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대장경(담마빠다)

담마빠다(법구경) 28회 49. 꽃의 색과 향기를 해하지 않고...

Buddhastudy 2020. 3. 16. 19:21



담마빠다 제4<>

 

49.

마치 꿀벌이

꽃의 색과 향기를 해하지 않고

꿀만 가지고 떠나는 것처럼

이렇게 성자는 마을에서 다녀야 한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라자가하(왕사성) 근처의 삭까라라는 마을에

꼬시야라는 이름을 가진 인색한 부자가 살았는데

그는 자신이 소유한 어떤 것이든 조금이라도 남에게 주는 것을 싫어하였다.

 

어느 날, 팬케이크가 먹고 싶었던 부자는

다른 사람들과 나눠먹지 않으려고 아무도 못 보는 곳을 찾다가

집안 꼭대기 층에 가서 아내와 팬케이크를 만들고 있었다.

 

바로 그날 아침 일찍 부처님께서는 신통력을 통해

그 부자와 부자의 아내를 보셨고

그 부부가 머지않아 수행의 한 경지에 도달할 것임을 아셨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마하 목갈라나 존자를 그 부자의 집으로 보내시며

그 부부를 점심 공양 시간에 맞춰 제따와나 정사에 데려오라고 이르셨다.

 

목갈라나 존자는 신통력으로 꼬시야의 집에 순식간에 도착해서 창가에 서 있었다.

그 부자는 존자를 보고는 저리 가시라고 했다.

그러나 존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거기 서 있었다.

 

결국 꼬시야는 아내에게 이렇게 말했다.

팬케이크를 아주 작게 만들어서 저 비구에게 주시오

 

그래서 부자의 아내는 반죽을 아주 조금 떼어내어 팬에 넣었는데

케이크는 팬 전체에 가득 찼다.

 

꼬시야는 그의 아내가 반죽을 많이 넣었다고 생각하고

그가 직접 반죽을 아주 조금 떼어내어 팬에 넣었는데

그의 팬케이크 또한 부풀어 올라 큰 것이 되었다.

그들이 아무리 반죽을 조금만 넣어도 작은 팬케이크를 만들 수 없었다.

 

결국 꼬시야는 아내에게 이렇게 말했다.

바구니에서 팬케이크 하나를 꺼내 저 비구에게 주시오

 

그런데 아내가 바구니에서 팬케이크 하나를 꺼내려고 했을 때

모든 팬케이크들이 엉겨 붙어서 떨어지지 않아 팬케이크 하나만 꺼낼 수가 없었다.

 

꼬시야는 이제 팬케이크를 먹고 싶은 마음도 다 사라져서

목갈라나 존자에게 팬케이크를 바구니채로 다 주었다.

 

그러자 목갈라나 존자는 그 부자 부부에게 보시공덕에 대해 설법하였다.

또한 라자가하에서 45요자나(대략 500~600km)가 떨어진

사왓티의 제따와나 정사에서

부처님과 500명의 비구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말하였다.

 

꼬시야는 그곳이 너무 멀어 음식을 옮기기 어렵다고 말하였다.

그러자 목갈라나 존자는 그의 신통력으로 그 거리를 아주 짧게 만들었고

꼬시야 부부는 팬케이크가 담겨있는 바구니를 가지고

부처님이 계신 곳으로 금방 갈 수 있었다.

 

거기서 꼬시야 부부는 부처님과 500명의 비구들에게 팬케이크를 공양 올렸다.

공양의 끝에, 부처님께서는 보시공덕에 대한 법문을 하셨고

꼬시야와 꼬시야의 아내는 수행의 한 경지에 도달하게 되었다.

 

그 다음날 저녁, 비구들이 목갈라나 존자에 대해 감탄하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부처님께서 오셔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그대들 또한 마하 목갈라나처럼

마을에서 지내고 행해야 하느니라.

사람들의 신심과 호의, 또는 그들의 재산에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탁발해야 하느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마치 꿀벌이

꽃의 색과 향기를 해하지 않고

꿀만 가지고 떠나는 것처럼

이렇게 성자는 마을에서 다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