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근대 산업화로 인한 환경위기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인공지능(AI)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데
인공지능(AI)도 산업화처럼 인류에게 이로운 점도 있지만
부작용도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지금 스님이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부탄에서 지속 가능한 개발을 시도하시는 것처럼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인한 부작용을 미리 예측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것을 주의해야 할까요?//
제일 좋은 방법은 개발을 안 하는 겁니다.
자연적인 변화의 흐름에 맞춰 사는 게 제일 좋습니다.
그러면 큰 부작용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자연은
수억 년, 수천만 년, 수백만 년, 수십만 년에 걸쳐 변화하기 때문에
급격한 변화로 인한 부작용은 덜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인간이 개발한 기술은
지금은 획기적으로 좋아 보이지만
500년이 지난 후에도 인간에게 무해한지 지금은 알 수가 없어요.
아직 그 기술을 제대로 사용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황입니다.
-실제로 프레온 가스가 나온 지 50년이 지난 후에
오존층을 파괴한다는 게 밝혀져서
지금은 사용이 금지되어 있지 않습니까?
-DDT라는 살충제가 개발되어
벼룩, 빈대 등 모든 해충을 다 박멸한다고 좋아했는데
결국 발암물질이라고 밝혀졌잖아요.
이처럼 부작용은 사용해 보고 나서야 알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도 처음 나왔을 때는 신소재로 각광을 받았지만,
지금은 미세플라스틱이 환경에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지 않습니까?
-비닐과 스티로폼도 엄청난 각광을 받은 소재였지만,
지금은 환경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인위적으로 만든 것은
그 당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습니다.
지금 나타난 부작용에 대한 조치는 할 수 있지만
지금 나타나지 않은 부작용은 알 수 없기 때문에
미리 대처하기가 어렵습니다.
어떤 부작용이 생길지 알 수 없긴 하지만
대부분의 새로 개발된 물질은
부작용이 있다고 예상하고 접근하는 게 좋습니다.
인공지능(AI)도
인간에게 어떤 피해를 줄지 지금은 알 수 없어요.
우려했지만 실제로는 이로운 점만 있을 수도 있고,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어요.
그래서 원천적으로 부작용을 막으려면
아예 개발은 안 하는 게 좋습니다.
편리하기 위해서 인공지능(AI)을 이용하고자 한다면
사용해 가면서 발생하는 부작용에 대해
대응해 나가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부작용이 인식이 되어야
그걸 막기 위한 법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어떤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는데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겠어요?
일단 인공지능(AI) 개발이 진행되어 사용하다 보면
해악이 나타나게 되겠지요.
핵분열의 발견으로 인해 원자 폭탄이 개발되어
엄청난 피해를 가져왔지만,
또 이를 이용한 원자력 발전으로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잖아요.
이로 인해 에너지 부족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이로운 줄 알았는데
그 후 핵폐기물과 방사능 유출 때문에
다시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에너지 위기가 오니까
또다시 원자력 발전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요.
왜냐하면 에너지의 필요량이
지금까지는 자동차 운행과 공장 가동하는 수준이었는데,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인공지능 기술은
에너지를 먹는 하마라고 표현하기까지 합니다.
인공지능 기술이 고도화되면
에너지의 필요량이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커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경험해 가면서 수정해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가 인공지능(AI)이 초래하는 부작용이 점점 더 커지고
그 부작용에 대처하는 개선책을 마련하는 속도가 못 따라가면
어느 순간에 인간은
자기가 개발한 인공지능으로 큰 피해를 입을 수 있겠지요.
이것은 업보나 사주팔자 때문이 아니라
다가오는 부작용에 대응할 능력이 부족해서 생긴 결과입니다.
자기 손으로 자기 발등을 찍는 격이 되는 겁니다.
모든 것을 미리 예방할 수는 없습니다.
미리 막는 유일한 방법은
자연의 흐름대로 사는 거예요.
검증되지 않은 것은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데 인간이 하고 있는 기술 개발이란 것이
검증이 안 된 새로운 것을 만들고 나서
실제로 사용을 해보면서 검증해 나가는 방식이잖아요.
그러다 보니 부작용이
반드시 어디에서든, 어떤 형태로든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 부작용이 인간의 신체에 나타날지
기후 환경에 영향을 미칠지
인간이 그 기술을 악용해서 피해를 입게 될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습니다.
칼이 날카로울수록 쓰기 편한 반면에
손을 베일 위험이 커집니다.
유용한 기술일수록 편리한 만큼
부작용도 크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요즘 스님의 법문을
영상으로 만들어서 유튜브에 올리니까
많은 사람들이 그 법문을 들을 수 있게 된 반면에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이미지를 합성하는 기술인 딥페이크로 인해
많은 피해가 발생하기도 하잖아요.
기술을 이용하면 편리한 면이 있는 반면에
그 기술을 악용한 피해도 발생하게 되는 겁니다.
이처럼 어떤 부작용이 나올지 모르는데
미리 어떻게 막겠어요?
만약에 모든 부작용을 미리 막고 싶다면
아예 개발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개발을 하려면
부작용이 나타나는 양상을 보면서
거기에 대처하는 방식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어요.
부작용이 나타난 이후에
프레온 가스 생산을 중단시키고
DDT 생산을 중지시켰듯이
인공지능(AI) 기술로 인한 부작용도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
사용을 금지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겠지요.
부작용이 나타나는 양상이나 정도에 따라
그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일부만 사용을 막을 수도 있고
아예 전면적으로 사용 금지를 할 수도 있겠지요.
지금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도
우리 생활을 매우 편리하게 해 주잖아요.
그런데 아이들의 교육에는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수업시간에는
핸드폰 사용을 금지하자는 법안을 제출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요즘은 회의 중에도
심지어 스님과 공청회를 할 때도
서로 스마트폰으로 문자를 보내고 있잖아요.
회의 내용은 듣는 둥 마는 둥 하니까
같이 회의를 해놓고도 나중에 다른 말을 합니다.
스님이 몰라서 가만히 있는 건 아니에요.
다 알고 있습니다.
이런 양상이 심해지면
회의실에 입장할 때 스마트폰을 보관하고
들어오라고 하는 일이 생기겠죠.
또 휴대폰을 이용해서 정보 유출을 할 수 있으니까
미국에서는 정보기관을 방문할 때
입구에 휴대폰을 보관하고 들어가야 합니다.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녹음도 할 수 있고,
영상 녹화도 되니까
정보를 바로 유출할 수가 있잖아요.
지금 정치권에도 문자 주고받은 것과
대화 녹음한 걸 가지고 온 나라가 시끄럽잖아요.
이처럼 기술의 성능이 뛰어나면 뛰어날수록
당연히 부작용도 커지는 겁니다.
지구상에 있는 생물 중에서
인간의 지능이 가장 뛰어나지 않습니까?
그만큼 인간이 지구 환경에 끼치는 해악도
엄청나게 클 수밖에 없습니다.
기능이 뛰어나니까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겁니다.
기술도 마찬가지로 그 기능이 뛰어나면
부작용이 생길 확률이 높아집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여권 없이 동공 인식이나 지문 인식으로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면 얼마나 편리합니까?
그런데 독재 정부에서는 이것을 가지고
전 국민을 통제할 수 있습니다.
어디 가서 뭐 하는지를 다 관찰할 수 있으니까요.
CCTV가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을 잡는 데에도 효과적이지만
주민을 통제하는 데에도 사용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술의 발전이 민주주의를 더 발전시킬지
아니면 반대로 개인에 대한 통제가 더 강화될지
지금은 알 수 없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통제가 강화되는 방향으로 갈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이 부작용이 생기면
그때 가서 해결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너무 염려하지 마세요.
원래 인생이 이런 겁니다.
옛날에는 굶어 죽는 문제를 해결하는 게
큰 일이었잖아요?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굶어 죽는 문제가 해결되니까
기후 위기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이제 기후 위기로 인해서
다시 굶어 죽는 문제가 대두될 상황에 처했습니다.
이게 인생이에요.
그러니 지금 내가 고뇌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데에 초점을 맞춰야지
너무 세상을 길게 내다보고
자꾸 미리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번뇌가 끝이 없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우주가 영원한지에 대해 질문을 하면
침묵으로 답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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