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산이 무슨 산이에요? 금강산을 좋아해요? 설악산을 좋아해요? 백두산을 좋아해요? 대둔산. 어~. 또 바다는 어느 바다를 좋아해요? 몽돌바다. ***. 그러면 꽃은 무슨 꽃 좋아해요? 네. 그러면 동물은 무슨 동물 좋아해요? 강아지. 아~ 그래 저기 대둔산에 가니까 그렇게 자기한테 자상하게 얘기를 잘해주든가 봐. 대둔산이 그래 자상해서 좋아해요? 그 방어진 몽돌바다가 자기한테 속삭이고 얘기를 잘해줘요? 아이고 장미가 그렇게 자기를 예뻐해 줘요? 그러면 강아지가 그렇게 말을 잘해요. 그런데 왜 좋아해요? 그래.
그러니까 남편이 말이 있고 없고 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어요. 강아지한테는 내가 “네 말해라.” 요구를 안 하는 거고. 내가 남편한테는 “말해라.” 요구하는 차이밖에 없어요. 내가 요구대로 안 된다. 이게 불평의 원인이에요. 그러니까 산은 말이 없어도 내가 요구를 안 하니까 아무 불평이 없고. 바다는 말이 없어도 내가 요구를 안 하니까 괜찮은 거고. 행복은 상대가 나한테 어떻게 하느냐에 있는 게 아니에요. 산이 나한테 해준 게 없잖아요. 내가 산이 좋으면 내가 좋은 거고, 내가 바다를 좋아하면 내가 좋은 거고, 내가 꽃을 좋아하면 내가 좋은 거고, 내가 강아지를 좋아하면 내가 좋은 거요.
그러니까 남편이 과묵해서 생긴 문제가 아니고 내가 남편을 안 좋아한다. 안 좋아하는 이유를 만들었어요. ‘니 말이 적어서 싫다.’ 그래서 자기가 지금 힘 드는 거요. 그러니까 그냥 바위보다는 그래도 말이 좀 많죠? 그러니까 이렇게 생각하세요. ‘아이고, 우리 남편은 그래도 바위보다는 낫다.’ ‘아이고 우리 남편은 그래도 강아지 보다는 말이 많다.’ 이렇게 생각하면 항상 좋은 점이 발견 되요. 으음. 뭐 딴 사람은 남편이 술을 먹는다. 바람을 피운다. 돈을 안 번다. 이래서 괴롭다 이러는데.
이건 뭐 그냥 바람을 피우러 돌아다니는 것도 아니고, 돈을 집에 갖다 낭비하는 것도 아니고. 다만 말이 적은데 남자가 말이 많은 게 별로 좋은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아이고 우리 남편은 과묵해서 좋다.’ 이렇게 오늘부터 절을 하면서 ‘부처님 감사합니다. 우리 남편은 말이 없어서 좋습니다. 과묵해서 좋습니다.’ 이렇게 자꾸 절을 해야 돼. 그러면 아무 문제도 없어. 그러고 스무 살이 넘으면 자기 입 벌이 자기 하라는 것은 남에게 의지해서 살지 마라는 건데. 자기가 집에서 밥해요? 안 해요? 청소해요? 안 해요? 빨래는 해요? 안 해요? 하하하.
그러면 우리 절 법당에 와서 청소 좀 하세요. 적으면. 부족하다 싶으면 나와서 좀 하시면 되요. 그것만 해도 자기 역할이 지금 굉장히 많아요. 자기한달 월급이 천만 원 받아야 되요. 우선 밥해주는 지금 파출부 역할 하죠? 청소하는 역할도 하죠? 애기 있어요? 없어요? 애기 키우는 보모역할도 하죠? 밤에 남편하고 잠자리 해주는 역할도 해주죠? 밖에 가서 잠자리 한번 하려면 돈이 몇 십만 원 드는데 자기 충분히. 자기 지금 오역을 하는데 이거 다 따로따로 계산해서 한 달에 5백만 원 받아도 부족해요. 많이 하고 있어요.
그래도 능력이 있어서 시간이 좀 남으면 절에 와서 저기 일도 청소도 좀 하고 밥도 좀 하시고 그렇게 하시면 돼. 네.
집에 그냥 어지간하면 안 해도 되면 안 하는 게 제일이오. 팔자 좋은 거요. 그러니까 사람은 자기 노동을 돈을 받고 파는 거는 최하수요. 아시겠어요? 그러니까 여유가 있으면 가서 봉사를 많이 하세요. 봉사를.
사람의 삶에는 세 종류가 있어요. 자기가 일한만큼 대가를 못 받는 사람이 있어요. 강제노역 그래요. 강제노역.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노예. 일했는데 대가를 못 받아. 그 다음에 두 번째가 일한 만큼 대가를 받아. 그걸 갖다 노동. 이래요. 아시겠어요? 세 번째 내가 스스로 안 받아. 내 몸을 돈을 받고 안 팔고 그냥 일을 해. 이걸 자원봉사. 이렇게 말해요. 이 세 가지를 학생들이 있어서 좀 이상하지마는 비교를 하면 이래요. 여자든 남자든 자기 몸을 성적으로 팔면 뭐라고 그래요? 매매춘 이러죠.
그런데 돈을 못 받았어. 그러면 뭐요? 성폭행. 이래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그런데 자기가 좋아서 남자나 여자를 만났다. 그러면 뭐라고 그래요? 사랑을 나눴다 이러죠. 자원봉사는 사랑을 나눈 거에 속하고, 노동은 매매춘과 같은 거요. 그 다음에 강제 노역은 성추행 당한 거와 같은 거고. 그러니까 자기가 매매춘 할래요? 사랑을 할래요? 하하하. 그러니까 자기의 재능을 자꾸 돈 받고 파는 게 좋은 거 아니오. 그거는 매매춘이나 하등 다름없는 거요. 어쩔 수 없어서 사람이 입에 풀칠하려고 그래 살지. 가능하면 자기의 행위에 대한 아무런 대가 없이 자기실현을 하는 것. 이게 자원봉사. 이게 사랑을 나누는 것과 같다. 이거요. 네.
여기 젊은 사람들이 많으니까 앞으로 인생살이에서 좀 잘 생각해 봐야 되요. 삶이 어떤 건지 좀 마음의 작용 원리를 좀 알아야 되요. 만약에 우리가 어떤 춤추는 데 갔다. 뭐 옛날로 치면 저는 요즘 어떤 데 춤추는지 가본지가 없어 모르는데. 예를 들면 디스코텍이 있다. 그러면 무대 위에서 추는 사람이 있고, 무대 밑에서 춤추는 사람이 있잖아. 그죠? 무대 위에서 춤추는 사람은 주로 어떤 사람이오? 전문적으로 추는 사람이고. 무대 밑에서 춤추는 사람은 돈 내고 들어와서 추는 사람 아닙니까? 그죠?
그럼 무대 위에서 돈 받고 추는 사람은 놀러 온 거요? 노동하는 거요. 노동하는 거죠. 무대 밑에서 돈 내고 와서 추는 사람은 뭐한 사람이오? 놀러 온 사람이죠. 그러면 둘이서 똑같이 춤을 추는데 한 사람은 뭐하고 있다? 노동하고 있고, 한 사람은 뭐하고 있어요? 놀고 있어요. 그럼 여러분은 노는 사람이 될래요? 노동하는 사람이 될래요? 그 차이가 뭐요? 똑같이 하는데 하나는 노동이라 그러고 하나는 논다 그래요. 차이는 여기 하나밖에 없어요. 하나는 돈 받았다는 거, 하나는 돈 줬다는 거. 돈 받고 하면 뭐고? 노동이고, 돈 주고 하면 놀이요.
왜 이렇게 될까? 똑같이 하고 돈 받으면 더 낫잖아. 그런데 돈 받으면 ‘괴롭다’ 그래요. 돈 주면 ‘즐겁다’ 그러고. 그것은 어떤 행위를 할 때 ‘돈을 주고 한다.’ 할 때는 돈이 목표요? 행위가 목표요? 행위가 목표요. ‘내가 돈을 내고 춤을 춘다.’할 때는 춤추는 게 목적이지 돈이 목적이 아니에요. 춤추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돈도 주고 한다. 이 말이오. 그런데 내가 돈을 받고 춤을 춘다는 거는 춤이 목적이오? 돈이 목적이오? 돈이 목적이오. 그러니까 자기의 행위를 돈을 받고 팔기 때문에 노동이오.
그런데 자기의 행위를 돈을 주고서라도 하고 싶은 행위를 하는 게 놀이에요. 그러면 오늘 내가 이렇게 여러분하고 강연을 하는데 내가 여기 돈 내고 와서 강연 하면 뭐가 되고? 놀이가 되고, 돈 받고 와서 강연하면 뭐가 된다? 노동이 되요. 그러니까 진정한 노동의 해방은 노동시간의 단축이나 임금의 문제가 아니고 노동이 놀이화 하는 게 진정한 노동의 해방이오. 여러분이 만약에 노동이 놀이화 해버린다면 따로 휴식이 필요 없어요. 항상 노니까. 그래서 전 항상 노는 거요. 지금도 노는 거요.
제가 이 앞에 학교 앞이나 어디 가서 제 얘기 좀 들어주세요. 하고 사람들한테 얘기 하면 사람들 들어 줄까? 지나가버릴까? 지나가버리겠죠. 그럼 “내 얘기 좀 들어주세요.” 하려면 한 3만원씩 주고 들으라면 돈 때문에 들으러 올까? 안 올까? 들으러 오겠죠. 그러면 만약에 여기 지금 만약에 300명이 왔다 하면 3만원씩 주면 얼마 주고 내가 강의를 해야 된다? 9백만 원을 주고 해야 되는데 지금 공짜로 한단 말이오. 기분 좋아? 안 좋아? 기분 좋은 거요.
그러니까 춤을 출 때 한 시간 추기로 하고 만 원내고 춤추는 노는 사람이 있고, 3만원 받고 춤추기로 하고 무대 위에 온 사람이 오는데, 30분 연장하면 밑에 사람은 좋아요? 안 좋아요? “공짜다.” 하고 좋아해요. 연장 근무하면 좋아해요? 노는 사람은.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그런데 무대 위에 있는 사람은 뭐에요? 중노동이다. 이래요. 연장근무다. 이렇게 말해요. 이게 아무런 차이가 없어요. 이것은 마음에 따라서 차이가 나는 거다.
주는 자가 노는 자다. 이거요. 그런데 여러분은 줄려고 그래요? 받으려 그래요? 그러니까 여러분은 늘 뭘 팔라 그러고 구걸하려고 그러고. 그래서 인생이 늘 헐떡거리는 거요. 으음. 여러분이 어떤 사람이 와서 “한 푼 줍쇼.” 하고 동냥을 구할 때, 옷을 깨끗이 입고 온 사람일 때 주고 싶어요? 허름하게 입고 온 사람일 때 주고 싶어요? 허름하게 입고 왔을 때 주고 싶죠. 그건 뭐에요? 내가 얻으려고 하면 내가 가난한 처지가 돼야 남이 나한테 주기 때문에 내가 얻으려고 하면 자꾸 못난 처지가 돼야 되요. 그래야 내 원이 성취된다. 이 말이오.
그런데 내가 자꾸 주려고 하면 주는 처지가 자꾸 되요. 그런데 대부분 사람은 자꾸 얻으려고 하기 때문에 자꾸 삶이 빈곤해지는 거요. 그러니 우리가 우리는 굉장히 지혜롭게 머리를 털어서 잘한다고 하는데 거꾸로 할 때가 굉장히 많아요. 쥐가 쥐약 먹듯이. 그래서 괴로운 거요.
'법륜스님 > 즉문즉설(2013)' 카테고리의 다른 글
[즉문즉설] 제292회 동네 아저씨가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교회에 데려가고 싶어합니다 (0) | 2013.02.22 |
---|---|
[즉문즉설] 제291회 기도를 꾸준히 해도 별로 올라오는 것이 없습니다 (0) | 2013.02.22 |
[즉문즉설] 제290회 사람은 무엇으로 어떻게 생각하나요 (0) | 2013.02.21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제346회 내가 잘 살고 있는지 (0) | 2013.02.20 |
[즉문즉설] 제289회 기도는 어떤 마음으로 하는지요 (0) | 2013.0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