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나’라고 여기던 ‘나’보다
훨씬 오랫동안 ‘나’를 지켜보고
그 ‘나’를 인식하고
이 세계가 존재할 수 있도록 하는
그 근원은 무엇일까요?
모든 현상들과 생각들과
삶과 죽음이 일어날 수 있는 이유의
힌트를 얻을 수 있는 것이
고요함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고요하지 않은 것들 모두
이 고요함에서 나왔기 때문이죠.
아무리 시끄러운 공간에 있더라도
고요함이 없다면
그 시끄러움은 나타날 배경, 무대가 없어서
나타날 수가 없습니다.
그 고요함이란 것은 무엇일까요?
오늘은 이와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고요함의 지혜
지은이 에크하르트 톨레
옮긴이 진우기, 출판사는 김영사
--
들어가는 글
말은 진리로 이르게 하는 길잡이에 불과하다.
말이 가리키는 것이 무엇인지를 봐야 한다.
진리는 사고의 영역에서는 찾을 수 없다.
진리는 당신 안에 존재하는 깊은 차원이며
사고보다 무한히 더 드넓은 것이다.
이 책은 기록으로 전하는 가장 오래된 가르침인
고대 인도의 경전에서
그 형식을 빌려 현대에 알맞게 바꾸었다.
경전은 비유법이나 짧은 경구 등을 사용하여
진리를 가리킬 뿐 지적 개념을 설하지는 않는다.
베다나 우파니샤드, 붓다의 말씀은
모두 경전 초기의 성스러운 가르침이다.
예수의 이야기도 서술적 맥락을 제거하고 나면 경전으로 볼 수 있고
고대 중국의 지혜를 담은 도덕경의 심오한 가르침 역시 그러하다.
경전에서는 필요 이상으로 사고를 부추기지 않는다.
경전에서는 말한 것보다 말하지 않은 것이 더 중요하다.
무엇을 가리키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고대 경전이 그러하듯이 이 책의 글도 성스럽다.
모두 다 내면의 고요함
즉 순수의식의 상태에서 나온 글이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이 책의 글이 특정 종교나 전통에 속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이다.
이제 인간 의식의 전환은
더 이상 소수의 개인에게만 가능한 사치품 같은 것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이 자신을 완전히 파괴하지 않으려면
지금 당장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현대의 낡은 의식의 몰락과 새로운 의식의 등장이
한꺼번에 가속화되고 있다.
역설적이긴 하지만
모든 것이 나빠지면서 동시에 또 좋아지고 있는 것이다.
비록 나빠지는 것이 심히 ‘소란을’ 떨기 때문에
좀 더 눈에 띄기는 하지만 말이다.
모든 스승과 고대 경전에 그랬듯이
이 책에 담긴 생각은
‘나를 보라’고 말하지 않고
‘나를 초월하여 보라’고 말한다.
이 책에 담긴 생각은
고요함에서 나왔기 때문에 힘이 있다.
그 힘은 자신이 솟아나 온 그 고요함으로 당신을 데려간다.
고요함은 또 내면의 평화로움이다.
고요함과 평화로움은 당신의 생명의 실체이다.
이 세상을 구하고 변화시킬 주인공은
바로 당신 내면의 고요함이다.
--제1장
안과 밖의 고요함
사람들은 누구나 마음속에
드넓고 고요한 공간을 가지고 있다.
허공처럼 걸림 없고, 지극히 고요한 그곳을
접해 보지 못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알 수 없다.
자기 자신을 알 수 없는 사람은
세상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맨다.
존재의 심연에 있는 나의 자아는
고요함으로부터 분리되어 존재할 수 없다.
이것이 바로 이름이나 형상보다
훨씬 더 깊은 차원에 존재하는
‘나의 실체’이다.
나의 실체는 고요함이다.
고요함은 무엇인가?
바로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이 글을 인식하고
그 인식을 사고로 변환시켜 주는 내면의 허공이며 맑은 마음이다.
맑은 마음이 없다면 나는 인식하거나 사고할 수 없다.
그러므로 맑은 마음이 없다면 이 세상도 없다.
내가 바로 맑은 마음이다.
잠시 사람의 모습으로 변장한 맑은 마음이다.
밖이 소란함은 안이 소란한 것이요,
밖이 고요함은 안이 고요한 것이다.
주변에 잠시라도 고요함이 내려앉을 때면 귀를 기울여보라.
다가온 고요함을 바라보고 주시하라.
밖의 고요함에 귀를 기울이면
안의 고요함이 깨어난다.
마음이 고요해져야 주변의 고요함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밖이 고요함을 알아차리는 그 순간
내 안에 아무런 생각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주시하라.
다만 온 마음으로 바라볼 뿐
아무런 생각도 없다.
밖의 고요함을 의식하는 순간
안의 고요함이 깨어난다.
비로소 당신은 지금 여기 존재하게 된다.
그 순간 당신은 수천 년 동안 되풀이해 온
인류의 습관을 벗어나고 있는 것이다.
나무를 보라.
꽃과 풀을 보라.
당신의 맑은 마음을 그 위에 살며시 올려놓아라.
나무는 얼마나 고요한가?
꽃은 얼마나 생명 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가?
자연에서 고요함을 배우라.
나무를 바라보며 그 안의 고요함을 인식할 때
나도 고요해진다.
나는 깊은 차원으로 나무와 연결된다.
고요함 속에서 그리고 고요함을 통해서 인식한
모든 것과 나는 하나가 되었음을 느낀다.
그렇게 세상만물과 내가
하나임을 느끼는 것이 참사랑이다.
밖의 고요함은
안의 고요함을 찾는데 도움은 되겠지만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밖이 소란해도 소란함을 한 꺼풀만 걷어내면
바로 그 아래에 고요함이 있고
소란함이 생겨나는 공간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곳이 바로 순수 의식이 거하는 곳,
온전히 맑은 마음이 거하는
내 안의 허공이다.
지각 작용과 생각을 한 발짝만 넘어서면
거기 맑은 마음이라는 바탕이 존재함을 알게 된다.
맑은 마음을 알고나면
내면에 고요함이 차오른다.
실은 밖의 고요함뿐 아니라
소란함마저도 도움이 된다.
어째서인가?
소란함에 대한 마음의 저항을 털어버리고
소란함을 있는 그대로 존재하도록
내버려둘 수 있을 때
그런 수용이 당신을 내면의 평화로운 허공으로
고요함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이 어떤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든
있는 그대로 깊이 수용할 때마다
나는 고요해진다.
나는 평화로워진다.
고요한 순간을 주목하라.
하나의 생각이 가고 또 하나의 생각이 아직 다가오기 전의 고요한 순간
대화 중 생겨나는 짧고 고요한 공백
피아노나 플루트 연주곡을 들으면서 음과 음 사이에 존재하는 고요한 순간
그리고 들숨과 날숨 사이에 존재하는 고요한 순간을 주시하라.
그러한 고요한순간을 주시할 때
‘무언가’를 인식하던 마음은
그저 텅 빈 맑은 마음이 되어
내면에 형상을 초월한 순수의식의 차원을 깨운다.
형상이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하던
과거의 당신은 이제 없다.
진정한 지혜는 고요함 속에서 나온다.
그러므로 창의력을 개발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고요함 속으로 들어가라.
고요함이란
다만 소음이 없는 것,
안에 내용물이 없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고요함은 지혜이며
모든 형상이 태어나는 근원적 의식이다.
그럴진대 어떻게 그것이
본연의 나와 분리되어 존재할 수 있겠는가?
내가 본연의 나라고 생각하는 나의 형상,
즉 나의 몸이 실은 그로부터 나왔고
그로부터 생명 에너지를 받고 있다.
고요함은 은하계의 뭇 별과 온갖 풀잎들의 실체이다.
이 세상 모든 꽃들과 모든 나무들과
모든 새들과 모든 형상을 가진 것들의 실체이다.
이 세상에서 형상을 여읜 유일한 존재가 고요함이다.
하지만 고요함은 물질이 아니며
이 세상에서 나온 것도 아니다.
지금 나는 고요함 속에 머무르는 나무나 인간을 보고 있다.
여기서 보는 자는 누구인가?
그것은 나란 사람이 아니라
훨씬 더 깊은 곳에 있는 무엇이다.
여기서 보는 자는 바로 순수의식이다.
순수의식이 손수 창조해 낸 것들을
순수의식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이다.
성경에는 신이 이 세상을 창조하였고
그것을 보니 좋았더라는 말이 있다.
생각이 끊어진 고요함 속에서 내가 보는 세상 역시 그러하다.
좀 더 많은 지식이 필요한가?
좀 더 많은 정보가 세상을 구원하는가?
아니면 좀 더 빠른 컴퓨터, 좀 더 과학적인 분석이 필요한가?
하지만 인류에게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지혜가 아닐까?
그렇다면 지혜란 무엇이며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당신이 모든 것을 멈추고 고요해질 때
지혜가 바로 거기 있다.
그저 보고 그저 들어라.
그 이상은 필요 없다.
당신이 고요해지고,
그저 보고 그저 들을 때
생각을 여읜 지혜가 내면에서 깨어난다.
그러니 고요함이 당신의 말과 행동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하라.
오늘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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