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법문/월도스님_BTN즉문즉설

월도스님 BTN 즉문즉설 16_7. 붓다로 가는 길(원효·대한대사와 새끼너구리)

Buddhastudy 2017. 9. 6. 20:35


우리가 불교를 이야기할 때 항상 자비를 이야기합니다. 자비라고 하는 것은 그야말로 모든 중생을 사랑하고 모든 중생의 고통을 여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행위를 우리가 자비라고 이야기를 하죠.

 

옛날에 유명한 원효대사가 있었습니다. 원효대사와 도반으로 함께 살았던 대한대사라고 하는 분도 아주 유명한 우릴 고승으로서 기억이 되어지고 있죠.

 

어느 날 원효대사가 어느 동굴에서 어미 잃은 너구리 새끼를 만났습니다. 너구리새끼를 만난 이 원효대사는 자비심이 일어났어요. “, 이 불쌍한 생명들을 어떻게 제도할꼬.” 그 너구리 새끼들을 데리고 나무아비타불, 나무아비타불 염불을 해줬습니다. 그 너구리 어미들은 죽고, 그 새끼들만 있는 그 모습을 보고 염불을 해서 너희들이 수많이 생명이 다 있는데도 불구하고 너구리로 태어나서 그것도 어미까지 잃은 그 생명의 경계에 다다른 그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서 나무아미타불 염불을 이렇게 해준 거죠.

 

그때 그 동굴에 늦게 왔던 대한대사가 쳐다보더니 어미 잃은 너구리 새끼들을 위해서 나무아미타불을 불러주고 있는 원효대사를 쳐다보고는 다시 동굴을 나갑니다. 나가서 온 마을을 다니면서 뭘 얻어갖고 왔냐하면 젖을 얻어갖고 왔습니다. 젖을 얻어서 너구리 새끼에게 먹여주는 거예요. 먹여주니까 그 너구리 새끼들이 얼마나 잘 먹어요. 그 잘 먹는 모습을 보고 대한대사가 원효대사에게 하는 얘기가

 

너구리가 알아듣는 염불은 나무아미타불이 아니고 이거다.” 바로 우리가 부처님 지위를 얘기할 때 알아먹는 법은 소통하는 법문. 그것은 말로 하는 법문이 아닌 행동으로 하는 법문이 훨씬 더 크다는 겁니다. 바로 이 도량에 들어와서 관세음보살 부르고, 스님의 법문을 듣고, 열심히 수행생활을 하고 있는 여러분들이 바로 행할 수 있는 법문은 곳곳에 많이 있습니다.

 

나보다 가난한 사람들 돌봐주고, 나보다 불편한 사람들을 눈여겨 봐주고, 손 내밀어 주고, 그리고 이 주변에는 여러분들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많은 생명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에게 손 내밀어주는 모든 행위 하나하나가 바로 대한대사가 말씀하셨던 너구리에게 하는 법문보다 더 큰 법문일 수 있습니다.

 

모쪼록 누구나 특별한 사람만이 법문을 행하는 것이 부처님의 제자의 행위가 아니고, 자비심이라는 마음을 가진 모든 존재가 행할 수 있는 넓은 법문을 고루 실천할 수 있는 그런 넉넉한 불자들이 되어줘서, 바로 이 세계가 부처님 진리로 부처님 정토를 이룰 수 있는 그런 세계가 될 수 있는 행위에 적극 동참할 수 있는 멋진 불자들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