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대장경(담마빠다)

담마빠다(법구경) 13회 28, 29. 깨어있음으로 방심함을 물리치면...

Buddhastudy 2020. 2. 25. 19:55



담마빠다 제2자아 <방심하지 않음>

 

28.

지혜로운 이가 깨어있음으로

방심함을 물리치면

슬픔 없이 지혜의 성채에 올라

슬픔에 잠긴 인간을 바라본다.

 

산에 올라선 이가

땅에 있는 이들을 바라보듯

현명한 이는 어리석은 자들을 바라본다.

 

--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마하깟싸빠 장로가 빱팔리 동굴에서 수행하며 지내던 어느 날이었다.

그는 라자가하 성에서 탁발을 하고 돌아와 아침 공양을 마친 후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는 신통력으로 모든 중생들을 살펴보았다.

 

게으른 자든, 깨어있는 자든, 물속, 육지, 산속의 어떤 중생이든

그들이 어떻게 태어나고 어떻게 사라지는지를 관찰하였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제따와나 정사에 앉아 신통력으로 깟싸빠를 살피고 계셨다.

부처님께서는

깟싸빠가 중생들의 태어남과 죽음을 관찰하고 있구나라고 곧바로 아시고는

광명으로 그의 앞에 나타나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중생들의 태어남과 죽음에 대해 그대가 완전히 이해하기란 어렵다.

중생들이 어떤 한 존재에서 다른 존재가 될 때

그 어머니나 아버지도 모르는 사이에 어머니 태내에 잉태되기 때문에

이것은 완전히 이해하기 어렵다

 

이러한 것을 알기에는 깟싸빠, 그대의 능력이 부족하다.

중생들의 태어남과 죽음에 대해 알 수 있고 볼 수 있는 것은

부처들만의 능력이니라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부처님께서는 광명으로

마치 깟싸빠 장로와 마주 앉으신 것과 같은 모습을 나타내셨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지혜로운 이가 깨어있음으로

방심함을 물리치면

슬픔 없이 지혜의 성채에 올라

슬픔에 잠긴 인간을 바라본다.

 

산에 올라선 이가

땅에 있는 이들을 바라보듯

현명한 이는 어리석은 자들을 바라본다/

 

 

--

29.

게으른 자들 속에서도 부지런하고

잠자는 자들 속에서도 완전히 깨어있는

이런 지혜로운 이는 항상 앞서간다.

 

마치 날쌘 말이

둔단 말을 두고 앞서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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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친구 사이인 두 비구가

부처님으로부터 수행 주제를 받아 숲속 암자에서 수행 정진하였다.

 

그들 중 한 비구는 이른 아침부터 장작을 가지고 와서 화로를 준비하더니

사미승들을 데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다른 한 비구는 부지런히 수행에 전념하였다.

 

부지런한 비구는 게으른 비구에게 수행에 정진할 것을 여러 번 충고 하였지만

게으른 비구는 귀담아듣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부지런한 비구는

충고하기를 그치고 혼자서 더욱 열심히 수행에 매진하였다.

 

걸으면서도 마음을 집중하고

앉아 있으면서도 열심히 명상 수행하여

머지않아 아라한의 경지에 도달하게 되었고 신통력까지 갖추게 되었다.

 

그러나 게으른 비구는 계속해서 게으름을 피우면서 산만하게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일정한 수행기간을 마치고 나서 두 비구는 부처님을 친견하였다.

 

부처님께서는 그동안 두 비구가 어떻게 지냈는지를 아시고는

수행을 게을리했던 비구를 꾸짖으셨고

열심히 수행 정진했던 비구를 칭찬하셨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게으른 자들 속에서도 부지런하고

잠자는 자들 속에서도 완전히 깨어있는

이런 지혜로운 이는 항상 앞서간다.

 

마치 날쌘 말이

둔한 말을 두고 앞서가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