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을 공평하게 적용하지 않는 것 때문에
아마 굉장히 속상하고 화날 거예요.
왜냐하면 금쪽이 한테는 엄마가
“그냥 넘어가야지~” 이렇게 말해요.
어쩌면 엄마가 금쪽이 한테 요구하는 것이
금쪽이가 엄마한테 하고 싶은 말일 것에요.
나는 그렇게 생각해요.
“조금 넘어가 주지. 넘어가 주지”
이런 말을 아마 아이도 하고 싶을 거예요.
그런데 이해, 인정,
“그래 그럴 수 있지”라는 거는 거의 없고
어린아이인데 어른으로부터 요구를 받는 거죠.
제가 봤을 때는 약간 가족들이 요구적인 것 같아요. 아이한테...
그래서 약간 궁지에 몰린 느낌이 조금 들었어요.
사실 굉장히 안타깝고 좀 그랬어요.
(문장 완성 검사도 했다면서요...)
제가 그걸 보고 울었습니다.
금쪽이는요, 어머니...
굉장히 섬세하고, 타인의 마음을 잘 알아차리는 아이예요.
그러니까 엄마가
“금쪽아” 할 때의 엄마의 말투와 얼굴 표정에서 뿜어나오는 감정과
“끔쪽아” 이걸 기가 막히게 아는 아이예요.
그런데 중요한 사람들과 관계에서 이 아이도 많은 경험을 하고
그걸 통해 마음의 영향을 받고 기억에 남습니다.
이것이 차곡차곡 쌓여 가면
자기에 대한 긍정적인 자아상과 이걸 통해 자존감이 높아지는 겁니다.
그런데 문장완성 검사에서 공백이 있어요. 이 아이가.
열심히 다른 건 채웠는데
‘나는 ...’
‘내가 좀 더 어렸다면 ...’
‘내가 제일 걱정하는 것은 ...’
‘내가 좀 나이가 많다면 ...’
다 공백입니다.
‘우리 아빠는 멋지고 좋은 분이다.’
‘우리 엄마는 예쁘고 내 얘기를 잘들어주는 것 같은 좋은 분이시다.’
이렇게 썼어요.
이렇게 잘 썼는데, 자기 자신에 대해서 생각을 할 때
“내가 옳은가? 내가 조금 나쁜 면이 있나? 내가 별로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인가?
엄마가 말하는대로 내가 말 품새가 나쁜가?”
이런 생각을 자꾸 해나간다면
나는 이랬을 때 말하지 못할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