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임신 8개월에 뱃속의 아기를 사산했습니다.
저의 그 무지함과 잘못으로 잘못되었다는 생각에
괴로움과 자책감을 많이 느끼고 있어서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추후에 인연이 되면은
아기가 다시 저에게 올 수 있을 거라고 믿는 바도 있는데
이런 제 생각이
결국에는 욕심이고 집착이어서 아기가 좋은 곳에 가지 못하고//
네 지금 연세가 얼마나 됐죠?
38이면
사람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은
육체적으로는 아직 애기를 한두 명 더 가질 수 있지 않습니까?
조금 늦긴 했지마는.
의학적으로 불가능한가요?
첫째 그렇고.
두 번째는 예를 들어
애기를 가졌는 산모의 배를 누가 발로 찼다든지
전기 충격기로 충격을 줬다든지
낭떠러지에서 떨어졌다든지
이렇게 해서 내 다리가 부러지듯이, 팔이 부러지듯이
배 속에 있는, 아직은 나의 일부니까
그 아이가 다칠 수가 있어서
아이가 그렇게 사산이 됐다 할 때는
“아, 내가 조금 부주의했구나” 하는 이런 책임감이라 그럴까?
이런 것을 가질 수가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내가 특별히 살아있는 아이를
해칠 어떤 그런 정도의 행동이 아니고
나도 모르게 그냥 뭐 회사 일하다 보면 스트레스를 좀 받았다
배가 좀 아팠다
이렇게 해서 나중에 병원에 갔더니
아이가 배 속에서 생명이 끊어졌다, 사산을 했다
이럴 때는
자기가 자꾸 집착을 하죠.
“내가 어제 배 아플 때 바로 갔으면 혹시 괜찮았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이 하나 있으니까
지금 자꾸 미련이 생기고, 죄책감을 갖게 되거든요.
그런데 이런 스트레스 정도
작은 외적인 어떤 영향이죠.
누구라도 그러면 죽을 수밖에 없다 하는 그런 영향이 아니고
아주 미세한 영향을 받았는데도 아이가 사산이 됐다고 할 때는
뱃속에 있는 아이의 건강 상태가
아주 충실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아이의 건강 상태가 좀 굉장히 약했다고 볼 수 있을까요?
그러면 그 아주 미약한 상태로
죽을 정도의 그런 상태에서 수술해서 겨우 살아났다 그러면
그 아이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장애라든지
안 그러면 신심미약이라든지,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예상할 수 있어요? 없다고 예상할 수 있어요?
근데 애가 태어났는데
신체에 이상이 있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건,
어떤 미약하다고 우리가 살아봤자 힘드니까 죽어라
이렇게 하면 그건 살생이 된다, 이 말이에요.
살인이 된다.
그런데 내가 어떤 그런 의도가 아니고
배 속에서 어떤 영향을 받았는데
애가 사산이 됐다 할 때는
그런 환경에서 죽을 수밖에 없는 게 더 자연적이라고 볼 수도 있잖아요.
자연스러움이라고 볼 수는 없을까요?
요즘 저기 환경 운동을 할 때, 생태 보존을 할 때
만약에 겨울에 산에 있는 토끼라든지 노루가
눈이 많이 와서 먹을 게 없어서
마을 가까이로 올 때는 옛날에는 그걸 다 먹을 걸 줬거든요.
그것을 자연보호라고 했단 말이에요.
근데 지금은 국립공원 같은 데서
일체 인위적으로 못하게 합니다.
즉 먹을 걸 주거나, 이런 걸 못하게 하죠.
그 이유가 어디냐 하면
그것이 인위적이라는 거예요.
자연스러움이 아니라는 거예요.
그래서 사산이 된 경우에
앞에서 얘기했지만 특별한 어떤 외부적인
즉 일부러 아기를 지우려고 약을 먹었다든지
누가 발로 찼다든지 이런 케이스가 아닐 때는
이거는 자연스러움으로 보셔야 한다는 거예요.
자연의 일부로.
그래서 만약에 낳았는데
굉장히 심심이 미약한 상태다, 심장이 아주 약하다.
그래서 왜 태어나자마자 심장 수술하는 아이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죠?
이렇게 하다가 온갖 치료 행위를 했는데도
1년 만에 죽거나, 3년 만에 죽거나, 5년 만에 죽거나
이런 경우가 있다는 거죠.
그렇게 태어날 때 미약한 케이스는.
그렇기 때문에 태어났다면
우리는 최선을 다해서 조처해야 하지만은
이미 배 속에서 자연스럽게 사산을 했을 때는
안타깝기는 하지만은
이 자연스러움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서 마음을 안정시키고
다시 두 번째 아이를 갖도록 이렇게 하는 자세가 저는 좋다.
이거는 본인의 어떤 죄책감에 해당되는 게 아니에요.
이런 죄책감은 옛날에 남편이 죽으면
남편 따라 죽지 못한 아내가 큰 죄책감을 갖고
죽지 못해서 산다, 미망인이다
이런 말을 쓰는 거 하고 같은 거예요.
그러니까 내가 어떤 의도를 갖고 아이를 해친 게 아닌 거예요.
그렇다고 또 어리석어서
담배를 피우거나 마약을 해서 그런 것도 아니고.
그러니까 이런 케이스는
저는 질문자가 자연스러움으로 받아들이는 게 좋다.
그래서 오히려 신심 미약으로 태어나느니 자연스럽게 자기의 생명을 다 했다
이렇게 받아들이시고
다시 아이가 건강하게 생성되도록
그리고 다음에는 아이가 생길 때
조금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아이 건강에 안 좋다는 건
자궁 기능이나 이런 데
나한테 신체적 기능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임신 4~ 5개월 정도 지나면
휴가를 낸다든지, 안 그러면 가능하면 스트레스받는 일을 안 한다든지
이렇게 해서 뱃속에 있는 아이를 잘 보호하는
이런 조치를 취하는
경험으로 삼는 자세가 좀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
(이 아이가 다시 나에게 온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 게 이게 괜찮은 걸까요?)
아이는 지금 아직 자아가 없거든요.
자아가 아직 형성이 안 됐습니다.
생물학적으로 사람 모양은 됐지만 자아가 형성이 안 됐기 때문에
자아가 형성 안 됐는데
이 아이가 다시 나에게 온다 할 때는
자아가 있어야 되는데
아직 자아가 형성 안 됐기 때문에
그런 생각은 나의 생각일 뿐이지 않을까 싶네요.
그러니까 새로운 아이를 잉태하게 되면
그 아이가 태어나서 자아가 형성되거든요.
그러니까 이 아이는 아직 육체적으로
컴퓨터로 말하면 기계는 이렇게 했는데
거기에 내가 필요한 앱이 아직 안 깔린 상태거든요.
그러니까 내 컴퓨터가 되려면
내가 필요로 하는 여러 프로그램이 거기에 깔려야
내가 누르면 이것도 나오고 저것도 나오고, 이것도 나오고 저것도 나오잖아요.
그냥 이런 지금 아무것도 없는
그냥 기계일 뿐이란 말이에요.
그래서 이 기계는
이 기계를 가져오든, 저 기계를 가져오든
별 차이가 없는 거예요.
그냥 기계일 뿐이니까.
거기에 앱을 깔아야
“이거 내 컴퓨터다, 이건 네 거다”
이렇게 구분을 하잖아요.
그러니까 아이가 새로 잉태해서 태어나게 되면
엄마하고의 교감을 통해서 자아가 형성이 돼야
“내 아이다, 애가 죽으면 어떻게 된다”
이런 말을 할 수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미 사산된 아이에 대해서는
더 이상 신경 쓰지 말고
몸을 추스르고 건강해서 새로운 아이를...
그 새로운 아이가 그 전 아이가
같으냐? 다르냐? 하는 것은 나의 구분이에요.
그건 같으냐? 다르냐? 하고 구분할 수 없어요.
매장에 가서 컴퓨터를 살 때
같은 품질의 컴퓨터가 여러 대 있을 때
이 컴퓨터를 가져오나 저 컴퓨터를 가져오나
가져와서 내게 되는 거지
그 컴퓨터 자체가
이 컴퓨터가 깨지면 저 컴퓨터가 이 컴퓨터 되나
이런 생각을 할 필요는 없다, 이런 얘기예요.
그러니까 새로운 아이가 잉태되면 되는 거예요.
그 아이는 어디로 갔느냐?
이런 생각은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 것은 다 자아를 전제로 하고
그런 말을 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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