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께서 동남아 지역을 답사하고 온 이후
그 후속 사업으로 다문화 사업팀을 신설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습니다.
사무처 내에 다문화 사업팀을 신설한 후
지부에는 각각 다문화 사업 담당자를 배치하고
지회별로는 실천 활동으로
다문화 가정 지원 사업을 전개해 보자는 초안을 마련해 보았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스님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다문화 가정을 이루고 사는 사람들이 무엇이 필요한지는 그들에게 물어보고 확인해야지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면에서 두 가지 조사를 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첫째, 한국에서 살고 있는 다문화 가정들의 실태에 대해 조사하면 좋겠어요.
각 나라별로 노동자 인구, 결혼한 인구가 지역별로 얼마나 살고 있는지 등
기초 자료를 먼저 확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다문화 가정의 실태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을 초대해서
충분히 대화를 나눠보면 좋겠어요.
스리랑카 노동자의 경우 한국에 약 3만 명이 들어와서 살고 있는데
그중에 2만 명의 회원을 갖고 있는 담마프렌즈(주한 스리랑카 불자 모임)의 대표가 초파일에 정토회를 방문했습니다.
예를 들면,
그런 사람을 초대해서
스리랑카 노동자들이 어디에 어떻게 분포하고 있는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와 같은
경험적인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문화 가정을 돕는 일은
어차피 국내에서도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일이니까
전국적으로 조사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조사를 결과 스리랑카 출신 스님이 한국으로 파견을 오는 게 좋겠다고 판단이 되면
스리랑카의 어떤 단체에 요청할 것인지
스님이 체류하는 동안 숙소 제공은 어떻게 할 것인지
스님이 각 지역으로 법문을 하러 다닌다면 장소는 어떻게 섭외할 것인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해야 합니다.
이럴 때 다문화 가정에 대해
관심이 많고 사회의식이 있는 스님을 초청해야지
아무 생각도 없는 스님이 오게 되면 곤란하게 됩니다.
그래서 우선 다문화 가정을 이루고 사는 사람들에게
어떤 것이 필요한지 상세하게 조사를 해야 해요.
그들의 요구가 무엇인지를 충분히 들어야 합니다.
그런 다음 국제지부와 해외지부에 있는 분들에게도 조언을 듣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미국이나 유럽과 같은 선진국에 노동 이민을 간 사람들은
그 나라의 종교 단체에서 무엇을 어떻게 도와주었을 때 가장 좋았는지
자신의 경험을 잘 이야기해 줄 수 있습니다.
그런 내용들을 미리 조사해서 샘플을 만들어 놓으면
맞춤형으로 지원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엄마가 베트남 사람인 아이들을 지원한다고 합시다.
그 아이들은 베트남 사람이 아닌 한국 사람입니다.
한국 사람인데 엄마가 베트남 사람인 경우입니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자기 엄마에 대한 자긍심과 정체성을 심어주기 위해서
베트남어를 가르쳐주는 일을 하는 게 필요합니다.
베트남어 작문대회, 베트남어 웅변대회, 베트남어 노래대회 등을 열어서 상을 주면
아이들이 엄마의 나라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또 그들이 불교 신자일 경우에는
법회를 할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선 현재 정토회가 갖고 있는 공간인
일산 정토법당, 동래 정토법당, 서울 정토사회문화회관을 비롯하여
전국의 으뜸절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 추가로 공간이 필요할 경우
광주, 대전, 천안 같은 곳은 JTS가 안산에 다문화센터를 만들었듯이
지역별로 다문화센터를 만드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한꺼번에 다 만들 수는 없으니
우선 정토회가 갖고 있는 공간을 활용하면서
점차 확대해 나가면 좋을 것 같아요.
코로나 이전에 정토법당이 전국에 200개가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 다문화 인구가 200만 명 정도가 된다고 하니까
그들을 돌보려면 코로나 이전에 정토법당의 숫자만큼 다문화센터가 있어야 해요.
현재 상황에서 보면 행복운동특별본부에서
지역별로 만들고 있는 행복센터가 최소한 200개는 만들어져야
맞춤형 지원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지역에 공간을 다 확보할 필요는 없어요.
가령 다문화 아이들을 돌보는 사업을 한다면
그 공간을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거나 빌릴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설문조사와 더불어 관계자들과의 면담을 우선 해봐야 합니다.
그런 다음에 모델이 될 수 있는 사업을 실험적으로 해본 후
점차 확대해 나가는 방식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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