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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록] 심용환, 윤상원을 기억하여 기록하다

Buddhastudy 2019. 6. 27. 20:34


5.18 광주민주항쟁

어쩜 우리는 이 용어를 바꾸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1980년 그날의 고통에 대한 현재의 공식기억은 민주화 투쟁

그날의 피해와 고통, 그리고 여전히 치유되지 못한 상처를 생각한다면

더구나 나라를 지켜야할 군대가

총부리를 돌려 자국민을 짓밟고 대규모 살상까지 저지른 점을 고려한다면

대한민국 최악의 인권 유린 사태라는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 옳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1980년은 어떤 의미에서 절정입니다.

19615.16 군사쿠테나

19693선개헌

1972년 유신체제

 

중앙정보부가 주도한 고문에 의한 용공조작같은 인권 유린은 해가 갈수록 심각해졌고

1979년 부마항쟁 단계가 되면 계엄령을 넘어 군의 직접적인 폭력행위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피와 눈물의 10

작전명 화려한 휴가

시위 학생 한명을 숨겨주던 할머니는 공수부대의 곤봉으로 피투성이가 되었고

길을 가던 여학생을 이유없이 붙잡아 군화발로 걷어차고 상위와 속옷을 찢은 후 핏덩이로 만든 현실

택시를 타고 가던 신혼부부를 공격하고

장난친다면 농아 장애자를 두들겨 패서 죽이고

체포 되 트럭에 실려 간 그들의 행방을 알 수 없는 그날의 비극

 

그리고 발포!

 

저항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계엄군은 총을 쏘았고

평화협상 시도는 묵살되는 가운데

광주 사태는 간첩 또는 불순분자들의 소행이라는

이희성 계엄사령관의 공식입장이 발표됩니다.

 

그리고 527일 새벽

상무 충정 작전

 

최후의 저항 거점인 전남도청 일대의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서 병력을 투입,

상황은 더욱 극단적이고 잔혹하게 처리됩니다.

 

이 어마어마한 비극을 정면으로 맞선 사람이 있습니다.

윤상원

 

우리는 끝가지 싸워야 합니다.

저 전두환 살인집단에게 도청을 내준다면 우리는 죽어간 영령들과 역사 앞에 죄인이 됩니다.

우리가 비록 저들의 총탄에 죽는다 할지라도 그것이 우리가 영원히 사는 길입니다.

민주주의를 위해 최후의 순간까지 굳게 뭉쳐 싸워야 합니다.”

 

언론에서 광주시민들을 폭도로 매도하자

우리가 시민의 입과 귀가 되자며

직접 유인물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519일부터 윤상원이 만든 ..호소문이

시내 곳곳에서 뿌려졌고

이내 투사회보라는 이름으로 발전, 21일부터 26일까지 9호가 발행됩니다.

 

가족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전남대 정외과에 입학한 그는 졸업 후에 당시 특별한 직업이었던 은행원이 됩니다.

하지만 6개월 후 퇴사

프라스틱 공장에 위장 취업을 한 후, 노동자의 고된 삶을 온 몸으로 체험합니다.

이후 광주 최초의 노동야학인 들불야학의 강사가 됩니다.

 

당시 고작 갓 서른을 넘긴 나이

민주주의 암흑기인 물론이고

저임금 고노동 등 각종 노동문제가 심각한 상황을 외면하지 못한 윤상원은

5월의 광주 앞에서 전심전력을 다합니다.

 

그는 항쟁이 조직할 ..힘썼고

525일에는 광주시민 학생투쟁위원회 대변인을 맡기도 합니다.

 

이제 여러분은 집에 돌아가십시오.

우리들의 항쟁을 잊지 말고 후세에도 이어가기 바랍니다.

오늘 우리는 패배할 것입니다.

그러나 내일의 역사는 우리를 승리자로 만들 것입니다.

계엄군이 밀려오기 전에 어서들 도청에서 떠나기 바랍니다.”

 

전남도청에 남아있던 많은 이들을 돌려보낸 후

윤상원은 도청 2층에서 복부에 총을 맞은 후 생을 다하고 맙니다.

 

1950년생

그는 스무 살 전후의 대한민국의 헌법이 두 번이나 유린되는 것을 보았고

20대 내내 가혹한 독재정치와 억압적인 노동자 정책을 직시하며 성장했고

그렇게 아프게 세상을 떠나야 했습니다.

 

이제 시각을 달리했으면 좋겠습니다.

독립 운동사가 중요한 만큼

민주화 운동사역시 중요합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살고 있음을 말입니다.

 

그리고

윤 상 원!

위대한 청년의 아픈 몸짓을

끝내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윤상원

(1950.8.19.~ 1980. 5. 27)

 

심용환,

윤상원을 기억하여 기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