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100초)·오디오북 375

지금 어디로 가고 있나요? 가끔은 잠시 멈추고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나요? 나는 누구인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봐야 해요. 이걸 보지 못하니 인생이 괴로운 거예요. 그 사람 없으면 못 산다고 좋아하다가 그 사람 때문에 못 살겠다고 헤어지고 그래도 그 사람이 더 나았다며 후회해요. 들어가고 싶은 직장에 재수까지 해서 들어가 놓고 그 직장 때문에 못 살겠다며 사표 쓰고 나와요. 갖은 방법을 동원해 애를 낳아놓고는 그 애 때문에 못 살겠다고 죽는 소릴 해요. 괴로움의 원인은 자기가 누군지 어디로 가는지 지금 뭐 하는지도 모르고 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가끔은 멈추고 “너 누구니? 어디로 가니? 지금 뭐 하고 있니?”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3월 정토불교대학에서 법륜스님과 함께 부처님이 걸어가셨던 길을 따라가며 지금 나는 어디에 ..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_ 너는 소원이 뭐니?

학생에게 물었습니다. “너는 소원이 뭐니?” “공부 잘하는 거예요” “공부 잘해서 뭐 하려고?” “좋은 대학 가려고요” 이렇게 계속 물어가면 좋은 대학 가야 좋은 직장에 취직하겠죠. 좋은 직장에 취직해야 돈을 많이 벌겠죠. 돈 많이 벌어야 좋은 집도 사고 결혼도 하겠죠. 좋은 집 사고 결혼도 하면 행복하게 살겠죠. 결국 우리는 행복을 추구합니다. 하지만 행복해지는 데는 이렇게 긴 시간과 과정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 만족하면 바로 행복해질 수 있어요.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_ 특별한 날을 쫓는 당신

“하루하루 딱히 힘들지도 않지만 행복하지도 않아요. 후회하지 않을 무언가를 해야 할 것 같아서 조바심이 납니다.” 어쩌면 우리 대부분이 이런 삶을 살아가는지도 모릅니다. 지금은 평범하지만 언젠가는 성공해서 특별한 존재가 되고 특별한 날이 오기를 기대하죠. 하지만 특별한 존재 특별한 날들은 없습니다. 오늘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일할 곳이 있음에 감사하고 지금의 나에게 만족하면 지금 내가 특별한 존재가 되고 오늘이 특별한 날이 됩니다. 특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할수록 인생은 괴로워집니다. 특별한 날이 따로 없다는 것을 알면 비로소 특별한 날을 만나게 됩니다.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_ 화가 나는 이유

화가 나는 이유를 잘 살펴보면 내가 옳다는 생각이 마음 깊이 있기 때문입니다. 잘난 내가 보기에 다른 사람이 마음에 안 들어서 화가 나는 것이죠. 이런 감정은 내면의 깊이 깔려 있어 쉽게 드러나지 않지만 가족처럼 가까운 사이에서는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다가 부지불식간에 튀어나옵니다. 화를 벌컥 내고 난 다음에 흔히 하는 말이 있죠. “나도 모르게 그랬다” “습관적으로 그랬다” “무의식적으로 그랬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요? 실제로 감정이란 외부 경계가 내 업식을 자극하면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습관화된 반응입니다. 이 말을 선뜻 수긍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네가 나를 화나게 했다”고 우깁니다. 그런데 잘 살펴보면 화를 낼 만한 상황이라는 기준 자체가 지극히 자기중심적입니다. 각자 살아온 환경과 그 안에서 축적..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_ 부부간의 갈등

“부부간의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까요?” 내 생각대로 하고 싶으면 “안녕히 계세요” 하고 끝내면 되고 평화롭게 살려면 “당신이 옳아요”하면 됩니다. 내 의견도 고집하면서 같이 살겠다고 하면 죽을 때까지 다투면서 살면 됩니다. 찌그럭거리는 게 인생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면 됩니다. 찌그럭거리며 살더라도 ‘찌그럭거리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으면 괴로움이 되지는 않아요. 잔소리하기도 하고 듣기도 하고 화내기도 하고 짜증을 받아주기도 하고 ‘인생이란 그런 거다 그게 정상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다투며 살고 싶지 않으면 “당신이 옳아요”하고 내 고집을 내려놓으면 됩니다.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_ 죽음이 두려워요

태어나고 죽는 것은 하나의 현상일 뿐이에요. 파도를 보세요. 일었다 사라지고 일었다 사라져요. 파도가 일어나고 사라지는 현상 하나하나에 집착하면 그것이 마치 생겨나고 없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바다 전체로 볼 때는 생겨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고 그냥 출렁일 뿐입니다. 우리가 태어나고 죽는 것은 생명을 이루는 요소들이 인연에 따라 모이고 흩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니 태어난다고 기뻐할 일도 아니고 죽는다고 슬퍼할 일도 아니에요. 인연 따라 일어나고 인연 따라 사라지는 파도를 바라보듯 삶과 죽음도 하나의 현상으로 있는 그대로 응시할 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집니다.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_ 좋은 일을 하는데 왜 괴로울까요?

좋은 일을 하는데 괴로운 것은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일이라는 명분을 내걸고 남에게 강요하고 따라주지 않으면 미워하기 때문에 괴로움이 생깁니다. 좋은 일이 있으면 나부터 그렇게 하고 누군가 모르면 그렇게 알려주면 됩니다. 따르고 안 따르고는 그 사람 인생이에요. 내 인생만 소중한 게 아니라 남의 인생도 소중하고 내 생각만 소중한 게 아니라 남의 생각도 소중합니다. 내가 보기에 좋은 일이라고 모두 따라야 하는 건 아닙니다.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_ 인도에서 만난 여인

제가 처음 인도를 방문했을 때 1991년, 인도의 성지순례를 처음 갔을 때 일입니다. 첫날 저녁을 캘커타의 1달러짜리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물게 되었어요. 인도의 수돗물은 먹으면 안 된다고 해서 짐을 정리하고 물을 사러 나갔는데 어떤 인도 여인이 자꾸 제 옷을 잡아당기는 거예요. 1루피를 줬는데도 안 받고 잡아당기며 품에 안고 있는 주먹만한 아기의 입과 배를 가리키는 거예요. ‘아기가 배가 고프다는 얘기구나’ 하고 알아들었죠. 그래서 따라갔더니 길거리에 조그만 구멍가게 안에 있는 분유통을 가리켜요. 제가 주인에게 얼마냐고 물어보니까 60루피래요. 60루피라고 하니까 너무 놀라서 뿌리치고 돌아왔습니다. 제가 인도에 갈 때 인도 사람들이 돈을 달라고 하면 1루피 이상 주지 말라고 단단히 교육을 받았거든요. 그래..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_ 운명을 바꾸는 법

운명이 전생에 이미 정해져 있다면 우리는 그 운명을 바꿀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전생도 내생도 바로 지금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알면 삶이 달라집니다. 상대가 나에게 욕을 할 때 덩달아 욕하면 전생도 원수지간이요 현생도 원수지간이요 내생도 원수지간이 되는데 상대가 나에게 욕을 할 때 한번 빙긋이 웃으면 전생도 현생도 내생도 좋은 인연이 됩니다. 한번 깨달음은 삼생의 업이 녹는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는 그 한 번을 빙긋이 웃을 수 없기 때문에 부부지간에도 부자지간에도 ‘내가 저 인간하고 전생에 무슨 원수가 졌나’ 합니다. 이 모든 일이 바로 ‘지금 여기’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알면 해결의 길이 보입니다 깨달음은 운명대로 사는 게 아니라 운명을 바꾸는 겁니다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_ 불안은 어디에서 오는가

몸의 이상이 정신에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대개는 마음이 문제입니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을 때 큰 병에 걸린 것 아니냐며 미리 걱정을 하면 실제로 병에 걸리지 않아도 병에 걸린 것처럼 마음이 불안하고 초조해집니다. 불안은 미래에 대한 근심과 걱정에서 옵니다. 미래를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고 그 생각에 집착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미래에 집착하면 그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착각이 들면서 불안해집니다.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한다는 마음으로 편안하게 생활해 보세요.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_ 어떻게 살아야 하나

"어떻게 사는 게 옳은 건지 고민입니다." 물은 온도가 영하로 떨어지면 고체가 되고 영상이 되면 액체가 되고 끓이면 기체가 됩니다. 여기에 무슨 기준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기온에 따라 자연스럽게 얼고, 녹고, 증발합니다. 등산을 하면 어떤 이는 정상까지 올라가고 어떤 이는 다리가 아파 중간쯤에서 내려옵니다. 정상까지 가는 사람은 정상에 서는 게 중요하고 중간에 내려가는 사람은 다리를 아끼는 게 중요할 뿐입니다. 인생은 다만 인연에 따라 때에 맞게 살아갈 뿐 어떻게 사는 것이 꼭 옳다고 할 것이 없습니다.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 _ 일과 재미

사람이 기쁨을 얻는 데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할 때이고 또 하나는 남에게 뭔가 도움을 줄 때입니다. 재미만을 인생의 즐거움으로 삼으면 나중에 후회나 공허감 같은 것이 생깁니다. 반대로 삶의 의미만 찾으면 삶이 힘들어지고 스트레스가 많아 지치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가 어우러질 때가 있습니다. 바로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 곧 자기에게도 도움이 되는 줄을 알 때입니다. 남을 돕는 일이 재미있다면 일이 곧 놀이이기 때문에 일한다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면 스트레스 푼다고 애쓸 필요도 없어집니다.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_ 습관에 끌려가지 않은 삶

감정을 억누르면 스트레스를 받고 터뜨리면 후회가 따릅니다. 참으면 괴롭고 터뜨리면 속은 시원한데 과보를 받아요. 이게 우리들의 삶이에요. 고락을 윤회하는 업식의 노예입니다. 참지도 터트리지도 않는 것이 중도입니다. 고행도 아니고 쾌락도 아닌 제3의 길 붓다가 발견한 행복하고 자유로운 길입니다. 무의식적인 감정의 습관에서 자유로워지는 것 그것이 해탈입니다. 더는 고뇌가 생기지 않는 것 그것이 열반입니다. 사물을 보는 관점을 바꾸고 탁, 알아차려서 습관에 끌려가지 않는 삶 행복해지는 연습 그것이 수행입니다.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_ 베풀 때 가장 행복해요

인생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누군가의 힘을 빌기 위해 재물을 갖다 바치고 비는 것을 기복이라고 합니다. 남에게 무엇인가를 빌고 부탁해서 얻으면 처음엔 기쁘지만 한 번, 두 번, 세 번 계속되면 주는 상대가 부모여도 그 앞에 서면 위축됩니다. 빌어서 얻는 것은 행복이 아닙니다. 처음엔 쉽게 얻는게 좋지만 중독되면 마약처럼 자립심을 헤쳐서 의지하는 인간이 됩니다. 이런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바라는 마음 없이 도와주고 베풀면 됩니다. 사람은 베풀 때 가장 행복해요. 베풀고 사랑함으로써 행복해지는 게 바른 수행입니다.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_ 남을 고치려는 마음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매사 부딪히는 사람을 만날 때가 있죠? 그런데 잘 살펴보면 그는 자기 습관대로 살아갈 뿐 나를 괴롭히고 화나게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내가 그것을 내 식대로 받아들여 화를 내고 짜증을 냅니다. ‘또 내 생각에 사로잡혔구나 내 뜻대로 안 된다고 성을 내는구나!’ 하고 자꾸 돌이키면 짜증의 횟수도 적어지고 마음도 훨씬 편안해집니다. 내가 가진 습관도 잘 안 고쳐지는데 다른 사람의 습관을 고칠 수는 없습니다. 남이 안 고쳐진다고 화를 내면 결국 자기만 손해입니다.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_ 남을 고치려는 마음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매사 부딪히는 사람을 만날 때가 있죠? 그런데 잘 살펴보면 그는 자기 습관대로 살아갈 뿐 나를 괴롭히고 화나게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내가 그것을 내 식대로 받아들여 화를 내고 짜증을 냅니다. ‘또 내 생각에 사로잡혔구나 내 뜻대로 안 된다고 성을 내는구나’ 하고 자꾸 돌이키면 짜증의 횟수도 적어지고 마음도 훨씬 편안해집니다. 내가 가진 습관도 잘 안 고쳐지는데 다른 사람의 습관을 고칠 수는 없습니다. 남이 안 고쳐진다고 화를 내면 결국 자기만 손해입니다.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_ 기대하는 마음 없이

어리석은 사람은 자기는 사랑하지 않으면서 사랑받으려 합니다. 그래서 괴롭습니다. 현명한 사람은 자기가 먼저 사랑하고 사랑받으려 합니다. 그래도 괴롭습니다. 먼저 사랑을 주어도 상대가 나를 사랑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러면 원망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그래서 사랑은 미움의 씨앗이라고 말합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미움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사랑받으려 하기 때문에 미움이 생깁니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는 베푸는 마음만 내고 기대하는 마음이 없어야 합니다. 다만 사랑할 뿐이어야 합니다. 바다를 보면 기분이 좋은 건 바다가 나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내가 바다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기대 없이 누군가를 좋아해 보세요. 바다를 사랑하듯 산을 좋아하듯.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_ 욕구는 장작불과 같다

욕구는 장작불과 같다. 사람들은 욕구가 만족되면 행복하다고 느끼고 욕구가 만족되지 못하면 불행하다고 느낍니다. 행복과 불행은 모두 욕구로부터 파생됩니다. 먹고 싶은 욕구 입고 싶은 욕구 가지고 싶은 욕구 이기고 싶은 욕구 욕구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욕구는 마치 장작불과 같습니다. 장작불은 타면서 더 많은 장작을 필요로 합니다. 장작을 집어넣으면 불이 더 커지고 불이 커지면 장작을 더 필요로 하죠. 우리 욕구도 만족되면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욕구가 점점 커집니다. 그것이 욕구의 성질입니다. 욕구를 채워서 얻은 행복은 금세 더 큰 욕구로 이어집니다. 진정한 행복은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욕구에 얽매이지 않는 것입니다.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_ 기도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도하면 소원이 이루어질 때도 있고 이루어지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이루어지면 ‘은혜 입었다, 가피 입었다’고 좋아하지만 이루어지지 않으면 ‘기도해봤자 아무 소용없네, 믿어봤자 소용없네’라고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기도해야 할까요? ‘오늘도 부처님 가피 덕에 잘 살고 있습니다. 오늘도 주님의 은혜 속에 잘 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 기도를 한다는 것은 복을 이미 받았다는 뜻입니다. 이게 믿음이에요. 여러분이 몰라서 그렇지 이미 복을 많이 받았어요. 그러니 이것저저것 요구하지 말고 감사 기도를 하면 됩니다.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_ 남이 한 말로 괴롭다면

남이 한 말로 지금 내가 괴롭다면 그 말이 그 사람의 스트레스로 꽁꽁 뭉친 쓰레기라고 여겨보세요. 쓰레기는 받는 즉시 버려야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지금 엄마가 버린 쓰레기 봉지 아빠가 버린 쓰레기 봉지 상사가 버린 쓰레기 봉지 선생님이 버린 쓰레기 봉지를 끌어안고 삽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사람들이 나에게 쓰레기 봉지를 던져줄 때도 있어요. 받자마자 그냥 버리면 될 텐데 그걸 다 끌어안고 다니면서 “아빠는 이런 쓰레기를 주었고 엄마는 이런 쓰레기를 주었고 선생님은 이런 걸 주었잖아”라며 남 탓하는 게 우리 인생이에요. 남이 나에게 준 쓰레기 봉지를 안고 다니지 마세요. 남이 준 걸 받아 지니고 괴로워하면 내 인생이 그 사람의 쓰레기통밖에 되지 않아요.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_ 허상과 실상

“허상과 실상을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프리즘에 무색의 빛을 비추면 일곱 가지 색으로 보입니다. 우리의 감각과 생각도 자신만의 프리즘이 있어서 같은 사물을 봐도 사람마다 반응이 다 다릅니다. 이 프리즘이 업식이에요. 같은 빛을 보고도 어떤 사람은 빨갛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노랗다고 합니다. 빛이 빨간색으로 보이는 사람은 빛은 원래 빨간색이라 생각합니다. 빛이 노란색으로 보이는 사람은 빛이 원래 노란색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사람 모두 허상을 보기 때문에 갈등이 생깁니다. 프리즘을 벗어나면 어떨까요? “빛은 빨간 것도 아니고 노란 것도 아니네” 하고 아는 거예요. 그러면 그냥 갈등이 없어져 버려요. 허상이란 ‘없는 것을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고 실상이란 ‘있는 것은 있따, 없는 것은 없다’고 사실대로 아는 것..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_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에게

어떤 형식의 시험이든 시험을 준비하는 모든 사람에게 같은 이야기를 해주고 싶습니다. 한번 도전할 때 온 힘을 기울이세요. 그랬는데도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면 그만두는 것이 가장 좋지만 미련이 남고 조금 아쉬우면 두 번까지는 도전해 보세요. 하지만 그 이상의 도전은 낭비입니다. 해마다 졸업생들이 더해져 경쟁이 치열해지니까 공부 강도가 점점 더 세져야 하는데 사람 의지가 그렇게 강하지 못합니다. 자칫하면 공부하는 게 직업이 돼서 고시중독증이 생길 수 있어요. 공부를 그만 둘 때는 가볍고 기쁘게 그만둡니다. 아까운 시간을 버렸다고 후회하지 말고 “내가 하고 싶은 공부 실컷 해봤다. 귀한 경험 쌓았다”라고 여기고 다른 일을 찾으면 됩니다. 세상에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게 많습니다.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_ 한평생 죽도록 일만 하다 갈래요?

설악산에 올라갈 때 군복 입고 총 메고 올라가면 훈련이라 힘들지만 등산복 입고 배낭 메고 올라가면 즐겁습니다. 다리 아프게 올라가는 건 똑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다른 거예요. 일하러 다닌다고 생각하면 중노동이 되고 놀러 다닌다고 생각하면 즐거운 놀이가 되는 거죠. 무대 위에서 춤을 추는 사람은 일한다고 힘이 들고 무대 아래에서 추는 사람은 논다고 신이 나요. 춤추는 시간을 한 시간 연장하면 무대 위에 있는 사람들은 힘들다고 괴로워하고 무대 아래에 있는 사람들은 좋다고 환호하죠. 똑같이 춤을 추는데 왜 이렇게 다를까요? 차이는 한쪽은 돈을 받고 다른 한쪽은 돈을 준다는 것밖에 없어요. 돈을 받는 사람은 춤의 목적이 돈이에요. 돈 때문에 춤을 추니까 힘이 들죠. 하지만 돈을 내는 사람은 목적이 춤..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_ 부모님이 싸우실 때

어릴 때는 부모의 싸움이 큰 충격이지만 자신도 커서 살아보면 부부가 갈등하는 게 일상이라는 걸 잘 알게 됩니다. 그러니 부모님이 싸우든, 때려 부수든 그것은 그들, 부부 문제라고 생각하세요. 어릴 적엔 부모님 중 한쪽 말만 듣고 다른 한쪽을 미워하게 됩니다. 대부분 아버지를 미워하는데 아버지보다 어머니 말을 들을 기회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어머니가 거짓말한 것이 아니라 답답하니 어린 자식에게 하소연한 것이지요. 지금 부모님이 싸우신다면 제일 좋은 방법은 그들의 삶에 끌려 들어가지 않는 거예요. 부모님은 각자의 방식대로 인생을 사는 거니까 괜히 끼어들어 부모님을 고치려고 하지 말고 그냥 그대로 내 인생을 사는 게 좋습니다.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_ 상대의 마음을 얻고 싶을 때

“영업직에 있는데 사람 만나는 게 부담스러워요.” 영업하면서 사람만나는 게 부담스러운 것은 이 사람을 잡아야 하는데 안 잡힐까 봐 불안한 거예요. ‘상대가 내 실적이 돼야 한다’ 이런 생각을 놓아야 합니다. 잘 보이고 싶다고 상대가 잘 봐주는 게 아니에요. 나는 그 사람에게 최대한 정보만 제공하면 되지 하고 안 하고의 결정은 그 사람 선택이라는 관점이 필요합니다. 영업을 하면서 내가 원하는 대로 하려는 생각이 강해 사람 만나는 게 부담되는 거예요. 그걸 탁 놓아버리면 사람 만나는 게 덜 부담됩니다. 나는 그 사람을 위해서 안내만 충분히 해준다고 생각하세요.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_ 인생의 무게

인생을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요즘 사람들은 스스로를 너무 위대한 존재로 규정해서 힘들어해요. 자기가 기대하는 수준이 안되기 때문에 위축되어 살죠. 산에 있는 다람쥐나 토끼와 같이 우리 인간들도 그냥 나고 죽습니다. 다람쥐도 토끼도 괴로워하지 않는데 인간은 괴롭다고 합니다. 얼마나 속박을 받으면 날아다니는 새를 부러워하겠어요. 자기의 아상에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스스로를 지나치게 우월하게 여기기 때문에 현실의 자기를 부족하게 여겨 스스로 열등의식에 빠집니다. 삶을 단순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야 훨씬 행복해집니다. 세상은 내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원하는 일이 있다면 두 번 세 번 해보고 그래도 안 되면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면 됩니다. 이렇게 가볍게 생각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_ 생각 한번 돌이키면

우리가 인생에서 겪는 사건들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힘겹기도 하고 별일 아니기도 합니다. 옛날 어떤 할머니에게 두 딸이 있었는데 큰 딸은 짚신 장수한테 시집을 보내고 작은 딸은 우산 장수한테 시집을 보냈습니다. 두 딸을 시집보낸 할머니는 비 오는 날은 짚신 장수에게 시집보낸 딸 걱정하고 날이 맑으면 우산 장수에게 시집보낸 딸을 걱정했습니다. 그러니 매일 걱정만 하면서 살았습니다. 이 할머니가 생각을 뒤집어서 비 오는 날은 우산 장수에게 시집보낸 딸을 생각하고 맑은 날은 짚신 장수에게 시집보낸 딸을 생각했다면 비가 오면 우산이 잘 팔려서 웃음이 나고 날이 맑으면 짚신이 잘 팔려서 웃음이 나니 항상 기분 좋게 웃고 살 수 있었을 겁니다. 자기 인생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며 울면서 살지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웃..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_ 자존감을 회복하려면

자존감이 떨어지는 이유는 나의 존재가 다른 사람보다 못해서가 아니라 환상 속의 자신을 너무 높이 평가해서 그래요. 내가 바라는 나는 아나운서만큼 말도 잘해야 하고 가수만큼 노래도 잘해야 하고 모델만큼 몸매도 좋아야 하죠. 그러니 진짜 현실의 나를 보면 못마땅하고 그게 더 심해지면 본인이 꼴 보기 싫어지면서 자신을 없애버리고 싶은 마음도 드는 거예요. 자존감을 회복하는 방법은 나의 능력을 키우는 게 아니라 환상 속의 나를 버리는 거예요. 그러고 보면 나는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괜찮아요.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_ 열등감과 우월감

잘나고 싶은데 뜻대로 안 되면 열등감에 사로잡히고 잘났다는 생각에 빠지면 우월감에 사로잡힙니다. 우월의식과 열등의식은 어떤 것에 집착할 때 생깁니다. 돈에 집착하면 돈 문제에서 외모에 집착하면 외모에서 이런 의식이 생겨납니다. 자만함은 나는 잘났다는 생각에서 열등감은 나는 못났다는 생각에서 온다고 하지만 열등감은 잘나고 싶은 데서 일어나는 감정입니다. 잘생긴 사람들이 오히려 얼굴에 열등감이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다 잘났는데 눈 하나, 코 하나가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열등감은 못나서 생기는 게 아니라 더 잘나고 싶은 마음에서 옵니다. 이 세상에는 열등한 존재도 우월한 존재도 없습니다. 존재는 그냥 서로 다를 뿐 모든 존재는 그대로 온전합니다.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_ 욕망이라는 불덩이

사람들은 흔히 기도를 하면 바라는 것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빨갛게 달구어진 쇠공이 예뻐서 덥석 잡았다고 합시다. 이 공이 뜨거운 줄 알고 탁 놓아버리면 모든 고통은 사라집니다. 쇠공에 집착하는 사람은 쇠공을 갖고 싶은 마음과 뜨겁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동시에 갖고 다른 손으로 공을 옮겨 잡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옮겨가는 건 근본적으로 괴로움을 해결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의 욕망도 탁 놓아버릴 때 괴로움이 사라집니다. 진정한 기도는 욕망의 불덩이를 내려놓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