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3) 385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아이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무조건 다 맞춰 줘야 하나요?

스님의 즉문즉설 들으면서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의 심리적 안정과 자립심을 키우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들었는데요. 아이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서 아이가 원하는 대로 다 맞춰 주는 게 맞을까요?// 그러니까 그런 잔머리 굴리면 엄마 되기가 어렵습니다. 어미 개가 새끼가 젖을 오래 빤다고 ‘이래서 이게 자립이 되나?’ 이런 잔소리 안 합니다. 젖을 오래 빨면 오래 빠는 것도 있고 일찍 떼면 일찍 떼는 것도 있고 이렇게 내버려 두는 거지. 그러니까 애가 하나 있든, 둘 있든 내 인생을 행복하게 살면 애들은 다 저절로 돼요. 그리고 네 살짜리 애한테 뭘 벌써 버릇을 고치고 어쩌고 해요. 그냥 애 원하는 대로 해주고 엄마가 봤을 때 아니다 하면 그냥 안 해 주면 돼요. 화내고 짜증내지 말고. 장난감 총 사달라 그러면 ..

[법륜스님의 하루] 여성으로서 차별을 받아야 하는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힘듭니다. (2023.09.15.)

스님께서는 고통의 원인을 깨닫는다면 그것을 자유롭게 해결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고통이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간극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상을 포기하고 현실로 돌아오는 것이 어렵습니다. 제 질문은 어떻게 하면 나의 시각을 바꿔서 현실을 더 잘 받아들이고 겪고 있는 고통을 줄이면서 동시에 긍정적인 방식으로 세상에 기여 할 수 있을지에 관한 것입니다.// 두 발을 땅에 딛고 멀리 보면 됩니다. 그리고 한 발 한 발 걸어갑니다. 눈으로 멀리 보는 것은 이상입니다. 두 발을 땅에 딛고 한 발 한 발 걷는 것은 현실입니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는 아무런 모순이 없습니다. 이상과 현실에 서로 차이가 있다고 괴로움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멀리 보기만 하고 걷지 않는다거나 눈을 감고 서 있기만..

[법륜스님의 하루] 아내가 자녀 교육을 위해 취미 시간을 줄이라는데, 어떡하죠? (2023.09.14.)

제가 테니스를 너무 좋아하는 사람인데요. 대학교 때부터 열심히 테니스를 쳤고, 동호회 활동도 열심히 하다가 14년 전에 사랑하는 와이프를 만났습니다. 테니스를 아주 좋아해서 최소한 일주일에 세 번씩 세 시간씩 테니스를 칩니다. 그런데 작년부터 와이프가 일주일에 한 번만 치라는 거예요. 중학생 아들이 있는데 아빠가 집에 있어야 아들 교육이 잘 된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취미가 테니스인데 그걸 하지 말라고 하니까 마음이 너무너무 무겁고 아픕니다. 하지만 와이프의 의견을 존중해서 일주일에 한 번만 테니스를 쳐왔습니다. 그 대신 와이프가 낮에는 테니스를 쳐도 된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런데 댈라스가 낮에는 너무 더워서 테니스를 치기가 힘듭니다. 밤에 테니스장에 가야 사람들을 만나서 테니스를 ..

[법륜스님의 하루] 사주팔자는 과학적 근거가 있는 걸까요? (2023.09.13.)

스님께서는 사주팔자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과학적 근거가 있습니까?// 2600년 전 부처님 당시에는 인간의 불평등을 이해하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당시 인도 사람들은 전생에 지은 카르마 때문에 불평등이 생긴다고 이해했습니다. 중국이나 한국에서는 태어날 때 생년월시의 차이 때문에 불평등이 생긴다고 이해했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이것은 신의 뜻이라고 이해했습니다. 즉, 사주팔자는 그 당시 조건에서 세상을 이해하는 하나의 방식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과학은 오늘날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입니다. 현재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기에는 과학적인 방식이 가장 쉽습니다. 그러나 훗날 시대가 바뀐다면 과학적인 방식으로도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사주팔자가 과학적인지 묻는 질문에는 과학적인 것은 무조..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67. 집에 들어가면 투명인간 취급을 받습니다

저는 이혼을 꿈꾸고 있습니다 혼자 제 행복하기 위해서 앞을 보고 가는 게 좋은 건지 집에 들어가서 또 주눅 들면서 투명 인간처럼 살아야 되는지// 재산은 누가 가지고 있어요? 그럼 자기 소유의 재산은 어떻게 돼요? 부모님의 소유로 돼 있어요? 왜 자기에게 맡겨 놓으면 자기가 팔아먹나? 원래 아버지 거였어요? 아니 원래 아버지 건데 증여로 받은 거예요? 내가 돈을 벌어서 산 거예요? 그런데 서류는 자기 이름으로 돼 있고 그 서류는 아버지가 가지고 있고. 연세가 얼마세요? 86세. 그러면 현재 그건 놔놓고 거기 나오는 세는 누가? 자기는? 그러면 부인은 따로 수입이 없고? 그러면 현재, 뭐 조금 별거해서 생활하면 되잖아요. 근데 왜 집에 가면 왜 투명인간 취급을 받죠? ... 그러면 일단 출퇴근 시간이 서로..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66. 지금 연애 중인데요. 13살 연하 남친이 있어요

저는 지금 연애 중인데요 13살 연하 남자친구가 있어요. 처음 만날 때 조건이 남자친구가 소개팅을 하거나 다른 여자친구가 생기면 제가 그냥 양보하기로 하고 시작했는데 1년 만나다 보니 사람이 너무 괜찮다 보니 이제 사람이 욕심이 생기잖아요// 근데 이렇게 연령 차이가 남자가 나이가 많고 여자가 나이가 적든 여자가 나이가 많고 남자가 나이 적든 이거는 똑같아요. 트럼프하고 트럼프 부인이 25살 차이입니다. 근데 마크롱하고 마크롱 부인이 여자가 25살 많습니다. 13살도 아니고 몇 살? 25살. 근데 트럼프하고 부인에 대해서는 아무도 문제 제기를 안 하는데 마크롱 부부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다 뭔가 이상하다고 자꾸 문제 제기하거든요. 왜냐하면 마크롱 고등학교 친구의 엄마를 좋아해서 그걸 이혼시키고 결혼을 했거..

[법륜스님의 하루] 소비주의 문화 속에서 어떻게 검소한 삶을 살 수 있을까요? (2023.09.12.)

검소한 생활을 하는 것과 소비를 줄이는 것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현재 저희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는 여러 뉴스, SNS, 음식, 알코올 문화 등의 영향으로 실천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사회에서 저희가 검소한 생활을 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적게 먹으면 건강에 좋습니다. 방이 작으면 청소하기 쉽습니다. 많이 걸으면 건강해집니다. 소비를 줄이면 돈을 덜 쓰게 되니 많은 돈을 벌려고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소비를 줄이기 위해 특별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소비를 줄이면 내 삶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소비를 줄이라고 말하는 겁니다. 담배를 피우는 게 쉬울까요, 안 피는 게 쉬울까요? 담배를 피우려면 우선 담배를 살 돈을 벌어야 합니다. 담배를 사고, 봉투를 뜯고, 담배를 빼내서 입에 물고, 불을 붙..

[법륜스님의 하루] 실수를 할 때마다 후회가 되고 괴롭습니다. (2023.09.11)

나이가 들면서 생긴 후회들을 되돌아보니 정신 건강과 우울증도 함께 거론이 됩니다. 후회하는 마음이 정신 악화와 관계가 있을까요? 그런 부분들을 어떻게 헤쳐 나갈 수 있을까요?// 사람은 잘못할 수도 있습니까? 아니면 항상 잘하기만 합니까? 질문자는 예수님이나 부처님처럼 자신이 성인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잘못할 수도 있는 일을 잘못한 것인데 왜 후회를 합니까? 질문자가 과거의 일을 후회한다는 것은 잘못하지 말아야 하는데 잘못했다는 뜻인가요? 질문자는 잘못을 해서는 안 되는 사람입니까? 당신은 잘못할 수 있는 사람입니까? 잘못하면 안 되는 사람입니까? 실수를 견디기가 벅찬 이유는 내가 잘못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 그것도 지나간 뒤에 그런 생각을 하지 그런 일이 있기 전에는 그런 생각..

[법륜스님의 하루] 매니저가 되니 직원들을 관리하는 게 힘들어요. (2023.09.10.)

제가 미국에 온 지 한 5년 정도 됐습니다. 처음에는 취직을 못하고 힘들게 있다가 어렵게 취직을 하였고 열심히 노력한 결과 인정을 받아서 지금은 매니저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매니저 일을 하다 보니까 직원들 관리가 무척 힘듭니다. 팀원 중에서 어떤 사람은 그냥 시간만 때우다 가는 경우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굉장히 열심히 일하는 분도 있습니다. 여러 직원들을 보면서 제 안에 온갖 마음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걸 보게 됩니다. 특히 그냥 시간만 때우거나 다른 분한테 일을 미루는 사람을 보면 너무 화가 납니다. 또 그 사람의 일을 제가 커버해야 되는 상황이 될 때도 있습니다. 반대로 실력이 뛰어난 후배들을 보게 되면 저도 모르게 막 가슴이 콩닥콩닥 뛰면서 혹시나 내 자리를 놓치게 되지나 않을까..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돈을 안 쓰고도 즐거울 수 있나요?

저는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적금도 하고 검소하게 생활을 하면서 지내다가 요즘 들어서 봇물 터지듯이 돈을 막 쓰고 다니고 있습니다. 돈을 쓸 때는 즐거움이 있지만 그 순간일 뿐 지나가면 아무 의미 없이 남는 게 없어서 허전한 마음이 듭니다.// 두 번째부터 먼저 얘기하면 저는 돈 안 써도 즐겁고 행복하게 삽니다. 별로 돈 안 써도. ‘돈 있으면 스님은 쓰긴 쓰잖아요?’ 예, 주로 어려운데 나눠주거나 뭐 이러죠. 뭐 개인적으로 쓸 일이 별로 없어요. 근데 나는 제가 살 때 지금은 뭐 여러분들이 지원하고 이런 거지만 옛날에는 대부분 다 제가 개인이 벌었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신문 배달도 하고 그다음에 아르바이트도 하고 그 이후에도 학원 선생도 하고 이렇게 대부분 제가 벌어도 저는 뭐 그..

[법륜스님의 하루] 인간에게는 자유의지가 필요한데 왜 나를 내려놓아야 하죠? (2023.09.09.)

내면적인 삶에 대한 질문이 있습니다. 저는 불교에 대해서는 초보자인데요. 불교에서는 나 자신을 내려놓는 것, 그리고 내가 모든 사람, 심지어 내가 다투는 사람들과도 하나라는 것에 대해 말합니다. 저는 그렇게 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나의 자유의지를 인식하지 않는다면 더 쉽게 나 자신을 내려놓을 수 있다는 가르침도 들었습니다만 그게 저한테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저는 스님의 경험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어떻게 스님은 자신을 내려놓으며 어떻게 모든 이들과 하나가 됨을 철저하게 인식하시나요? 스님의 내면은 어떠한가요?// 자유의지를 놓아버리는 것이 핵심은 아닙니다. 그것이 괴로움을 가져오느냐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괴로움을 가져온다면 놓아버리라는 것입니다. 괴로움의 원인이 아니라면 놓아버릴..

[법륜스님의 하루] 남들과 비교하는 마음 때문에 괴롭습니다. (2023.09.08.)

저는 남들과 비교하는 제 성격 때문에 고민입니다. 지금 50대인데 고민 끝에 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영어도 자신이 없고 나이도 많아서 수업을 따라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수업에 들어가기 전에 교재를 구입해서 예습을 정말 열심히 했더니 학교 수업이 너무 쉬웠습니다. 자신감이 붙어 ‘전 과목 만점을 받아서 이 학교에 전설이 되리라’ 하는 새로운 결심이 생겨서 정말 먹는 시간까지 아껴가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첫 시험 때 제가 50문제 중에서 실수로 한 문제를 틀렸습니다. 한 문제 정도야 용납이 되었지만 반에서 한 문제 틀린 학생이 저 말고도 두 명이 더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쉬운 문제를 실수로 틀려서 단독 만점의 기회를 놓친 게 너무 속상해 이틀이나 괴로웠습니다. 그리고 제 옆에 앉는 ..

[법륜스님의 하루] 데이팅앱으로 여러 명을 만나지만 진지한 만남이 어려워요. (2023.09.07.)

제가 올해 나이가 불혹이 되었는데 아직까지 싱글입니다. 그래서 좋은 짝을 만나 가정을 꾸리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요. 요즘은 온라인 데이팅앱으로 이성 친구를 만나는 것이 굉장히 쉽습니다. 저도 데이팅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데이트를 많이 합니다. 제가 원하는 가정을 꾸리기 위해서는 한 사람을 만나서 좀 무겁게 데이트를 해야 되는데 데이팅앱으로는 여러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쉽게 생기다 보니까 사람을 가볍게 만나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그 사람들을 싫어하는 건 아닌데 이 사람도 만나봐야 되고, 저 사람도 만나봐야 되니 진지하게 만나는 걸 꺼려하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을 서로 비교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떤 한 사람을 골라서 진지하게 사귀는 게 좀 어렵습니다. 풍요 속의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이 세상에 착한 전쟁, 정의로운 전쟁은 없습니다” - 라몬 막사이사이상 시상식 기조연설

... 2023년 11월 9일~12일 필리핀에서 열린 제65회 라몬 막사이사이상 시상식에서 법륜 스님이 기조연설을 하셨습니다. 스님의 일정을 영상으로 함께 해보겠습니다. -- 한국에서 온 법륜이라고 합니다. 지금 세계는 갈등과 분쟁으로 전쟁의 광기가 거세게 몰아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스라엘의가 가자지구 무차별 공습과 전면 봉쇄 등은 그곳에 사는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파괴하고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우리는 20세기 초, 1차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수천만 명의 인명과 재산을 잃고 나서야 우리가 얼마나 비인간적인 행동을 했는지를 뒤늦게 깨닫고 평화, 안전, 인권, 인도주의에 대한 국제적 합의를 이끌어내었습니다. 그런데 한 세기도 지나기 전에 우리..

[법륜스님의 하루] 남편에게 의지를 많이 하니까 두려운 마음이 듭니다. (2023.09.06.)

저는 얼마 전 결혼을 했습니다. 둘 다 초혼이고요. 남편이 영국 사람인데 제가 의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런던에 온 지는 3년이 되었는데 이직을 엄청 많이 하는 가운데 남편은 일주일 전에 회사 일로 사우디에 출장을 갔습니다. 남편과 2개월을 떨어져 있어 보니 너무 외로웠습니다. 그러다가 별생각이 다 드는 제 모습을 알아차리게 되었습니다. ‘내가 남편에게 너무 많이 의지하고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 갑자기 미래가 두려워졌습니다. 저는 외동딸로 자랐고, 아버님은 1년 전에 돌아가셨고, 어머님은 한국에서 혼자 살고 계십니다. 어머님마저 돌아가시면 저는 남편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래서 ‘혹시 남편도 사고가 나서 나보다 빨리 죽으면 어떡하지?’ 하는 쓸데없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아직 건강하게 ..

[법륜스님의 하루] 남편이 자주 씻지 않아서 너무 힘듭니다. (2023.09.05.)

제가 결혼한 지 몇 년 되었는데요. 코로나가 발생하면서 남편의 일자리가 없어졌습니다. 그러면서 매일 집에 있게 되니 결혼 전에 알지 못했던 남편의 생활 습관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가장 힘든 것은 남편이 씻지 않는 것입니다. 겨울에는 열흘이 다 되도록 씻지 않고, 여름에는 더운 데도 일주일이 넘도록 씻지 않습니다. 함께 지내려니 한 공간에서 생활하기가 너무 힘듭니다. 그렇다고 남편이 싫은 건 아닙니다. 그 부분만 좀 고쳐주면 좋겠는데 바꿀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만 가끔은 너무 화가 납니다. 정말 치사하지만 씻지 않으면 밥을 주지 않겠다고 협박도 했는데 달라지는 건 없었습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그건 해결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남편이 훌륭하다고 생각하세요...

[법륜스님의 하루] 독일에 더 있고 싶은데 여자친구가 한국에 가자고 해요. (2023.09.04.)

저는 독일에 온 지 5년이 되었고 독일에 온 지 3일째에 여자 친구를 만나서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저희가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제가 취직 비자를 받고 그동안 일을 못 찾다가 한 달 전에 일자리를 구해서 지금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자 친구는 얼마 전 학교를 졸업했고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고 합니다. 저는 이제 일을 막 시작해서 어느 정도 뿌리를 내리려고 하고 있어서 지금 당장 독일을 떠나기보다는 여러 경험을 해보고 싶습니다. 제가 독일에 있는 것이 더 좋더라도 그녀의 행복을 위해서 함께 한국에 가는 것이 옳을까요? 아니면 내가 원하는 것이 독일에 있다면 내 행복을 위해서 독일에 있겠다고 주장하는 것이 옳을까요?// 진짜 고민이 되겠네요. ... 질문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65. 영화감독이 꿈인데 재능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35살에 사회복지사 학점은행제를 공부하면서 영화감독을 꿈꾸며 시나리오를 쓰고 있습니다. 글을 쓰는데 정말 재능이 필요한지 아니면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는지 진심으로 궁금합니다// 글 쓴다든지 노래라든지 이런 거는 첫째는 재능입니다. 노력도 있어야 되지만 첫째 재능이고 두 번째 노력이다 이런 얘기예요. 기본적인 재능이 있어야 하는데 거기다가 노력을 보태야 이게 되지 그냥 막 자질도 없는데 내가 지금 막 노래 연습을 엄청나게 한다고 될까? 내가 막 달리기 연습을 엄청나게 한다고 지금 선수가 될 수 있을까? 아니에요. 그러니까 그런 특수한 직종은 기본적으로 소질, 자질이 좀 있어야 된다. 자질이라는 게 약간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죠. 사람마다 다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거든요. 요리도 열심히 ..

[법륜스님의 하루] 독일에 이민을 와서 학교 적응이 힘듭니다. (2023.09.03.)

질문자는 몇 살이에요? 독일에서는 성년이 몇 살부터예요? 그러면 질문자가 성년이 되려면 아직 1년이 남았네요. 1년 동안은 찍소리하지 말고 엄마가 하자는 대로 따라 하고 1년 뒤에는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됩니다. 내년부터는 성년이 되기 때문에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아무 문제가 없어요. 어떻게 생각해요? 1년도 못 견디겠어요? 앞으로 90살까지 산다고 생각하면 이제 남은 70년 동안은 자유롭게 내 마음대로 하고 살 수 있는데 앞으로 1년 동안만 엄마 말을 들으면 됩니다. 만약 1년도 못 견디겠다 싶으면 지금이라도 엄마로부터의 모든 지원을 끊고 독립을 선언하면 돼요. 어떻게 할 거예요? 1년 있다가 독립을 선언할 거예요, 지금 당장 독립을 선언할 거예요? ... 학교생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법륜스님의 하루] 외국에 살면서 생기는 공허함을 어떻게 달래야 할까요? (2023.09.02.)

병이 있으면 치료를 해야 되겠죠. 만약에 병이 없다면 치료할 일이 없겠죠. 질문자가 지금 고민하는 것이 고민할 만한 일이라면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찾아봐야 하지만 고민할 일이 아니라고 알게 되면 아무런 할 일도 없겠죠. 예를 들어, 비둘기, 펭귄, 타조, 세 마리가 있다고 합시다. 펭귄과 비둘기가 아무리 잘 달려도 타조만큼 못 달립니다. 그렇다고 비둘기와 펭귄은 열등한 존재입니까? 펭귄과 타조가 아무리 잘 날아도 비둘기만큼 잘 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타조와 펭귄이 열등한 존재입니까? 타조와 비둘기가 아무리 헤엄을 잘 쳐도 펭귄만큼 잘 칠 수는 없겠죠. 그렇다고 타조와 비둘기는 열등한 존재입니까? ... 그런데 왜 우리는 누가 나보다 잘 달린다고 수학을 잘한다고, 기억력이 좋다고 해서 내가 열등한 존..

[법륜스님의 하루] 한국에서는 절에 가야 하고, 독일에서는 교회를 가야 하고, 어떡하죠? (2023.09.01.)

한국에서는 절에 가고, 독일에서는 교회에 가는 것이 왜 문제가 될까요? 저는 오히려 질문자의 말이 이해가 안 됩니다. 질문자의 생각대로라면 한국에서는 한국어를 하고, 독일에서는 독일어를 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요? 한국에 가면 한국어를 하고 독일에 가면 독일어를 하듯이 질문자의 인연으로는 한국에서는 절에 가고 독일에서는 교회에 가는 겁니다. 만약 독일에 있더라도 한인 타운에서 한국 사람들끼리만 지낸다면 한국어만 해도 되겠죠. 그러면 한국에 있을 때도 한국어를 하면서 살고, 독일에 있을 때도 한국어를 하면서 살아도 됩니다. 하지만 밖에 나가서 독일 사람들을 만나면 그때는 독일어를 써야 하잖아요. 그것처럼 독일에도 절이 있으면 한국에서도 절에 다니면 되고 독일에서도 절에 다니면 됩니다..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세계 시민이 지켜야 할 가치

지구 환경과 세계 평화를 위해 인류 모두가 가져야 할 가치나 신념이 있다면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기후 위기 시대에 소비를 줄여야- '뭐든지 많이 생산해서 많이 쓰는 게 잘 사는 거다.' '맛있는 거 먹고, 좋은 옷 입고, 좋은 가방 들고, 좋은 차 타고' 이런 것이 잘 사는 거라는 이 생각을 갖고 있는 한 기후위기는 극복하기가 어렵습니다. '많이 소비하는 것은 죄악이다' 이렇게 생각하셔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소비가 많은 사람을 부러워하면 안 됩니다. 그러면 기후위기는 극복이 안 됩니다. 재산을 얼마 가졌나를 비판하지 말고 소비를 일정하게 하도록 제약을 둬야 된다. 요즘 외국에서 사치하는 유명한 사람들은 1인당 소비량이 보통 사람의 몇 배 될까요? 백배, 천배, 만배 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

[법륜스님의 하루] 아이가 가출한 지 3주가 되어 갑니다, 어떡하죠? (2023.08.31.)

둘째 아이가 대학생입니다. 입학 이후 학교에 가지 않아 학사 경고를 받은 것을 알게 되어 야단쳤습니다. 중2때 부터 학교생활이 원만하지 않았고, 가출을 두 번 하였고, 보호관찰도 받고 심리 상담도 받았으나 SNS로만 친구들을 만나고 모든 생활을 거짓으로 살고 있습니다. 현재 가출한 지 3주가 되어 갑니다. 화가 났다가 울기도 하고 걱정과 불안으로 힘이 듭니다. 뭐가 그리 답답한 건지도 모르겠고 다 내려놓고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 두어야 하는 건지 집으로 돌아오면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대학에 들어갔으면 성인 아니에요? 법적으로도 도덕적으로도 이제 성인이 되었기 때문에 질문자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보호자를 필요로 하는 미성년자일 때는 최종적인 결정을 보호자가 하게 되어 있습니다. 보..

[법륜스님의 하루] 전 세계에서 부탄만이 갖는 장점이 무엇일까요? (2023.08.30.)

부탄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이 점을 늘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전 세계에서 어느 나라도 하지 못하는데 부탄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 첫째, 부탄은 자연환경이 매우 좋습니다. 맑은 공기와 맑은 물을 갖고 있고, 아직 개발되지 않은 지역이 많습니다. 어쩌면 전 세계에서 가장 오염되지 않은 지역일 것입니다. 둘째, 의사결정이 아주 빠른 왕국임에도 불구하고 왕이 아주 겸손하고 민주적입니다. 정치적으로 매우 안정되어 있어서 중간에 계획이 무산될 염려가 적습니다. 셋째, 인구가 적습니다. 넷째, 국민들의 소비 수준이 낮습니다. 물론 이것은 장점이 되기도 하지만 단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섯째, 전통문화를 지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봉건적이지 않고 민주적입니다. 여섯째,..

[법륜스님의 하루] 적게 소비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삶의 모델을 만들어 봅시다. (2023.08.29.)

국왕께서 국민총행복지수(Gross National Happiness, GNH)로 우리의 삶을 평가해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을 저는 매우 감명 깊게 들었고, 전적으로 동의하고 받아들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검소하고 소박하게 살면서도 행복하게 사는 공동체를 만들고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2600년 전에 이미 그런 삶의 모델을 상가공동체를 만들어 보여주셨습니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불교는 세상의 복을 구하거나 소비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탄에서는 국민총행복지수(GNH)를 기준으로 삶의 질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인류가 적게 소비하면서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삶의 모델을 부탄의 한 지역에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고 제안드립니다. 제 이야기를 듣고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한..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64. 집주인이 전세보증금을 주지 않는데 어떻게 해야 하죠?

저는 최근에 집주인에게 전세금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세 사기범은 아닐 거라고 조금 위안을 가지고 있는데요. 또 이 집이 비가 새고 있어요. 제가 선택한 전셋집이고 내가 조금이라도 아껴보겠다고 했던 선택인데 이런 과거가 너무 후회가 되고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는걸 알면서도 이에 대해 자책을 하고 계속 감정 소모를 하고 있더라고요// 그냥 우리 대화니까 물어볼게요. 얼마짜리 전세예요? 6,500 근데 그 집의 시세는 어느 정도 나가요? 그러면 전세 계약을 할 때 보험 뭐라죠? 그거 보증보험이나 안 그러면 그 설정하는 거 있잖아요 전세, 나중에 우선적으로 변제받는 뭐 그런 거 안 했어요, 아무것도? 원망한다고 해결이 되면 원망하면 되는데 근데 지금 얘기 들어보면 그걸 소송을 해서 그 집을 찾..

[법륜스님의 하루] 결혼을 잘하기 위해 동거를 해보는게 필요할까요? (2023.08.28.)

대학원 졸업 후 직장을 다니고 있는 20대입니다. 이제야 부모님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하여 자기 자신을 책임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의 목표는 생활습관이 비슷하고 인성이 좋은 사람을 만나 가정을 이루는 것입니다. 생활습관이 서로 맞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동거가 필요할까요? 개방적인 문화를 가진 미국에 살고 있지만 동거를 섣불리 했다가 일어날 문제점이 걱정됩니다. 헤어지게 되면 집 문제, 돈 문제, 사람들의 시선 등이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결혼을 꼭 해야 된다고 생각하면 결혼을 못했을 때 괴로움이 생깁니다. 반대로 결혼을 안 하겠다고 결정을 해놓으면 좋은 사람이 나타났을 때 번민이 생겨요. ‘요즘 같은 세상에 혼자 살아도 괜찮아. 그런데 혹시 마음이 맞는 사람이 생기면 같이 살아보지 뭐.’ 이렇게 생..

[법륜스님의 하루] 남편이 외도를 했던 사실을 생각할 때마다 괴로워요. (2023.08.27.)

저는 결혼한 지 23년 차 되었고, 아들 둘은 성인이 되었습니다. 몇 년 전 제가 이혼한 친구들을 따라서 남자들과 술도 마시고, 노래방도 가고 어울리다가 남편이 알게 되어 부모님과 자식들 앞에서 망신을 당했습니다. 그 뒤로는 아이들을 건사하고 직장을 다니면서 잘 살았는데 2년 전에 남편이 몇 명의 여자들과 외도한 사실을 알게 되어 충격을 받았습니다. 남편은 지금 반성을 하고 착실하게 잘 살고 있지만, ‘그때 네가 남자들과 어울리지 않았으면 나도 절대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하곤 합니다. 지금 제가 과보를 받는 것일까요? 남편이 외도했던 장소들이 제가 살던 친정 동네, 아이들을 키웠던 동네, 지금 살고 있는 옆 동네여서 그 장소를 지날 때마다 마음이 너무 괴롭습니다. 제가 마음을 어떻게 가져야 할까요..

[법륜스님의 하루] 과로를 하지 않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일을 하려면? (2023.08.26.)

정토회 활동을 하면 할수록 우리 모두가 모자이크 붓다임을 실감하고 있는데요. 한편으로는 모자이크 조각의 크기가 조금 차이가 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열심히 봉사하시던 분들이 너무 고된 활동을 하느라 병을 얻어서 휴직을 하거나 아예 활동을 그만두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어떤 관점을 가져야 우리 모두가 모자이크 붓다가 되어 정토회 활동을 오래도록 지속할 수 있을까요?// 대부분의 정토회 회원들이 직장을 다니고 가정생활을 하면서 정토회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과한 부담을 느끼거나 힘들어할 때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정토회 회원들은 수행적 관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 비해 스트레스를 좀 덜 받고, 많은 일을 해도 능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매일 아침마다 명상과 기..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초등 교사이지만 빚이 많고 우울증과 공황장애까지 앓고 있습니다

저는 초등 교사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안정적인 직업을 가졌지만 지금 1억 가까운 빚을 졌습니다. 그리고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직장 및 사회생활하기가 매우 힘들어졌습니다. 가끔 세상에 저 혼자라는 생각이 많이 들고 어리석게도 여러 번 극단적인 선택을 하였습니다. 제가 어떤 마음 마음가짐을 가지고 힘든 현실을 살아가야 할까요?// 이렇게 얼굴을 내고, 솔직하게 자기 얘기를 한다는 거는 많이 극복됐다. 이렇게 첫째 볼 수가 있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이 심리 상태가 안 좋은 우울증 상태가 심한 사람은 첫째, 질문을 못 합니다. 두 번째는 이렇게 오프에서 할 때도 모자를 깊숙히 내려쓰고 얼굴을 안 드러내려고 하죠. 그래서 이런 자리에서도 가능하면 목소리만 하고 얼굴은 좀 안 나가게 할 수 없느냐 이런 요청을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