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5)

[법륜스님 즉문즉설 1070회] 진리가 갖추어야 할 조건

Buddhastudy 2015. 4. 8. 22:18

 

 

우리 인생은 어쨌든 재미가 있어야 됩니다. 재미가 있다는 것은 지금이 좋아야 된다. 이 말이에요. 재미만 있고, 유익하지 못하면 여기서는 웃는데 나가면 허전해요. 여러분들이 코미디 같은 걸 보면 볼 때는 재미있는데 지나놓고 보면 시간낭비 같아. 젊은 시절이 재미있었는데 지나놓고 보면 후회되는 게 많죠. 유익하지 못하면 항상 나중에 안 좋아요. 그런데 유익하기는 한데, 나중에 공부하면 나중에 좋다하지만 지금은 힘들어요? 안 힘들어요? 힘들어요. 그러니까 재미가 없으면 지금이 안 좋고, 유익하지 않으면 나중에 안 좋아.

 

그러면 진리가 되려면 지금도 좋고 나중도 좋아야 되요. 그러니까 재미도 있고, 유익해야 되요. 어떻게 재미도 있고 유익했어요? . 그런데 이 유익한 게 나는 좋고, 너한테는 손해다. 그러면 과보가 따라요. 돈을 빌려서 쓰면 좋아요? 안 좋아요? 그런데 상대편은 나중에 돌려받으려고 그러잖아. 그러니까 과보가 따라요. 내가 이익인데, 남에게 안 좋은 거는 손해인 거는 뭐다? 과보가 따라. 그렇기 때문에 이건 지속가능하지가 않아. 남한테는 좋고 나한테는 손해인 거는 어때요? 이것도 지속가능하지 않아.

 

내가 참잖아 그죠? 참는 데는 한도가 있어요? 없어요? 한도가 있어요. 그래서 반드시 이거는 오래 못가. 그래서 진리가 되려면 지속가능해야 돼. 이 좋음이 지속가능해야 돼. 지속가능하려면 나도 좋고, 너도 좋아야 돼. 나도 좋고 너도 좋아야 돼. 오늘 여러분들이 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면 누구도 좋다? 첫째 내가 좋고, 상대편에게도 좋다. 그래야 지속가능하다. 그것이 진리가 갖는 조건이에요. 다시. 지금도 좋고 나중도 좋고, 나도 좋고 너도 좋아야 돼. 그래야 그것이 좋음이 지속가능해진다. 이런 얘기에요.

 

그래서 예수님께서 뭐라고 그랬어요?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하리라. 이랬어요. 그런데 기독교가 오늘날 여러분들을 기독교 신앙가진 사람이 자유롭지 못하다면, 그거는 여러분들이 예수님의 가르침에서 어긋나 있는 거예요. 우선 여러분들이 배타적이다. 그건 우리를 자유케 하는 게 아니라 뭐다? 우리를 속박하는 거요.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게 20살 넘어서 똑같은 방식으로 하면 속박이 되듯이. 그러면 그건 이미 벌써 진리에 어긋난다. 이런 얘기요. 진리라는 거는 항상 일정한 게 아니에요. 그래서 도를 도라 하면 이미 도가 아니다. 이런 말도 있잖아요.

 

겨울에 추울 때는 방에 장작 10개떼는 게 그 방안에 사람을 위해서. 그래서 겨울 3개월을 지내면서 계속 10개 떼다보니, 3월이 되도 10개떼도, 5월이 되어도 10개떼고, 7월이 되어도 10개떼면 방안에 있는 사람 죽이는 거요. 그게 바로 어릴 때 아이를 돌보는 게 장작 10개 떼듯이 뜨겁게 사랑했다면, 그거를 20살이 되었는데 그짓하면 애를 죽이는 게 된다. 이 말이에요. 그러니까 3개월, 그렇게 뗐다하더라도 습관화 되는 거요. 까르마라 그래. 습관화 되면 이게 큰 문제가 되요. 뗐다하더라도 3월이 되면 7개로, 5월이 되면 3개로 7월이 되면 안 떼는 거로. 이렇게 그걸 나눠줘야 되요.

 

방안 사람을 중심으로 봐야 돼. 나를 중심으로 보지 말고. 그러니까,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 따라 나의 집착을 자꾸자꾸 낮추어줘야 돼. 그러니까 어릴 때는 온전하게 내 모든 걸 바치는 게 사랑이라면, 크면 냉정하게 정을 끊어주는 게 사랑이고, 중간은 점점점점 관심을 회수하고 자기가 알아서 하도록 지켜봐 주는 게 사랑이 된다. 사랑의 방식이 그냥 잘해주는 게 사랑이 아니다. 진정한 사랑은 그 아이가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사랑이다. 이런 얘기요. 그런데서 지금 얘기를 들어보면 다 결국은 이 원리에 안 맞게 살기 때문에, 생각하고 행동하기 때문에 모든 고뇌가 생기는 거요. 나쁜 마음으로 상대를 해쳐서만 고통이 생기는 게 아니에요.

 

좋은 마음으로 하는데도 어리석으면 고통이 따르는 거요. 상대에게 큰 손실을 준다. 내가 어떤 여자가 예쁘다고 가서 껴안고 뽀뽀해주면 그 여자 상황을 고려 안하면 그 여자한테는 고통이 되요? 안 돼요? 추행 성폭행의 고통이 되잖아. 그럴 때 나만 생각하면, “내가 너한테 뭐 잘못했는데, 내가 때렸나? 너 물건을 뺐었나? 내 너 좋아한 거 밖에 더 있나?” 이렇게 말할 수가 여러분들 다 항변이 그래요. 그러나 상대를 고려 안했기 때문에 상대에게 그게 큰 고통이 된다. 여러분들은 자식을 위해서 내가 오직했다. 그렇지만 그것이 자식에게 큰 고통이 될 수가 있다.

 

남편이나 아내를 위해서 너를 위해서 했다지만 그게 고통이 된다. 독재자들 보면 다 뭐요? 지금 우리나라 대통령도 그렇고, 전 대통령도 그렇고, 그 전도 그렇고, 다 오직 자기는 뭐를 위해서?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 했다는데, 그건 거짓말은 아니에요. 그러나 자기 식으로 했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이 때로는 고통이 될 때도 있는 거요. 그래서 우리가 이거를 남만 비판하지 말고, 우리들 자신에게도 돌아봐야 된다. 그래서 필요로 한 거를 도와주는 것. 이것이 사랑이다. 이해 없는 사랑은 폭력이에요.

 

그래서 우리가 이치를 알아야 돼. 그 이치가 진리다. 그래서 진리는 우리를 자유케 한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진리로 한발 한발 나아가고, 그 진리라는 게 따로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삶의 이치, 마음작용, 생명작용, 물질의 작용. 그것의 움직이는 법칙이 이치에요. 거기에 맞게 살면 우리의 삶은 물 흐르듯이 편안하게 살 수가 있다. 또 여러 가지 장애가 오더라도 장애는 좋은 거요. 장애가 있어야 내가 역량이 커집니다. 장애물이 있어야 뭐다? 뛰어넘으려고 함으로 해서 내 힘이 커진다. 이거요. 장애 없으면 여러분들이 역량은 늘 제자리에 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이렇게 저렇게 부딪히는 장애가 내 삶을 풍요롭게 한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게 좋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