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9)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512회] 창업하는데 사람 관계가 고민입니다

Buddhastudy 2019. 7. 15. 20:04


 

저는 직장생활을 한 15년 정도 해서

이제 처음으로 사업 생각을 올해 처음으로 했었거든요

그래서 돈을 좀 벌어보고 사업을 해 보자고 생각했는데

제 성격이 회사 다니면서 보면 사람들한테 상처도 쉽게 받고 마음도 생각보다 약하고

회사 다니면서 사람 때문에 여러 번 좀 화가 나는 마음에 그만두기도 하고 했는데

일은 제가 볼 땐 조금 잘한 거 같은데 사람 때문에 관계에 있어서 많이 제가 힘들었던 거 같아요

지금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혹시 이런 사람도 사업을 할 수 있을지

그리고 혹시나 만약에 사업을 하기 전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고쳐야 될 점이나

마음의 준비나 아니면 제가 기도를 어떻게 해서 마음을 추스를 수 있는 방법의 꿀팁이나

조언을 좀 해주시면 제가 스스로 확신을 가지고 갈수 있을 거 같습니다//

 

안하면 좋겠는데.

직장에도 못 다니는 수준에 남이 차려놓은 회사에 다니는 것도 못하는 데 어떻게 자기가 회사를 운영하겠다는 거요. 그 성질 가지고. 어려워.

 

그런데 이런 일은 할 수 있어요.

직장에 다니면 사람이 여러 명이 일하잖아.

인간관계가 안 좋은 사람이 사업을 한다할 때 자기 혼자 해도 되는 일, 그건 되요.

지금 사업을 하려고 하는 것이 손님도 별로 안 만나고, 집에서 무슨 뜨개질을 해서 공급을 한다든지.

그러니까 사람들하고 별로 교류가 적은. 그래서 자기 혼자 열심히 하면 되는 그런 사업 중에도 그런 사업이 있잖아.

 

그쪽은 좀 나아요.

그런 거는 괜찮아.

그런데 여러 명 중에 내가 한 사람으로서 동료관계를 유지하는 게 어렵다고 하지만, 그것보다 더 어렵기는 여러 명을 거느리는 상사가 되는 게 더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며느리 역할 하기도 어렵지만, 며느리 역할보다 사실은 시어머니 역할이 실제로 해보면 더 어려워요.

며느리일 때는 시어머니 역할 그건 아주 쉬운 것 같아요.

막 시키고 이러니까.

그런데 그렇지 않습니다.

 

아랫사람하고 같이 살기가 실제로 어렵습니다.

윗사람하고 사는 것은 조금 속박을 받는 느낌은 있지만, 눈치를 덜 봐요.

그런데 아랫사람을 거느리는 것은 실제로 해보면 더 어려운 일이에요.

 

그래서 내가 사업을 하지 말라고 했는데, 사업이 혼자해도 되는 사업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거라면 괜찮아요.

 

그런 건 안하면 되지 뭐.

지시하고 싫은 소리는 안하면 되잖아요.

 

그런데 이런 생각을 여러분들이 하셔야 되요.

직위 있죠. 직위.

직위가 나에요?

직위는 그냥 하나의 직함이에요?

직함이에요. 역할이에요.

 

그런데 우리가 대부분 착각하는 게

직위를 자기라고 착각하기 때문에 그래요.

 

직위는 단지 역할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직위 때문에 오는 여러 가지 부작용을 극복할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내가 경찰 서장이다.

그러면 직위 아닙니까. 그죠.

이 직위가 그냥 하나의 직함일 뿐이에요.

 

그런데 , 나는 윗사람 못해이러면 안 됩니다. 그 역할을 해야 되는 거예요.

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에게 지시도 해야 되고, 임무도 줘야 되고, 잘못하면 뭐도 해야 됩니까? 책임을 묻기도 하고 해야 되죠.

그 사람을 평가하는 게 아니라, 나에게 주어진 직함이 그거에요.

이런 역할을 하라고 지금 주어졌기 때문에.

그걸 정확하게 해야 되요.

그걸 안하면 그 사람은 서장이라는 직함을 맡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출근해서 그 역할을 할 때만 딱 그렇게 하고, 끝나고 저녁에 밥 먹으러 갔다 그러면 거기에는 직위가 필요 없지 않습니까. 역할이 필요 없잖아요.

그럼 직위도 같이 내려나와 되요.

 

사람들은 부르기를 서장님, 과장님, 부장님 불러도 나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대일 관계로 만나져야 돼요.

그냥 친구로. 아는 사람으로.

그러면 권위라는 게 없어집니다. 권위주의라는 게.

 

그런데 직위를 가지고 술집에 가서도, 밥 먹으러 가서도, 늘 직위를 행사하면 어떻게 되느냐?

그 사람이 나한테 복종하는 것은 직위 때문에 복종하는 거예요.

그런데 내가 만약에 서장을 그만뒀다. 은퇴했다. 그러면 그 사람은 나한테 굽실거릴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 그죠?

 

그런데 이거 착각하는 사람이 어떠냐?

서장을 은퇴하고 아들 결혼식을 했는데, 옛날 부하들이 한명도 안 왔어요.

그러니까 그 배신감이 엄청나거든요.

 

그런데 그건 당연한 거예요.

왜냐하면 그 사람 직위 때문에 내가 굴복을 했기 때문에

그 사람 직위 없으면 그렇게 할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친구들은 다 이럴 때 오지 않습니까. 왜 옵니까?

그 사람들 직위가 아닌, 네가 서장을 하든 안하든 그게 무슨 상관있어요. 친구 집에 가니까.

 

그럼 회사에서 자기가 직함을 행사할 때만 서장역할을 하고,

평상시에는 친구로 지냈으면 이 사람들은 이 서장 떨어져도 올까? 안 올까? 오겠죠. 이게 차이에요.

 

그러면 이 직위를 가진 사람이 이게 직함일 뿐이다. 역할일 뿐이다 하면 역할을 방치해도 안 되고, 역할을 그 역할 넘어서 따로따로 이것을 행사해도 안 되는 거요.

 

그러면 우리가 지적을 할 때도 부담이 없는 거요.

내가 잘나 지시를 하는 게 아니라, 내 주어진 책무가 뭐다? 이걸 지금 체크하도록 되어 있다.

내 책무가.

내가 너보다 잘나서 그런 게 아니고.

 

또 내 책무가 이렇게 했을 뿐이지, 끝나고 저녁 먹을 때는 책무하고 관계가 없이, 같이 저녁 먹으니까 친구로 만난다는 거요.

 

역할일 뿐이라는 것만 알면

이 두 가지 부작용을 다 극복할 수 있어요.

 

그런데 이것을 우리가 모르기 때문에 두 가지 부작용을 다 갖는 거요.

그러니까 권위주의적이 되기도 하고

거꾸로 부담스럽기도 하고, 할 말을 못하는 거요.

 

자기 개인으로 보거든요.

아이고, 내가 뭐 잘났다고 쟤한테 그런 얘기를 하나이러는데 역할이기 때문에 괜찮아요.

 

 

관점을 그렇게 딱 잡으시면

우리는 그 역할을 하려고 승진하려고 애쓸 필요도 없고

또 그 역할 하라는 데 안하겠다고 사양할 필요도 없다.

역할을 하라면 그 역할을 하면 되는 거요.

 

관점을 그렇게 잡으면 제가 볼 때, 큰 문제가 없지 않을까.

자기가 아랫사람이 있을 때는 자기가 총괄하는 역할이잖아. 그죠.

그 총괄을 제대로 해줘야 되는 거요.

 

그리고 또 자기가 위에 총괄 자가 있을 때는 그 사람 역할이 총괄자이기 때문에 그 사람 인격하고 관계가 없는 거요.

그 사람 역할이 총괄 자니까 나는 그 역할을 받아들여줘야 되요.

 

그러면 자기처럼 인간관계가 좀 원활하죠.

누구하고 꼭 친해야 된다. 그런 얘기가 아니라 그걸 상호 인정하는 거요.

 

내가 상사역할일 때는 역할을 제대로 하고, 다른 사람이 상사일 때는 그 사람의 역할을 인정해야 되는 거요.

내가 뭐 잘났다고 이걸 하나라든지

네가 뭐 잘났다고 네가 그 역할 하나?”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는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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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만약에 대통령이 이런 것을 정확하게 알면

대통령 끝나고 나서 존경 받을까 안 받을까?

존경받겠죠.

장관이 이런 관점을 정확하게 가지면

장관 끝나고 존경 받을까? 안 받을까?

받겠죠.

 

사실은 존경 받을 일도 없어요.

그냥 자기 역할만 한 것뿐인데.

 

그런데 자기 역할만 딱 하면 우리가 그 사람보고 뭐라는 줄 알아요?

겸손하다고 그래요. 그 사람 겸손한 것도 아닌데도.

? 늘 권위주의로 하는 우리 습관이 있기 때문에.

그 사람이 그렇게 하면 겸손하다고 그래요.

 

겸손할 것도 없어요.

수행적으로 보면 남이 나보고 내가 겸손한 사람인가? 이렇게 생각하면 안 돼요.

내가 평등하게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

세상에서 말하면 왕이나 평민을 똑같이 대하면

세상 사람이 볼 때 뭐라고 그래요?

왕한테 내가 보통사람으로 대하면 당당하다고 그래요.

왕한테 고개 숙이고 비굴하지 않고.

 

서민들한테 똑같이 대하면 뭐라고 그래요?

겸손하다 이렇게 평가하는 거요.

 

내가 겸손하고 당당해서가 아니라

내가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대하면

그렇게 이름이 들어오는 거요.

 

왜냐하면

세상 사람이 권력자하게는 비굴하게 굴고

세상 사람이 아랫사람한테는 교만하게 굴기 때문에겸손하다 당당하다는 소리를 듣는 거요.

 

특별한 게 아니고, 항상 한 인간으로서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봐야 되요.

그래서 어떤 분들이 지난번에 스님은 성직자로서

그래서 내가 나는 성직자 아니다.’ 그러니까 그게 무슨 소리요?

직업에 무슨 성스러운 직업이 있어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여러분이 저나 그냥 하나의 역할을 하는 거 아니오. 그죠.

그런데 지가 하는 것은 성스러운 직업이다.

그거보다 더 교만한 생각이 어디 있습니까.

 

, 그런 관점을 가지시고 한번 해보면 좋겠다.

역할이니까 뭐 무슨 역할을 맡겨도 할 수 있어야 되잖아. 그지?

밑에서 하는 역할 맡겨도 밑에서 하고, 위에서 하는 역할 맡겨도 위에서 하고

왼쪽에서 하는 역할 맡아도 하고 오른쪽에서 하는 역할 맡아도 하고

이렇게 역할은 자유롭게 할 수 있어야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