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6)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연애 뭣이 중한디~!

Buddhastudy 2016. 10. 19. 19:42


 

질문1)

제가 얼마 전에 선을 봤거든요. 그런데 이 선이 부모님께서 해주신 건데 그 쪽 상대 부모하고 우리 부모하고 삼십 년을 알고 지낸 아주 친한 분이세요. 근데 그쪽 상대가 돈이 좀 많은 가 봐요.상상을 초월할 만큼 많은데, 선을 한 번 봤는데 저는 마음에 안 들어요. 부모님은 이제껏 고생하고 살았으니까 너라도 가서 편히 살아라. 그래서 시집을 가라고 하세요. 이것 때문에 엄마도 울고 저도 울면서 싸우거든요. 근데 이제 부모님의 위신 때문에 막 할 수는 없고 근데 마음은 안 들고 키도 작고 대머리고 그래요, 외모적으로 마음에 안 들고 우선은 또 장거리 멀리 있거든요. 서울에서 근무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저는 광주에 있고요, 근데 빚을 내서라도 너는 시집을 좀 갔으면 좋겠다- 엄마가 그렇게 말씀을 하시거든요. 근데 저는 마음에 안 드는데. 항상 이것 때문에 싸우거든요. 음 어떻게 하죠?//

 

지금 자기 혼자 살아요? 엄마하고 같이 살아요? 으음. 그러면 자기가 집을 돕고 살아요? 자기가 엄마한테 좀 도움을 받고 살아요? 자기가 집값도 내고 있어? 경제적으로는 부모한테 오늘이라도 집에서 나와서 살아도 아무 관계없이 자립해서 살 수 있어요? 집에 나중에 결혼할 때 안 도와줘도 내가 혼자서 결혼하고 내가 혼자서 살 수 있게 됐어요? 그렇게 될 수 있어요? 그러면 뭐~ 자기 마음대로 해도 돼요. 자기 마음대로 해도 돼.

 

멀어지면 뭐 어때 뭐. 그만 일에 멀어지면 친구도 아니지 뭐. 그런 거는 일찍 멀어지는 게 나아. 신경 안 써도 돼. 그건 스무 살이 넘으면 내 인생은 내가 살 권리가 있어. 그런데 부모한테 의지 하면서 자기 인생의 권리를 주장하면 안 돼. 그거는 잘못된 거요. 그러나 자기가 부모로부터 독립을 한다면 충분히 자기 인생을 살 권리가 있어. 몇 살이오? 아이고. 그럼 뭐. 그냥 아무하고나 결혼해도 부모 승낙 안 받아도 돼요.

 

엄마가 추천할 때는 그래도 엄마는 인생을 살아봤잖아. 그죠. 그런데 나는 지금 안 살아봤고. 엄마는 결혼해서 살아보니까. 살아보니까 그래도 인물이 밥 먹여 주지 않더라. 이거 알아요. 키가 밥 먹여 주는 것도 아니고. 애인은 인물이 좀 좋으면 괜찮은데, 남편이나 아내는 인물별로더라. 아내 같으면 제대로 서로 마음 맞춰주고 이게 중요하더라. 이래서 어머니의 오랜 경험을 가지고 얘기하는 거니까 그건 귀담아들을 수 있어요.

 

그리고 또, 오래된 엄마 친구라면 그 엄마가 엄마 친구라면 엄마가 사람이 괜찮다는 얘기가 아니야. 엄마가 괜찮으면 비교적 아들도 괜찮아요. 으음. 그래서 내가 볼 때는 엄마가 그렇게까지 해주니까, 조금 한번 사귀어 보지. 결혼은 전제하지 말고. 결혼은 전제하지 말고 사람을 다시 한 번 봐. 인물 그런 대머리니 이런 거 하지 말고. 그러니까 사람을 찬찬히. 키 작아도 괜찮아. 덩샤오핑이도 키만 작아도 얼마나 훌륭한 일을 했어요. 그죠.

 

그러니까 찬찬히 한번 사귀어 봐. 사람을 갖고 평가해야지 그렇게 껍데기만 갖고 평가하면 자기 나중에 껍데기 좋은 사람 구하면 이제 고생하게 돼. 그럼 나중에 어떻게 생각하느냐. ‘아이고 엄마 말 들을 걸.’ 이렇게 또 후회하게 돼. 첫째, 어떤 것도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걸 자각하게 돼. 이건 엄마가 권유하기 때문에가 아니라. 내가 이미 선택된 인연을 조금 한번 지켜보겠다. 이렇게 해서 한번 봐. 그냥 이렇게 하지 말고.

 

그러면 엄마하고 관계를 위해서도 좋고, 엄마하고 관계를 위해서 억지로 만나면 안 돼. 그러면 내가 저항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사람을 제대로 볼 수가 없어. 내 권리. 하고 안 하고는 내 맘이고 엄만 신경 쓸 것 없다. 이렇게 딱 원칙을 정해놓고 두 번째 엄마의 인연으로 그러면 한번 이 인간 한번 살펴보자. 이렇게 해서 가만히 보면 괜찮음을 발견할 수도 있겠는데. 그냥 버리기에는 조금 아깝다.

 

그런데 길가는 사람 만나는 것보다는 오히려 확률적으로 높아요? 낮아요? 높아. 길가는 사람 만나는 거 보다. 길가는 사람 허우대만 보고 선택하면 쥐약 먹을 확률이 훨씬 높아. 그러니까 이건 적어도 쥐약은 아닐 거요. 그런데 자기가 선택 안 하면 엄마 강요 때문에 결혼하면 결혼이 불행해져요. 왜 그러냐? 살다 보면 갈등이 생겨요? 안 생겨요? 생기면 엄마 때문에 그렇다. 책임을 자기 책임으로 안 돌리고 계속 엄마한테 탓을 하기 때문에 불행해질 수가 있어요.

 

그래서 엄마가 소개만 했을 뿐이지 자기 책임 하에 자기가 만나야 돼. 그리고 소개를 엄마가 했다는 거는 중매쟁이보다는 훨씬 신뢰를 높이 살 수 있으니까. 그래서 조금 그냥 팽개치지 말고, 머리 빠졌다. 키 작다. 그건 뭐 말도 안 된다. 그럴수록 사람이 괜찮을 수가 있어. 그러니까 조금 살펴봐.

 

 

질문2)

저도 스물여덟 살입니다. 제 친구는 아까 선을 봐서 어 고민을 했는데요, 스물여덟 살이면 여자든 남자든 무엇이든지 시작할 수 있는 나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는 근데 남자 친구가 없습니다. 부모님한테는 그게 정말 짐인 것 같아요. 주말에는 항상 집에 있으면 누구 안 만나냐. 누구 연락 오는 사람 없냐. 나가라, 너는 왜 맨 날 집에만 있냐. 도대체 네가 못나서 남자 친구도 없냐. 늘 이런 말씀을 하시거든요. 이게 이젠 스트레스로 와요. 그래서 어떤 친구가 뭐 소개팅을 했거나 선을 보면, 아 걔는 뭐가 이렇게 복이 있어서 그 좋은 사람 만나냐. 너는 뭐가 모자라서 사람이 없냐. 그래서 제가 조금 비참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괜찮아. 괜찮아. 그 정도면 알았어. 남자친구 하나 어이하면 생기냐 이거지. 그런데 옛날에 이런 얘기 신라삼국유사에 보면 이런 얘기 있어. 김유신 동생 중에 여동생이 둘이 있었는데 하나는 보희고, 하나는 문희야. 보희가 어느 날 경주 서산에 올라가서 오줌을 탁 누니까. 그 오줌발이 얼마나 센지 경주시내가 다 물에 잠겨 버렸어.^^ 그래서 꾸고 나서 아침에 이상해서 이 무슨 꿈이 이런 꿈이 다 있나? 해서 동생한테 얘기를 했더니, 동생이 딱 듣더니, “언니 그거 나한테 팔아라.” 그래.

 

그럼 뭐 줄래?” 이러니까. “내 비단 치마 줄게.” “오케이 그럼 팔자.” 이래가지고 동생이 비단 치마 주고 언니는 내 꿈 받아라.” 하니까 동생이 치마를 덥석 받았단 말이오. 그러고 나서 끝났어. 그런데 얼마 지나가지고 김유신이 굉장히 지략가잖아. 앞으로 딱 보니 누가 임금 될 거 같아? 김춘추가 임금이 될 거 같아. 자기가 아무리 통밥을 굴려 봐도 김춘추가 임금이 될 거 같단 말이오. 그런데 이 김유신은 가야출신이란 말이오. 가야출신이면 신라에서 출세가 좀 어려워.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가야가 통합이 돼서 같은 왕족이 됐지마는. 그래서 김춘추한데 자기 여동생을 시집보내서 결합을 하려고 꾀를 냈어. 그래서 ~ 우리 집 가까이 가서 축구대회 하자.” 그때 격구라고 있어. 그걸 둘이서 하다 옷고름을 탁 밟았어. 그래서 옷고름이 툭~ 떨어져 버렸어. 그러니까 , 우리 집 여기 가까이 있는데 가서 꿰매줄게.” 그러고 데리고 들어왔어. 자기 집으로 데리고 들어온 거요.

 

그래서 큰 동생한테 , 보희야. 춘추공이 왔는데 옷고름이 떨어졌는데 니가 좀 꿰매줘라.” 이랬어. 보희가 오빠, 그게 무슨 소리에요? 다 큰 남자한테 내가 어떻게 가요?” 이러고 딱 거절을 했어. 그러니까 동생보고 문희야, 네가 좀 꿰매줘라.” “이러고 갔어. 그러다가 옷고름 꿰매주다 썸싱이 생겨가지고. 그래가지고 결혼도 하기 전에 관계를 맺었어. 그러니까 이 춘추공은 임금이 될 사람이고, 황태자 같은 사람이고, 이쪽은 이민 온 사람이란 말이오.

 

이 결혼이 성립되기가 좀 어려워. 그 당시 골품제도로 볼 때. 그러니까 김유신이 꾀를 냈어. 그래서 선덕여왕이 남산에 행차갈 때 집에다 불을 피워놓고 막~ 연기를 피워 올렸어. 그러니까 선덕여왕이 남산에 갔다가 아이고, 시내에 왠 연기가 저리 나노? 누구 집이고?” 하니까 유신공 집입니다.” 그래? “왠 연기를 저래 내나?” 하니까. “. 유신공여동생이 어떤 남자하고 결혼도 하기 전에 부모 승낙도 안 받고 관계를 맺어 유신공이 화가 나가지고 이런 여자는 태워 죽인다고 지금 불을 피우고 있습니다.” 그래.

 

그럼 유신공 여동생하고 연애를 했다. 바람을 피웠다. 애를 갖게 만들었다 하면 귀족이 그랬을까? 서민이 그랬을까? 귀족이 그랬을까? 귀족이 그랬겠죠. 여왕이 뒤를 돌아보며 누고?” 이랬어. 그러니까 춘추가 얼굴이 벌게졌어. “니가 그랬구나.” 김춘추가 선덕여왕의 조카거든요. 그러니까 언니 아들이란 말이오. 아시겠어요? 언니 아들이란 말이오. 그래서 이제 가서 당장 구해라.” 이렇게 했어. 그래가지고 결혼을 승낙 받았어요. 왕의 명으로.

 

그래서 뭐가 됐다? 왕후가 되고, 그 이후에 신라 말년까지 전부 다 김춘추 후손들이 왕이 됐거든요. 그러니까 내가 이런 얘기해주는 이유가 있었어요. 옆에 지금 남자 싫다잖아. 그지? 그거 사.^^(박장대소) 아니 그거 내 얘기 하지마는 그거 사가지고 니가 대신 가. 그러면 너 굉장해. 옆에 보고 팔아라. 그래봐. 친구 일어나 봐. 옆에. 넘겨줄 거야? 진짜 넘겨줄 거야? 니 나중에 후회한데이.

 

자기도 키 작고 머리 벗겨진 거 싫어? 너그 둘이는 시집 다 갔다. 너그는 그렇게 해가지고 가면 이제 쥐약 먹는다. 고생한다. 그러니까 내 얘기 듣고, 스님 얘기 듣고, 얼른 커피 한 잔 사주던지 밥 한 끼 사주고 딱 받아가지고 대신 가버려. 그럼 나중에 복 받는다. 아이고. 쟤들이 내 얘기 알아들으려면 언제쯤 알아들을까? 결혼해서 혀가 이만큼 빠져야, ‘아이고 스님이 참 용하네.’ 이런 소리 들을 거요. 그러니까 그놈의 얼굴이 뭔지. 키가 뭔지. 저기 여기 앉아 있는 처녀 중에 얼른 가서 사서 가라. 횡재한다.

 

 

 

질문3

스님, 저는 서른네 살인데요, 앞의 친구들하고는 좀 달리요, 선택한 분이 키도 작고 좀 못생기고 그랬는데 힘들게 결혼을 결심했는데요, 부모님이 그렇게 반대를 하세요. 저희가 경제적으로 지원을 받지 않겠다, 저희가 알아서 살 수 있는 나이니까 내 선택을 존중만 해달라 말씀을 드려도...//

 

부모님이 왜 반대해요?^^ 거 부모가 살 인생 아니니까. 자기는 키도 작고 못생겨도 괜찮아? 남자 뭐가 좋아? 맞는 거 같아? .

오케이. 그러면 어머니께 이제까지 낳아주시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인생은 제가 살겠습니다.” 하고 부모 결혼식에 올 거 기대하지 말고.

안 와도 괜찮아. 그냥 법당에 가서 둘이 절하고 살아버려. 아무 문제없어. 그거 부모가 안 오면 어때?

 

. 괜찮아. 스무 살 넘었다며? 서른넷이나 된다며? 아무 문제없어. 부모님한테 알았습니다. 부모님. 그러면 저 그럼 나가서 살겠습니다. 나중에 마음 풀리시면 연락하세요. 그때 인사 오겠습니다.” 이러면 돼. 그거 뭐 어렵게 생각하지 마. 그런데 문제는 이럴 때 부모가 반대하는 결혼을 하면 깨질 확률이 높은 이유는, 뭐가 안 맞아서 그런 게 아니라. 누구든지 살면 갈등이 생겨요? 안 생겨요? 생길 때 이번엔 거꾸로 엄마가 자기 핑계가 됩니다.

 

~ 엄마가 그렇게 말리더니 아이고 엄마가 더 잘 봤네.” 이렇게 핑계 삼아 헤어지는 원인이 된다. 이 말이오. 그러고 부모도 봐라. 내 말 맞지.” 부모도 거들고. 그래서 헤어질 가능성이기 때문에 어머니에게 효도하는 길은 엄청나게 재미있게 살아버리는 거야. 그러면 이제 어머니가 나중에 다 동의합니다. 아무 문제가 없어. 5년만 신경 쓰지 말고 살아버리면 돼요. 그런 거 뭐 신경 안 써도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