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대장경(담마빠다)

담마빠다(법구경) 26회 47. 감각적 쾌락에 집착하는 이들

Buddhastudy 2020. 3. 12. 18:57



담마빠다 제4<>

 

47.

쾌락의 꽃을 따는 것에

집착하는 마음을 가진 자를

죽음이 휩쓸어 간다.

거대한 홍수가 잠든 마을을 휩쓸어가듯.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꼬살라국의 왕 빠세나디는 사까족과 혼인하고 싶어 했다.

그래서 까삘라왓투에 몇 명의 사신들을 보내어 사까족 공주들 중 한명과 혼인하기를 청하였다.

 

빠세나디 왕을 노하게 하고 싶지 않았던 사까족은

회의를 소집하여 논의 끝에 그의 청혼을 받아들이겠다고 답을 전했다.

 

그런 다음 사까족 공주 대신

마하나마 왕과 한 여자노예 사이에서 태어난 아름다운 노예소녀를 꼬살라국으로 보냈다.

빠세나디 왕은 그 소녀를 그의 왕비들 중 하나로 삼았다.

 

이후에 그녀는 아들을 낳게 되었는데

그 아들은 위두다바라고 이름 지어졌다.

위두다바가 열여섯 살이 되었을 때, 그는 마하나마 왕과 사까족 왕자들을 만나러

외가인 사까족을 처음 방문하게 되었다.

 

사까족은 위두다바가 도착하지 전에 회의를 열었고

사까족 왕자들은 전부 한 마을로 보내졌다.

사까족 왕자들이 노예의 아들과 마주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이 사실을 모르는 위두다바는

그곳에서 극직한 대접을 받았지만 어떤 왕자도 만날 수 없었다.

위두다바와 그의 일행은 까삘라왓투에 몇 일간을 머문 뒤에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들이 떠나자마자 한 노예소녀는 위두다바가 앉았던 자리를 우유로 씻어내며

여기가 바로 그 노예계집의 아들이 앉았던 자리네

라고 큰 소리로 떠들어대며 비웃었다.

 

바로 그 순간에, 위두다바의 수행원 중 한 사람이

두고 온 것을 가지러 그곳으로 다시 왔고, 그 노예소녀가 하는 말을 듣게 되었다.

 

놀란 수행원은 그 노예소녀에게 자초지종을 묻게 되었고

결국 위두다바의 어머니가 마하나마가 소유한 여자노예의 딸이었다는 것도 듣게 되었다.

 

이 일에 대해서 위두다바가 전해 듣고는 매우 격분하여

언젠가는 사까족 전부를 다 쓸어버리겠다고 선언했다.

 

위두다바가 왕이 되자 그의 선언대로 그는 군대를 이끌고 가서

소수의 사람들만 남기고 전 사까족을 몰살시켰다.

 

고향으로 돌아가던 길에

위두다바와 그의 군대는 아찌라와띠 강의 모래사장에서 야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바로 그날 밤, 강의 상류에서 큰 폭우가 내려 강물이 불어났다.

그 불어난 강물이 세차게 몰아치는 바람에

위두다바와 그의 전 군대는 휩쓸려 가버리고 말았다.

 

부처님께서는

사까족이 멸망한 사건과

위두다바와 그의 병사들이 거대한 홍수에 휩쓸려 가버린 사건에 대해 들으시고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사까족 왕자들은 그들의 과거 한 전생에

강물에 독을 풀어 물고기들을 죽게 한 일이 있었느니라.

사까족 왕자들이 죽게 된 것은 전생에 지었던 그들의 행위에 대한 결과이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위두다바와 그의 군대에 대해서 언급하시면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거대한 홍수가 잠들어 있는 마을을 휩쓸어 가버리듯

죽음은 감각적 쾌락에 집착하는 이들을 휩쓸어 가버리느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이 게송을 설하셨다.

 

/쾌락의 꽃을 따는 것에

집착하는 마음을 가진 자를

죽음이 휩쓸어간다.

거대한 홍수가 잠든 마을을 휩쓸어가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