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3) 385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정치에 대한 분노를 어떻게 다스려야 하나요?

최근 한국 정치를 보면 민생은 안중에도 없고 정쟁만을 일삼는 것 같아 좌절을 넘어 분노를 느낍니다. 저같은 국민들이 정치를 바꿔 나가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우리가 국민통합의 정치를 하려면 '서로 싸우지 마라', '협력해라' 아무리 얘기해도 안 되잖아요. 이것은 제도적 뒷받침이 돼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제왕적 대통령제. 대통령만 되면 한 표만 더 얻어도 5년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대통령제가 우리가 몇 번 겪으면서 폐해가 너무 크기 때문에 제왕적 대통령제는 좀 변화를 해야 합니다. 내각책임제로 가든지 한꺼번에 못 가면 이원집정부제라도 가든지 대통령 1인에게 지나치게 집중된 권한이 좀 분산돼야 한다. 두 번째, 중앙에 권력이 너무 집중돼 있죠. 지방분권이 이루어져서 지방으로 권력이 좀 분산이 돼..

법륜스님의 하루_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요? (2023.07.15.)

지난번 경주에서 열린 통일의병대회 때 스님께서 ‘지금 시국에서는 때를 기다려야 한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얘기를 듣고 나서 행동하지 않는 현실에 대한 답답한 마음이 많이 해소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때를 기다리면서 통일의병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때를 기다려야 한다는 말은 점쟁이처럼 특정한 날짜를 기다리라는 뜻이 아니에요. 요즘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은 유동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상황을 더 지켜보고 대응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북미 간에 어떤 식으로든 타결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난 2018년에는 통일의병들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서명운동을 전개해서 10만 명의 서명을 받아 백악관에 전달했던 ..

법륜스님의 하루_ 학벌 콤플렉스 때문에 힘듭니다. (2023.07.15.)

저는 학벌 콤플렉스 때문에 사는 게 힘듭니다. 이를 극복하고자 제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려고 노력도 했고 새로 대학원에도 입학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벌 콤플렉스가 극복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학벌 콤플렉스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학벌 콤플렉스가 있다는 것은 욕심이 많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내가 100미터 달리기 기록이 15초라고 합시다. 그런데 100미터를 10초에 달리는 올림픽 선수와 나를 비교하면 나는 느린 사람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나는 달리기에 콤플렉스가 있다’ 하고 말하는 것과 똑같은 겁니다. 현재 자신의 학업 실력이 비슷한 나이 또래의 다른 사람들에 비해 조금 떨어져 서울대학교를 합격하기 어렵다면 다른 대학교에 가도 됩니다. 그런데 서울대학교에 못 갔다고 학벌 콤플렉스를..

법륜스님의 하루_ 남편과 이혼했지만 아이가 아빠랑 같이 살고 싶다고 해요. (2023.07.14.)

저는 현재 이혼을 하고 홀로 7살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친정 부모님은 두 분 모두 오랜 암 투병 후 돌아가셔서 저는 현재 세상에 도움받을 사람 하나 없는 처지입니다. 이혼 사유는 남편의 오랜 백수 생활, 술주정, 음주운전, 폭행, 언어폭력, 저주, 분노 조절 장애, 심한 결벽증입니다. 결혼 생활 동안 저는 고통 속에서 살았고 자살 시도를 세 번이나 해서 중환자실에 실려 갔지만 남편은 변하지 않았어요. 설득 끝에 남편은 정신과 검사를 받아 중증 장애 확진을 받아 입원 치료 처방이 나왔지만 본인이 거부하여 입원 치료는 받지 못했습니다. 남편은 작년에 음주 운전하고 접촉 사고까지 낸 후 집에 들어와 아이 앞에서 저를 폭행했습니다. 그 후 남편을 경찰에 신고하고 접근금지 신청하였습니다. 남편이 이혼하지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아버지와 오빠의 병수발을 20년 넘게 했습니다

저는 아버지와 오빠의 병 수발을 20년 넘게 했습니다. 아버지와 미혼인 오빠를 병원에 빨리 데려갔으면 살 수 있었을 텐데 죄책감과 미안함에 매일 눈물 속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래서 뭐가 문제라는 거예요? 아버지 돌아가셨고 오빠 돌아가셨고 생모한테 사인받았으면 끝났잖아요. ... 엄마가 왜 미워요? ... 그렇게 다독거려 줄 엄마였으면 3살 때 낳아 놓고 갔겠어요? 그 아버지 그 술주정하는 남편에게 학을 떼고 도망을 갔는데 그 밑에서 낳은 자식이 뭐 걱정이 되겠어요? 한 여성으로서 생각해 봐요. 이해되면 됐지, 뭐. 사람 중에 모성애라는 게 기본적으로 있는데, 그렇지 않는 사람도 있어요. 그리고 그 자식이 죽었으면 그 재산권이 엄마한테 있는 거 맞잖아요. 법적으로 보장돼 있는데 그걸 왜 욕을 해..

법륜스님의 하루_ 나의 행복과 한반도의 평화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을까요?(2023.07.13.)

남북통일, 평화, 모두 맞는 이야기이지만 개인 한 명 한 명이 행복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방향이더라도 사회적 실천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면서도 사회적 실천을 하려면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요?”// 저도 질문자와 같은 생각입니다. ‘내 코가 석자다’ 이런 말이 있듯이 내가 괴로우면 세상만사에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언제나 개인의 행복을 우선적으로 얘기합니다. 그러나 개인의 행복을 우선해야 한다는 말이 ‘나만 행복하면 된다’ 하는 뜻은 아니에요. 저의 경험으로는 나의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되면 그 사람은 반드시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갖습니다. 사람은 내 짐이 무거우면 땅만 쳐다보고 갑니다. 옆 사람이 안 보여요. 만약 보이더라도 옆 사람의 짐을 들어줄 여력이 없습니다. 자기 짐이..

법륜스님의 하루_ 통일에 무관심한 청년들에게 어떤 교육을 해야 할까요?(2023.07.13)

통일을 한다고 할 때 남북 간의 빈부격차가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시기와 질투, 교만, 범죄 발생 등 부정적 측면이 부각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통일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반대하는 청년들에게 어떤 교육을 해주어야 할까요?// 만약에 북한이 붕괴되어 남한이 북한을 흡수 통일한다면 사회 문제가 굉장히 많이 생길 것입니다. 흡수 통일이 되면 어쩌면 북한 사람들은 통일 한국에서 2등 국민이 될 수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독일은 통일된 지 30년이 지났습니다. 정치를 굉장히 잘하는데도 아직까지 동독 사람들과 서독 사람들 간의 소득 격차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부작용이 많았지만 통일을 안 하는 것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독일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저는 북한이 어떤 문제가 생겨 자체적으로 붕괴한다..

법륜스님의 하루_ 한반도 긴장 고조, 어떻게 하면 평화를 이룰 수 있을까요?(2023.07.13.)

하지만 뒤집어서 생각해 본다면 위기는 곧 기회입니다. 현재의 불리한 국면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수 있는 방법도 있다는 거죠. 현재 남한 정부의 안보 전략은 북한의 핵 확장을 억제하는 것입니다. 한미일 군사 협력을 통해서 압도적인 무력으로 북한의 침략 야욕을 막겠다는 입장이죠. 북한도 압도적인 핵 무력을 내세워 미국과 남한 정부의 침략을 막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렇게 남한과 북한은 상대에 대해서 압도적 무력 우위를 점유하려고 하고 있으며, 이것은 남북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안보 전략으로 북한의 핵 확산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현재 북한의 핵 확산은 방치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핵을 얼마만큼 만드는지, 핵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누구도 관여할 수가 없는 상태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유엔 안보..

법륜스님의 하루_ 동남아 순방의 가장 큰 성과가 무엇인가요?(2023.07.13.)

이번 동남아 순방을 통해 가장 큰 성과가 있다면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앞으로 동남아 국가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할 계획을 갖고 있다면 어떤 구상을 하고 있나요?// 이번에는 어떤 성과를 내기 위해 방문을 한 것이 아닙니다. 그동안 INEB 정토회 견학 프로그램을 다녀갔던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아보려고 간 겁니다. 굳이 성과를 말한다면 세 가지를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첫째, INEB 정토회 견학 프로그램을 다녀갔던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떤 조건에서 무슨 활동을 하고 있는지 자세히 알게 되었다는 겁니다. 그 결과 앞으로 맞춤형 지원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인 것 같아요. 왜냐하면 각 나라와 단체마다 처한 조건과 형편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게 지원하고 협력하는 것이..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55. 신경질적인 동료의 말

제가 쓰레기를 계속 들여다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는데요 직장 동료가 신경질적으로 하는 말을 귓등으로 듣고 싶은데 계속 신경이 쓰이고 직장 동료를 눈치 보는 제가 너무 힘이 듭니다. 저는 간호사인데 이제 입사해서 신규 실무를 익히는 게 많이 힘들어서 사람들과 무난한 관계를 지내려는 마음이 큰 것 같습니다.// 그 사람하고 같이 지낼 수밖에 없고, 배워야 할 처지면 그냥 그 사람이 하는 일은 뭐든지 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해보겠습니다.” 이렇게 막, 무조건 받아들여 봐요. 어차피 배워야 하고, 그 직장을 떠날 수 없다면 그냥 다 내 좋으라고 하는 말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빨리 해라.” 그럼 “알겠습니다.” 하고 “왜 늦나?” 이러면 “빨리 하겠습니다.” 이러고, “죄송합니다.” 이러고 “너무 빠르다.”..

법륜스님의 하루_ 엄마의 말과 행동에 상처를 받았습니다 (2023.07.12.)

저는 엄마를 어떻게 편안하게 대할 수 있을지 여쭙고 싶습니다. 엄마와의 일들로 인해 불안증이 생겨서 불교대학, 경전대학, 깨달음의 장에도 참여했고, 심리 상담도 받고 있습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천일 가까이 기도한 덕분에 불안증은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엄마를 대할 때는 여전히 싫은 마음이 들어서 고민입니다. 기도 하면서 내가 원하는 대로 엄마가 해주지 않아 화가 났다는 것, 앞으로도 내가 원하는 대로 해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엄마가 과거부터 현재까지 저에게 한 말과 행동이 상처가 되었지만 여전히 엄마를 미워하고 있는 것에 대한 죄책감도 자주 듭니다.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서 엄마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까요?// 어릴 때 엄마가 한 말이나 행동이 지금도 상처로 남아 있..

법륜스님의 하루_ 악플이 무서워요. (2023.07.11.)

방송 일을 다시 시작해 보고 싶습니다. 그런데 저는 경력 단절이 된 지 오래되었고, 요즘 방송 환경도 많이 바뀌어서 자신이 없습니다. 특히 유튜브에서 채널을 운영한다고 할 때 시청자들이 올린 비난 섞인 댓글을 대하기가 벌써부터 겁이 납니다. 어떻게 하면 용기를 내서 방송 일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요?”// 유튜브를 시작하려면 시청자의 댓글은 신경 쓰지 않아야 합니다. 시청자의 댓글이 많이 신경 쓰인다면 유튜브를 하지 않으면 됩니다. 유튜브에서 채널을 운영하면 댓글이 달리는 것은 피할 수가 없는 일이 아닙니까? 질문자 스스로 ‘나는 비난 섞인 댓글을 도저히 못 볼 것 같다’ 하는 생각이 든다면 유튜브는 하지 말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스님이 ‘굶주리는 북한 주민들을 돕자’ 하는 내용을 유튜브에 올리면 좋..

법륜스님의 하루_ 사람에게 쉽게 상처를 받아요. 만남과 이별을 반복합니다. (2023.07.10.)

저는 지금까지 살면서 사람으로부터 상처받고 실망하는 일을 반복했습니다. 반대로 상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도움을 받기도 했습니다. ‘사람을 멀리해야지’ 하면서도 만나기를 갈망하고 찾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재미있기도 하고,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게 사람을 만나다가 상대의 욕망이 보이면 실망하게 되고, 보기 싫은 면은 보지 않으려고 하고, 보고 싶은 면만 보려고 합니다. 이렇게 제가 사람을 만났다 헤어지기를 반복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저의 한계를 어떻게 하면 뛰어넘을 수 있을까요?// 지금 법륜 스님이 그렇게 하는 건가요? 아니면 질문자가 그렇게 하는 건가요? 질문자가 그렇게 하고 있으면 본인이 왜 그렇게 하는지 이유를 찾아보고 ‘제가 그렇게 하는 이유는 이렇습..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54. 남의 안 좋은 말을 담아두는 마음

남의 말에 마음이 안 좋으면서도 마음에 담아두고 이게 쓰레기인지 아닌지 분별이 잘 안되어서인 것 같습니다// 금방 판단이 안 되면 그냥 버려버리세요. 이렇게 딱 돌아보고 쓰레기 받아보면 그렇잖아요. 쓰레기 딱 받아보고 이렇게 이렇게 뒤져보니 뭐 별거 없으면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면 되지 그걸 뭘 그렇게 하루 종일 그 휘저어 찾으려고 그래요. 대충 보고 아니면 버려, 그냥 그렇게 머리 아프게 생각할 필요가 없어요. 사람들은 남을 위해서 진지하게 얘기해 주는 경우는 사람으로 따지면 열에 한 명도 안 되고 같은 사람이라도 열에 한마디도 안 됩니다. 대부분 다 자기 그냥 기분을 얘기하는 거예요, 자기 기분을. 그렇기 때문에 저 사람이 성질을 내서 얘기하면 ‘나를 위해서 얘기해주거나’ 이렇게 생각하지 말고 ‘저 사..

법륜스님의 하루_ 게으른 직장 동료를 보면 화가 납니다. (2023.07.09.)

명상을 통해 회사에서 일할 때 일을 바로바로 처리해야 된다는 강박적인 생각이 저를 늘 긴장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 직장 동료가 게으른 모습을 보이거나, 시간 약속을 안 지키거나, 그로 인해 비용을 지불해야 하고, 제가 참여한 프로그램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 늘 불만이 생겼습니다. 제 마음속에 손해를 보기 싫은 마음이 있다는 것은 알겠는데 상대의 게으른 모습을 볼 때마다 화가 크게 올라옵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수행을 해야 할까요?// 우리의 말에 ‘게으르다’, ‘부지런하다’ 하는 표현이 있는 것이지 현실에서는 게으른 것도 없고, 부지런한 것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무엇을 기준으로 해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빠르다’, ‘느리다’ 하는 것도 실제로는 없습니다. 실제에서..

법륜스님의 하루_ 중생구제를 위해 파계를 하는 게 바람직한 가요? (2023.07.08.)

원효대사가 파계를 하여 사사무애법계를 이루었다는 강의를 들었습니다. 조개가 줍고 싶어서 일부러 물에 들어간다면 그건 욕구를 쫓아가는 일이지 수행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귀족의 신분으로 태어났으면 그 신분에 맞는 수준에서 최선을 다하면 되는데, 굳이 파계를 하면서 중생을 구원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원효대사가 처음으로 경전을 읽고 공부를 했을 때는 중생을 구제해야 한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지 구체적으로 중생을 구제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여러분이 지금 하는 것처럼 경전을 공부하면서 ‘중생을 이렇게 구제해야 한다’, ‘중생을 불쌍히 여겨야 한다’ 이렇게 생각을 한 거예요. 대승불교는 중생을 구제하는 사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원효대사는 중생을 불쌍히 여겨 자비로 섭수해야 하고, 자기를 헌..

법륜스님의 하루_ 스님은 왜 술 먹는 남편에게 술을 더 주라고 하시나요? (2023.07.08.)

불교대학 법문 중 남편이 술을 마시지 못하게 잔소리하는 아내 예시를 들어주셨는데요. 스님은 부인이 남편에게 더 많은 술을 주어야 한다고 언급하셨습니다. 그러나 오계에서는 정신을 혼미하게 하는 중독성 물질을 취하지 말라고 제시되어 있습니다. 음주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 술을 더 주는 것은 의도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해를 입히는 것이지 않나요?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거나 육체를 약화시키는 중독성 물질을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과 누군가에게 그와 정반대의 행동을 권장하는 것이 어떻게 조화롭게 해결점을 찾을 수 있을까요?// 술을 먹으면 몸에 열기가 나고 마음이 들뜨고 흥분이 됩니다. 마음이 흥분되니까 감정을 솔직하게 내어놓는 장점도 있지만 감정적으로 행동하기가 쉽습니다. 욕설을 하거나 큰소리를 치거나 또는 폭력적..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자퇴를 하고 봉사하고 싶은데 부모님이 반대하십니다

JTS에서 봉사하고 있는 청년입니다. 어머니랑 아버지는 꼭 대학 졸업장은 따고 그다음에 하고 싶은 걸 하라고 요청하십니다. 저는 불법을 발견해서 자퇴서를 쓰고 싶습니다.// 나이가 몇 살이에요? 군대 갔다 왔어요? 20살 넘으면 성인이라는 거 알아요? 그럼 어떤 결정도 자기가 하면 되지. ㅎㅎ 동의해 주면 좋지만 동의 안 해도 자기가 결정하면 돼요. 성인이니까. 그런데 지금 어디에서 먹고 자요? 그러면 차비는 누구한테서 얻어 써요? 그러면 요즘 서울 시내 방 하나 빌리려면 자기가 자고 있는 방 정도 하나를 세내서 빌려서 살려면 월세가 어느 정도 될까요? 그럼, 아침 한 끼 얻어먹는 거는? 그리고 요즘 저기 자기 옷 입고 있는 거 다 자기 돈이에요? 엄마나 아버지 돈이에요? 그럼 자기는 그거는 성인이 됐어..

법륜스님의 하루_ 눈앞에서 7살 아들이 죽었습니다. 다시 환생해서 올 수 있을까요? (2023.07.07.)

계곡에서 7살 아들을 떠나보냈습니다. 살려달라는 아들을 구하려고 물속에 들어갔지만 구해주지 못했습니다. 아들이 오랜 시간 물속에 갇혀 있던 모습과 왜 구해주지 않았냐고 꿈에 나타나서 울던 모습은 제 가슴에 각인이 되어 버렸습니다. 아들이 환생할 것이라는 생각에 시험관을 시작했는데, 그때 충격 때문인지 여자로서의 기능을 거의 다 잃어버려서 다른 사람보다 힘든 과정을 겪고 있습니다. 4년째 시험관을 하고 있는데 아직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엄마다 보니 내 새끼가 다시 올까하는 기대가 버려지지 않습니다. 아이를 놓아주어야 무주고혼이 되지 않고 좋은 곳으로 간다고 해서 노력은 하고 있지만 잘 되지가 않습니다. 아이가 저에게 다시 올 수 있을까요? 환생이라는 것이 정말로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부모가..

법륜스님의 하루_ 어떻게 하면 자식에 대한 집착을 놓을 수 있을까요? (2023.07.06.)

“저에게는 다 큰 자식이 두 명 있습니다. 성인이 된 아이들을 독립시키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오히려 아이들보다 더 오랜 시간을 함께 하고 내 옆에서 많은 도움을 준 남편에게는 ‘잘 가, 안녕!’ 하는 말이 미련 없이 나올 것 같은데 아이들에게는 그렇게 안 됩니다. 어떻게 하면 토끼와 다람쥐처럼 성인이 된 자식을 깔끔하게 독립시킬 수 있을까요?// 자식을 독립시키지 못하는 이유는 질문자가 토끼나 다람쥐보다 못하기 때문입니다. 토끼나 다람쥐는 새끼를 키울 때 목숨을 걸고 키웁니다. 그런데 사람은 자기 생각에 빠져서 목숨을 걸기는커녕 오히려 아이를 학대하는 사람도 있고 자기 인생이 더 중요하다고 아이를 남에게 맡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토끼와 다람쥐는 새끼가 필요로 할 때는 목숨을 걸고 보호하다가 성체가 되면 ..

법륜스님의 하루_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모시는데, 남편이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 없어요. (2023.07.05.)

저는 치매이신 시어머님을 수행 삼아 모시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어머니를 돌본 지 3년째가 되어가니 공감 능력이 없는 시어머님과 표현력이 없는 남편에게 자꾸 생색을 내게 되고 대가를 바라는 마음이 생깁니다. 남편은 수고한다는 말 한마디 없어요. 저는 분별심이 점점 늘어납니다. 이런 제 마음을 어떻게 달래야 할까요?// 요즘 같은 세상에 치매가 있는 시어머니를 모시는 분은 열에 한 명 있을까 말까 한데 아주 훌륭한 일을 하고 계십니다. 칭찬받을 만합니다. 그런데 무슨 일이든 어쩌다가 한 번 하면 칭찬을 받는데 일상적으로 하면 당연한 일이 됩니다. 일상적으로 하는 일을 계속 칭찬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옛말에 부모를 항상 모시고 사는 큰며느리는 칭찬을 못 듣고, 명절이나 기념일에 선물 사들고 와서 잠깐 잘하..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53. 통증이 계속될 때마다 집사람한테 화를 냅니다

제가 신체장애가 있습니다. 한 20년 정도 근무를 하고 갑자기 몸이 안 좋아져서 퇴직을 했습니다. 치료 방법을 알아봤는데 치료가 없다고 해서 집에 와서 지금 쉬고 있는데 통증이 계속될 때마다 집사람한테 화를 많이 내고 좀 많이 괴롭습니다.// 근데 통증이 생겨서 짜증이 나는 건 이해가 되는데 아내한테 화낸다고 통증이 없어져요? 그러면 아내가 기분이 나쁘면 뭐 좋은 일이 생겨요? 그러다가 이제 자꾸 기분 나쁘게 하면 아내가 직장도 그만두고 돈도 못 버는데 짜증만 자꾸 내고 이러면 집 나가버리면 어떡하려 그래요? 잘 안되는 거 보니까 혼자서 살 팔자네. 조심해야 해요. 남자가 나이 들어서 병까지 얻었는데 부인까지 나쁘게 만들면, 죽을 때 고생하는 거예요. 아무리 통증이 있어도 진통제를 먹고 버텨야지 부인한테..

법륜스님의 하루_ 연애를 하면 항상 썸을 타다가 끝나요. (2023.07.04.)

저는 연애를 하고 싶은 26살 여성입니다. 지금까지 연애를 두 번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두 번의 연애 모두 80일이 채 안 되어 끝이 났습니다. 그 뒤로도 남자친구를 만들고 싶어서 몇몇 남자들을 만나봤는데 항상 썸을 타다가 끝나거나 일회성의 성관계 파트너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제가 사람을 너무 가볍게 만나고 있는 걸까요? 이런 과정을 몇 번 겪고 나니 ‘이것이 나의 연애 스타일인 건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저는 연애를 하고 싶어서 사람을 만나는데 왜 매번 파트너 형식으로 마무리가 되는 걸까요?// 우선 어떤 연애를 하고 싶은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연애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어요. 첫째, 서로 좋아하는 이성 친구와 친밀한 대화를 나누거나 심리적 안정과 정신적 기쁨을 ..

법륜스님의 하루_ 더 이상 얻을 것이 없는 수행의 경지는 어떤 것인가요? (2023.07.03.)

오늘 읽은 경전에 ‘태어남은 다했고 청정한 삶을 살았도다. 할 일을 다 마친 지금 더 이상 얻을 것이 없도다’ 하는 문구를 읽으며 ‘더 이상 얻을 것이 없는 이 경지는 어떤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저는 매일 천일결사 기도와 명상을 하며 경전대학 진행도 하고 있고 주위를 보살피며 편안하게 살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넘어지고 일어나고를 반복하며 수행을 하지만 아직도 ‘나’라고 생각하는 아상을 쥐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의 부족한 점을 남에게 드러내기가 어렵습니다. 어떻게 수행을 해야 할까요?// 태어남이 다했다는 말을 사람으로 태어나지 않는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그것은 인도 전통 사상의 관점에서 문구를 해석한 것입니다. 여기서 ‘태어남이 다했다’ 하는 말은 이제는 괴로움이 더 이상 생겨..

법륜스님의 하루_ 수행이란 무엇인가요? (2023.07.03.)

오늘은 입재식을 맞이해 ‘수행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괴로움이 없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합니다. 괴로움이 없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삶을 사는 사람이 바로 수행자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괴로움을 안고 살아갑니다. 그들에게 ‘왜 괴로운가요?’ 하고 물어보면 대부분이 나 말고 다른 사람에게 문제가 있다고 대답합니다. 아내가 문제라고 하거나, 남편이 문제라고 하거나, 부모가 문제라고 하거나 자식이 문제라고 하거나, 친구가 문제라고 하거나 회사의 상사나 부하직원이 문제라고 하거나, 이렇게 다른 사람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 세상이 문제라고 말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내가 알지도 못하는 전생과 사주가 문제라고 하거나 하느님이 나를 미워한다는 생..

법륜스님의 하루_ 지적을 당하는 것이 불편해요, 어떻게 수행해야죠? (2023.07.02.)

요즘 수행하게 되면서 지적당하는 것을 불편해하고 싫어하는 내 모습을 보았습니다. 나에게도 이런 모습이 있다는 것을 처음 발견했을 때는 인정하기도 싫었고 정말 짜증이 났습니다. ‘내가 저 사람과 똑같네’ 하는 생각에 시간이 가면 갈수록 답답하고 무섭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상대방의 잘못이라고 생각했는데 수행을 통해 그 생각에서 벗어나 ‘내 문제이구나’ 하고 생각했다가 지금은 또다시 상대방에게서 내 결점을 보게 되니까 어떻게 해야 될지 답답합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수행해야 될까요?// 제가 한 가지 물어보겠습니다. 만약에 질문자에게 암이 있다고 한다면 의사가 진단해서 몸 안에 있는 암을 발견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암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이 좋을까요? 암을 발견해야 수술을 해서 고치든지, 혹은 죽는다고..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52.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것은 이해했지만...

‘왜 세상은 하나가 살려면 하나가 죽어야 하지?’ 하는 문제의식이 결국 출가 동기가 되었는데요 나중에 깨달으신 연기법을 통해 그 의문이 어떻게 풀렸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당시 사회에서는 이런 약육강식을 합리화해 왔습니다. 강한 것이 약한 것을 죽이는 것은 정당한 거다. 기독교 쪽에서도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고, 인간을 창조해서 인간이 다른 동물을 잡아먹고 관리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부여한 인간의 권리다 이렇게 생각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것을 죽이고, 먹고 하는 거를 정당화한다. 그 당시에는 브라만이 노예 계층을 죽이고 지배하는 것, 강자가 약자를 지배하는 것 이런 것이 일상화, 합리화돼 있었다. 그래서 누구나 다 관심이 ‘약자를 어떻게 보호할 거냐’가 아니라 ‘어떻게 내가 그 경쟁과 투쟁에서 ..

법륜스님의 하루_ 회사에서 억지로 술자리에 가야 할 때 힘듭니다. (2023.07.01.)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직급이 높은 분들의 기분을 즐겁게 해 드리기 위해 제가 마시기 싫은 술을 마셔야 하고 즐기기 싫은 유흥도 억지로 즐기는 척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피하지 못하면 즐기자’ 하는 마음으로 참석했다면 불법을 만난 이후로는 당연시 여겼던 것들이 잘못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남자라면 다 그렇지’ 하는 말로부터 시작한 그분들의 비도덕적인 행위에 대한 변명은 이제 저를 분노하게 만듭니다. 상대의 권력이나 지위에 머리를 숙이는 비굴한 제 자신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냥 마음을 알아차리기만 하면 되는지 궁금합니다.// 회사에서 상사가 술 마시러 가자고 할 때 나는 술 안 먹는 게 좋겠다고 생각을 하면 ‘No, thank you’라고 말하면 됩니다. ‘저를 초대해 주셔서..

법륜스님의 하루_ 마음을 알아차린 다음에는 어떤 수행을 해야 하나요?(2023.07.01.)

불교대학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은 기복신앙이 아니라 수행자가 되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상이 곧 수행이라면 언제나 깨어 있어야 하고, 깨어 있으려면 알아차림을 해야 한다는 것도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알아차림 이후에는 마음을 어찌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화가 날 때 ‘내가 화를 내고 있구나’ 하고 가끔 알아차릴 때가 있습니다. 평소 같으면 화가 나는 순간 조금 참거나, 성질대로 하는 것이 다반사였는데 이제는 그렇게 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알아차림 이후에 마음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알아차린 후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한다는 건 아직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제대로 알아차리면 알아차림이 끝입니다. 알아차림 이후에 어떻게 한다는 게 없어요. 알아차리..

법륜스님의 하루_ 중학생 딸이 담배를 피웁니다. (2023.06.30.)

저에게는 중학교 3학년 딸이 있는데 딸이 담배를 피웁니다. 1년 전부터 친구들과 담배를 피우기 시작해서 그동안 수차례 담배 문제로 딸과 다투었습니다. 담배 피우는 딸을 두고 제가 괴롭지 않게 사는 게 부처님 법을 제대로 이해한 것인가요? 아니면 딸은 아직 미성년자이기에 딸의 자유보다는 부모로서 계도를 우선시해야 할까요? 사실 후자를 시도해 봤지만, 딸을 계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계도를 할 때 제가 화를 내지 않더라도 딸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서 정서적으로 역효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좀 더 현명하게 딸을 키우는 것일까요?// 내가 하는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 나쁜 행동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내가 하는 행동이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나한테 피해를 준다면 그것은 나쁜 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