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3)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42. 실수하면 마음의 상처를 크게 받습니다

Buddhastudy 2023. 9. 11. 19:37

 

 

제가 말이나 행동을 실수했거나

아니면 상대방이 저한테 말이나 행동을 실수했을 때

마음의 상처를 빨리 깊이 입고 거기서 헤어나지 못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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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사람이 실수 없이 사는 사람이 있어요?

인간은 실수하면서 살아가요?

 

사람은 다 실수하면서 살아가요.

모든 삶 자체가 실수의 연속이에요.

 

실수를 안 하려면 자동차를 안 타야죠.

자동차를 안 타면 운전 실수는 없는데

자동차를 타면 운전 실수가 있죠.

 

큰 실수해서 사고 날 수도 있지만

작은 실수해서 긁을 수도 있고

더 작은 실수해서 벌금 물 수도 있고.

 

삶이라는 것 자체가 그냥 실수의 연속이에요.

인간 삶이

나도 그렇고 남도 그렇고.

 

말을 하면 말에 실수가 있어요.

말을 안 하면 몰라도

행동하면 행동에 실수가 생기는 거예요.

이게 삶이 그런 거예요, 삶이.

 

그걸 문제 삼으면 살지 말아야지 뭐 죽어야지 뭐

그런 상대편 거를 문제 삼아도, 내 거를 문제 삼아도

실수를 자꾸 조그마한 실수도 문제 삼으면 살 수가 없어요.

사는 게 그런 거니까.

 

곡식을 키워도 그게 실수의 연속이에요.

밭을 좀 깊이 갈아야 하는데 좀 덜 갈았다.

거름을 좀 많이 넣었는데 적게 넣었다.

안 그러면 적게 넣어야 하는데 많이 넣었다.

씨를 또 뭐 너무 듬성 뿌렸다, 너무 좁게 뿌렸다, 물을 제때 안 줬다.

뭐 자라다가 병충해가 생기고 풀이 생기고.

그런 중에

100을 목표로 했는데 70을 수확할 수도 있고

100을 목표로 했는데 50을 수확할 수도 있고

100을 목표로 했는데 90을 수확할 수도 있고 그런 거예요.

 

좀 큰 실수냐 좀 작은 실수냐.

근데 더 크게 보면 그게 실수라고 할 수 없어요.

그게 인생이에요.

인생은 늘 그러면서 살아가는 거예요.

 

올해 물을 적게 줬다면 내년에는 물을 좀 더 주는 거고

올해 일찍 약을 안 쳤으면, 다 절반 죽고 난 뒤에 약을 쳤으면

약을 좀 일찍 쳤으면 좋겠다.

올해 너무 이렇게 비좁게 심어서 통풍이 안 돼.

그렇다면 내년은 조금 넓게 심고

그러다 보면 또 너무 넓게 심어서 수확량이 떨어질 수도 있어요, 병은 안 들었는데.

그러면 이거 조금 좁혀 심고.

 

사는 게 그런 거예요.

그래서 이래도 해보고 저래도 해보고, 이래도 해보고 저래도 해보면서

조금씩 조금 조금씩 조금씩 조율해 가는 거예요.

 

그래서 젊을 때는 실수가 많고 늙으면 노숙해진다.

이 말은 실수가 적다.

 

그런데 젊을 때는 실수는 잦지만 계속 도전하는 그런 용기가 있고

늙으면 실수가 적은 대신에 항상 안전 중심으로 가는

어떤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게 약간 겁이 나고 두려워지는

그런 특징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젊은이가 너무 안정 중심으로 가면 애 늙은이 같다그러고

늙은이가 너무 이것저것 실험을 하면 철이 덜 들었다그러고

젊은이가 이것저것 실험을 하면 도전 정신이 있다, 용기가 있다

이렇게 말을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게 그때 맞게 살아야 사람들이 좋게 보는 거예요.

 

애들이 말이 많으면 아이고 쟤 말 잘한다

그러고 늙은이가 말이 많으면 이제 어떻게 해요?

잔소리가 많다.’ 그러고.

 

그러니까 그 연령에 따라서 이게 다 똑같은 짓을 해도 평가가 다르다.

젊을 때 뭐 어떤 목표를 가지고 막 돈을 벌겠다니 뭘 하면

야망이 있다이렇게 좋게 평가하고

늙어서 막 욕심을 내면

노역이다추하게 느낀다.

 

젊을 때는 막 자기 걸 가지려고 하는 걸 나쁘게 보지 않습니다.

늙어서 막 자기 걸 가지려고 그러면 추하게 보는 거예요.

 

사람은 젊을 때는 모으고, 늙을 때는 베풀고 살아야 하거든요.

젊을 때는 막 자기 의견을 고집도 하고 막 이렇게 하지만

늙으면 다른 사람 의견을 수용하고 들어주고 이렇게 해야 해요.

 

그러니까 그렇게 살아야 하는데

삶이 그래도 조금 많으냐, 실수가 적었냐의 차이지

사는 것 자체가 온통 실수다, 실수의 연속이다.

 

그런데 그 실수를 갖고 상처를 받고

내 실수 갖고 내 상처받고

남 실수 갖고 내 상처받고 이런다 그러면

그건 인생에 대한 관점이 잘못됐다, 첫째.

 

두 번째는 그래도 관점이 잘못되었는데도 오늘 얘기 듣고도 그게 안 고쳐지면

병원에 가야 해.

앞에 사람보다 자기는 병원에 훨씬 더 가야 할 비율이 높아요.

거의 정신질환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이런 상태라면.

아시겠습니까?

 

그러니까 오늘부터

삶이란 건 그냥 실수의 연속이다.

좀 큰 실수가 있고 작은 실수를 하면서 살아간다.

 

 

또 작은 실수가 큰 실수를 막아줘요.

제가 예초기를 사용하다가

보안 안경을 안 끼고 예초기를 사용하다 돌이 튀어 안경이 깨졌어.

만약 안경을 안 꼈다면 눈이 빠질 뻔했어.

 

그러면 이 작은 실수가 어때요?

안전, 크게 다칠 거를 미리 예방해 준다.

, 큰일 날 뻔했다이러면서 안전 딱 해서 한다, 이 말이야.

그러니까 작은 실수가 큰 실수를 막아줘요.

 

그런데 뭐든지 다 제 맘대로 하는 사람은 항상 큰 실수

한 번에 가는 그런 일이 벌어진다.

?

안전에 대한 조심을 전혀 안 하기 때문에.

 

그래서 건강한 사람이라고 오래 사는 거 아니에요.

평소에 건강한 사람이 일찍 죽을 수도 있어요.

왜냐하면 나이가 들면

한 번도 병원에 안 가본 사람들은

나는 병원 한 번도 안 가봤다.’

나는 해도 괜찮아

나는 감기 안 들어

이러다가 가는 수가 있고

 

어릴 때부터 골골하는 사람은 늘 조심하기 때문에

그래서 옛날부터 말이 있잖아요.

골골 100, 또는 골골하던 게 벽에 똥칠할 때까지 산다.

이런 말이 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인생은 어떤 것이 좋다고 말하기가 어렵다.

그러니까 그런 걸 오늘 알고

그런 게 오더라도

삶이라는 건 이렇게 실수의 연속이고

또 실수 안 해도 내 보기에 또 상대가 실수한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거든요.

내 보기에

그 사람은 아닌데.

 

내가 몰라서 그걸 몰라서 지금 그래 살았다 하면

그거는 무지예요, 무지.

근데 오늘 스님하고 대화하다가 그렇구나하고 깨우쳤다.

그래서 이 병이 조금씩 치유가 되면 병원에 안 가도 되고

뭐 알아도 아무 진척이 없다, 더 심하다. 이러면

병원에 가서 치유를 받아야 한다.

 

왜냐하면 혼자 힘으로 자가 치료

수행이라는 건 자기가 자기를 치료하는 거거든요.

자가 치료에요. 자가 치료.

자가 치료가 불가능하다 그러면 어디 가서 치료해야 한다?

병원에 가야 하잖아.

 

제가 손가락을 여기 다쳤다.

그럼, 혼자서 어때요?

약 바르고, 붕대 감아서 되면 이건 자가 치료이고

이게 너무 심해서 혼자 치료할 수가 없다.

그럼, 병원에 가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러니까 오늘 듣고 한 달 연습해보고

이게 조금씩, 한꺼번에는 안 나아지거든요, 습관이니까.

조금씩 조금씩 나아진다고 하면 계속 연습하면 되고

아무 진척이 없다 그러면 병원에 가면 이제 치료를

어떤 일이 생겼을 때 늘 자학하거나 남을 원망하는

이렇게 민감하면 치료를 좀 받아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