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에 아내가 신내림을 받았습니다. 막상 상황이 벌어지고 나니 인정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서로 각자의 길을 가자고 큰소리를 치기도 했지만 저는 아내를 버릴 수 없었습니다. 저는 조울증이라는 병이 있고 약을 평생 먹어야 합니다. 정신병원에 세 번이나 입원했었던 젊은 시절에 아내는 제 곁을 지켜주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제가 아내 곁을 지키려고 마음을 다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천일 정진을 하겠다며 여든에 가까운 시부모님께 초등학생인 두 아이를 맡기자고 했습니다. 이 일로 아내와 또 갈등을 빚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아이들을 제가 키우려고 했지만 직장이 멀리 있고 이사 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가 겹쳐서 그렇게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부모님에 대한 죄스러움과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