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저는 변하려고 법당에 열심히 다니는데
남편은 그것도 몰라주고
남편은 “법당에 다니면, 뭔가 달라져야지 똑같잖아”
항상 이런 이야기가 오고 가면서
느는 게 없습니다.
서로 상대가 먼저 변하기를 바랍니다.//
부인은 어떻게 생각한다고?
“뭔가 나도 한번 변해 볼려고 열심히 다니는데, 너무 다그친다.”
남편은
“아니 뭐 하노? 맨 그나물에 그 밥인 것을”
이렇게 해서 다툰다 이랬는데
남편 얘기 들어보면 남편 얘기도 옳죠.
어떻게 생각해요?
절에 아무리 다니면 뭐해요? 똑같은데
짜증은 짜증대로 내고, 잔소리는 잔소리대로 내고
행실은 똑같으면서 절에 가면 뭐 하노?
남편 생각 당연한 거예요.
그런데 또 아내 입장에서 보면
바뀌고 싶는데 인생이 그래 하루아침에 바뀌어집니까? 안 바뀌어집니까?
안 바뀌어지는데
법문 듣고 그냥 쓸데없이 다니는 거는 아니고
나름대로 법문 듣고, 기도도 하고, 애를 쓰는데
이게 남편이 인정해 줄 만큼 이게 지금 안 바뀐단 말이야.
근데 자꾸 옆에서 다그치고 이러니까
갈등이 생긴다, 이런 얘긴데
어떻게 하면 될까?
아내는 남편이 이렇게 말하는 걸 이해해야 돼요.
남편 말이 맞아요.
이럴 때
“안 바뀌는 걸 어떻게 하란 말이야?
너보다 내가 더 답답하단 말이야”
이렇게 악을 쓸게 아니라
“아이고 당신 말이 맞습니다. 아이고 당신 말이 맞습니다.
바뀌어야 되는데 이게 그래 잘 안 되네요.
조금만 기다려 주이소, 그러면 될 때가 있겠습니까?”
이렇게
“그 다니면 뭐 하노?” 하는 이 심정을 이해해야 돼요.
여러분들이 만약에 남편이 그런다고 그래 보세요.
여러분도 마찬가지잖아요.
회사 갔다가 집에 안 오고 절에 다닌다고, 참선 한다고 뭐 돌아다니긴 돌아
주말만 되면 집 비우고 어디 돌아다니긴 다니는데
집에 와서 하는 행동은 똑같아.
그러면 사람이 속으로 누구나 다 마음이 그런 거, 들 거 아니오.
“그래 다니면 뭐 하노?” 그런 생각이 든단 말이오.
그러니까 그 심정을 이해하셔서 부인은 어떻게 해야 된다고?
그렇게 말할 때 뭐라고?
“아이고 당신 말이 맞습니다.”
“아이고 그렇죠, 당신 말이 맞습니다.”
이렇게 받아내셔야 돼.
그 말하는 게 맞다, 진짜
그게 맞다 이거야. 당신 말이 맞다 이거야.
“근데 조금 기다려 주이소.
쥐 구멍에도 볕들날이 있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그럼 뭐라 그럴 거요, 남편이?
당신 말이 맞는데 하면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는데.
이게 만약에 아내가 질문했으면 이렇게만 하면 돼
남편 얘기까지 해주면 이게 또 헷갈리니까.
근데 이게 지금 남자가 했는지 여자가 했는지
글씨를 보니까 남자가 한 것 같기도 하고.
남편 같으면 어떻게 받아들여야 되느냐?
그래도 변하려고 애쓰는 것만 해도 갸륵해요? 안 갸륵해요?
갸륵해.
어이 생각하면 쓸데없는 짓 같은데
그냥 애쓰고 있는 게 가득한 거요.
변하고 안 변하는 거는
그만한 인연이 도래해야 변할 거 아니에요, 그죠?
그러니까 남편이 담배 끊는다 해놓고 못 끊는 거 보고
“이그, 또 말만 앞선다, 끊으면 그냥 끊지, 뭐 하러 자꾸 말하노?”
이렇게 얘기하는데
그렇게 하지 말고 그때도
그냥 뭐 끊을 생각도 안 하고
그냥 큰소리 빵빵 치고 피우는 사람에 비해서는
그래도 끊으려고 시도라도 하는 게
갸륵해? 안 해?
갸륵하잖아.
“그걸 뭐 사나이가 줏대도 없이 말이야
며칠 한다 캐놓고 못하고 말이야
의지력이 없고”
이렇게 평가하면 안 돼.
그거 얼마나 갸륵해.
“아이고 여보, 너무 애쓰지 마세요.
다 살려고 하는 짓인데 그렇게 안 되는 걸 너무 애쓰지 마세요.
천천히 한번 해보세요.
올해 못 끊으면 내년에 끊고...”
이렇게 오히려 격려를 좀 해주면 어때요?
격려를 해주면 사람이 오히려 더 잘 됩니다.
그래 “니 말 맞지 맞지, 내가 피울게”
이런 사람이 있을까? 없을까?
그런 사람 없어.
설령 말은 그렇게 한다 해도 생각은 달라져.
아내한테 격려까지 받고 나면
한 편 좋고, 한 편은 어때요?
“이게 내가 이런 소리 들어가면 살아야 되나?”
다시 해보는 거요.
그 약간 격려가 필요해.
그러니까 그래도 뭐 어떻게 해보려고 이렇게 하고 있는 걸 생각해서
격려를 좀 해줘야 돼.
“아유 여보, 너무 조급하게 서두르지 마라.
안 되겠어. 스님 법문 열심히 듣고 다니는데
그게 오랜 습이 하루 아침에 되나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한번 해봐.”
이렇게 조금 남편은 기다려주는 맛이 있어야 된다.
근데 서로 이러면
아무 문제가 안 생기겠지.
근데 서로 어떤다?
“다니면 뭐 하노? 그 꼬라지 그런데” 이러고
아내는 뭐라 그런다
“내가 놀러 다니나?”
그렇게 하면 이게 다투게 되죠.
좋은 일 갖고 또 다툰다.
그래서 부부가 다 절에 다니면 좋은 점도 있어요.
서로 겸손해지면
서로가 둘이 절에 다니면서 수행문 받아 기도하면서 서로 좋은데
절에 수행해서 서로 싸우는 경우도 많아요.
하는 꼬라지 보면
“여보 당신 기도문 안 그렇잖아.”
그럼 뭐라 그런다?
“네 기도문은?”
똑같이 법문 듣고도 집에 가서 뭐라뭐라 하면
“오늘 본문 뭐 들었노?”
하나만 댕겼으면 괜찮은데
둘이 같이 다녀서 이거 갖고 또 싸운데이.
이런 경우도 많아요.
이게 바로 뭐다?
수행은 자기를 내려다봐야 되는데
자꾸 상대에게 이렇게 적용하다 보면 이렇게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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