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그렇게 성격적으로 안 되는데, 그런 직업을 잘못 선택한 거지. 직업을 잘못 선택하니까 고민도 생기는 거 아니오. 내일이라도 사표 내버리면 되. 거 뭐 어려운 일이라고 그런 걸 다 물어. 애들 좋은데 선생으로서 좋아하지 말고, 그냥 애 하나 낳아 좋아하든지. 뭐 그냥 유치원이나 이런데 가서 그냥 보조로, 보조로 그냥 자원봉사로 가서 좋아하면 이런 고민이 하나도 안 되지. 사표를 내는게 좋지.
왜냐하면 그렇게 하기 싫은 일, 가서 억지로 하면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가 없죠. 선생이라는 건 애들한테 좋은 영향을 주는게 선생인데, 남의 애들을 서른 명이나 모아가지고, 나쁜 영향을 주면, 그건 죄를 많이 짓지. 내일 가서 사표 내버리고, 그냥 고민도 하지 말고, 자기가 내성적으로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거 하면 되지. 애 좋아하는 거는 자원봉사로 이렇게 해가지고 일주일에 한 번씩 유치원이나 이런데 가서 봉사활동을 하면 이런 문제가 전혀 안 생기잖아요. 하고 싶을 때만 가서 하면 되니까.
지금 하기 싫은걸 학교에 억지로 가서 하잖아. 왜 인생을 억지로 살라 그래요? 결국 월급 때문에 그래요? 아니지. 우리가 저 설악산 같은데, 한라산 같은데 올라가면 힘들게 올라가요? 쉽게 올라가요? 그럼 안내려와야지. 그렇게 힘들게 올라가서 왜 내려옵니까? 올라가서 한 번 쑥 한번 둘러보고, ‘어~ 이제 와봤다.’ 하고 내려오듯이, 선생을 한번 해 봤다. 해 봤더니 힘들구나. 이러고 내려오면 되지 뭐. 거~ 뭐가 문제요?
왜 힘들게 하면 꼭 거기에 계속 있어야 됩니까? 해봤으면 됐지. 소원 성취했잖아. 교사 한 번 되 봤잖아. 교사 해보니 별로 안 좋아. 그러니까 이건 나하고 별로 안 맞구나, 하고 버리고. 잘 안변하니까, 옛날 사람들이 이걸 뭐라고 했다? 운명이다, 사주팔자다, 이런 말을 하지 않습니까? 쉽게 변하면 그런 말이 생기겠어? 안 생기겠어? 안 생기잖아. 그런 말이 생긴 거는 이게 안변한다는 의미란 말이오. 그런데 부처님은 안변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변하기 어렵다.
부처님은 변한다고 했지만 왜 그러면 안변한다고 사람들이 생각을 했냐? 그만큼 어렵다 보니, 안변한다고 사람들이 생각을 해서, 운명이라는 말이 나왔단 말이오. 그러니까 바꾸려면 변하기 어려운거를 변화시키려면 힘이 들겠어요? 안 들겠어요? 힘이 들겠지. 그럼 힘들게 이걸 변화시켜서 선생을 하는게 낫겠느냐? 안 그러면 그거 뭐, 죽고 사는 문제도 아닌데 힘들게 까지 그래 할 거 뭐있나? 버리고, 내 성질에 맞는 일, 내 기질이 맞는 일을 하면 되지 않냐? 이거지.
거~ 어느 쪽으로 할래요? 성질에 맞는 일을 할래. 그럼 공부를 4년 했다. 교사자격증?? 이런 거에 자꾸 집착을 하면 죽을 때까지 사람이 이렇게 억지로 인생을 살아요. 인생을 그렇게 억지로 살 일이 뭐가 있어요? 마음이 불편하면 왜 불편할까를 알아서 편안한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수행이라고 그런단 말이오. 그러니까 보통 사람은 내가 교사자격증 따는데 얼마나 힘들었는데 하면서, 하루하루 도살장에 끌려가듯이 억지로 억지로 가면서도 그걸 못 버려서, 그렇게 인생을 사는 사람이 있는데.
불교 공부를 하면 ‘어~ 내가 인생을 이렇게 살 필요가 뭐가 있나? 이거 하나의 종잇조각인데.’ 억만금의 돈도 돌덩이처럼 버려라. 왕위도 거 필요 없는 거다. 버려라. 이렇게 가르치는 불교인데, 그 무슨 교사자격증, 그게 대단하다고 거기다가 목매달고, 그건 불법이 아니지. 불법이라는 건 ‘오~ 이거 아무것도 아니구나’ 하고 버려버려야. 그리고 내 기질에 맞게 편안하게, 라면을 먹고 살아도 편안하게 살아야지. 무엇 때문에 덜덜덜덜 떨면서 거기 가서 애들한테도 나쁜 영향을 주고 그렇게 살 이유가 뭐가 있냐?
두 번째는 교사자격이 있나? 이렇게 생각하는데, 지금 몇 학년 가르쳐요? 5학년, 5학년짜리가 몇 살이오? 12살. 자긴 몇 살이오? 26살. 그러면 12살짜리하고 26살짜리가 12살짜리보다 낫나 못하나? 아는게 많아요? 적어요? 말도 잘해요? 못해요? 그러면 26살짜리가 5학년짜리를 못 가르칠 이유가 뭐가 있어? 아무 못 가르칠 이유가 없지. 6학년짜리도 5학년짜리를 가르칠 수 있어요? 없어요? 다 5학년 배웠는데도 왜 못 가르쳐.
그런데 대학이나 나와 가지고, 초등학교 5학년짜리도 못 가르쳐? 거 뭐 덜덜 떨 일이 뭐가 있고? 부담가질 일이 뭐가 있어요? 나 같으면 눈감고도 가르치겠다. 어이해야 잘하는 거요? 애들한테 가서 편안하게 같이 놀아주면서, 그래도 5학년짜리 알고 싶은 정도 가르칠 수가 있어요? 없어요? 모르면 물어서 가르쳐주면 되잖아. ‘선생님이 그건 잘 모르겠다. 내일 가르쳐 줄게.’ 그리고 딴 선생님한테 ‘어~ 애가 이렇게 묻는데, 요거 잘 모르는데 어떻게 하면 됩니까?’ 이러면 ‘그건 이런 거요.’ 하면 ‘감사합니다.’ 이러고 가르쳐주고.
나중에 그렇게 물어서 한 달에 다섯 번, 열 번 물었다 하면, 그 선생님한테 나중에 월급 받은 거 중에 그 사람 몫도 있으니까, 선물 사서 ‘감사합니다.’ 하고 주면 되지. 200만원 받는다 하면 10만원 내지 30만원 선물 사서 주면 되잖아. 뭐가 어려워요? 그러니까 인기 있는 교사가 된다. 학부형이 좋아하는 교사가 된다. 잘 가르치는 선생이 된다. 우수 선생이 된다. 그런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말고, 아이들하고 같이 가서 재미있게 놀면서, 물으면 얘기해 주고 이렇게 하면 되죠.
아침마다 절을 하면서 ‘부처님, 저는 아이들과 잘 놀겠습니다. 편안하게 재미있게 놀겠습니다.’ 자꾸 이렇게 절을 해 봐요. 그럼 금방 좋아져요. 다 큰 26살 먹은 어른이 12살짜리 애한테 신경 쓰고. 예.
학교선생님들이 어렵다 하는 거는, 선생이라고 다 압니까? 모르죠. 모르면 모른다고 그러면 되는데, 선생들은 모른다 소리를 안 할라 그러는 거요. 지가 뭐 잘났다고. 어떻게 다 알아요? 그리고 또 아이들은 초등학교 6학년이다 하면, 옛날에 시험이 있으면 어때요? 초등학교 교과과정을 다 알아야 되겠죠. 왜? 시험 치러 가야 되니까. 그런데 선생은 몰라도 되요. 시험 치러 안가니까.
선생은 얼마나 많이 아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얼마나 제대로 가르쳐 주느냐가 중요한 거요. 모르면 선생은 물어서 가르쳐줘도 되요. 애는 모르면 물어와 가지고 시험 칠 수는 없잖아. 그래서 제가 옛날에 아이들을 가르칠 때, 뭘 물으면 “모르겠는데.” 이러면 “아이고, 선생님이 그런 것도 몰라요?” 그래. “선생님도 모를 수 있지 어떻게 다 아냐?” “그런데 왜 우리보고 다 알아야 된다, 그래요?” “너그들은 모를 수 있지만 모르면 시험에 떨어지고 선생님은 몰라도 내일 가서 알아오면 되니까, 큰 차이가 있다. 그래서 너그는 알아야 되고, 난 몰라도 괜찮다.” 내가 그래.
그러니까 자꾸 허세를 피우기 때문에 힘드는 거요. 그래서 이 선생님들이 질문을 겁을 내서 안 받을라고 그래. 모르는게 들통 날까 싶어. 모르는 건 좋은 거요? 알았습니까? 모르면 누구 실력이 는다? 내 실력이 는다. 모를수록 자꾸 실력이 느는 거요. 자꾸 알아가니까. 자 여기까지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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