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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멘토 임작가] 아이를 사회적 성공으로 이끄는 실용지능 3편 - 삼원지능 The Triarchic Mind

Buddhastudy 2023. 5. 17. 20:19

 

 

 

그럼 사회성 기술이라고도 할 수 있는 '실용적 지능'은 어디서 배울 수 있나요?

짐작하시겠지만 그런 건 부모에게서 배우는 거예요.

가정에서 사회성 기술을 배우는 거란 말이에요.

 

그런데 랭간은

너무 찢어지게 불우한 가정에서 성장하다 보니까

사회에서 성공하는데 필수적인 사회성 기술을

집안에서 전혀 배우지 못했습니다.

 

오펜하이머와 랭간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아넷 라루의 사회계층에 따른 부모의 양육방식에 관한 연구가 떠오릅니다.

 

그 연구에 따르면

부모의 양육방식에 따른 차이 때문에

하류층 아이들과는 달리 중산층 아이들은

사회적 성취에 유리한 심리적 특성들을

잘 계발하면서 성장한다고 했습니다.

 

중산층 부모들은

아이들의 여가 시간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아이들이 다양한 형태의 교육과 활동에 참여하게 한다고 했어요.

 

그래서 중산층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어른들과의 상호작용을 경험하고

부모의 지원 아래 사회성 기술을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됩니다.

 

이런 성장환경 때문에

중산층 아이들이 가지게 되는 특징 하나는

어른들 앞에서도 소위 위축되거나 쫄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런 아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서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하기 때문에

권위 있는 사람들 앞에서도

당당하고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원하는 걸 얻어내는 사회적 기술을 잘 활용합니다.

 

이런 사회적 기술이

크리스 랭간이 배울 수 없었던 ‘'실용적 지능'’이었던 거예요.

하지만 오펜하이머는 이 ‘'실용적 지능'’을 가지고 있었어요.

이분이 합심양육 방식으로 자라난 그 부잣집 아들이었거든요.

 

오펜하이머의 어머니는 예술가였고 아버지는 자수성가한 제조업자였습니다.

그런 부모 덕택에 오펜하이머는 어렸을 때부터 아주 많은 사람들을 만나 보면서

굉장히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고

사회성 기술이 좋았기 때문에

자기 지도교수를 독살하려고 했었는데도

큰 처벌을 받지 않고 이례적으로 38살이라는 아주 젊은 나이에

원자폭탄 개발 총책임을 맡을 수 있었던 겁니다.

 

반면에 랭간은 천재로 태어났지만,

주위에 사회성 기술을 배울만한 어른들이 없었기 때문에

‘'실용적 지능'’을 계발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랭간은 분석적 지능과 창의적 지능은 천재 수준이었을지는 몰라도

실용적인 지능이 없었기 때문에

사회에서 만나게 되는 사소한 문제들도 해결할 수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사회적 성취라는 것은

혼자서 이루어 내는 것이 아닙니다.

사회적 성취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서

누군가의 능력을 이용해서 얻어내는 것입니다.

 

내가 아무리 똑똑하더라도

나를 뽑아주는 사람이 없으면 말짱 도루묵입니다.

성공엔 좋은 시작점이 반드시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사회에 나가면 조직 생활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의 아이들도

학교에 가서 학교 급우들과 같이 생활해야 하고

대학에 가서도 조별과제를 해야 하고

대학원에 가면 대학원 사람들과

지도교수와 좋은 관계를 맺고 지내야 하고

회사에 들어간다 해도 동료들과 같이 프로젝트를 수행해야 합니다.

 

그래서 누가 조직에서

인정받고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는 자명한 일입니다.

우린 똑똑하지만 소위 재수 없는 사람은 싫어하잖아요?

 

똑똑한 것은 분명히 알겠는데

같이 일하기는 싫은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우리는 잘 되는 거 싫어합니다.

 

랭간도 사람들이 싫어했기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못 받은 거예요.

주위 사람들이 랭간이 잘 되는 걸 원하지 않았던 겁니다.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자녀가 랭간 처럼 크는 걸 원하지 않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방향은 분명해집니다.

자녀의 지적 능력을 계발하는 것 이상으로

자녀가 '실용적 지능'을 잘 계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이죠.

 

아이가 '실용적 지능'을 잘 계발하지 못한다면

사회적 성취를 해내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좋을 수 없기 때문에

사람들과 항상 트러블을 일으키면서 인생을 외롭게 살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펜하이머는

자신을 뒤에서 지지해주고, 봐주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 위기의 순간을 무사히 넘길 수 있었던 겁니다.

 

'실용적 지능'

아이가 어려움에 닥쳤을 때 좌절하지 않고

도움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이라는 거죠.

 

반면에 랭간은 자신을 도와줄 친구가 없었어요.

따라서 아이가 아무리 지적인 능력이 높아도 사회적 기술을 배우지 못하면

랭간이 그러했던 것처럼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움을 받지 못할 뿐더러

자신의 지적 능력을 사회에서 온전히 사용할 기회도 못 받는 겁니다.

그래서 부모는 자녀의 '실용적 지능'을 가장 우선적으로 계발할 필요가 있는 거예요.

 

 

#흰개미연구

스탠포드에서 심리학을 연구하게 된 터만이라는 이름의 박사는

똑똑함이 미덕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연구 프로젝트를 하나 시작하게 되는데

그게 바로 그 유명한 흰개미 연구 프로젝트입니다.

 

이분은 부유한 농가에서 태어나셨는데 어렸을 적부터 신체 활동보단

책 읽는 것과 공부를 좋아한 똑똑한 영재였습니다.

이분이 어렸을 때엔 미국에서 똑똑함이 자랑거리가 되지 못했던 시절이었대요.

공부를 잘하고, 책 읽는 것을 좋아하면 소위 괴짜 취급을 받았다고 합니다.

 

흰개미 연구가 어떤 연구인지 간단히 설명해 드리자면

이 연구는 아이큐가 굉장히 높은 아이들을 선별해서

이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어떻게 되는지

과연 성공적인 삶을 살게 될지를 알아보는 추적 연구였습니다.

 

흰개미라는 것은

터만 박사가 이 프로젝트를 위해 모집한 평균 아이큐

140 이상의 아이들을 지칭합니다.

터만 박사는 똑똑한 영재들이 사회의 리더들이 되어야 한다는 걸

이 프로젝트를 통해 증명하고 싶어했습니다.

 

터만은 똑똑함을 측량하고 싶어했기 때문에

아이큐 검사를 미국식으로 잘 바꿔서 사용했고

이 검사를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로 보편화시킨 인물이기도 합니다.

 

아이큐 검사가 지능 검사의 대표적인 척도로 사용된 것은 이 분의 역할이

결정적으로 크다고 할 수 있어요.

터만 박사는 연구에 착수해서 학교 교사들의 추천을 받아

성적이 좋은 25만 명의 학생들을 선별했습니다.

그리고 세 번의 아이큐 검사를 통해 이 아이들 중에서

아이큐가 140에서 200 사이인 1,470명의 아이를 다시 선별했고

이들을 흰개미들이라고 불렀습니다.

 

터만은 이 흰개미들이 대단한 사회적 성취를 하면서

성공적으로 살 거로 생각했고

이들의 삶을 오랜 시간 동안 추적 조사해서

똑똑함이 미덕이며 진리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어했습니다.

 

이 연구엔 엄청난 자본이 투자되었었고 심리학 역사상 가장 유명한

연구 중 하나가 되었을 정도로

대규모 프로젝트이기도 했습니다.

 

그럼 연구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우선 흰개미들은 평균적으로 학력이 높았습니다.

흰개미들 중에선 평균보다 10배나 더 많은 학사 졸업자가 나왔습니다.

 

이중엔 박사가 97, 석사가 57, 변호사가 92명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흰개미들은 터만 박사가 예상했던 것보다 아주 고학력은 아니었습니다.

경제적 수입은 흰개미들이 사무직 평균보다 꽤 많이 벌었습니다.

 

1954년 당시 사무직 평균 연봉이 5,800달러였는데

흰개미들은 10,556달러를 벌었습니다.

흰개미들 중 여자 아이들은

나중에 아이를 적게 가졌고

당시 여성들과는 달리 커리어를 추구했으며 결혼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종합적으로 연구결과를 평가해보았을 때

흰개미들은 터만 박사가 크게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아주 일반적인 보통 미국인들의 삶을 살았습니다.

이혼도 하고 무직자들도 있었고 자살한 사람들도 있었고

알코올, 약물 중독자들도 있었습니다.

 

터만 박사의 '흰개미들이 미국 사회를 리드할 것이다' 라는 예상과는 달리

흰개미들은 그냥 너무 평범했습니다.

평균적으로 학력이 조금 더 높고 수입이 조금 더 많기는 했지만

그냥 자신의 삶을 살면서 뚜렷한 업적을 남기지 않은 채 죽었습니다.

오히려 흰개미 그룹에 아깝게 탈락한 2명의 아이들이

나중에 노벨물리학상을

타는 쾌거를 달성하게 되었습니다.

 

노벨상을 탄 아이들은 아이큐 점수가 140이 안 되었기 때문에

흰개미 그룹에 선정되지 못했었는데

오히려 노벨상을 탄 큰 업적을 남기게 된 거죠.

하지만 흰개미들 중엔 아무도 그 정도의 사회적 업적을 낸 사람이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