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같은 팀 옆자리에 입만 열면 회사 사람들을 욕하고
이상한 취미에 대한 공감과 반응을 강요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는 너무 거북하고 힘들었지만
그 사람에게 미움받고 싶지 않아
그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가 제 욕을 하는 것을 직접 듣게 되었고
그 사람과 싸우게 되었습니다.
이 세상에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당연한 이치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나의 배려와 노력이 무산되고 나니
그를 진심으로 증오하게 되었습니다.
증오하는 과정에서 계속되는 안 좋은 감정에 힘들고, 미움받는 것을 직면하면서
타인을 용서하지 못하는 스스로에게 자괴감도 느끼고 있습니다.
어제의 일로 오늘과 내일을 망치는 것이 아닌
어제가 있음으로써 오늘과 내일을 잘 지낼 수 있도록
지혜롭고 현명해지는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무슨 욕을 했어요?”
...
질문자가 실제로 그런가요?
...
그러면 동료들이 그 사람의 말을 믿을까요, 질문자의 모습을 보고 믿을까요?
그건 자신이 없다는 얘기 아니에요?
...
그 사람이 그런 식으로 사람들에게 나쁜 얘기를 많이 한다면
직장 동료들도 그 사람이 하는 말을 신뢰하기가 어렵다는 걸 이미 알고 있을 겁니다.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질문자도
벌써 ‘저 사람은 저렇구나’ 하고 아는데
같은 직장에서 오래 일했던 동료들은
그 사람이 어떤 성격이라는 것을 알까요, 모를까요?
...
직장 동료들은 그 사람에 대해서 질문자보다 더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질문자가 걱정할 게 별로 없어 보여요.
직장 동료들이 질문자보다 그 사람을 더 잘 아니까요.
질문자가 지금 보고 있는 그 사람의 모습이 사실이라고 가정한다면
오래 일했던 사람들은 질문자보다 그 사람을 더 잘 알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그 사람의 말에 대해서 신경 쓸 필요가 없어요.
반면에 그 사람의 말이 맞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질문자보다 훨씬 더 그 사람을 오래 봐왔던 회사 동료들이
그 사람의 말을 신뢰한다면
질문자가 지금 그 사람을 잘못 보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질문자에게 피해의식이 있다는
그 사람의 말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자신을 좀 살펴보는 게 필요합니다.
자신을 살펴봤는데 그 사람이 말한 대로
내가 특별히 피해의식을 갖고 있지 않다면
직장 동료들을 믿어야 돼요.
나만 똑똑하고 동료들이 전부 바보는 아니잖아요.
동료들도 다 자기 나름대로 생각이 있을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직장 동료들을 믿고 있으면
시간이 좀 지나서 저절로 해결이 될 겁니다.
그 사람이 자꾸 남의 험담을 하는 것에 대해
직장 동료들도 모두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그 사람이 그렇게 말하든 말든
동료들은 그 말을 안 믿을 테니까요.
그냥 그 사람하고 싸우기 싫으니까 그 사람이 말하면
그냥 ‘응, 응, 응’ 이렇게 대꾸할 뿐인 겁니다.
그러니 동료들이 같이 나서서 나를 욕하는 게 아니라면
‘아, 저 사람이 저렇게 말하니까 사람들은 그냥 듣고 있을 뿐이구나’ 하고
생각하면 돼요.
그래서 제가 볼 때는 큰 걱정거리가 아닙니다.
시간이 흐르면 자연적으로 해결이 될 거예요.”
...
질문자가 괴로운 건 맞는데
그 동료는 질문자를 괴롭힐 의도를 가지고
그렇게 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그 사람은 그냥 자기 성질대로 행동을 한 겁니다.
처음 온 사람을 조금 놀리는 것일 수도 있고
원래 자기가 가진 성질대로 하는 행동일 수도 있어요.
그 사람의 성격이 그런 걸 질문자가 어떻게 하겠어요?
질문자가 사장이면 그 사람을 잘라버릴 수 있지만 그렇지 않잖아요.
도저히 마음에 안 들면
자기가 회사를 그만두는 방법도 있어요.
그만둬 버리면 해결이 됩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사람의 성격을 문제 삼는 것보다는
질문자가 지금 직장에서 경제 활동을 하는 게 더 중요하잖아요.
그렇다면 ‘저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지나가는 게 낫지요.
어떻게 회사도 내 마음에 들고, 동료들도 내 마음에 들겠어요?
그런 회사는 없어요.
학교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가르칠 때도
한 반에 꼭 말썽 피우는 아이들이 한두 명 있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그 아이만 없으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 같지만
그 아이가 전학을 가도 또 누군가가 말썽을 피웁니다.
현재는 그 동료의 행동만 눈에 들어오니까
저 사람만 없으면 좋겠다 싶지만
그 사람이 없어지면
다른 사람이 또 자기 눈에 거슬립니다.
원래 인간의 인식이 그래요.
내 얼굴이 괜찮게 생기긴 했지만
코가 조금 낮아서 코만 조금 높이면
나도 어디 가서 인물은 안 빠지겠다 싶어서 코를 고쳤어요.
그러고 나면 만족할 것 같죠?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에요.
코를 높이고 나면
눈이 조금 컸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쌍꺼풀 수술을 해요.
쌍꺼풀 수술을 하고 나면
턱이 약간 나온 것 같아서 턱을 깎습니다.
이렇게 항상 이걸 맞추면 저게 문제로 보여요.
집을 고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제일 필요한 부분을 고치고 나면
다른 부분이 보이고, 그걸 또 고치고 나면 또 다른 부분이 보입니다.
이것이 인간의 사고 흐름이에요.
아직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까
그 사람이 문제로 보이는 것은 조금 지켜보면 좋겠습니다.
혹시 저 사람이 말하는 대로 내가 문제인지,
저렇게 말하는 저 사람이 문제인지를
6개월 내지 1년 정도 같이 지내면서 살펴보세요.
대부분의 회사 동료들도
내가 문제라고 말을 하면 내가 문제라는 걸 자각해야 되고
그 사람이 문제라면
시간이 지난 뒤 회사 동료들과 가까워지면 회사 동료들도
‘저 사람의 성격이 원래 그래. 그러니 신경 쓰지 마’
이렇게 이야기를 해줄 거예요.
그래서 조금 더 기다려 보는 게 필요합니다.
제가 볼 때는 별일 아니에요.
질문자는 모든 사람이 자기를 칭찬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 사람도 회사에서는 나름대로 선배인데
새로 들어온 사람이 자기 마음에 안 드니까
그런 이야기를 할 수도 있잖아요.
안 보는 데서는 온갖 이야기를 다 하잖아요.
우리가 북한에 살면 김정은 위원장을 욕할 수 있어요?
그런데 남한에서는 온갖 욕을 다 하잖아요.
김정은 위원장을 욕하는 사람일수록
북한에 가면 입도 뻥긋 못 합니다.
오히려 김정은 위원장을 칭찬하지요.
대통령이 있는 자리에서는 다 국정 운영을 잘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친구들끼리 앉아 있으면 대통령 욕을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질문자가 뭐 잘났다고
자기가 없는 자리에서 자기를 욕 좀 했다고 난리를 피웁니까?
...
그 사람이 하는 말이 맞는 말이면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면 되고,
사실이 아니면
‘그렇지 않습니다’ 하고 말하면 됩니다.
...
우선 질문자가 선배와 싸웠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겁니다.
회사에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신입 사원이
선배가 뭐라고 좀 했다고 해서 대들고 싸웠다면
질문자의 성격에도 좀 문제가 있어요.
그런 건 웃고 넘어가야 회사 생활을 할 수 있지
회사가 자기 집도 아니고, 동료가 애인도 아닌데
어떻게 모든 것이 자기 마음에 들 수가 있어요?
오히려 질문자가 그렇게 대응을 할수록 주변 사람들이
‘저 신입사원이 문제다’
이렇게 생각하기가 쉽습니다.
질문자는 그 선배의 행동이 용서가 안 된다고 하는데
사실은 용서할 게 없어요.
그 사람은 특별히 잘못하는 게 없기 때문입니다.
‘원래 그 사람의 성질이 그렇구나.
그런데 내가 조금 민감하게 대응했구나’
이렇게 생각하면 됩니다.
용서라는 건 잘못한 게 있을 때 하는 겁니다.
‘용서를 한다’, ‘용서를 안 한다’ 이런 얘기는
그 사람이 잘못한 게 있을 때 하는 이야기인데
제가 들을 때는 서로 성격이 다를 뿐이에요.
세상을 살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다 보면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조금 더 지켜보면 저절로 해결될 일입니다.
이 일이 별일 아니라는 걸 알게 되면
용서하느니 마느니 이런 말도 필요 없어요.
한 6개월 내지 1년 뒤에 그때 가서도
그 사람이 문제라고 생각이 되면 한 번 이야기를 해보면 됩니다.
그게 아니라 내가 문제라는 생각이 들면
‘내가 너무 민감하게 대응했구나’
이렇게 받아들이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디든지 가면 텃세를 부리는 사람이 있기 마련입니다.
만약 내가 외국으로 유학이나 이민을 가게 되면
그곳의 사람들이 나를 놀리거나 따돌리는 걸 감수해야 해요.
신입사원이 되어 회사에 입사해도 그런 걸 감수해야 하고요.
어디든지 신입 사원이 들어오면
신고식이라는 이름 하에 일부러 고생을 시키곤 하잖아요.
요즘은 인권이 중요해져서 그런 문화가 많이 없어지긴 했지만요.
그러니 법적으로 따져봐도 문제가 있을 정도로 학대를 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런 정도는 감수해야 사회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일일이 하나하나 따져서는 사회생활을 할 수가 없어요.
왜 지금 학교에서 학부모가 문제가 됩니까?
아이들이 학교에 가면 친구들과 싸우기도 하고
그러면 선생님이 야단치기도 하고 그렇잖아요.
그런데 아이가 학교에서 자기 집에서 하듯이 행동을 하고,
혼나면 엄마한테 이르고,
엄마는 학교에 와서 항의하고,
이러니까 지금 선생님들이 힘들다고 아우성인 겁니다.
지금 대부분의 여론은
선생님들이 문제가 아니라
학부모들이 지나치게 학교에 항의해서 그런 것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면
초기에 적응할 때는 울기도 하고 힘들 수도 있는데
그런 과정을 안 거치려고 하니까 문제가 되는 겁니다.
그것처럼 질문자도 회사에 신입 사원으로 들어갔으니까
누가 구타를 하거나 성추행을 하는 것처럼 심한 문제가 아니라면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조금 기다려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6개월이나 1년이 지나도 계속 그런다면
그때는 문제 제기를 해야 해요.
지금은 들어간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뒷담화 좀 했다고 대놓고 욕하고 싸우면
사람들이 속으로 ‘신입사원이 오자마자 참 당돌하네’ 이렇게 생각해요.
그래서 질문자가 오히려 회사에 적응하기 어려워집니다.
그렇다고 일부러 가서 사과할 건 없습니다.
앞으로는 크게 문제 안 삼고
그 사람과 웃고 얘기하다가 자기를 비판하면
‘알겠습니다!’ 하고 대답하면 됩니다.
사실이 아닌 걸 얘기하면
‘글쎄요. 그 말은 사실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지나가면 돼요.
진위를 확인한다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어요.
...
회사 생활을 시작할 때
처음부터 이렇게 얄궂은 사람 밑에서 일하게 되면
지금은 나쁘지만 나중에는 좋아요.
다른 부서로 배치를 받거나 다른 회사로 이직을 했을 때
‘그때 그 사람 밑에서도 일했는데 이 정도는 별일 아니야’
이렇게 생각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게 꼭 나쁜 상황만은 아닙니다.
회사도 그런 사람이 필요하니까 그냥 놔두는 거예요.
회사에서도 필요 없다고 생각했으면 벌써 잘랐을 거예요.
그러니 그 사람을 미워하지 말고
‘이런 사람 하고도 같이 지내보자’ 하고 받아들여 보면 좋겠습니다.
나를 비판하고 욕하는 사람이
경제적으로는 피해를 주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나에게 경제적으로 손해를 끼치는 사람은
대부분 아주 친절하고 듣기 좋은 말을 잘하는 사람입니다.
나에게 잘해 주는 사람은
경제적으로 손해를 입힐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그런데 나를 욕하거나 비난하는 사람은
절대로 사기꾼은 못 돼요.
내가 속으려면 그 사람이 좋게 보여야 하거든요.
그래서 나를 욕하고 비난하지만
나한테 손해 끼칠 사람은 아니라는 사실 하나는 확실해요.
왜냐하면 질문자가 그 사람을 미워하니까
그 사람한테 속을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질문자에게 너무 잘해 주고 위로도 해주어서
마음에 쏙 드는 사람일수록
굉장히 조심해야 해요.
그런 사람은 투자 사기를 친다든지 돈을 빌려달라고 한다든지 해서
질문자에게 손해를 끼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그래서 성질 더럽고 욕하는 사람은
최소한 사기꾼은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안심을 해도 됩니다.
반대로 회사에서나 밖에서나 친절한 사람은
더욱더 경계를 하는 게 좋아요.
수많은 인생 경험을 하다 보면
이런 지혜를 얻을 수가 있습니다.
이런 게 인생살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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