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3) 180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25. 따돌림 후유증

학창 시절에 따돌림과 괴롭힘을 겪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마음에 화가 많이 느껴지고 사람이 싫고 두려워서 피하는 대인 기피증이 있고 무기력증과 자살 충동을 자주 느낍니다. 수치심이 문득 느껴져서 괴로울 때가 많습니다. 일상생활과 준비하고 있는 시험에 지장 인생이 계속 답보 상태//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은 사실 얼굴 내놓고 말하기를 굉장히 두려워하거든요. 그래서 모자를 푹 쓰고, 가능하면 얼굴을 남한테 안 보이려 그러고 또 오프 상태에서 질문할 때도 보면 얼굴을 가리고 질문하고 또 온라인상에서도 얼굴을 가리고 질문할 수 없느냐, 이런 문의도 나오고 이렇게 자기를 드러내지 않는 정도면 좀 심각하다. 이렇게 말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자기는 말도 또박또박하고 써서 읽..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24. 경제적 지원 없는 남편과 15년

결혼 후 15년간 경제적 지원 없이 살아온 남자와 크게 핵 전쟁을 치른 후에 최근 2년간 고통 속에서 현재는 따로 살고 있습니다 50 넘은 나이에 아이 둘을 키우려니까 현재도 그렇고 앞으로도 참 암담합니다// 안 내려놔도 돼요. 남편이 죽었다 그래도 자기 혼자 애 둘 키우고 살 거예요? 자기 혼자 살 거예요? 남편이 떠나면 내가 데리고 살면 되지, ‘혼자서 애 둘 키우고 살기 어렵다’ 이런 말 하면 안 되죠. 그런 말 하려면 남편한테 잘 맞추든지. 무조건 ‘예’하고 살든지. 그렇게 비굴하게 살기 싫으면 내가 주인으로 살고 싶으면 혼자서라도 키우고 사는 자세를 갖든지, 그러지 남편 죽으면 어차피 자기가 애 둘 키우고 살아야지 갖다 버릴 거예요? 마음에 안 들면 그렇게 죽었다고 생각하고 살면 되지. 그게 뭐..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어떻게 하면 집에서 일을 잘할 수 있을까요?

저는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데요. 집에서는 일이 잘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집에서 일을 잘할 수 있을까요?// 집에서 일하면 회사에서 일하는 거 보다 조금 게을러진다 하는 것은 본인만 아니라 아마 모든 사람이 다 그럴 겁니다. 그래서 특별한 일 아니다. 이렇게 먼저 말씀드리고요. 예를 들어서 사무실에 나가서 일을 해서 천불을 번다. 그런데 렌트비가 300불이다, 그러면 집에서 조금 게으름 피우고 700불 벌어도 마찬가지잖아요. 그러니까 지출이 적어지니까 수입이 적어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저희 정토회는 전국에 200여 개의 법당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 법당을 코로나이후에 다 폐쇄하고 온라인으로 전체를 바꿨습니다. 그러니까 수입이 회비 빼고는 나머지 수입은 다 거..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23. 마음이란 무엇입니까?

마음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연구 많이 하셨어요. 공부 많이 하셨어. 출가해서 스님이 10년 공부한 것보다 많이 한 거예요. 마음이 뭔지 모르겠다. 이게 가장 중요하고, 마음이라는 게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다, 이것도 매우 중요한 거예요. 마음이 시뚝빼뚝한다, 죽 끓듯이 한다, 이것도 굉장히 중요한 거예요. 왜 내가 이렇게 칭찬처럼 하냐하면 마음을 관찰하고 있다, 이 얘기에요. 그냥 ‘마음이 아프다’ 이렇게 많이 얘기하는데 ‘마음이 뭐지?’ 이렇게 관찰을 좀 했다, 이 얘기거든요. 그러니까 여기서 적어도 지금 자신이 질문자가 관찰한 것만 갖고라도 마음이라는 건 믿을만 해요? 안 해요? 그래, 이거면 됐어. 마음이 믿을만 하지 못하다. 마음은 형편 따라 경계 따라 똥눌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22. 통증 없이 죽고 싶습니다

유방암 말기이고 뼈하고 간까지 전이된 상태 통증이 너무 심한데 어떻게 하면 고통 없이 죽을 수 있을까? 제가 해결해야 할 것들이 참 많은데 가족에게도 민폐고 이 죽음이라는 앞에서 저도 사소한 걱정에 욕심을 좀 부리고 살았으면 좋겠다. 죽음이 언제 될지는 모르겠는데 세상이 참 아름답더라고요. 아름다운지도 모르고 참 철없이 살아온 삶임을 참회합니다.// 질문을 그렇게 하면 안 되지. ‘고통없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물어야지 ‘고통없이 죽는 방법이 없겠습니까?’, 죽는 거는 언제든지 하기 때문에 죽는 거는 방법이 필요가 없어요. 그거는 죽으면 되니까. 안 죽어진다, 그러죠. 우리 동네에 98살 먹은 할머니가 계시는데 항상 아침에 기어 나와서 의자에 딱 앉아 동네 입구에 앉아서 저만 보면 “아이고, 와이..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21. 싫어할 자유

저는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기가 어렵습니다. 거절에 대한 두려움 남이 나를 싫어하거나 실망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같은 반 여자 애와 관계가 틀어져 이제 남남이 됐는데 그 애가 밉기도 하고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질문자는 고양이 좋아합니까? 고양이를 좋아해서 길고양이까지 집에서 수십마리 키운다는 얘기 들어봤죠? 그러면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은 고양이를 싫어하거나 안 좋아하는 사람 보면 이상할까? 이상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자기 입장에서 보면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 것은 나의 자유 아닐까요? 내가 고양이 안 좋아한다고 큰 죄라도 지었어요? 나쁜 사람이에요? 고양이를 좋아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까? 어떤 사람은 음식도 돼지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싫어하는 사람이 있고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빵을 싫어..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한반도에 전쟁이 날까 걱정됩니다.

요즘 한국 정세가 다소 불안해 보입니다. 전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말을 들으면 미약한 한 개인으로서 무력감이 듭니다. 전쟁이 발생하면 엄청난 피해를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을 것 같아 불쑥불쑥 우울한 생각도 듭니다. 저의 이런 생각이 너무 지나친 것일까요?// ---'전쟁 발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 걱정하고 있다면 지나치다고 할 수 있어요. 왜냐하면 걱정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기 때문에. 걱정을 너무 하고 긴장을 너무 하고 있다면 지나치다고 평가할 수 있고요. 두 번째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날 위험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에요. 높아진다는 말이 전쟁난다는 말은 아니에요. 그럴 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고요. 전 세계적으로 볼 때 동아시아 지역은 전쟁의 시발..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고양이 15마리를 키우는 딸 때문에 고민입니다

저에게는 36살 된 딸이 있습니다. 딸은 방 안에서 고양이 15마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직장을 다니는 데도 돈이 부족해서 매번 돈을 달라고 해서 고양이들에게 최선을 다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해결 방법이 없고 저도 힘이 없습니다.// 엄마로서 걱정이 되겠지만 그러나 자녀분들이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남을 때리거나 또 사기를 치거나 또 성추행을 하거나 이런 사람도 많은데 지금 고양이 키우는 거는 그렇게 남에게 큰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세상에 비난을 받는 어떤 범죄적 행위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서 너무 큰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산에 있는 동물을 함부로 죽인다든지 동물을 학대하는 것은 잘못됐지만 지금 따님처럼 이렇게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20. 할머니를 병원에 모셔도 괴롭고 집으로 모셔도 괴롭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할머니 손에서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습니다. 할머니께서 점점 노쇠해지시면서 어릴 때와는 반대로 제가 할머니를 돌보기 시작했습니다. 집에서 혼자 모시는 게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고 결국 아버지가 다시 할머니를 병원에 모셨습니다. 할머니가 병원에서 홀로 외롭게 힘들어하고 계신다는 사실 자체가 저를 너무 힘들게 합니다// 그래서 뭐 어떻게 하려고 하는데요? ... 모셔 와도 힘들고, 병원에 모셔놔도 힘들고 그러면 이게 할머니 문제일까? 내 문제일까요? 자기 문제라는 걸 인식하면 되죠. 내가 만약에 심리적으로 건강하다면 할머니를 모셔도 괜찮고, 병원에 모셔도 괜찮고 이래야 할 거 아니겠어요. 할머니에게 도움이 된다면 내가 아무리 힘들어도 집에 모신다. 할머니에게 도움이 된다면 내가 아무리 할머니..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불안과 긴장 때문에 평소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요

저는 해외에 거주 중이며 현재 클래식 음악 연주자입니다. 오디션이나 비중이 큰 역할을 하는 연주 상황에서 부담을 느끼면 이전에 쌓아왔던 불안과 긴장이 이미 며칠 전부터 올라와 떨어질 때가 많습니다. 어떻게 해야 평가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평소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요?// 그런 길은 없습니다. ㅎㅎ 없다는 걸 알아야 자기가 지금이라도 좀 편해질 거예요. 평소의 실력이 어떤 경영장에 가서 평소의 실력만큼 나타난다, 이것은 대다수 사람에게는 어려운 일입니다. 내 실력이 양 것 잘 나타날 때가 100이라 그러면 시험칠 때는 한 70정도 나타나면 잘 나타난다, 이렇게 계산을 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에요. 그런데 왜 모든 학생이 시험치면 다 잘못쳤다 그러냐? 자기 실력이 100이면 자기는 잘 치고 싶은 욕망 때문에..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19. 남편은 아기가 어린이집에 다니기를 원합니다

22개월 아기 엄마입니다. 남편은 현재 3교대 근무로 수면 시간이 많이 부족하여 아기가 어린이집을 다녔으면 하고 저는 아기가 또래보다 불안도가 높아서 심리적 안정을 위해 만 3세까지는 제가 키우고 싶습니다. 저는 인과법에 따른 바른 견해라고 생각하는데 이것이 아집인 건지도 궁금합니다.// 어... 남편이 아기를 자꾸 어린이집에 보내라 하는 것은 자기 수면에 방해된다는 얘기 아닐까? 아니아니, 자기가 자야할 시간에 아기의 울음소리 때문에 자기 수면이 방해된다는 얘기 아닐까? 그러면 남편은 3교대를 하는 직업이니까 딱 밤에는 자고, 낮에는 일하고 이렇게 안 되고 어떤 때는 낮에도 자고, 어떤 때는 밤에도 자고, 어떤 때는 초저녁에도 자고, 어떤 때는 아침에도 자고 이래야 한다는 얘기 아니오. 그러면 그 시간..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18. 아들이 비행청소년들과 어울리다 경찰에 잡혔습니다

중3 아들이 요즘 심리가 불안하고 학원 문제로 가출을 두세 번 하다 이번 여름 방학 때 친구 4명과 같이 가출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 아이는 목걸이를 훔치고 나머지 3명은 오토바이를 타며 무인점포를 털다 경찰에게 잡혔습니다. 저희 아이는 처음이지만 다른 3명은 이미 비행 경력이 많았습니다. 친구 관계를 어떻게 정리해야 할 것이며 또 어떻게 교육을 해야 현명할지 고민// 모든 부모들은 아이들이 3명 4명 모여서 나쁜 짓을 했다, 문제가 생겼다고 하면 ‘다 우리 아이는 착한데 불량한 친구를 사귀어서 그렇다.’ 이런 생각을 갖거든요. 그런데 또 그 집 부모도 물어보세요. ‘우리 아이는 원래 안 그랬는데 불량한 친구들을 만나서 물들어서 저렇다.’ 이 관점을 버리셔야 합니다. ‘물들었다’ ‘친구 잘못 사귀어서 그..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미·중 갈등과 세계 경제 블록화, 우리의 선택은?

Q '지금 세계는 미국 중심의 경제권과 중국-러시아가 중심이 된 경제권 이렇게 둘로 나누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두 진영으로 나누어져 계속 갈등할지 아니면 예전처럼 서로 협력하는 경제체제로 돌아갈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냉전과 또 다른 모습으로 양분되어 가는 세계 지금보다는 점점 경제권이 양분화된다고 말할 수 있지만 옛날 냉전 시대처럼 완전히 독립적으로 양분되지는 않을 거예요. 왜냐하면 공급망이 통합된 시대를 지나서 다시 나눠지고 있기 때문에. 지금보다는 훨씬 더 분리되지만 옛날처럼 그렇게까지는 안 될 거라고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현재 서유럽, 미국, 캐나다, 일본, 호주 소위 선진국이라고 하는 G7국과 그 주위의 나라들 거기에 일본만 포함되어 있다가 한국도 포함됐다고 볼 수 있겠죠.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17. 쉬운 깨달음과 양육의 과보

마음의 수행 과정이 이렇게 공짜로 쉽게 듣고 이해해도 깨달음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지 궁금합니다. 13살짜리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그동안 부모로서 저의 양육 환경이 너무 바람직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과거는 돌이킬 수 없지만 지금부터라도 주어진 환경을 어떻게 개선하고 현명하게 사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지// 천 년 동안 햇빛이 없어서 깜깜한 동굴이 있는데 거기 들어가서 촛불을 탁 켜면 천년 있다가 밝아질까요? 금방 밝아질까요? 천 년 동안 불을 밝혔던 동굴이 있는데 불을 턱 꺼버리면 천년 있다가 어두워질까요? 금방 어두워질까요? 그러니까 우리가 불을 끄고 살면 천년이 아니라 오천 년을 가도 늘 어둡게 사는 거고 불을 밝히는 데는 그게 오천 년이 걸리는 거는 아니에요. 불을 밝히면 바로..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34살 된 아들이 자살했습니다

6개월 전에 34살 된 아들이 자살했습니다. 자살도 살인인데 그 죄로 나쁜 데 떨어진다면 그 기간을 줄이기 위해 제가 무엇을 해줄 수가 있을까요?// 네. 먼저 ‘자식이 죽으면 부모의 가슴에 묻는다’ 하잖아요. 그러니까 그 아픔은 이해가 됩니다마는 또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요. 그러나 아들이 눈이 안 보이면, 날 때부터 눈 안 보인 사람도 있지 않습니까? 눈이 안 보여도 또 좀 불편할 뿐이지 사는 데 지장이 없는 거예요. 장애인 등록하고 살아가면 되거든요. 그런데 눈에 집착해서 ‘눈이 안 보이고 살 바에야 죽는 게 낫겠다’ 이렇게 생각하니까 스스로 자살을 하게 된다. 그러면 그것을 ‘사로잡힘’이라고 그래요. 그 생각에 딱 사로잡혀서 아무것도 안 보인다. 이런 얘기에요. 그러면 자기가 생각할 때는 ‘아들이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16. 아들 나이가 34세인데 집에서 게임만 하고 있어요

아들 나이가 34세인데 집에서 게임만 하고 있어요. 면접 보러 다니는데 합격해도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하루 이틀 다니고 그만둬요. 잔소리하게 되면 아들과 싸우고 자녀들끼리도 사이도 안 좋고 화가 많아요. 제 마음은 딸하고만 살고 싶은데 아들 성격은 나태하고 게으르고 말로만 해요.// ㅎㅎ 34년이나 자기가 낳고 키워놓고 그 아들에 대해서 질문자가 잘 알까? 내가 잘 알까? 그런데 자기가 낳아서 자기가 키워서 그것도 1, 2년도 아니고 34년이나 나는 아직 아들 얼굴도 못 봤는데 나보고 아들 마음이 어떤지를 물으면 내가 어떻게 대답을 해? ... 왜 화가 나요? 자기가 그렇게 키웠잖아. 누가 그렇게 키웠는데? 내가 낳았어요? 자기가 낳았어요? ㅎㅎ 내가 키웠어요? 자기가 키웠어요? 자기가 낳아서 자기가..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14. 마음공부는 단지 자기의 정신 승리가 아닌지

사람은 나약하고 부정적인 게 본모습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었고요 지금 하고 있는 마음공부는 나만 공부한다고 극복 가능한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마음공부는 곧 나의 부정적이고 나약한 내면을 갑옷으로 둘러싸는 정신 승리 상태가 아닌지// 네, 뭐 하나의 견해이긴 한데 제가 제 관점에서 볼 때, 틀렸다 이런 게 아니라 지금 말씀하신 거는 바람직한 관점은 아닌 것 같이 보이네요. ‘정신적인 승리니’, ‘뭐 갑옷으로 입느니’, 이런 말은 아직도 욕망을 가지고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전투적으로 싸워서 승리하고 이런 기본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이런 시각 자체를 내려놔야 한다. ‘나를 안다’하는 것은 나라는 게 있어서 나를 아는 게 아니에요. ‘나를 안다’, 지금 나를 안다고 나를 지칭하는 것은 엄격하겐 다 나의..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공동체성이 필요할까요?

우리 모두가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고 서로에게 도움 주는 것을 안다면 많은 사람이 행복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님은 공동체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질문이라고 할 게 없는 거 같은데요. 자기의 소감이나 자기의 견해를 밝힌 거 아니겠나 싶어서 저도 뭐, 지금 발표하신 내용에 대해서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 아니 몰라서 묻는 거예요?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를 내 입을 빌려서 하라고 얘기하는 거예요? 자기 얘기, 공동체성을 살리고, 서로 연관되어 있으니까 서로를 알고 이렇게 했으면 세상이 행복할 텐데 이기주의로 접근하니까 세상이 시끄럽지 않으냐, 이런 거를 요약해서 자기가 말했거든요. 이미 자기가 다 말해놓고 나보고 뭘 얘기하라는 거예요? ㅎㅎ 정말 자기가 궁금해서 그래요?..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13. 결혼한 지 3년, 와이프가 이혼을 요구했습니다

결혼한 지 3년하고도 6개월이 지난 동갑내기 부부입니다. 얼마 전 저희 와이프가 저에게 이혼을 요구했습니다. 습관적인 가벼운 거짓말과 해달라고 하면 바로바로 안 해주고 저는 와이프한테 사랑받을 줄 만 알지 저는 사랑을 주지 않고 제 편한 대로만 생활했었던 것 같습니다.// 꼭 그렇게 이혼하자는 소리 들어야 정신을 차려요? 미리미리 좀 정신을 차리지 ㅎㅎ 그래서 지금이라도 그렇게 알아들었다니까 다행이에요. ‘늦었다 할 때가 빠른 때다’ 이런 말이 있잖아요. ‘사랑을 준다’ 사랑이 뭘까요? ‘내 너 좋아’ 이건 욕망이지 사랑이 아니에요. 사랑은 상대를 인정하는 것, 나와 다른 상대를 첫째 인정해야 해요. ‘그 사람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겠구나’하고 이해해야 해요. 그러니까 나와 다른 상대를 인정하고 그 사람..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위기 극복을 위한 새로운 문명 실험

'위기 극복을 위한 새로운 문명 실험'// ***더욱 현실화 되어가는 기후 위기 봄이 완전히 왔습니다. 산이고 들이고 도로변에 꽃들이 만발해 있습니다. 예년에 비해서 꽃피는 시기가 한 열흘 정도 빨랐습니다. 한 해는 빠르고 한 해는 늦고 하지만 전체적으로 평균을 내봐도 제가 어릴 때 비하면 열흘 정도 빨라진 것 같아요. 진달래가 4월의 꽃인데 지금 3월의 꽃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기후변화, 기후변화' 말하지만 꽃피는 것을 보면서 기후 온난화를 좀 실감할 수 있어요. 또 하나 시골에 살면서 나타나는 큰 현상은 벌의 개체 수가 많이 줄었습니다. 특히 작년 겨울에 기온이 많이 떨어지면서 벌이 많이 죽었는데 농사를 지어 보면 채소나 과일이 잘 안됐습니다. 왜냐하면 수정이 잘 안돼서요. 학자들 중에는 만..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12. 저는 경쟁 사회에서 밀려난 부적합한 인간인지...

홀로 삼수를 해서 대학을 진학하고 대학을 진학해서도 아르바이트와 학업 인턴까지 병행하며 열심히 살려고 했습니다 졸업을 오래전에 한 이후에도 계약직 비정규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 경쟁 사회에서 밀려난 부적합한 인간인지 자괴감이 들 때가 있어// 나는 어릴 때 시골에서 자라서 중학교 때부터 혼자 살았어요. 중학교 때 아이들을 가르치는 아르바이트 선생님 집의 초등학교 애들을 가르치고 이렇게 해서 고등학교 다니다 절에 들어와서 지금까지 70이 되도록 장가도 못 가고 이렇게 사는데 나는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이렇게 살까요? ㅎㅎ 그러니까 나는 고등학교 다니다 말았는데 자기는 대학교를 졸업했잖아. 그럼 대학교를 자기가 다니지, 누가 대신 다녀 줘. 전 세계 대학 다니는 사람의 소수 10% 정도가 부모가 제공..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11. 경쟁과 불안 그리고 과학기술의 윤리

캐나다에서 최상위권 대학교 중 한 곳에서 컴퓨터 과학을 공부하고 있는 28살 대학생입니다 친구가 많이 없는 편이며 서양 특유의 성과주의 문화와 대화가 적은 인간미 없는 분위기 실패를 하면 안 된다는 부담감 몇 년 동안 불면증을 겪고 학교도 쉽지 않은데 회사에 가서도 끝없이 공부를 거대 기업에 다니는 친구들도 많은데 보면 돈은 많이 받지만 대부분 저와 같이 불행해 보입니다 제가 만드는 이런 것들이 만약에 도덕적이지 않는다면 그게 괜찮은 일일까요?// 어디 살아요? 벤쿠버에 살고 있어요. 병원에 일단 한번 가보세요. 사람이 경쟁이 치열하고 압박감을 받으면 누구나 다 심리가 불안해지고, 불면증이 생기고 그러거든요. 예를 들면 애인하고 헤어졌다, 그러면 잠못 이루게 되고 사업이 망했다, 그래도 잠못 이루게 되고..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남친이 치아 관리를 소홀히 해서 고민입니다

사랑하는 마음은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입니까? 아니면 그 사람을 위한 조언을 하는 것입니까? 제가 좋아하는 남친이 치아 관리를 소홀히 해서 고민입니다.// 관심 없이 ‘네 알아서 해라’ 하는 것은 외면이 되고 그걸 화를 내 가면서까지 ‘고쳐라’ 하면 그건 집착이 되는 거예요. 둘 다 좋은 게 아닙니다. 그 둘 다 반대 같지만 둘 다 같은 거예요. 우리의 심리가 내 맘대로 하려고 하고 내 맘대로 안 되면 “죽든지 말든지 네 맘대로 해라.” 이건 같은 거다. 내 맘대로도 하지 말고 그 사람의 입장에서 그 사람을 아껴야 한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치아가 걱정이 되면 ‘치아는 이렇게 이렇게 이빨을 관리하는 게 좋다.’ 이렇게 조언을 해주면 되고 그걸 남친이 하지 않으면 그냥 때때로 조언을 할 뿐이지 하..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10. 제가 어떤 잘못을 했기에 신체장애를 갖게 됐나요?

제가 도대체 어떤 잘못을 하였기에 저의 신체장애를 갖게 됐는지 알고 싶습니다 장애를 갖고 사는 게 너무 힘이 들고 고통스러울 때가 정말 많습니다// 네, 자기는 옛날에 지금부터 50년, 100년 전에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서 좀 차별을 받았다, 이런 얘기를 알고 있습니까? 그러면 부모가 아들을 낳는 걸 좋아할까요? 딸을 낳는 걸 좋아할까요? 네. 그러면 옛날에 이런 말 들어봤어요? 여자들이 “아이고,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여자로 태어났나?”또는 여자를 낳은 부모가 “아이고,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 딸을 줄줄이 낳았나” 이런 하소연하는 소리 들어봤어요? 그런 얘기 있었다는 얘기는 알아요? (그거는 못들어 본 것 같습니다) 그러면 무슨 죄가 있어서 여자가 되었을까? 여자를 차별하니까 마치 여자가..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09. 사랑하는 동생이 알코올 중독인 거 같습니다

사랑하는 여동생이 60살입니다. 동생이 거의 알코올 중독인 것 같습니다. 노모가 너무나 마음 아파하시고 그래서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알코올 중독은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는 길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병원에 입원을 시켜서 치료를 받고 그다음에 술을 입에 안 대야 하거든요. 그 술을 먹는 게 문제가 아니에요. 술을 먹고 또 필요하면 안 먹기도 하고 먹기도 하고 이런 거는 알코올 중독이 아니에요. 술을 좋아하는 거지. 알코올 중독은 술을 일단 한번 마시게 되면 술을 멈출 수가 없는 거거든요. 이건 정신질환에 속합니다, 알코올 중독은. 그렇기 때문에 병원에 입원해서 강제로 한 1주일 정도 술을 입에 안 대면 정상적으로 돌아옵니다. 그렇게 해서 조금 해서, 집으로 돌려보내면 1달쯤 괜찮다가 어..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자본주의를 넘어 새로운 대안의 길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는 지금의 물질만능의 소비주의, 자본주의의 폐단을 극복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것이 가능할까요?// --금욕과 욕망 추구의 문명사 우리가 물질을 많이 쓰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는 인식은 자본주의 시대에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봉건주의 시대에도 노예제 시대에도 그랬습니다. 그러나 인류 역사 속에서 늘 보면 인간의 지나친 욕망이 사회 갈등과 화를 불러오기 때문에 욕망을 절제하도록 가르쳤습니다. 그렇게 가르쳤음에도 불구하고 욕망이 제대로 통제가 안 된 건 사실이에요. 그러나 항상 욕망을 절제하도록 가르쳤다, 이런 얘기에요. 그리고 물질이 아니라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쳤어요. 자본주의의 반대는 사회주의가 아니고 인본주의라고 말할 수 있겠죠. 사람이 중심이 돼야 한..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옆집 소음 때문에 괴롭습니다

저는 주택가에 살고 있는데 주택끼리의 간격이 너무 좁아서 옆집에서 하는 대화가 다 너무 잘 들릴 정도입니다. 이사를 가려고 집까지 내놓았는데 이게 최선의 방법일까요?// 그런데 소음기를 사다가 데시빌을 측정해 봐요. 측정해서 그게 법정규정치를 넘어서면 그것은 국가로부터 내가 소음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시민으로서의 권리가 있다는 거죠. 그러면 그걸 공권력인 경찰의 도움을 얻어서 이웃집과 조정을 해야 한다, 이렇게 볼 수 있어요. 그런데 그 소음의 정도가 초과를 하지 않으면 그건 법적으로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인간적으로 해야 하는데 그 사람이 그걸 받아들여주면 되는데 자기는 지금 그 사람이 너무 예의 없이 시끄럽게 한다 하지만 그 사람한테 가서 그 사람이 나한테 즉문즉설한다 그러면 “이웃집에 이상한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08. 로맨스 스캠이라는 사기를 당해 사채 빚을 졌습니다

저는 53세 혼자 사는 여성입니다 2주 전에 로맨스 스캠이라는 신종 사기를 당해 1억이라는 사채 빚을 지게 되었습니다 이자만 한 달에 160만원 어리석은 저에게 너무나 화가 나고 절망스럽기만 합니다 재산 상속 문제로 다툼을 하고 나서 연락을 안 한 지 3년 그 형제에게 도움의 손길을 한번 청해볼까 하는데요// 형제한테 얘기하면 돈도 못 얻고 욕만 얻어먹을 거예요. 별로 도움이 안 될 거 같은데, 그거는. 그런데 제가 볼 때는 별일 아닌 거 같은데요. 뭐, 결혼 한 번 하나 했다가 안 된건데 그 정도 학습비를 내야 안 될까? 학습이라고 생각하세요. 내가 결혼 안 하고 살지만 마음속에는 결혼하고 싶은 욕구가 있었구나. 그것이 순간적으로 나의 눈을 어둡게 만들었구나. 앞으로는 무조건 겁내는 게 아니라 자기의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07. 스포츠 승패에 있어서 아이들 지도

초등학교에서 소프트 테니스를 지도 스포츠는 승패가 있다 보니 고락을 오갈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들이 지는 것을 보면 안타깝고 최선을 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 화가 나기도 합니다.// 어떤 게임을 하면 현실적으론 누군가는 이기고, 누군가는 져야 하잖아요, 그죠? 그런데 승패가 없다, 이런 거는 그럼 그런 걸 안 해야 해요. 그런 걸 하지 말든지 한다면 승패는 있는 거예요. 그럴 때 이겼다고 좋아하지 말고, 졌다고 실망하지 말라고 가르쳐야지 승패가 없다, 이렇게 가르쳐서는 안 된다. 게임이잖아요, 놀이인데, 놀이에 이긴 게 뭐 그렇게 대단한 거고 진 게 뭐 대단한 거냐. 전쟁이면 어때요? 이기면 살고, 지면 죽지 않습니까, 그죠? 그러나 우리의 인간관계에는 서로 돕는 관계에요. 그러나 서로 또 경쟁의 측면이..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MZ세대들이 추구해야 할 가치 있는 발전이란 무엇인가요?

과거 산업화 시대와 같은 발전은 앞으로 다시는 없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이런 시대 속에서 MZ세대들은 어떤 종류의 발전을 추구해야 할까요?// 아직 지구 인구 줄지 않습니다. 정점은 아마 한 90억에서 100억 정도 가서 정점을 찍을 것 같습니다. 현재 정점을 찍고 감소하기 시작한 나라는 한국하고 일본밖에 아직 없습니다. 아직은 계속 증가 추세에 있고요 지금 2050년까지 한 90억~ 100억 사이, 90억 정도 가지 않겠나, 이렇게 예측이 되고요 그다음부터는 인구가 주는 쪽으로 가지 않겠느냐. 만약에 특별한 자연재해라든지, 코로나 같은 이런 전염병이라든지, 전쟁이라든지 이런 것이 없다고 전제하면 대강 그렇다. 그런데 증가 속도가 주는 건 맞습니다. 제가 있는 인도에 불가촉천민, 몹시 가난한 마을에 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