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3)

[즉문즉설] 제299회 편안한 마음이 일에 대한 열정을 떨어뜨린다

Buddhastudy 2013. 3. 1. 04:52

출처: BTN

  

잘 하고 있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미래의 일을 계획을 세우면 다 근심걱정이 많으냐?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면 근심걱정이 많은 사람은 늘 미래의 일을 현재에 잡아당겨서 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마음이 불안하고 초조하고 근심적정이 많은 거는 내일 일어날 일, 모래 일어날 일, 한 달 후에 일어날 일, 십 년 후에 일어날 일, 백 년 후에 일어날 일을 마치 지금 일어날 일처럼 당겨서 생각하는 거요. 그러니까 혹시 내가 교통사고 나서 누으면 어떻게 할까? 저 아이들이 그렇게 되면 어떻게 생활할까?

 

이런 생각을 하다가 마치 내가 금방이라도 교통사고 나서 죽을 거 같은 그런 어떤 착각에 빠지게 되는 거요. 집에 불이 나면 어떻게 할까? 사업이 부도가 나면 어떻게 할까? 이런 건 한 생각일 뿐이거든. 그런데 그 생각을 잡고 있으면 그것이 마치 현실에서 일어나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난다. 이런 얘기요. 그래서 그것은 그냥 생각일 뿐이다. 그런 생각이 번뇌가 떠올랐을 뿐이야. 내버려 둬. 그런 생각은 떠오르지 말아라한다고 안 떠오르는 거 아니오. 내가 의도하지 않았는데 떠오른 거요.

 

떠올랐다가 사라지게, 파도가 일어나고 사라지듯이 그냥 내버려 두면 되요. 미래의 일을 잡아 당겨서 지금 일처럼 그렇게 집착하지 마라. 이런 얘기요. 그럼 이건 다시 이분 질문은 그럼 미래의 일은 아무 생각도 하지 말까요?’ 그게 아니오. 미래 일을 계획을 하더라도 그건 미래의 일로서 계획을 하라 이 말이오. 지금 일어나는 것처럼 착각하지 마라. 이런 얘기요. 만약에 내가 어느 날 갑자기 죽는다고 했을 때 어떤 문제가 발생을 할까? ~ 상속 문제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겠다. 혹시 이런 생각이 들면 시간을 가지고 거기에 대해서 대비를 해 놓으면 되요.

 

그게 오늘 일어나거나 내일 일어날 일은 아니란 말이오. 그런데 근심걱정이 많은 것은 그것이 오늘이나 내일 일어날 일처럼 집착하기 때문에 근심걱정이 많아지는 거요. 그러니까 앞으로 우리가 5년 후, 10년 후, 20년 후 자기인생이든, 정토회 발전이든 회사의 앞날이든 어떤 설계를 할 때 그것은 실제로 일어나는 일은 아니에요. 내가 가정해보는 거지. 그러고 거기에 대해서 내가 일정한 플랜을 갖는 거지. 그런데 우리가 보통 그 생각을 하게 되면 마치 내일이라도 일어날 거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거요. 그렇게 되면 마음이 불안하고 초조하고 근심걱정이 생기는 거요.

 

그래서 이 마음이 불안하고 초조하고 근심걱정이 생기는 사람은 주로 미래의 일에 대해서, 미래를 현재화시키기 때문에 오는 문제요. 주로 괴로워하고 슬퍼하고 이런 거는 어떤 거냐? 이건 주로 지나간 과거의 일을 현재화 시키는 거요. 그러니까 이건 이미 지나간 과거에 있었던 일인데 그 생각에 빠지게 되면 어떠냐? 그것이 마치 지금 일어나는 거 같은 심리적으로는 착각이 일어는 거요. 그러기 때문에 괴로워지는 거요. 슬퍼지는 거고.

 

여러분이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면 어머니 돌아가셨던 그 상황 일이나, 어려분이 어릴 때 고생했던 일을 누군가가 그 심정을 잘 알아서 얘기해주면 눈물이 납니까? 안 납니까? 그 생각나면 눈물이 나죠. 마치 그 사고가 그 상황이 지금 일어나는 것처럼 착각을 하는 거요. 쉽게 얘기하면 TV를 보면서 거기 나오는 부부가 헤어진다든지, 연인이 헤어진다든지, 거기 어떤 사람이 죽는다고 했을 때 눈물이 나요? 안나요? 나지. 그건 실제가 아니잖아. 그 텔레비 끄고 보면 그냥 쇳덩어리 TV 기계만 하나 있잖아. 아무것도 없잖아.

 

그런데도 눈물이 나는 거는 거기에 집착해서 이렇게 들여다보고 있을 때 이 사고가 어떠냐? 그것이 지금 눈앞에 일어나는 것과 동일하게 착각이 되기 때문에 그래요. 그러니까 이것은 책을 읽을 때도 그런 동일한 현상이 일어나고, 영화를 볼 때도 그렇고, 옛날 생각을 해도 그렇고, 남으로부터 그런 얘기를 들어도 그래요. 그래서 예를 들어서 내가 어릴 때 성추행을 당했다. 누가 뭐 내 다리를 만졌다. 가슴을 만졌다. 그것 때문에 내가 너무너무 충격을 받았어. 그런데 그게 깊은 상처가 됐다 이거야.

 

그런데 지금은 연애를 하면서 또는 결혼생활을 하다가 남편이나 또는 애인이 옛날에 내가 성추행 당했던 그런 동작, 그런 부위에 어떤 접촉을 하게 되면, 그 순간에 과거에 성추행 당했던 경험이 연상이 됩니다. 연상이 되면서 무의식적으로 아주 강하게 거부반응을 일으키거나 굉장히 격렬히 반응 하게 되는 거요. 이게 바로 상처다. 이 말이오. 과거의 상처에 이게 겹쳐지게 되면 그 과거의 경험이 지금 일어나는 것처럼 되기 때문에 심리현상이 그렇게 된다는 거요.

 

만약에 내가 누가 내 몸에 한 대 때려가지고 여기 상처가 났어. 그런데 지금 누가 지나가다 약간 여기 건드렸어. 그래도 아파요? 안 아파요? 아프지. 그와 똑같은 거요. 만약에 건강한 몸이라면 여기 이렇게 부딪쳤으면 아무렇지도 않은데 여기 상처가 난 몸에 약간 탁 부딪히면 내가 느끼기에는 팔이 부러지듯이 그렇게 아픔을 느낀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신경질을 팍 낸단 말이오. 그런데 상대편은 억울하죠. 상대편은 약간 부딪쳤을 뿐인데 접촉했을 뿐인데 민감하게 반응하니까 저게 미쳤나.” 이런 생각을 한단 말이오. 그럼 나는 또 어떠냐?

 

이렇게 아프게 해놓고 저게 반성하는 기미도 없다. 오히려 잘했다 그런다. 그러니까 더 격렬하게 반응하고 이러는 거요. 마치 그것처럼 우리들의 마음에도 이런 지나간 과거의 어떤 상처가 있는데 어떤 기억이 있는데 그거에 클로즈업이 탁 겹친단 말이오. 현실하고 그게 탁 겹치면 그 지나간 과거가 마치 지금 일어난 것처럼 반응을 하게 되요. 그래서 여러분이 연극을 보고 울기도 하고, TV를 보고 영화를 보고 울기고 하고, 책을 보고 울기도 하고. 나도 그렇게 잘해요. 심리적으로는 그것이 사실처럼 일어납니다. 이게 꿈과 똑같은 겁니다.

 

꿈에 내가 강도를 만나서 도망을 갔다는데 실제 강도가 있어요? 없어요? 그러나 이 마음속에서 머릿속에서 일어나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것이 보이고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까? 그죠? 그런데 실제로 소리는 없었어요. 실제로 모습도 없었어요. 그러나 귀에 들리고 눈에 보이는 거요. 그것도 똑같은 현상이오. 그러니 우리가 지나간 과거를 가지고 괴로워하거나 오지도 미래를 가지고 근심걱정을 하는 것은 마치 꿈속에서 강도를 만나서 사람 살리라고 고함을 지르는 것과 동일하다 이 말이오.

 

그런데 옆에 있는 사람이 볼 때는 잠꼬대고. 본인이 볼 때는 어때요? 그 꿈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이 볼 때는 현실이에요. 그런 것처럼 괴로워하는 사람은 현실이에요. 그런데 옆에 사람이 볼 때는 다 쓸데없는 짓하고 있는 거요. 이미 지나가 버린 그거 가지고 붙들고 울고불고 악쓰고 미워하고 해봐야 점점 누구만 손해다? 자기만 손해요. 잘 때 잠만 안자고, 그렇게 편안하게 안자고, “사람 살려라고함을 지대고, 누구를 미워하고, 악몽을 꾸고 그러면 그 사람만 잠만 못 자고 그 사람 건강만 나빠지고 아무 도움이 안 되죠.

 

그러니까 우리가 지나간 과거의 집착하지 않고 오지도 않는 미래에 대해서도 집착하지 않고 그저 지나간 과거는 과거로서 어때요? 그런 사실을 기억도 하지 마라. 이런 얘기가 아니에요. 기억하는 거하고 집착하는 거 하고 다르다. 미래에 대해서 생각하지 마라는 게 아니라. 그 생각하는 거 하고 그 생각에 집착하는 거 하고 다르다는 거요. 거기 집착하지 않는 것은 그냥 꿈을 꿈으로만 아는 거요. 거기 집착하는 것은 꿈을 현실로 아는 거와 같은 거요. 그러면 거기에 반응을 할게 돼.

 

그래서 우리 인생은 현실에 이렇게 사는 거 같지마는, 90%이상 꿈속에 삽니다. 지나간 과거의 꿈속에 살거나 오지도 않는 미래의 어떤 환상 속에 살거나 늘 그래요. 우리 인생이. 그래서 번뇌가 끝이 안 나는 거요. 여러분 가만 앉아 명상한다고 앉아 있어보세요. 가만~ 이 이렇게 있으면 아무 생각도 없어야 되는데, 어떤 사람은 과거의 기억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일어납니다. 과거에 그 나쁜 기억들이 자꾸 일어나기니까 힘들고 괴로운 거요. 그래서 하다 뛰쳐나가 버리는 거요. 다리가 아파 뛰쳐나가는 게 아니라.

 

너무너무 기억하기 싫은 것. 온갖 것들이 기억이 나니까. 이게 없어진 게 아니라 이게 쌓여있습니다. 그런데 바쁘게 살다 보니 마치 덮인 거 같은데 가만 놔놓으면 금방 올라오거든. 흘러 나가야 돼. 이게 다 사라져야 괜찮지 안 사라지면 이게 늘 의식의 세계. 보이지 않게 무의식적으로 작용을 합니다. 또 이렇게 앉아있으면 아무생각안하고 가만 앉아있기로 했는데 그저 내일 뭐할지? 모래 뭐 할지? 스님 같으면 무슨 법문 하고 북한에 가서 뭐할지? 계속 온갖 플랜이 다 일어나죠. 이런 것도 이게 통제가 안 된다는 거 아니오.

 

지금 여기 앉아가지고 그런 생각하기로 해서 하는 게 아니라 안 하기도 했는데 일어나잖아. 그지? 그런 생각을 하기로 하고 앉아가지고 밤에 연구를 할 때 일어나는 건 좋은 일이죠. 그런데 안 하기로 하는데 일어난단 말이오. 이건 나의 의지와 관계가 없는 거요. 이것도 다 흘러가야 돼. 이런 것들이 많이 차져있으면 마음이 편안하지가 못하고 늘 초조하고 불안하고 근심걱정이 많은 거요.

 

이런 것들이 좀, 안 일어날 수는 없어요. 누구나 다. 과거든 미래든. 그러나 이것이 내가 호흡을 집중하거나 명상을 하는데 염불을 하는데 큰 장애가 안 될 정도로, 즉 그것은 거친 것은 거의 흘러나가면 여러분의 삶이 과거나 미래의 지배를 받지 않고 지금 여기. 지금 여기에 점점 깨어있게 된다. 지금은 아무튼 늘 미래에 대한 불안과 초조 근심 걱정이 많았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생각이 일어나면 그래, 내일 일은 내일 보자. 내일 일은 내일 보자. 오늘 할 일을 하자.” 자꾸 이렇게 지금은 이 수준에 사세요.

 

그러니까 너무 미래계획을 안세운거 같아 또 불안한 거 아니오. 그죠? 바로 이렇게 미래 계획 안 세우면 내일 망하지 않을까? 이게 또 똑같은 짓을 하고 있는 거요. 또 미래에 대해서 염려하고 있다. 이 말이오. 이런 생각도 하지 마라. 그냥 아침에 일어나사 법 먹고 운동하고 가서 오늘 일어난 일 생각하고 정리하고. 자꾸 이렇게 현재에 집중하는 연습을 해서 마음이 불안하고 초조한 것이 많이 놓여나면, 나중에는 미래에 대해서 생각해도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