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올라정견

(알라야 정견) [참나탐험] #5. 화두참선의 원리

Buddhastudy 2024. 8. 14. 19:26

 

 

화두참선에는 은산철벽을 뚫으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서 은산철벽이란

도저히 뚫을 수 없을 것 같은 답답한 벽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이 은산철벽이란 어떻게 생기고 소멸되는가요?

 

우리가 어떤 의심이 크게 들면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게 됩니다.

마치 지금 당장 급하게 출발해야 하는데

자동차 키가 안 보인다면

누구나 초조하고 골똘하게

자동차 키가 어디에 있는가를 찾고 궁리할 것입니다.

 

그럴 때 의문심은 증폭되어

의문삼매 상태인 [의정]을 거쳐

의문으로 똘똘 뭉쳐 아무것도 범접할 수 없는

에너지의 집중 상태인

[의단]이 됩니다.

 

그러다 키를 찾으면

강하게 응집했던 의문심은 홀연히 사라지고

[평화감]이 몰려오면서

[마음이 밝고 환희로워집니다.]

이것이 화두참선의 원리입니다.

 

즉 의단이 뭉쳐져서 궁금증의 벽을 만들 때

그것이 바로 은산철벽인 셈입니다.

 

키를 찾아 근사한 철벽이 한 방에 소멸되면

답답할 때는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던 주변 모습은

있는 그대로 여여하게

변함없이 존재하고 있음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바로 여기에 한번 주목하여 보십시오.

마음은 똑같은 마음이건만

의단 속에 있을 땐

주변 모습이 제대로 안 보이더니

찾고 나니 본래 그대로 여여하게 잘 있는

주변 모습도 또한 마음입니다.

 

즉 산이 산이 아니고 물이 물이 아니더니

깨닫고 나니까

다시 산이고 물은 물이더라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매일 같이 보던 눈앞의 풍경은

사실 그것 자체가 아니고

우리 마음 그 자체가 아니고 무엇인가요?

 

그것이 풍경 모습 그대로라면

우리가 어떤 상태로 있든 간에

그 모습은 변함이 없어야 할 것 아닙니까?

 

절실하게 키를 찾는 사람 옆에서

같이 있는 출발할 필요가 없는 사람 눈에는

찾는 사람의 마음과는 다른

원래 그대로의 주변 모습이 그대로일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절에 가서 보는 O

바로 우리 눈앞에 펼쳐진 제 각각의 마음을

표현하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있는 그대로의 진실한 마음의 모습을 찾는 법입니다.

 

그렇다면 자기 눈앞에 펼쳐진 주변 모습을 통해

자기 마음을 돌아보고 찾아내는 이 방법에

무슨 수행이 따로 필요하겠습니까?

 

그것은 그냥 자기가 착각하여 잘못 보던 주변 모습을

정신 차리고 다시 봄으로써

깨어나는 것뿐입니다.

 

석가모니는 보리수 아래에서 새벽별을 보면서

바로 그 별이

자기 마음임을 발견하고 깨어난 것뿐입니다.

 

그가 제1선정부터 4선정까지 들어갔다는 말은

모든 잡념과 전도몽상을 다 비우고

스스로 우주적인 생명 현상이자

존재 그 자체로 존재하기 시작했다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