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고민이실 것 같아요. 절에 오시면 맨날 오계를 지켜라. 살생을 하지마라. 심지어는 계란까지도 먹지마라. 뭐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횟집을 운영하고 있으니까 항상 산 생명을 상대할 수밖에 없는 삶을 살고 있는 그분이야 말로 얼마나 힘들까 싶은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요, 걱정하지 마세요. 횟집은 누군가가 운영을 하니까 되는 거지 그것마저도 안하면 먹고 살수 없지 않습니까.
생계를 위해서
사회를 위해서
직업으로 가지고 가는 것은
결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너무 당연하다고. 하기 보다는 횟집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항상 참회진언, 참회하는 마음으로, 항상 생명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살면서 그들을 위해서 기도해줄 수 있는 마음도 필요할 것 같아요.
일반적인 농사를 짓거나 이런 분들이야 크게 생명하고 직접적 연관이 없다고 하지만, 직접적인 생명체와 직업으로서의 연관을 가지고 있는 분들의 입장에서는 불공도 좀 자주하시고, 또 기도도 좀 자주하시고, 또 유주무주의 연가들을 위해서 천도의 기회가 있을 때 그럴 때도 함께 하시고, 또 일반적인 사람보다는 절을 좀 자주 나오셔서 기도를 좀 많이 하시면 그런 미안한 마음들을 속죄할 수 있는, 그리고 그런 것을 또 위로받을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불교가 좋은 게 뭐냐 하면 무조건 안되는 게 아니에요. 다 세상에 필요 것은 인정해 준다고 하는 게 부처님 가르침이거든요. 누군가는 해야 될 일을 내가 하는 것이라면 그냥 무식하게 그냥 하고 마는 게 아니고, 지혜롭게 그것을 참회할 수 있는 것으로, 소통할 수 있는 것으로, 이렇게 축원하고 기도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가지는 것 자체가 아주 좋은 기회가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지금 질문주신 분 같은 경우에는 일반불자들보다 나는 기도를 많이 해야 될 이유가 있다라고 하는 생각을 가지고 더 열심히 하시다보면, 나도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고, 또 그 생명과 함께 연결고리를 가졌던 그런 영가, 모든 생명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해소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여러분, 항상 나는 당당하다라고 하는 생각을 하기 보다는 나는 뭇생명의 신세를 지고 사는 존재라고 하는 것을 잊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시겠죠.
생선가게 주인만 이 문제를 가지고 살아서는 안 되잖아요. 그 생선 사 먹는 사람도, 사 먹는 놈이 있으니까 잡았지. 사먹는 사람이 없었으면 그렇게 할 일도 없을 거잖아요. 그러니까 이 세상은 동체대비입니다. 우리가 서로가 서로에게 그런 인연의 고리를 서로가 관계를 지니고 살았습니다. 당당하지 말고 조금은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살자. 그 당당함이라고 하는 것 보다는 조금은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다보면 그런 것들이 해소가 될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부처님 전에 육바라밀을 실천하는 이유가 거기 있잖아요. 모든 사람들이 해야 될 의무가 바로 보시를 해야 되는 겁니다. 왜냐하면 내가 지금 먹고, 내가 지금 행복을 누리는 것은 나만을 위해서가 아니고, 그 누군가가 어디에선가는 하기 싫은 일을 했기 때문에 가능한 거 아닙니까. 여러분 횟집에 가서 회 한 점을 드셔도 그 회를 썰어갖고 오는 사람이 좋아서 했겠습니까? 먹고 살려니까 어쩔 수 없어서 한 거죠.
그런데 그게 회를 뜨는 그 사람에만 문제가 있는 겁니까? 먹고 싶어 하는 나한테도 문제가 있었던 거죠. 그러니까 모든 것이 다 연결연결연결 고리가 있는 고로, 우리는 너무 당당하지 말고, 그 세상을 살아가는 과정 속에 그 영향을 끼친 내가 좀 미안한 마음을 덜어서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법으로 부처님께서는 육바라밀에 첫 번째를 보시바라밀. 그 누군가를 위해서 나는 나눠줘야 되겠다.
그 다음에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너무 합리적 사고, 나만을 위해서 욕심을 내고 이기적 사고를 내다보면 미안한 마음을 하나 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계율을 말씀하신 거예요. 지계바라밀을. 계율이라고 하는 것을 생각해라.
그 다음에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인욕, 이 세상은 참지 않고 살수가 없지 않습니까? 일을 하는데 일이 좋아서 하는 사람 누가 있어요? 공덕을 짓는데 그 공덕이 소위 목표이기는 하지만 땀 안 흘리고 공덕을 지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 세상에 모든 것은 그 만큼 인욕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세상은 부처님 진리를 만났거든 꾸준하게 노력하지 않으면 얻을 수 있는 게 없어요. 정진해야 됩니다.
그 다음에 우리는 모든 것이 얽히고설킨 가운데 번뇌에 찌들어 갈 것이 아니고, 청정한 선정을 해야 되는 것이고, 그 선정의 끝이 지혜를 완성해야 되는 것이 우리 삶이라는 것을 기억하시고, 오직 두려움만 갖고 살 것이 아니고, 육바라밀을 실천해 낼 수 있는 의지를 가지고 노력하는 불자가 된다면 횟집, 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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