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대장경(담마빠다)

담마빠다(법구경) 40회 69. 어리석은 자는 악을 꿀처럼 여긴다.

Buddhastudy 2020. 4. 2. 20:00



담마빠다 제5<어리석은 자>

 

69.

어리석은 자는 악을 꿀처럼 여긴다.

악이 무르익지 않은 한.

그러나 악이 무르익으면

어리석은 자는 고통을 경험하게 된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사왓티의 한 부자에게 어린 딸이 있었다.

그녀는 푸른 연꽃처럼 너무나 곱고 아름다워

푸른 연꽃이라는 뜻의 웁빨라완나라고 불렀다.

그녀의 아름다움은 널리 알려져 수 많은 왕자들과 부자들이 청혼을 해왔다.

 

그러나 웁빨라완나는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큰 감동을 받았고

수행자로 살아갈 것을 결심하였다.

 

어느 날 그녀의 아버지는

이 모든 청혼자들의 청을 다 들어줄 수도 없는 노릇이니 어찌하면 좋을까!”
라고 말하였다.

 

웁빨라완나에게는 이 생이 열반에 이르기 전 마지막 생이었기에

아버지의 말이 마치 그녀의 머리에 백번을 정제한 기름을 끼얹는 것과 같았다.

 

그래서 그녀는 아버지에게

아버지, 저는 비구니가 되겠습니다.”라고 말하였다.

그 부자는 딸의 뜻을 받아들였고 웁빨라완나는 출가하여 비구니가 되었다.

 

어느 날, 그녀는 법당 문을 열고 잠그는 소임을 맡게 되어

법당에 들어와 불을 켜고 청소를 하였다.

그리고는 기름에 타는 램프의 불꽃을 응시하게 되었다.

 

 

그녀는 불을 이루는 요소들에 집중하는 명상을 계속 하였고

마침내 아라한의 경지에 도달하게 되었다.

 

얼마 후 그녀는 숲 속으로 거처를 옮겨 홀로 수행을 하였다.

웁빨라완나가 탁발하러 나간 사이에

사촌지간인 난다라는 자가 몰래 그녀의 토굴에 들어와 침상 아래 숨었다.

 

난다는 웁빨라완나가 비구니가 되기 전에 그녀를 짝사랑했었고

여전히 집착하고 있었다.

웁빨라완나가 토굴로 돌아와 문을 닫고 침상에 앉았다.

 

햇빛이 있던 곳에서 갑자기 어두운 토굴로 들어온 탓에 그녀는 겨우 침상에 앉았는데

그때 난다가 기어 나와서 그녀를 힘으로 제압했다.

 

그녀는 어리석은 자여, 나를 더럽히지 말라라고 외쳤지만

난다는 그녀를 겁탈하고 말았다.

그러나 난다가 토굴에서 나오자 마치 그의 악행을 견디지 못한 듯

곧바로 큰 땅이 갈라져 무너지면서 그를 삼켜버렸다.

그리고 그는 지옥에 태어나게 되었다.

 

웁빨라완나는 이 일을 다른 비구니들에게 말하였고

그 비구니들은 비구들에게, 그리고 비구들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이 일을 듣게 된 부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비구건 비구니건 재가 남신도건 여신도건

누구든지 악행을 하는 어리석은 자는

꿀이나 설탕이나 달콤한 것을 먹는 것처럼

그 악행을 즐거움과 쾌락을 가지고 행한다

그러나 그 악행이 무르익으면 고통을 겪는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어리석은 자는 악을 꿀처럼 여긴다.

악이 무르익지 않은 한.

그러나 악이 무르익으면

어리석은 자는 고통을 경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