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2)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제82회 어머니의 분노

Buddhastudy 2012. 2. 9.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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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어쨌든 성과가 있었네. 그죠? 성과가 있었어. 법을 만난 기쁨이 있는데, 질문이 두 개인데, 첫 번째는 엄마하고 얘기하거나 아빠하고 얘기할 때 나도 모르게 자꾸 수행 얘기를 한다. 이러잖아요. 가족 간이든, 아무리 친하든 절대로 이렇게 상대를 수행적으로 이래라 저래라고 말하면 안 된다. 그런데 스님이 자꾸 이러고 즉문즉설을 듣다 보니 스님이 맨날 깨우쳐주고 지적하는 걸 여러분들이 보다 보니 여러분들도 자기도 모르게 배워가지고 스님이 늘 위로해 주는 얘기를 했으면 자기들도 배워서 아~ 저럴 땐 위로해줘야 되구나. 이렇게 생각하는데.

 

스님이 늘 지적해 주는 얘기만 들으니까 자기도 모르게 상대를 딱 보면 지적해 주고 싶다. 이런 얘기요. 그런데 이거는 안 된다고. 위험하다고. 자꾸 이거 본받아서 하면 스님이 이제 법문을 안 해야 돼. 스님도 위로만 해주고, 말아야 돼. 그런데 깨우친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니에요. 그리고 그런 개인의 몫이에요. 누가 옆에서 해줄 수는 없어.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그래서 부처님도 남을 깨닫게 해준다는 말을 안 했어. 그 진리의 길로 인도하는 자다. 무슨 말인지 하시겠어요?

 

옛날부터 이런 말이 있어요. 시어머니가 아이고 나 죽는다, 나 죽는다. 약 사달라. 약 사달라. 약 사달라. 하도 그래서 어느 날 장날 갔다 와서 부뚜막에 빨간 흙 있잖아. 그걸 갖다 종이에 싸서 어머니 그렇게 원하시니까 사왔습니다 하고 주니까. ~ 이년아, 니가 내 죽는 게 그래 소원이가? 이러더라는 거요. 그러니까 그런 거는 그렇게 말하면 안 되고. 어머니가 죽는다 죽는다. 소원이라 해도, 아이고 어머니 그런 말씀 마세요. 어머니 돌아가시면 어머니야 좋을지 몰라도 나는 어떻게 살아요? 빈말이라도 그렇게 말해야 돼.

 

무슨 말인지 알았어요. 그러니까 그렇게 하면 안 돼. 그러면 작지마는 그게 상처가 돼. 물론 어머니가 그 말을 듣고 깨우치면 물론 좋지마는 스님이 이런 역할을 해도 잘 안 깨우쳐져요. 여기 즉문즉설 할 때 보면 막~ 스님 말 안 듣는 사람이 다수잖아. 그죠? 옆에서 보면 답답하지. 스님이 이런 자리에 앉아서 이런 역할을 하는데도 마음 돌이키기가 어려운데 그게 어떻게 부부지간에 형제지간에 마음이 돌이켜진다.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스님이 늘 얘기하잖아. 남 고치려는 생각을 마라. 그냥 인정하고 살아야 돼.

 

그러니까 자꾸 지금 엄마를 고치려고 하니까 엄마한테 뭐가 난다? 지금 화가 나는 거요. 알았어요? 그러니까 엄마가 막~ 아직도 시댁 얘기하고 아버지 얘기하고 불평하니까 엄마에 대해서, 엄마 안 저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하니까 나중에 엄마를 미워하게 된다. 그러니까 엄마가 막~ 시댁 욕하고 아버지 욕하고 이러면 옛날에 어릴 때는 어리석어가지고 진짜 아버지가 나쁜 줄, 엄마 말 듣고, 이렇게 했고. 지금은 또 엄마가 또 저게 문제다. 이제 보니까, 아버지가 문제가 아니라 엄마가 문제구나. 그래서 엄마 고쳐. 옛날엔 아버지 고치려고 그랬는데 이제는 엄마 고치려고.

 

그게 다 같은 병이에요. 병이 좋아진 게 아니에요. 내 병은 똑 같애. 그러니까 옛날에 엄마가 아버지 미워하면 엄마 말 따라 어버지를 미워하면 안 돼.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엄마가 가슴이 아프구나. 이렇게 그냥 받아들여야 돼. 그러니까 엄마를 가슴 아프게 한 아버지가 문제다. 이런 생각 하면 안 된다. 이 말이오. 그러듯이 지금도 엄마가 그런 얘기 하면 엄마가 아직 옛날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하셨구나. 옛날의 상처가 너무 깊어서 어때요? 아직도 저러시구나. 이렇게 안쓰러움이 들어야 돼.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고치려고 하면 미움이 생기고 불쌍히 여기면 어때요? 안쓰러움이 생기는 거요.

 

그러면 엄마 등을 두드려주고, 아이고 엄마 참 시집와 고생 참 많이 했구나. 이렇게 위로 말을 해 주면 된다. 이 말이오. 엄마 괴로움이 아버지로부터 왔어? 엄마로부터 왔어? 이렇게 얘기하면 안 된단 말이오. 스님이 하는 얘기지. 항상 이렇게 상대의 입장에서 아~ 그렇구나. 아직 마음이 아프구나. 지금 저 생각에 딱 지금 이렇게 빠져있구나. 무슨 말인지 알겠어? 저 생각에 빠지면 아무것도 안 보이지. 나도 저럴 때는 아무것도 안 보여. 저럴 땐 지적해봐야 아무 효과가 없어. 이런 걸 아는 게 수행이란 말이오.

 

그러니까 엄마가 그렇게 얘기하면 엄마를 고치려고 하지 말고 엄마를 이해하는 마음을 내라. ‘~ 상처가 내가 생각했던 거보다 엄마가 더 상처가 깊었구나. 엄마가 깨장 갔다 왔는데도 아직 저 상처를 못 떨쳤구나.’ 그러니까 엄마를 어떻게 해야 된다? 다음에 나눔의 장을 한번 보내가지고 자기 상처를 좀 더 치유하도록 도와줘야 되겠다. 다녀오셨어. 한 번 더 보내야지. 그럼. 그러니까 안 하는 거보고 미워하지 말고, 그래도 깨달음장도 갔다 오고, 그 연세에 나눔의 장도 갔다 오고, 스님한테 잘하겠다고 그래도 약속이라도 하니까 얼마나 다행이야.

 

그러니까 아이고~ 우리 엄마는 그래도 참~ 훌륭하시다.’ 희망을 가져야 돼. ~ 어머니가 이제, 그러니까 한꺼번에 빨리 되기를 바라기 때문에 욕심을 내기 때문에 내가 지금 문제인 거요. 내가 내 마음을 다스리는 거는 앞에서 얘기했지만, 어머니가 암 투병을 하든, 어머니가 싸우시든, 어머니가 괴로워하시든, 거기에 내가 끌려 들어가면 안 된다. 이 말이오. 남 보듯이 보는 거는 괜찮아. 그건 좋아. 남 보듯이 본다는 건 외면한다는 게 아니라, 그 있는 사실대로, 우리가 영원히 살 수 없잖아. 그지? 그냥 암이 있어도 없어도 몇 년 차이밖에 아니니까. 그러니까 어머니가 암투병하는 거를 위로하고 지켜봐 줘야지 내가 거기 끌려들어 가서 슬픈 마음을 내거나 이러면 내가 경계에 팔린 게 돼. 그러니까 위로해 드리고.

 

어머니가 암 때문에 혹시 또 빠져 괴로워하시면 스님이 암 걸렸을 때, 암이 오늘 생겼느냐? 뭐 이런 얘기하는 거 있잖아. 그죠? 그런 테이프를 구해서 내가 말하지 말고, 내가 흉내 내지 말고, 테이프를 구해가지고, 그런 거 찾아서 테이프를 구해서 엄마보고 이렇게 돌이킬 수 있도록. 여러분이 하는 거는 항상 인연을 맺어주는 얘기를 해야지, 지가 선생 노릇하려면 안돼요. 그러면 어쩌다가 물론 그래서 효과 날 때도 있지만, 부작용이 더 많아. 그래서 절에 와서도 절대로 뭐 분별심 내고 뭐 성질 부리고 이러더라도 아이고 저게 수행도 안 되고, 아이고 저게 문제다.’ 이렇게 얘기하면 안 돼요. ‘아이고 저 사람이 지금 힘들구나.’ 이렇게 마음을 내 줘야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