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987>
“그럼 사람이 억울하게 죽었는데 그냥 가만히 있어?”
1987이라는 영화를 하기로 한 결정적인 계기는
이한열 열사의 운동화였어요.
마지막 순간에 입었던 옷가지와
그 운동화를 보고 한 짝은 어디로 갔을까?
왜 사라졌을까?
과연 그 모든 싸움과 땀과 피들이 무엇을 위했던 것인가?
착한 아들, 이한열
평범한 학생, 이한열
뒤늦게 마주한
1980년 광주의 진실
그 당시에는 절대 믿을 수 없었던 거 같아요.
어떻게 국가가 국민에게 저렇게 잔인한 짓을 할 수 있는가.
그런 위험들이 매일매일 일어나고 있었던 거예요.
심지어는 어느 날 갑자기 변사체로 발견되는
그런 무서운 시대
살벌한 폭력의 시대
거리로 나선
이한열의 고민
내가 왜 투석전에 뛰어들어야 했는가
전경들에게 직접 돌을 던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던 나의 입이 무색토록
-1986년 5월 30일, 이한열의 일기 中
사촌 형님 두 분이 얘기를 하다가
그 형들이 서로
“오? 나도 거기 있었는데”
“오? 형, 나도 거기 있었어.”
“넌 어디 있었는데? 왜 거기 있었는데?”
“나는 시위하러 나갔지.”
“어, 나는 전경이어서 그거 막으러 갔었는데”
알고 보니까 바로 마주하고 있었던 거예요.
형제 둘이.
그 폭력들을 누가 시작했는지가 중요한 거 같아요.
그게 왜 시작되었지?
그 질문이 우리한테 굉장히 중요하지 않은가?
어떤 이념과 정의와 사상을 위해서였나?
몇 천 억을 써도 마르지 않는 29만원이 항상 남아있는 그 통장을 위해서였나?
“어떤 명분에서든지 간에
나라와 사회를 혼란케 하고
불법과 폭력을 자행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전두환 육성
“즉시 자수하여 살길을 찾으라!”
-공영방송 대변인
우리 마냥 포기당할 것인가
우린 인간임을 스스로 지켜야 한다.
인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자
-1987년 2월 이한열이 쓴 시 <박종철 >中
1987년 6월 29일
이한열이 혼수상태에 빠진 지 22일 째 되던 날
정부는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약속하는
6.29선언을 발표한다.
그리하여
지금의 대한민국 제6공화국이 시작되었다.
이한열
(1966.8.29~1987.7.5)
장준환
이한열을 기억하여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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