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말이나 행동을 실수했거나
아니면 상대방이 저한테 말이나 행동을 실수했을 때
마음의 상처를 빨리 깊이 입고 거기서 헤어나지 못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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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사람이 실수 없이 사는 사람이 있어요?
인간은 실수하면서 살아가요?
사람은 다 실수하면서 살아가요.
모든 삶 자체가 실수의 연속이에요.
실수를 안 하려면 자동차를 안 타야죠.
자동차를 안 타면 운전 실수는 없는데
자동차를 타면 운전 실수가 있죠.
큰 실수해서 사고 날 수도 있지만
작은 실수해서 긁을 수도 있고
더 작은 실수해서 벌금 물 수도 있고.
삶이라는 것 자체가 그냥 실수의 연속이에요.
인간 삶이
나도 그렇고 남도 그렇고.
말을 하면 말에 실수가 있어요.
말을 안 하면 몰라도
행동하면 행동에 실수가 생기는 거예요.
이게 삶이 그런 거예요, 삶이.
그걸 문제 삼으면 살지 말아야지 뭐 죽어야지 뭐
그런 상대편 거를 문제 삼아도, 내 거를 문제 삼아도
실수를 자꾸 조그마한 실수도 문제 삼으면 살 수가 없어요.
사는 게 그런 거니까.
곡식을 키워도 그게 실수의 연속이에요.
밭을 좀 깊이 갈아야 하는데 좀 덜 갈았다.
거름을 좀 많이 넣었는데 적게 넣었다.
안 그러면 적게 넣어야 하는데 많이 넣었다.
씨를 또 뭐 너무 듬성 뿌렸다, 너무 좁게 뿌렸다, 물을 제때 안 줬다.
뭐 자라다가 병충해가 생기고 풀이 생기고.
그런 중에
100을 목표로 했는데 70을 수확할 수도 있고
100을 목표로 했는데 50을 수확할 수도 있고
100을 목표로 했는데 90을 수확할 수도 있고 그런 거예요.
좀 큰 실수냐 좀 작은 실수냐.
근데 더 크게 보면 그게 실수라고 할 수 없어요.
그게 인생이에요.
인생은 늘 그러면서 살아가는 거예요.
올해 물을 적게 줬다면 내년에는 물을 좀 더 주는 거고
올해 일찍 약을 안 쳤으면, 다 절반 죽고 난 뒤에 약을 쳤으면
약을 좀 일찍 쳤으면 좋겠다.
올해 너무 이렇게 비좁게 심어서 통풍이 안 돼.
그렇다면 내년은 조금 넓게 심고
그러다 보면 또 너무 넓게 심어서 수확량이 떨어질 수도 있어요, 병은 안 들었는데.
그러면 이거 조금 좁혀 심고.
사는 게 그런 거예요.
그래서 이래도 해보고 저래도 해보고, 이래도 해보고 저래도 해보면서
조금씩 조금 조금씩 조금씩 조율해 가는 거예요.
그래서 젊을 때는 실수가 많고 늙으면 노숙해진다.
이 말은 실수가 적다.
그런데 젊을 때는 실수는 잦지만 계속 도전하는 그런 용기가 있고
늙으면 실수가 적은 대신에 항상 안전 중심으로 가는
어떤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게 약간 겁이 나고 두려워지는
그런 특징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젊은이가 너무 안정 중심으로 가면 ‘애 늙은이 같다’ 그러고
늙은이가 너무 이것저것 실험을 하면 ‘철이 덜 들었다’ 그러고
젊은이가 이것저것 실험을 하면 ‘도전 정신이 있다, 용기가 있다’
이렇게 말을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게 그때 맞게 살아야 사람들이 좋게 보는 거예요.
애들이 말이 많으면 ‘아이고 쟤 말 잘한다’
그러고 늙은이가 말이 많으면 이제 어떻게 해요?
‘잔소리가 많다.’ 그러고.
그러니까 그 연령에 따라서 이게 다 똑같은 짓을 해도 평가가 다르다.
젊을 때 뭐 어떤 목표를 가지고 막 돈을 벌겠다니 뭘 하면
‘야망이 있다’ 이렇게 좋게 평가하고
늙어서 막 욕심을 내면
‘노역이다’ 추하게 느낀다.
젊을 때는 막 자기 걸 가지려고 하는 걸 나쁘게 보지 않습니다.
늙어서 막 자기 걸 가지려고 그러면 추하게 보는 거예요.
사람은 젊을 때는 모으고, 늙을 때는 베풀고 살아야 하거든요.
젊을 때는 막 자기 의견을 고집도 하고 막 이렇게 하지만
늙으면 다른 사람 의견을 수용하고 들어주고 이렇게 해야 해요.
그러니까 그렇게 살아야 하는데
삶이 그래도 조금 많으냐, 실수가 적었냐의 차이지
사는 것 자체가 온통 실수다, 실수의 연속이다.
그런데 그 실수를 갖고 상처를 받고
내 실수 갖고 내 상처받고
남 실수 갖고 내 상처받고 이런다 그러면
그건 인생에 대한 관점이 잘못됐다, 첫째.
두 번째는 그래도 관점이 잘못되었는데도 오늘 얘기 듣고도 그게 안 고쳐지면
병원에 가야 해.
앞에 사람보다 자기는 병원에 훨씬 더 가야 할 비율이 높아요.
거의 정신질환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이런 상태라면.
아시겠습니까?
그러니까 오늘부터
삶이란 건 그냥 실수의 연속이다.
좀 큰 실수가 있고 작은 실수를 하면서 살아간다.
또 작은 실수가 큰 실수를 막아줘요.
제가 예초기를 사용하다가
보안 안경을 안 끼고 예초기를 사용하다 돌이 튀어 안경이 깨졌어.
만약 안경을 안 꼈다면 눈이 빠질 뻔했어.
그러면 이 작은 실수가 어때요?
안전, 크게 다칠 거를 미리 예방해 준다.
“오, 큰일 날 뻔했다” 이러면서 안전 딱 해서 한다, 이 말이야.
그러니까 작은 실수가 큰 실수를 막아줘요.
그런데 뭐든지 다 제 맘대로 하는 사람은 항상 큰 실수
한 번에 가는 그런 일이 벌어진다.
왜?
안전에 대한 조심을 전혀 안 하기 때문에.
그래서 건강한 사람이라고 오래 사는 거 아니에요.
평소에 건강한 사람이 일찍 죽을 수도 있어요.
왜냐하면 나이가 들면
한 번도 병원에 안 가본 사람들은
‘나는 병원 한 번도 안 가봤다.’
‘나는 해도 괜찮아 ’
‘나는 감기 안 들어’
이러다가 가는 수가 있고
어릴 때부터 골골하는 사람은 늘 조심하기 때문에
그래서 옛날부터 말이 있잖아요.
골골 100년, 또는 골골하던 게 벽에 똥칠할 때까지 산다.
이런 말이 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인생은 어떤 것이 좋다고 말하기가 어렵다.
그러니까 그런 걸 오늘 알고
그런 게 오더라도
삶이라는 건 이렇게 실수의 연속이고
또 실수 안 해도 내 보기에 또 상대가 실수한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거든요.
내 보기에
그 사람은 아닌데.
내가 몰라서 그걸 몰라서 지금 그래 살았다 하면
그거는 무지예요, 무지.
근데 오늘 스님하고 대화하다가 ‘그렇구나’ 하고 깨우쳤다.
그래서 이 병이 조금씩 치유가 되면 병원에 안 가도 되고
뭐 알아도 아무 진척이 없다, 더 심하다. 이러면
병원에 가서 치유를 받아야 한다.
왜냐하면 혼자 힘으로 자가 치료
수행이라는 건 자기가 자기를 치료하는 거거든요.
자가 치료에요. 자가 치료.
자가 치료가 불가능하다 그러면 어디 가서 치료해야 한다?
병원에 가야 하잖아.
제가 손가락을 여기 다쳤다.
그럼, 혼자서 어때요?
약 바르고, 붕대 감아서 되면 이건 자가 치료이고
이게 너무 심해서 혼자 치료할 수가 없다.
그럼, 병원에 가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러니까 오늘 듣고 한 달 연습해보고
이게 조금씩, 한꺼번에는 안 나아지거든요, 습관이니까.
조금씩 조금씩 나아진다고 하면 계속 연습하면 되고
아무 진척이 없다 그러면 병원에 가면 이제 치료를
어떤 일이 생겼을 때 늘 자학하거나 남을 원망하는
이렇게 민감하면 치료를 좀 받아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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