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뭘 알고 싶어요? 애기는 몇 살 몇 살이에요? 한 명이에요? 그런데 왜 이혼하려고 그래요? 남편이 돈을 못 번다. 이거요? 펑펑 쓴다? 뭐해서 써요? 음.
그런데 이혼한다고 해결되는 게 뭐 있어요? 남편이 정신질환자라며? 환자인데. 할 수 없으면 놔두면 되지 이혼한다고 어떻게 되나? 그러면 그렇게 이혼해가지고 버려버리면 애기가 나중에 크면 엄마가 남편 자기자립 할 수 없는 환자를 갖다 결국은 버렸다는 결과밖에 더 되나? 엄마가 자기 아빠를 버렸다는 얘기밖에 더 되나? 어떻게 할 수 없으면 안 하면 되지 왜 이혼을 하느냐 이 얘기에요. 아니 아니. 그건 충분히 이해가 되는데 애도 아프고 나도 아프고 남편도 아픈데. 그런데 왜 그걸 이혼을 해서 떼어내야 되나? 그럼 자식도 앞으로 시설에 갖다 맡겨야 해결이 되겠네. 거 왜 그래?
글쎄. 우리가 세상을 살면 아무도 가족이 없어서 돌보지 못하고 버려진 사람이 있으면 우리는 그런 사람도 돌봐야 되는 게 이 인간의 길인데. 제 가족이 병들었거나 정신질환이 생겼거나 어렵다고 그걸 그냥 떼어 버리면 그럼 누가 그 사람을 돌보냐는 거요. 가족도 안 돌보는데 이기적인 세상에 누가 그걸 데려다 돌보겠냐? 그래도 가족이 있으면서 가족이 다 못 보면 그걸 요청을 해서 협조를 얻어서 하든지 그렇게 해야지. 이혼한다고 해결이 되는가? 우울증 치료는 몇 년이나 받았어요?
네. 그럼 우선 뭐 상태가 그러니까 자기도 자기를 추스를 수 없고. 거기다 애기도 있고. 남편도 또 자기 몸을 못 추스르고 내가 남편까지 다 돌보기에는 내 자신이 힘이 부족하다. 이래서 일단 정리를 한다면 내가 볼 때는 방식이 그게 좋은 게 아니고 어렵지마는 환자를 서로 돌보면서 환자끼리 서로 돌보면서 어쨌든 이 어려움을 극복하자. 이럴 때 오히려 더 낫지 않겠나? 그런데 본인이 자기 몸을 추스르지 못하겠다고 하니까 방법이 없죠.
어쨌든 기도부터 먼저 해보세요. 우선 남편한테 기도는 ‘아이고 여보, 내가 당신을 돌봐야 되는데 내가 당신을 돌보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이렇게 참회기도하고. 아이한테는 ‘아이고, 내가 잘못해가지고 네가 고생한다.’ 이렇게 기도를 하시면 조금 더 나아질 거요. 네.
인생이라는 것은요. 늘 살다 보면 얘기치 못한 이런 어려움이 생깁니다. 예를 들면 남편, 여러분 결혼해가지고 남편 만날 때는 조금 덕 보려고 만났어요? 손해 보려고 만났어요? 솔직하게 말하면 뭐 보려고 만났다? 덕 보려고 만났는데 돈을 못 벌면 이게 별로 덕이 없잖아. 그죠? 돈을 못 벌면 딴 거라도 괜찮으면 되는데 이게 술까지 먹고, 성질도 안 좋고. 이러면 이거 뭐 손해다. 이렇게 생각하면 헤어지자. 이렇게 생각하는 거요. 또 자식을 낳아 키워보면 애를 쓰면 보람이 있어야 되는데. 이게 애를 쓴 만큼 내가 공들인 만큼 성과가 안 나니까 자식도 또 원수가 되고.
어떤 세상 사람이 결혼할 때 이혼할 걸 생각했으며, 자식 낳을 때 자식 때문에 골머리 앓을 걸 생각한 사람 누가 있겠어요. 그런데 우리가 살아보면 실제로 이런 일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는 거요. 실제로 살아보면. 그래서 이걸 뭐라고 그러냐? 쥐가 쥐약을 먹는 것과 같다. 쥐는 쥐약인줄 알고 먹었어요? 모르고 먹었어요? 네. 맛있는 음식이라고 먹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죽게 됐다. 이거요. 쓰레기장을 뒤져서 먹는 음식보다도 못하게 됐죠. 이게 우리가 말하는 전도몽상이오. 거꾸로 알고 살고 있다.
그런데 우리의 해결책은 지금 늘 보지마는 손해가 나면 헤어져서 더 이익을 못 볼 바에야 헤어지는 게 낫다. 손해가 나면 당연히 헤어져야 되고. 이렇게 너무 이기적으로 사는데. 이기적인 인간이 현재의 본성이에요. 본성이라고 하기보다 현재 현실의 인간의 본성이에요. 그걸 우리가 당장 극복하기는 어려워요. 그런데 사람이 살면서 너무 이기적이면 어떠냐? 자기 삶이 힘들어지고 피곤해져요. 그래서 우리가 상대에 대해 이해를 못하면 내 가슴이 답답해지고 상대를 미워하면 내가 괴로워지는 거요.
그런데 내가 상대를 좋아하면 내가 좋아지는 거고 상대를 이해하면 내 가슴이 시원해지는 거요. 저 말없는 산도 내가 좋아하면 누가 좋다? 내가 좋아요. 말없는 꽃도 내가 좋아하면 내가 좋은 거요. 저 산도 내가 미워하면 내가 괴로워지는 거요. 그런데 우리는 늘 사람을 부모도 그렇고 남편도 그렇고 자식도 그렇고 미워하기 때문에 내가 괴로워진다. 이런 얘기요. 그래서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든 아무리 경제적이 어렵든 몸이 안 좋든 어떤 상황에서든 나는 행복할 권리가 있다. 누구를 핑계잡고 내가 불행하거든요.
자식 때문에 불행하다. 남편 때문에 불행하다. 돈이 없어서 불행하다. 뭐 건강이 안 좋아서 불행하다. 이러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이 행복하고 불행하다고 하는 거는 마음작용이기 때문에 이거는 물질에서 오는 것도 아니고 육신에서 오는 것도 아니에요. 마음 작용이에요. 그러니까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면 행복해지고 부정적으로 보면 불행해지는 거요. 그런데 지금 주어진 처지를 우리는 계속 부정적으로 자꾸 보는 습관이 있어요. 이게 중생의 까르마인데.
자기에게 주어진 처지를 긍정적으로 안보고 자꾸 부정적으로 보는 거요. 그러면 이제 자기 삶을 행복하게 영위해 나가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몸이 아파도 그 아픈 것만 생각하면 죽어버리는 게 더 낫겠다. 이렇게 생각이 나지마는, 그래도 아프다는 거는 살아있다는 거요? 죽었다는 거요? 살아있다는 거요. 죽어버리면 아파요? 안 아파요? 안 아파. 그런데 우리는 아픈데 너무 집착하면 죽어버리려고 생각까지 드는 거요.
그러니까 생각을 바꾸어보면 어떠냐? 아프다는 건 살아있다는 거요. 그러니까 아이고 살아있는 것에 대해서 감사하면 아픈 거는 부차적인 문제가 돼. 그런데 우리는 늘 좋은 것만 생각하는 거요. 자기 원하는 것만 생각하는 거요. 어떻게 보느냐? 하는 문제에요. 으음. 그래서 우리가 지금 공부를 하면서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지금 말씀하신 저런 처지는 계속 자기를 부정적으로 볼 수밖에 없거든요. 그럼 자꾸 신세를 타령하게 되요.
이럴 때 긍정적으로 보는 게 뭐냐? 아이고 하나라도 돌보는 자식이라도 돌보고 남편이라도 돌보는 내가 조금 건강이 안 좋지마는 내가 건강이 안 좋으니까 부담스럽다고 보는 게 아니라 내가 건강이 안 좋지마는 남을 돌볼 수 있는 처지가 됐다는 것. 그래도 내가 요만큼 돌본다는 건 내가 보람이 있어지는 거거든요. 그래서 언제나 삶을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을 해야 되요. 그러면 아무리 어려운 처지에 있어도 행복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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