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3)

[즉문즉설] 제297회 스님은 일반인과 다르기 때문에 바른말을 하면 안 되는 것인지요.

Buddhastudy 2013. 2. 27. 04:44

출처 YouTube

  

좋은 질문 해 주셨어요. 아마 집 가까이에 절이 있어 다니시는 거 같은데, 그 스님이 하는 행동이나 절 운영 방식에 대해서 내 마음에 안드는게 있어서 이렇게 하면 좋지 않으냐? 저렇게 하면 좋지 않으냐? 이렇게 문제제기를 하는데 어머니께서 스님이 하는 행동을 이러니 저러니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어떤가? 이런 질문이오. 특히 여기 재미있는 말은 스님은 일반인과 신분이 틀리기 때문에 바른 말을 하면 안 된다. 참 재미있는 말이죠.

 

스님한테는 거짓말만하고 바른말 하면 안 된다는. 하하하. 여기서 이제 어머님의 말씀은 이렇게 해석을 해야 됩니다. 왜 옛날부터 이런 말이 나왔느냐? 어머니는 옛날부터 절에 다니면서 들은 얘기를 지금 해 주는 거거든요. 우리가 절에 가는 이유는 우리들의 분별심을 끊으려고 절에 갑니다. 내가 집에 있을 때 세상에 살 때는 이곳은 옳고 저것을 그르고 이것은 맞고 저것은 틀리고 이런 시비심이 늘 일어나지 않습니까? 그래서 갈등이 생긴단 말이오.

 

그런데 우리가 부처님의 법을 공부하게 되면 제법은 공하다. 이렇게 해서 옳으니 그르니 맞니 틀리니 이런 게 다 나의 업식으로 부터 일어나는 거다. 내 분별심이다. 이런 얘기죠. 이것이 나로부터 일어나는 줄 알고, 내 분별심을 끊어라. 내 분별심을 내려놓아라. 그러면 제법은 그냥 그것일 뿐이다. 여여하다. 이런 걸 가르친단 말이오. 그러니까 절에 가가지고 이건 옳고 저건 그르고 이건 맞고 저건 틀리고. 이런다면 그것이 비록 아무리 정법을 잣대로 대고 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가르침에 어긋난다.

 

집에서는 그럴 수 있다 하더라도 절에 까지 가서 그렇게 한다면 절에 다닐 필요가 없지 않느냐? 그래서 절에 와서는 시비심을 버려라. 이렇게 가르쳤어요. 이게 세월이 흐르면서 변해가지고 스님들 하는 일에는 간섭하지 마라. 스님들 하는 일을 두고 잘했니 잘못했니? 시비심을 일으키지 마라. 또 이렇게 조금 변했어요. 이것도 조금 일리가 있는 게 스님들이 사는 거는 가치관이 좀 다르다. 이 말이오. 다른 가치관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우리의 세속적 가치관을 잣대로 해서 기준으로 보고 잘했다. 잘못했다 할 때는 그것이 잘못될 확률이 높습니다.

 

예를 든다면 문화가 다른 이 사람지역에 가서 우리의 가치관을 가지고 일일이 다 시시비비를 가리면 갈등이 생겨서 살기가 어렵죠. 그런 것처럼 여기서 스님들의 삶이라는 것은 세속을 떠난 삶이고, 우리는 세속에서 세속적 가치를 가지고 사물을 바라보고. 스님들은 세속을 떠난 차원에서 사물을 보고 가치판단을 하고 그 차이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그 스님들의 세계에 대해서 논할 필요가 없다. 이런 측면에서 또 얘기가 나온 겁니다. 이러다가 오늘날에 와서는 뭐냐?

 

스님은 우리와 다른 옛날에 왕이 뭘 하든, 백성이 시비하면 안 되듯이 스님들이 어떤 일을 하든 그런 얘기하면 벌 받는다. 스님 욕하면 나중에 지옥 간다. 이런 식이 되어가지고 스님 앞에서는 바른말도 하지 마라. 바른 말이라도 하지를 마라. 이렇게까지 온 거 같아요. 이것은 제가 볼 때는 바람직하지는 않다. 이렇게 어머니께서 말씀하시는 데는 바로 이런 이유가 있어서 이런 얘기가 흘러나온 걸 말씀하시지마는, 이런 의미로 스님들 하시는 거를 문제를 제기하면 벌을 받거나 지옥에 가거나 하면 안 된다거나 그렇게 말할 수는 없다.

 

스님이기 때문에 안 된다. 이런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스님이든 아니든 관계없이 우리가 다른 사람의 행위를 보고 가능하면 옳으니 그르니 하는 것은 그것은 나로부터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바로 ~ 내가 분별심을 내는 거구나.’ 이렇게 돌이켜 내 분별심을 끊는데 주력해야지 그것을 가지고 상대를 시비해서 상대를 고치려는데 주력한다면 그것은 정진에 하등 도움이 안 된다. 이런 관점에서 어머니의 말을 이해하고 받아들였으면 좋겠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 드리면 내공부하러 절에 갔으니까 내 공부나 우선 열심히 하지 내가 절에 갈 때 절 고쳐 주러 간 거 아니잖아. 그죠? 그러니까 절 고치는 건 좀 이따가 하고 우선은 내 공부부터 먼저 하고 그 절에 대해서 얘기하지마라는 게 아니라 내 분별심을 버리는 공부를 좀 한 뒤에 다음에 고쳐줘도 늦지 않으니까 우선 내 공부부터 좀 해라. 지금은 자식고치고 남편고치고 이런 거 조금 뒤로 미루고 내 자신의 분별심을 내려놓는 공부를 우선적으로 해라. 그래서 마음이 편해지거든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거든 그런 관점에서 얼마든지 도움을 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