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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입심리학] 내 속마음을 남에게 털어놓아도 될까? 정말 괜찮을까?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

Buddhastudy 2021. 3. 8. 20:04

 

 

괴로운 일이 있을 땐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잖아요.

버나드 리메라는 심리학자가 이런 궁금증을 갖게 됐어요.

 

정말 다들 그럴까?

어떤 종류의 괴로움을 주로 공유할까?

누구에게 주로 이야기할까?

털어놓은 후엔 마음이 좀 나아지나?

 

리메의 연구에 따르면, 마음이 힘들 땐 여자 남자 가릴 것 없이

나이가 많거나 어리거나 공부를 많이 했거나 못했거나

동양인 서양인 모두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어 해요.

 

괴로움의 종류도 상관없었어요.

두려울 때, 짜증날 때, 화날 때 불안할 때 우울할 때

다른 사람들을 찾아요.

 

딱 하나만 빼놓고요.

수치스러울 땐 입을 열지 않는대요.

 

그리고 괴로움이 클수록

누군가와 얘기하고 싶은 욕구도 더 강해져요.

 

우리가 마음을 터놓은 대상은 주로 배우자, 파트너, 친구인데요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여성과는 달리, 남성의 경우, 성인이 되면

친구에게는 더 이상 속마음을 이야기하지 않아요.

 

배우자나 파트너가 내 얘기를 들어주지 않으면

찾아갈 데가 별로 없는 거죠.

 

그렇다면 털어놓기로 우리는 무엇을 얻을까요?

마음이 회복될까요?

 

수많은 연구가 밝혔듯이

친구가 내 이야기에 공감해주면

, 나 내가 혼자가 아니구나!‘ 위로받고

진정도 되고 마음이 풀리죠.

 

그러나 예상치 못한 결과가 있는데

털어놓기 효과가 기대만큼 크미 않다는 거예요.

 

순간적으로 마음은 좀 풀릴지 몰라도

다음 날이 되면 상처가 된 기억이 또 올라오고

마음은 여전히 괴롭고...

 

왜냐하면 내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지 않아서 그래요.

bird’s Eye View로 빅픽처를 봐야하는데 그게 잘 안 되죠.

 

또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있는데 잘 들어주세요.

연구에 의하면 과도하게 털어놓기를 했을 때

주변 사람들로부터 더 멀어질 수 있어요.

 

이상한 소문이 돌고 가십 거리의 대상이 되기도 해요.

그리고 나와 가까운 사람들도 나를 부담스러워할 수 있어요.

 

떠올려 보세요.

여러분은 속상한 마음을 누구에게 주로 털어놓나요?‘

믿고 신뢰하는 소중한 사람이겠죠.

혹시 그 사람에게 지속적으로 괴로움을 토로하고 있나요?

그 사람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 볼까요?

 

그의 머릿속엔 이런 연결들이 있어요.

나를 떠올리면 부정적인 생각들이

비엔나소시지처럼 줄줄이 올라오는 거예요.

 

우리 마음엔 다른 사람의 털어놓기를 들어줄 수 있는

주머니가 있어요.

넘치도록 듣게 되면 방전되면서 쓰러지는 거죠.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섯 가지 정도로, 생각할 포인트를 정리해봤어요.

첫째,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내 속마음을 털어놓고 있진 않나?

우리 함께 생각해 보아요.

나를 위험에 빠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어요.

 

둘째, 내가 무엇을 얻고 있는지 따져 보아요.

내가 처한 상황도 내 행동이나 감정 상태도

달라지지 않는다면 계속 이런 식으로 털어놓기를 해야 할까요?

 

셋째, 일방적으로 한 사람에게 계속 기대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봅시다.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상호성입니다.

주거니 받거니, 털어놓기에도 균형이 필요해요.

 

넷째, 혹시 맨날 똑같은 이야기, 긴 세월 동안 털어놓고 있나요?

이젠 마무리를 해야겠죠?

 

다섯 번째, 어떤 사람에게 털어놓는 게 좋은지

고민해야 합니다.

 

그 사람은, 내가 다른 시각을 갖도록 자극해 주거나

내 약점과 강점을 인식하게 해주거나

희망을 찾게 도와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인가요?

 

여섯 번째, 주변 사람들에게 계속 이야기하는 것보다

상담전문가에게 내 마음을 털어놓는 것이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일 수도 있어요.

 

 

여러분 오해하진 마세요.

마음속 어려움을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말자.

이런 말은 아니에요.

다만 적절하게 올바른 방법으로 하고 있는지 우리 함께 돌아보자고요.

 

속상한 일이 있을 때, 충동적으로 혹은 습관적으로

털어놓기를 하는 것보다는

하루 이틀 정도 잠잠하게 고요하게

나 자신을 지켜보면 어떨까요?

 

시간이 지나면

우리의 감정이 달라질 때가 제법 있습니다.

 

늘 여러분을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