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이고득락의 불교라고 불리는 것은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학문주의와 선정주의를 경게한다는 점이 그것이다. 연기와 공을 일치시킨 중관학파 이후에 궁극적 깨달음도 하나가 되었다. 그러나 무아와 진여(법신, 여래)는 표현상 정반대의 측면에 서 있어서 뚜렷이 구별되는 것도 사실이다. 연기법의 터득은 정사유의 상태에서 가능하고 직지인심 견성성불은 언어도단심행처멸에서 가능하다. 생각에 대한 생각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 다 개아에서 탈피하므로 번뇌의 제거가 가능하다는 점, 중도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 상통하고 있는 불교라고 말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