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2)
질문하는 사람이 이미 답을 딱 내 준거 같은데. 자기가 답을 다 아는 거 같애. 내가 들어보니까. 눈높이를 좀 낮추면 돼. 어떤 게 인생의 행복이냐? 이거를 한 번 생각해 봐야 되요. 예를 든다면 내가 전문대학에 다닌다. 그러면 우리 사회에서 가정형편으로 봐서도 조금 중산층 이하 학생들이 다수죠. 그다음에 학교 성적으로 봐서도 조금 떨어지는 사람들이 다수지 않습니까? 그죠? 그런데 그런 학교에서 내가 다녀보면 현재 내 실력 가지고 거기서 약간 상위 그룹에 속할 수 있잖아요. 그 친구들 사이에서는 그죠?
가정 형편도 우리 형편이 어렵지마는 그 친구들하고 비교해 보면 그래도 뭐 중간이상 가고, 실력으로도 중간이상 가고. 그러니까 내 마음속에 열등의식이 전연 안 생겨요. 자신감이 생기고 당당해지고. 그러기 때문에 굉장히 건강합니다. 정신적으로. 그런데 내가 약간 욕심을 내가지고 4년제 편입학을 하고 그다음에 다녀보니까. 수업하는데 실력도 좀 달리고. 친구들하고 보니까 가정형편도 조금 딸리고,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이래야 될 형편이거나, 집에 돈 계속 받아쓰기는 좀 어렵고.
또 게들하고 갑자기 사귀어지려니까 서먹서먹하고. 나도 모르게 나 자신이 내면에서 자꾸 열등의식이 자꾸 생기고. 그럼 그 열등의식을 커버하기 위해서 내가 자꾸 허세를 피워야 된단 말이에요. 집안이 괜찮은 척, 실력이 많은 척, 뭐 화장을 하든지. 뭐 또 허세를 피든지. 그러면 내 속이 자꾸 허전해 진단 말이오. 그러기 때문에 그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그리되면 앞으로 자꾸 인생이 좌절이 더 커지게 된다. 남자친구를 사귀어도 내가 남자친구에게 자꾸 매달리게 되니까 앞으로 배신당할 위험이 높아지죠.
왜냐하면, 그 남자친구하고, 그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나하고 딴 여자하고 봤을 때, 여러 조건이 딴 여자보다 나을 가능성이 조건이 높단 말이오. 그럼 내 전문대 다닐 때는 그 남자친구가 여러 관계의 여자 친구가 있다 할 때 내가 그래도 그냥 괜찮은 친구에 속한단 말이오. 그러기 때문에 거기에는 남자친구로부터 내가 외면당할 확률이 훨씬 적다. 확률적으로. 그런데 여기는 확률이 훨씬 높아진단 말이오. 사람 따라 다르지만.
그러니까 내가 자꾸 어떤 면에서 좌절을 겪을 위험이 높아진다. 전문대 정도 나오면 일정한 직장에 내가 만족할 수가 있는데. 4년제를 나오게 되면 그 4년제, 내가 2년이나 돈 더 주고 더 다녔는데. 이거 다니려고 내가, 이 직장 다니려고 내가 공부했나? 이런 생각이 들기 때문에 자꾸 더 높은 직장을 요구한다는 거요. 그럼 거기는 그만큼 경쟁이 많아지거든요. 그러면 직장을 못 잡을 확률이 높아지고. 친구지 간에도 남녀관계도 자꾸 실패할 확률이 높아지고. 주위에 친구들 지간에도 신의 할 만한 친구가 없어져요. 약간 허세로 자꾸 만나게 되니까. 그럼 인생이 자꾸 불행해져. 그래서 지금 선택을 잘못하고 있어.
그래서 아이들이 어릴 때 무리해서 이 실력이 안되는 걸 도회지에 보내거나, 시골에서 도회지로 보내거나. 또는 너무 부모가 해서, 성적이 좋은 아이들 틈에 끼우거나 이러면 더욱 공부를 잘 할 거 같지마는 그것이 아이에게 평생 열등의식을 갖게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거 참 부모가 어리석어서 그래. 오히려 아이가 조금 쳐지고 열등의식이 있으면 오히려 조금 시골로 보내서 조금 쳐지는 아이들하고 같이 지내면 친구지간도 좋아지고. 아이가 자신감을 갖게 되지. 그런데 성적이 좀 낫다고 대학을 좀 좋은데 나왔다고 반드시 잘사는 거 아니에요. 그런데 전체적으로 확률적으로 보면 높지만은 개별적으론 반드시 그런 게 아니에요. 이건 잘못 생각하신 거에요.
뭐 조금 다른 얘기지만은 우리 사회에서 요즘 워낭소리인가 해서 굉장히 많이 보죠. 그죠? 그럼 그 할아버지의 삶은 요즘 세속적인 이런 관점에서 보면 성공한 삶이에요? 실패한 삶이에요? 그런데 왜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까? 우리가 좀 인생을 새로 생각해 봐야 돼. 그러니까 지금부터라도 정신을 딱 차려서 학교를 다닐까? 직장을 가질까? 그렇게 고민해서 잠도 못 자고. 잠도 못 자면 첫째 건강에 좋으나? 나빠지나? 나빠지지. 학교 성적이 오르나? 떨어지나? 떨어지지. 잠도 못 자고 삐쩍 마른 얼굴로 가면 면접하면 될까? 안될까? 안 되겠지? 그런 수준에서 남자친구 좋아할까? 안 좋아할까? 안 좋아하겠지? 부모 걱정하겠지? 아무 이익이 없잖아. 백해무익한 짓을 내가 하고 있다. 이 말이야.
그러니까 지금 꼭 직장에 가야 된다. 이렇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여러 직장에다가 인연되는 데로 접수를 해서 되면 가고 안 되면 안 가면 되잖아. 그지? 거기 목을 매달지는 말고. 쭉~ 보내서. 그리고 지금도 얘기했지만, 지금은 경제위기이기 때문에 이게 일 년 안에 끝나거나 그런 일은 없어. 그건 정치인들 하는 얘기야. 빨라도 2~3년은 가. 그 2~3년 직장이 없는 걸 전제로 해야 되. 그럼 2~3년을 이렇게 허송세월하느냐? 아니에요. 2~3년 동안에 미래에 내가 정말 필요로 한 공부를 2~3년간 하면 되.
그것이 꼭 4년제 대학, 그게 지금 필요한 거 아니에요. 여러 가지 거기에 따른 영어 회화가 필요하면 영어를 배우고, 혼자 해도 되니까. 그다음에 거기에 뭐 컴퓨터나 무슨 기술이 필요하면 기술을 배우고. 지식이 필요하면 그에 따른 지식을 배우고. 꼭 직장하고 관계없더라도 인생을 살아가려면 어떤 정도의 안목이 있어야 되느냐? 첫째 이 우주가 어떻게 생겼고. 우주가 어떻게 유지되는지에 대한 기본 상식은 있어야 돼. 없지?
두 번째 이 생명이 어떻게 발생했고, 생명이 어떻게 진화해 왔고. 이 생명이라는 게 뭔지에 대한 기본 상식이 있어야 돼. 그래야 앞으로 유전공학이나 여러 문제가 있을 때 내가 거기에 취직을 안 해도 그런 기본 상식은 있어야 돼. 세 번째 인류가 어떻게 이 세상에 출현했고, 어떻게 인류가 발전해 왔고, 역사가 어떻게 흘러와서 오늘날 이런지. 소위 인류역사에 의해서 기본적으로 공부가 돼 있어야 돼. 그런 것도 안 했지?
또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서 환인, 환웅, 단군부터 인류역사가 어떻게 흘러와서 오늘에 이르게 됐느냐? 오늘 이 시대적 과제가 뭐냐? 이거 알아야 돼. 이런 것에 기초해서 오늘의 문제가 뭐냐? 첫째가 전 지구적으로 환경문제가 큰 문제요. 전 인류적으로 보면 아직도 절대빈곤의 층에 서 있는 이거 큰 문제요. 전 세계 인류가 먹고 살만한데도 분쟁을 하는 이런 평화문제 이거 큰 문제요.
그리고 잘 사는 나라까지도 전부 사람들이 많이 생산해서 많이 소비하면 좋은 줄 아는데. 왜 모든 사람들이 괴로워하고 살까? 방황하고 살까? 그래서 수행이 필요하다. 이런 수행에 대한 걸 해 나가야 되요. 이런 기본, 기초라고 할 수 있어. 마치 우리가 전공을 하기 전에 교양과정을 하듯이. 이런 공부들을 시험하고 직장하고 관계없이 이런 기초 공부를 틈나는 대로 해야 된다. 그런 기초 위에 여러분들이 전공, 자기 전공. 디자인이면 디자인. 뭐 회계면 회계. 이런 공부를 해야 돼.
그러니까 이런 시간, 한 2~3년 시간에 틈나는 대로 그런 공부를 해야 되고. 두 번째는 시간 날 때 건강을 위해서 여러 가지 해야 되고. 그다음에 수행해야 되고. 그다음에 우리나라에 대해서 여기저기 돈 안 들게 여행도 좀 해야 돼. 고생도 좀 하면서. 이런 거 하는데 2~3년 갖고 부족해. 경제 회복이 너무 빨리 와서 탈이에요. 이거 다 하려면 좀 늦게 와야 되는데. 직장에 온** 너무 빨리 당첨되면 안 돼. 좀 늦게 돼야 돼. 그런 얘기 다 하고 가야 되는데.
이런 마음일 때는 그 직장에 해놓고 기다리지 않아도 됩니다. 왜 내가 이런 얘기를 하느냐? 기다린다고 빨리 오는 겁니까? 안오는 겁니까? 안오는 거요. 그 선택은 누가 하는 거요? 그들이 하는 거요. 내가 속으로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거하고 아무 상관이 없는 일이오. 그래서 농사를 짓는 사람이 비가 와야 모내기를 한다고 할 때, 하늘만 쳐다보고 농사 안 짓고 있으면 안 된다.
비 오는 건 내가 오라고 해서 오는 것도 아니고, 오지 말라고 해서 안 오는 것도 아니다. 나는 만약에 올 거를 대비해서 늘 준비를 하고 있으면 되는 거요. 그것처럼 이렇게 인생을 살아야 된다. 그래야 기회가 오는 거요. 기회가 올 때 딱 바로 포착을 할 수가 있어. 그래서 첫째 직장 원서는 내 놓을 것. 꾸준히 막 조급해하지 말고. 두 번째 학교는 휴학을 했으니까 놔 놓고. 그다음에 이렇게 공부를 할 것.
그다음에 자신의 건강문제를 챙길 것. 건강이라는 게 뭐 특별한 운동을 해야 된다는 게 아니라. 아침에 일정한 운동. 그러면 노동을 해야 된다. 노동이 건강이거든요. 그다음에 수행을 해야 됩니다. 마음공부를 좀 해야 되. 이 깨달음 장 같은데 가고 싶어도 직장 다니는 사람 휴가를 못 내서 못 가요. 그러니까 지금 이렇게 휴직상태에 있을 때 이런 것도 갔다 오고. 이렇게 해서 자신의 그 양식을 마음의 양식, 육체적 양식, 안 그러면 여러 가지 그런 소양을 자꾸 키워야 돼. 그러면 기회가 오게 되는 거요.
그렇게 오히려 입장을 가지고 공부를 해 나가면 좋겠다. 내가 볼 때는 4년제 대학에 내가 어떤 꼭 하고 싶은데. 고 기술, 고 학문을 배우기 위해서 내가 어쩔 수 없이 대학에 가야 되겠다. 대학 안 가면 이거 못 배운다. 이러면 대학에 가시지마는. 그냥 좋은 직장 취직하기 위해서 간판 따려고 간다면 그건 내가 볼 때는 벌써 그 생각 자체가 인생의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거든요.
그럼 그것에 대한 앞으로 여러 과보가 따르게 된다. 그리고 미래사회는 그런 정도 뭐 4년제니 2년제니 이게 별로 중요 안 해요. 얼마나 그가 그 업무에 재능이 있느냐? 이게 중요하다. 물론 인제 이력서에 그런 게 들어가겠지마는. 그렇게 시간 낭비할 필요는 없지 않으냐? 저의 견해는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