 내말 듣겠다. 그걸 나한테 알려 달라는 거 아니오.

 

내가 그런 설득력이 있으면, 내가 아베총리를 내가 설득을 해서 좀 생각을 바꾸지. 내가 북한에 김정은 위원장을 설득 좀 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피해가 큰 사람도 내가 설득을 못하는데, 자기 마누라 말 좀 안 들어 봤자, 나라에 큰 피해가 없어요. 집안에 조금 애들한테 문제가 있지만, 그거 고치려면 빈대 잡으려도 초가삼간 태운다듯이, 피해가 더 크니까, 자기 얘기 잠깐 내가 해 봤는데, 자기 생각이 합리적인 건 맞는데, 합리적이라는 걸 너무 고집을 다음 때문에 상대가 볼 때 답답해요.

 

그러니까 사물을 보는 방식이 너무 자기만이 옳다는, 선악관으로 세상을 보기 때문에 화합이 안 되는 거요. 내가 보면 상대가 백이고, 상대가 보면 내가 미친놈이고 이런 거요. 그러니까 우리는 그런 다른 것, 다른 것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인정이, 그리고 이해가 필요한 거요. 그러니까 그런 것만 보면 문제인데, 그래도 늙어서 자기 같은 남자하고 살아주는 마누라가 고마워요? 안 고마워요? 고맙다. 그래 관점을 탁 넓혀요.

 

애들한테 좀 그런 거 너무 시비하지 말고, “그래도 나하고 살아준 것만 해도 고맙다. 아이고, 나머지 네 알아서 해라.” 이렇게 자기가 마음을 좀 여세요. 왜 장가를 가서 자꾸 그래.

 

그렇게 살면 안 되고, “나하고 살아준 것만 해도 고맙다. 밥해주는 것만 해도 고맙다. 아이고, 고마워.” 이렇게 생각하고 살면 아무 문제가 없어. 그러니까 일일이 따지면 누구하고도 못살아. 법륜스님하고 살면 좋을 거 같지? 나하고 하루만 살아봐요. “아이고, 우리 남편이 낫지.” 이런 결론이 나온다니까. 시비를 하면 이 세상에 누구하고도 못 살아요. 그러니까 그저 늦게 결혼해서 아이고, 너 없었으면 노총각으로 늙어죽을 뻔 했다. 고맙다.” 이렇게만 생각하지 더 이상 기대를 갖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