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4594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처음 하는 건 힘들고 하던건 지루하고

100분 토론하는 거 한번 보세요. 자기 얘기 막 하고 상대가 이야기할 때 들어야 되는데 계속 다음에 자기 할 얘기 적고 있습니다. 아시겠습니까?그러면 또 저 상대편도 마찬가지예요. 그럼 100분 토론 했으면 처음에는 의견이 한 100쯤 벌어졌다면 뭐 일치는 못하더라도, 한 50은 근접해야 되잖아요. 근데 토론을 하면 할수록 더 벌어집니다.  처음에 만나서 인사하고 토론하고 끝날 때 또 각자 다르다는 확인하고 그냥 인사하고 헤어지는.  왜 그러냐면 자기 주장을 관철시키는 목적으로 토론에 참가하기 때문에.  그건 대화가 아닙니다.대화라는 것은 상대 얘기를 듣는 게 대화예요. 듣고, 이렇게 조정을 해서 “아, 이런 점은 다르고 이런 점은 우리가 합의할 수 있다”이렇게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원래는 그런 ..

[법륜스님의 하루] 이혼 후 알코올 중독에 걸린 남편이 걱정입니다. (2024.04.30.)

이전에 제 남편은 좋은 상태였지만, 저와 이혼한 후 알코올 중독이 심해졌습니다. 그래서 많은 일들을 겪었고, 저 또한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는 몇 번이나 죽을 뻔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의사가 그가 계속 음주를 하면 올해 안에 죽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4주 전에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는 열심히 노력해서 술을 끊었습니다. 이제 4주밖에 안 됐지만요. 제가 바라는 것은 그가 계속 그런 삶을 살아가고,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혼을 하셨습니까? 네, 그럼 신경을 끄세요. 그가 어떻게 살든 그의 자유입니다. 내가 남편에 대해 지나치게 관심을 갖는 것은 나까지도 괴로움에 빠트리는 일입니다.  질문자가 운다고 해서 남편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

[법륜스님의 하루]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이 두렵습니다. (2024.04.29.)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이 두렵습니다. 컬럼비아 대학교에 오기 위해 가족과 친구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이렇게 슬플 때는 시간이 느리게 갑니다. 제가 행복할 때는 시간이 너무 빨리 갑니다. 그런데 요즘은 제가 힘들든 행복하든 시간이 빨리 갑니다. 제 인생의 모든 것이 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는 것이 두렵습니다.//  질문자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뿐입니다. 생각은 자유니까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좋다면 그리 생각하고,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괴롭다면 달리 생각하면 됩니다. 사실 시간은 빠르지도 않고, 느리지도 않습니다. 그냥 변화할 뿐입니다. ... 슬픈 일을 왜 자꾸 생각해요? 질문자는 괴롭게 살고 싶은가요? 괴롭게 살고 싶다면 슬픈 생각을 자꾸 하..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11. 남자와 헤어진 뒤 불안한 심리가 더 강해졌습니다

현재 주어진 일에 집중을 하고 싶습니다어렸을 적부터 늘 불안했던 심리가 10여 년 전부터 남자와 헤어진 후 그 불안한 심리가 더욱더 강해져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현실 도피와 보상 심리가 발동//  따끔한 충고할 것 없이, 본인이 알고 있네요, 잘. 지금 병원 치료는 받고 있어요? 지금 심리치료 받는 것보다는 오히려 의사하고 상담해서 약물 치료가 좋습니다.특히 요즘 환절기에 더 심해지면... 심한 상태는 아닌데, 의사하고 한번 상담을 해보세요.뭐 그 정도면 웃으면서 “안 그런 사람 누가 있습니까?”의사 선생님 이래 말하면 ‘내가 조금 예민하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세상일이 뜻대로 안 되니 내가 좀 좌절하구나’ 이렇게 생각하면 되고 그 좌절하는 것도 다 정신적으로, 엄격하게는 질환이거든요. 예를 들어서 연애하..

[법륜스님의 하루] 맞벌이 부부인데 어떻게 하면 아이와 잘 소통할 수 있을까요? (2024.04.29.)

저는 8살 아이 키우고 있는 워킹맘입니다.맞벌이 부부인데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너무 짧거든요. 짧은 시간 동안 아이와 어떻게 뜻깊고 값진 추억과 소통을 나눌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자기만족을 위해서예요? 아이를 위해서예요? ... 정말 그럴까요? 아이가 엄마랑 있는 걸 좋아해요? 오히려 늦게 오는 걸 좋아해요? ... 질문자가 아빠를 하면 됩니다. 꼭 엄마 아빠가 성별로만 역할이 나눠지는 게 아니에요. 암컷이 엄마 역할을 하고 수컷은 무책임하게 지내는 게 자연생태계 아닙니까?  그런데 인간은 이걸 바꿔서 남자가 엄마 역할을 할 수도 있고, 여자가 무책임하게 살 수도 있는 거예요. 다만 현재 다수의 사람들은 여성이 엄마 역할을 하고 살기 때문에 남성이 엄마 역할을 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가 사회 적응..

[법륜스님의 하루] 한반도의 평화, 국민 통합, 국가의 지속적 발전을 염원합니다. (2024.04.28.)

원래 용성 조사님의 유훈에 있는 말씀은 ‘대한정국이 800년간 융성하고 발전하도록 기도해라’ 하는 것이었습니다.  대한정국은 현재의 대한민국을 의미합니다. 그 말씀을 이어받아서 만든 메인 슬로건이 ‘한반도 평화, 국민 통합, 국가의 지속적 발전’입니다.  국운융창을 위한 기도라고 하면 조금 신비주의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취지를 살려서 슬로건을 바꾼 겁니다.  만약 지금 우리에게 전쟁이 나버리면 모든 것이 끝입니다. 첫째, 전쟁이 나면 안 된다는 염원을 담은 슬로건이 바로 ‘한반도의 평화’입니다.  둘째, 내부적으로는 사색 당쟁하듯이 분열이 되면 안 되고 통합을 해야 한다는 염원을 담은 슬로건이 ‘국민 통합’입니다.  셋째, 앞으로 정체 국면에 들어가면 800년 대운의 기운을 못 받으니 지..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그렇게 자랐기 때문에 그런 것

왜 오늘날 젊은 세대는 이기적이냐?그건 아기를 하나만 낳아서 키웠기 때문에 생긴 문제예요.  엄마나 아빠나 아이가 하나밖에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아이 하자는 대로 해 줍니다. 아기를 하나 낳았는데 두 부부잖아, 그죠? 근데 이쪽에 또 누가 있다?할머니 할아버지가 있고 이쪽에 또 누가 있다?할머니 할아버지가 있는 거예요. 그럼, 이것만 해도 바로 몇 명이에요? 6명이잖아요.  그런데 이쪽에도 이모가 하나 있고 이쪽에도 고모 하나가 있다. 어른 8명에 애가 하나라는 거예요. 온 8명의 어른이 그 애 하나만 보고 막 이런다는 거예요. 근데 이 애가 어떻게 되겠어요?  아기는 자기가 원하면 (어른은) 다 해 주는 거예요. 그게 무엇이든.  그렇게 길이든 거예요. 다 한국말 하니까 한국말 배우듯이. 근데 유치원에..

[법륜스님의 하루] 아이가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치겠다고 해요, 어떡하죠? (2024.04.27.)

아이가 고2 여름방학을 시작할 무렵에 진지하게 상의할 게 있다고 하더니 자퇴를 시켜달라고 했습니다. 1년에 두 번 있는 검정고시를 거쳐 정시로 대학을 가겠다며 야무지게 계획을 짜서 논리적으로 들이밀더라고요. 아이 말을 들어보니 아이는 기숙사라는 감옥에 갇혀서 수없이 주어지는 수행평가, 원서들을 감당하려고 주말도 없이 쪽잠을 자며 최선을 다해도 원하는 성적이 나오지 않아 번 아웃이 온 상태였습니다. 아이가 죽을 것 같다는 말을 듣고 일반고로 전학을 시켰어요. 그런데 일반고에서 3주 정도는 잘 다니는 것 같더니 어차피 정시로 대학을 갈 것이고 수업 시간 중에 다른 공부를 할 수도 없는데 학교를 다니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또다시 자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아이는 지금 고3이고 수능까지 8개월이 남은 상황..

[법륜스님의 하루] 이제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시범사업을 시작합니다. (2024.04.26.)

저는 지금 부탄에 있습니다. 지난 일요일에 한국에서 출발해 부탄에 왔습니다. 저희는 지속 가능한 개발과 가난해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삶의 모델을 만들기 위해 부탄에서 가장 오지 마을이고 빈곤율이 높은 젬강에서 세 번째 답사를 마쳤습니다.  올해는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시범사업을 진행하며 그 효과와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파악하려 합니다.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5년 동안, 한 개 주를 대상으로 주민들의 삶을 더 편리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개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늘 저희는 부탄 정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MOU를 체결하는 시간과 즉문즉설 시간이 겹쳐서 녹화 방송을 준비했는데 다행히 MOU 체결식이 조금 일찍 끝나서 제가 여러분께 인사라도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10. 소통이 안 되는 남편과 꽤나 오랫동안 살고 있습니다

저와 소통이 잘되지 않는 남편과 꽤 오랫동안 살아오고 있습니다.남편은 굉장히 자기중심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최근 남편의 어떤 일방통행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습니다.수시로 분노가 올라오고 머리가 뜨거워져서 일상이 힘들어집니다//   남편이 자기 얘기를 잘 들어줍니까? 내 얘기를 잘 안 들어준다, 이거죠? 자기도 남편 얘기를 잘 들어주는 편이에요? 왜 인정하고 가 있습니까? 시끄러워서? 시끄러운 게 싫어서? 그러면 한 나라의 대통령이 말하면 국민들이 잘 대통령의 말을 이해하고 들어주는 게소통을 잘하는 대통령이에요?국민의 얘기를 잘 들어주는 대통령이 소통을 잘한다는 소리를 들어요? 그러니까 대통령이 말하면 국민들이 다 무슨 말인지 알겠다고 끄덕끄덕해 줄 때 대통령은 국민들하고 소통을 잘한다, 이렇게 말할까?국민들이..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슬기로운 이민 생활, 차별을 대하는 법

미국에 이민 온 지 얼마 되지 않았고 학교에서는 간호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담당 교수가 미국인 학생을 편애해서 저에게는 공평한 기회를 주지 않습니다. 사회에서도 이방인인 저를 다르게 대하는 것을 보면 위축됩니다. 미국인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요?//  --인간 사회에서 완전한 평등은 쉽지 않아 옛날에 계모가 새로 들어오면콩쥐팥쥐 이야기처럼 차별이 있습니다. 옛날처럼 그렇게 심하게는 안 하지만요즘도 아무래도 동등하게 대우하기는 어렵습니다.동등하게 대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볼 때 다수는똑같이 대우하기는 어렵습니다.80~90% 정도 너무 차이가 나지 않도록 하는 것은 가능하지만동등하게 하는 것은 이론적으로만 가능하고현실에서는 그렇게..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대화할수록 멀어지는 부부

사실은 대학 다니고 이런 지식만 쌓는다면 학교 갈 필요 없어요. 그냥 독학해서 검정고시 쳐서 올라가는 게 제일 빨라요.  근데 학교라는 것은 이렇게 다니면서 오랜 인간 관계를 맺자아요. 그래서 친구도 사귀고 우리가 어떤 재산은 돈만 재산이 아니라 인간관계도 재산이거든요. 우리가 왜 외국에 이민가면 어렵냐 하면 인간관계가 없어서 그래요. 국내 있으면 그래도 형제나 친척이라는 인간관계가 있다든지 학교 동기 동창의 인간관계가 있다든지 이런 인간관계가 있어서 우리가 어떤 일이 있으면부탁도 하고, 도와도 주고 이렇게 하면 세상을 살아간단 말이에요 이것도 큰 자산이에요.

[법륜스님의 하루] 가장 불리한 것을 뒤집으면 가장 유리해집니다. (2024.04.25.)

가장 불리한 것을 뒤집으면 가장 유리해집니다. 산에 오르다가 길을 잘못 들어서 되돌아가야 한다면 맨 마지막에 있던 사람이 가장 유리해집니다.  현재는 개발되지 않은 지역을 미개발이라고 부르고 마치 뒤처진 것 같은 인식이 있었습니다. 요즘 같은 세계적인 기후 환경 위기 시대에서는 거꾸로 미개발 지역이 제일 유리해집니다. 환경이 잘 보존된 젬강, 또는 부탄이 오히려 유리해지는 거예요. 여러분들이 자꾸 선진국을 따라가려고 하면 늘 뒤에서 허덕여야 합니다. 개발하려는 입장에서 ‘지금 세상이 잘못됐다, 뒤로 돌아가자’ 하는 입장으로 관점을 바꾸면 젬강이 제일 앞장서게 됩니다. 그 길이 무엇인지 우리가 연구해야 합니다.  그런 식의 사고를 처음으로 한 것이 부탄의 국민총행복지수(Gross National Happi..

[법륜스님의 하루] 평생 도와달라는 언니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2024.04.24.)

저는 이북에서 태어나 살다가 2015년에 한국에 왔습니다. 현재 이혼하고 아들이 하나 있는데 곧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일찍이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첫째 언니가 북한에서 20년간 저의 도움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둘째 언니는 17년째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데 북한에 있는 가족을 챙기지도 않을뿐더러 저를 너무 힘들게 합니다. 욕설이 일상이고 언젠가는 저와 아들을 죽여버린다는 섬뜩한 말을 해서 심리상담도 받았습니다. 여러 번 인연을 끊어보려고도 했지만 마음이 쓰여서 다시 연락하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다시는 연락하지 말자고 결심해도 여러 범죄와 연관되어 벌금과 빚이 있는 둘째 언니가 걱정이 돼요. 작년에는 600만 원을 보내주기도 했습니다. 얼마 전에 언니가 유방암 3기라는 소식을 전해 듣고 현금 500만 원..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교통사고를 내서 어르신이 돌아가셨습니다

두 달 전 업무적으로 운전을 하던 중 무단횡단 어르신과 교통사고로 인하여 어르신께서 돌아가게 되셨습니다.이 사건으로 인하여 다니던 직장도 그만둔 상태입니다.//  지금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네요. 축구 선수가 가끔 신문 tv 보면 축구 선수가 ‘발 다쳤다’ 이런 얘기 들은 적 있어요.그래서 치료를 해서 부상을 치료할 수 있으면 되는데 회복이 잘 안 돼서 축구를 그만두는 경우도 있잖아요. 농구 선수가 손목을 다쳐서 부상 치료를 해서 하기도 하지만 더 이상 고칠 수 없어서 선수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그럴 때 그 사람의 인생이 끝이에요? 아니에요? 축구 안 하고도 얼마든지 살 수 있잖아요. 농구 안 하고도 얼마든지 살 수 있잖아요.피아니스트가 피아노 안 치고도 얼마든지 살 수 있잖아요. 그러나 거기에 자기..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군 생활 잘하는 방법

군대 있을 때만 잘할 수 있는 걸 하는 게 인생 전체에서 최고로 효과적입니다. 여기서 제일 잘할 수 있는 게 뭘까요?체력 단련.  체력 단련을 적극적으로 하는 거예요. 훈련 주어진 보다 더 하는 거예요. 한 바퀴 돌아라, 그러면 두 바퀴 도는 거예요. 그런 마음으로 하면 훈련이 별로 힘 안 들어요.   두 번째,가능하면 이 중간 PX 같은 거 이용하지 말고 딱 아침 먹고, 점심 먹고, 저녁 먹고 규칙적으로 탁 먹고가능하면 간식을 안 하는 쪽으로 하면위 나쁜 거 대부분 회복할 수 있다.  담배를 피웠다면 담배를 끊어 본다. 술을 많이 먹었다면 술을 절제해 본다.  이런 식으로 군대에서만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대응하면훨씬 더 저는 긴 인생에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어차피 주어진 거를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받..

[법륜스님의 하루] 감정을 알아차려도 계속 불편해요. (2024.04.23.)

저는 부모님과 대화할 때 어려움이 있습니다. 부모님과 대화하기 싫은 마음이 툭 튀어나올 때가 있어요. 스님의 즉문즉설 영상을 보고 불편한 감정을 알아차리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불편한 마음을 알아차리니까 부모님과 관계에는 이상이 없어요. 그런데 불편한 마음을 알아차려도 계속 불편함이 올라옵니다. 마음을 알아차리고 난 다음 단계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다음 단계는 없습니다. ‘알아차림’이 처음이자 끝이에요. 알아차림은 의도나 의지가 아닙니다. 다만 알아차릴 뿐입니다.  ‘다음 단계’라는 말에는 벌써 의도가 들어있는 거예요. 의도를 가지는 것도 욕구를 따라가는 것이기 때문에 수행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알아차림을 놓치면 감정대로 행동하게 됩니다. ‘불편한 마음을 알아차렸는데도 그 마음이 진정이 안 됩니..

[법륜스님의 하루] 얼마나 검소하게 살아야 하나요? (2024.04.22.)

수행자는 검소하게 살아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너무 엄격하게 검소하게 살려고 하다 보니 때로는 고통스러워요. 그럼에도 항상 검소하게 살아야 하나요, 아니면 괴롭지 않을 만큼만 검소하게 살아도 되나요? 예를 들어 저는 가끔 남편이나 친구들과 레스토랑에서 외식하고 싶고, 그럴 여유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외식을 하려면 꽤 비용이 들기 때문에 검소한 행동은 아닙니다.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과 멋진 곳에 가서 식사하는 것조차 제한을 둔다면 제가 불행해질 것 같아요.//  세상 속에 수행자로 살아가면서 충분히 할 수 있는 고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부처님께서는 출가해서 수행하는 이들에게 일체의 세속적인 사치나 풍류를 다 버리도록 지도했습니다.  출가 수행자는 음식은 얻어먹고, 옷은 주워 입고, 잠은 ..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수행의 핵심

아침에 기도를 어떤 마음으로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정토회원 대상으로 한 법문임.//  수행이라는 거는 기도를 하니, 취직이 됐다. 기도를 하니 안 됐다. 이게 기도가 아니고  기도를 하니 취직이 돼도 좋고, 취직이 안 돼도 좋다.이게 수행의 공덕이다.  아까 할머니 노보살님한테 얘기하듯이 죽어도 좋고 살아도 좋고 이게 수행이라는 거예요. 오래 살면 안 된다, 오래 살아야 된다 이런 걸 정하는 게 집착이라는 거예요. 자기가 지금 집착한다는 건 “빨리 직장을 구해야 되는데” 이게 집착이란 말이에요.그게 빨리 안 구해지니까 6개월 되니까 불안해지는 거란 말이에요. 자기 지금까지 열심히 일했잖아요. 경제적 손실은 많아요.그러나 이런 내 삶이 이렇게 스케줄에 딱 짜여 있는 거를 해방해 버렸단 말이야.이것도 수행적..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걱정해도 소용없는 일

근데 병에 대해서 걱정하는 게 왜 도움이 안 될까?자기가 의사가 아니잖아요. 내가 만약에 암이 생겼다 그럼, 이거 수술을 한다고 하면이건 내 일이에요? 의사 일이에요? 의사 일이지, 내 일이 아니에요.  그걸 내가 걱정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에요. 그건 의사 일이지.  그러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시기 요법을 한다든지 -맑은 공기에 있는데 -맑은 물을 마신다-음식을 조절한다 -적당하게 운동한다이건 누가 할 수 있는 일이에요? 그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에요  수술이 잘될까? 안 될까? 그런 게,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가지고 문제 삼기 때문에 괴로움이 생긴다. 그건 밤새도록 고민해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건 그에게 맡겨야 하는 거예요.

[법륜스님의 하루] 꾸준히 정진해야 하는 이유. (2023.04.21.)

부처님께서는 '우리의 운명은 정해져 있지 않다. 모든 까르마는 형성된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형성된 것은 변화가 가능하다는 뜻인데, 단순히 마음먹는다고 해서 내가 변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만 먹어서 변할 수 있다면, 왜 옛사람들이 천성이라고 했겠어요?  천성은 바꾸기 매우 어렵습니다. 변화가 어렵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불가능하다고 하면 인생의 희망이 사라져요.  그런데 쉽게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바뀌지 않을 때 좌절을 합니다. 실제로 나를 바꾸려고 해 보면 작은 습관 하나 바꾸기도 어려워요. ‘변화는 어렵지만 가능하다’ 이것이 사실입니다. 변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우리는 자유와 행복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변화하기 어렵기 때문에 꾸준히 정진해야 합니다...

[법륜스님의 하루] 부처님 오신 날에 연등을 밝히는 이유. (2024.04.20.)

이 법당 안에서도 깜깜하면 불상이 어디에 있는지, 문은 어디에 있는지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  주변을 더듬으며 살필 때도 눈앞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니까 늘 불안합니다.  그러다가 불을 확 밝히면 불상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고 다른 사물들도 어디에 있는지 한눈에 들어옵니다. 깨달음이라는 것도 이와 비슷합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슬프거나, 돈을 잃어버려서 괴롭거나 자식을 잃고 슬픔에 빠져 있다가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드는 건 마치 깜깜한 어둠 속에서 불안해 하다가 불을 탁 켜는 순간 그 불안이 사라지는 것과 같습니다. 깨달음이라는 건 그렇게 눈을 확 뜨는 것입니다. 이것을 지혜라고 합니다. 등불은 지혜를 상징합니다. 부처님은 세상에 나오셔서 우리들의 어리석음을 깨우쳐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하..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09. 드라마를 보고 잊고 있었던 담임에 대한 분노가 일어났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담임에 대한 분노와 복수심이 일어납니다. 평소에도 담임은 저를 못마땅하게 여겼습니다. 제 생각엔 편모 가정의 경제적으로도 다른 저에게만 유독 심하게 가해졌던 체벌에 억울하고 분합니다.'억울함을 밝히지 말라'라는 말씀과 '상대방이 어리석어서 무지해서 그런 것이다'라는 답변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 선생님이 한 행동은 선생으로서의 기본 원칙도 안 지켰고 또 학생들을 그렇게 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맞습니다. 그런데 그 일이 일어났잖아요. 그리고 많은 세월이 흘렀다, 이거야.그럼, 그걸 갖고 내가 분노한다고 그 선생님에게 무슨 화가 미치느냐, 복수가 되느냐?  복수를 해야 된다가 아니라 복수를 안 하면 좋지만 복수를 하고 싶다고, 내가 분노한다고 복수가 되느냐?  그 생각을 하고 ..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화를 참으면 이렇게 됩니다

우리 한국 사람은 몇 번까지 밖에 못 참습니까? 세 번까지 밖에 못 참습니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도 아니고, 이게” 해서 세 번째 터지고 안 그러면 “보자 보자 하니까” 하고 화가 터지고. 화를 참으면 폭발성을 갖기 때문에 억압이 됐다가 심리가 터질 때는폭발성을 갖기 때문에 인간관계에서 굉장한 갈등을 불러일으켜요.참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에요. 그렇다고 화가 난다고 그때그때 막 내도딴 사람이 볼 때 ‘성질 더럽다’는 소리 들어요. “쟤는 짜증이 많아” “쟤는 화를 잘내.”이렇게 되면 이미지 나빠지잖아요. 그래서 알아차리기. “어 내가 화가 나네”  그리고 상대에게 때로는 가볍게 “오, 제가 화가납니다”이렇게 [내 상태를 가볍게 드러내기] 이렇게 해보면 훨씬 도움이 됩니다.

[법륜스님의 하루] 남편은 외도를 하고, 시부모님은 저를 의부증이라고 합니다. (2024.04.19.)

저는 남편의 외도로 엄청 힘들게 살고 있습니다. 4년 전에 시부모님은 제가 의부증이 있다며 남편을 두둔하였습니다. 그리고 ‘걔가 그렇게 생긴 걸 어쩌겠니? 그냥 아이들 보면서 살아라. 나도 그렇게 살았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그냥 감수하라는 식으로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다가 시부모님이 편찮아지셨습니다. 특히 시아버님이 많이 안 좋으셔서 제가 한 2년 동안 병원에 모시고 다녔습니다. 그때 일을 자꾸 생각하면 화가 나고, 밉고, 도와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친정 부모님이 안 계셔서 시부모님을 부모님이라 생각하고 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아직 외도를 끊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참고 살았는데, 이제 성인이 되었고, 저는 숨고 싶은 마음이 자꾸 듭니..

[법륜스님의 하루] 아이가 주위의 기대에만 부응해서 자기 삶을 살지 못할까 봐 걱정입니다. (2024.04.18.)

아홉 살, 여섯 살 된 두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어느 집이든 첫째로 태어난 아이는 부모와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크고 작은 부담과 책임을 느낀다고 합니다. 첫째 아이는 양가에서 모두 기다려 온 첫 손자입니다. 할머니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우리 집 장손만 보고 산다고 하시고, 할머니 댁에 갈 때면 첫아이만 데리고 주무십니다. 양가의 형제자매들은 결혼을 했든 하지 않았든 아이가 없어서 조카에 대한 관심이 큽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이가 주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애쓰면서 살게 될까 봐 걱정입니다. 아이가 자신의 삶을 살아가도록 하려면 엄마인 제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그건 질문자가 어떻게 한다고 해결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요즘 평균적으로 아이 한 명에 어른 여덟 명이 둘러싸고..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08. 모든 게 허무해요

저의 가장 큰 고민은 모든 게 허무하다는 거예요.제가 살아가는 게 약간 환상 같고 뭔가 채우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고 뭔가 공허한 건 아닌데 되게 허무하다고 해야 되나 그런 만큼 활력도 없어지고 열정도 없어지고//  ㅎㅎㅎ앞길이 보이네요.앞길은 그렇게 가면 자살하는 것밖에 없어요.자살이 종착력이에요. 벌써 자살할 수 있는 ‘살아서 뭐하나, 죽는 게 낫겠다’ 하는 결론에 도달하는 길에, 고속도로에 지금 올라탄 거예요. 그렇게 쭉 가면 결혼하면 뭐 하나? 그래서 애 낳고 이래이래 하다가 죽을 거 아니냐. 돈 벌면 뭐하나? 큰 집 사면 뭐 하나? 그래도 이렇게 죽을 거 아니냐. 유명하면 뭐 하나? 그래봤자 지구 환경이 지구가 파괴되기도 하는데 해서 뭐 하냐? 부처님..

[법륜스님의 하루]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니 황망하기 그지없습니다. (2024.04.17.)

저는 지난번에 스님께 아버지가 간단한 허리 시술을 받으시고 재활 운동을 하시지 않아 대소변을 3개월간 받아내고 있는 상황에서 마음을 어떻게 가져야 하는지를 질문드렸습니다. 스님께 질문드린 뒤 일주일 뒤에 아버지께서는 봄날 벚꽃 지듯이 편안하게 영면에 드셨습니다. 그때 스님께서 아버지가 살아계신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제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도 크게 문제없다고 말씀해 주셔서 마음이 편해지고 가벼워졌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돌아가시니 자식 된 마음으로 황망하기 그지없습니다. 아직도 아버지께 좀 더 잘해드리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과 아쉬움이 남아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마음을 갖고 살아가야 할까요?//  일주일밖에 못 사실 분이었는데 만약 운동을 시켜드렸으면 얼마나 무엇..

[법륜스님의 하루] 자식이 결혼도 안 하고, 좋은 회사도 그만두고, 어떡하죠? (2024.04.16.)

올해 서른 둘인 자식이 걱정입니다. 좋은 회사에 잘 들어가서 딱 2년 다니고는 올해 4월 1일부로 퇴사를 했습니다. 더 좋은 데 가겠다는 건데 부모입장에서는 회사는 뭐 그만하면 괜찮고 그 나이에 결혼만 하면 되겠거든요. 결혼할 상대도 있었는데 헤어져 버리고, 자기는 더 좋은 회사에 취직해야 한다고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부모로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겠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면 그냥 놔두어야죠. ... 안 보면 됩니다. ... ‘네 인생 네 마음대로 살라’는 말을 안 해도 자기 인생은 자기가 알아서 삽니다. 그냥 놔두면 돼요. 스무 살이 넘으면 성인입니다. 제비 크는 거 보셨죠? 제비가 알에서 ..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남편 일이 잘 풀리지 않아 괴롭습니다

남편이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화가로 전업한 지 12년째입니다. 늘 일이 잘 풀리지 않고 전시에 초대받지 못하는 남편의 괴로움과 병고가 끊이질 않습니다.// ‘질문자가 지금 답답하고 괴로운 마음을 나한테 얘기하니까 질문자를 보는 내 마음도 답답하고 괴롭습니다.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ㅎㅎ 그러니까 남편이 초대받지 못하고 자기 하고자 하는 게 자기 원하는 대로 안 된다고 괴로워하는 거나 그걸 보고 답답해하면서 자기가 괴로워하는 거나 그런 괴로운 얘기를 하는 걸 보고 답답해하는 나나 다 똑같은 문제잖아요. 그러니까 남편이 초대받을 수도 있고, 안 받을 수도 있고 자기 생활에 책임 안 져야 되니까 자기 그림 그리고 싶은 대로 그림이나 그리고 돈은 못 벌더라도 웃으면서 행복하게 집안일이나 거들어 주고 이래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