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는 딴생각하기와 행복입니다.
저는 수시로 딴생각을 해요.
오늘 교회에 갔었는데 목사님 말씀을 듣는 동안 이런 생각을 했죠.
“점심에 뭘 먹지?”
“아 지난주에 강의할 때 까먹고 얘기 안 한게 있네.”
“그 사람은 무슨 의도로 그런 말을 한 거지?”
이쯤되면 설교를 하나도 안 들은게 아니냐...구요?
으흠..... 듣기는 했어요. 듣기는...
그런데 딴생각을 많이 하는게 내 행복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게 궁금해졌어요.
딴생각이 많다는 건
지금 이 순간들을 제대로 활용하지도 누리지도 못한다는 얘기니까요.
행복하려면 현재에 집중하라!
Here and Now! 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이 주제에 대한 네 가지 질문이 떠올랐어요.
1.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딴생각을 많이 할까?
2. 어떤 일을 할 때 딴생각을 가장 많이 할까?
3. 딴생각한다면 주로 기분 좋은 생각일까? 아님 기분 나쁜 생각일까?
4. 딴생각할 때와 현재 일에 집중할 때 언제가 더 행복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알려줄 연구를 소개합니다.
하버드대학의 심리학자 Matthew Killisworth와 Daniel Gilbert는
아이폰을 사용해서 거대한 행복 데이터를 모았어요.
나이, 직업, 국적, 교육, 연봉, 결혼 등의 다양한 조건이
제각각인 사람들 15,000명에게서 650,000개 이상의 실시간 자료를 모았습니다.
아이폰이 울리면 사람들이 대답해야했던 질문은 이거였어요.
“지금 기분이 어떤가요?”
“지금 뭐 하고 있었나요?”
(이동중, 업무, TV시청, 독서, 식사, 쇼핑. 집안 일, 요리, 아이 돌보기, 대화,
음악듣기, 걷기, 쉬기/잠자기, etc.)
22가지 활동 중에서 골라보세요.
혹시 딴생각 하고 있었나요?
그랬다면 기분좋은, 기분나쁜, 중립적인 딴생각 중 어떤 것인가요?
사람들의 답변을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한입쌤처럼 딴생각을 많이 할까요?
네!
평균적으로 47%가 딴생각을 합니다.
저만 그런게 아니었어요.
어떤 일을 할 때 딴생각을 가장 많이 할까요?
뭘 하든 상관없이 적어도 30% 이상은 딴생각을 합니다.
샤워나 양치질을 할 때는 65%
책을 읽을 때는 43%가 딴생각을 해요.
일을 할 때는 50% 딴생각을 하네요.
사장님들은 속상하시겠어요.
하마 사장님도 딴생각을 하고 계시겠지만요.
딴생각을 한다면 어떤 종류일까요?
42.5%는 기분 좋은 딴생각을 하고요
26.5%는 기분 나쁜 딴생각을
31%는 중립적인 딴생각을 합니다.
부정적인 생각만 하는 건 아니네요.
그러나 다음 내용이 반전입니다.
딴생각할 때와 현재 일에 집중할 때
언제 더 행복할까요?
심플한 결론은
현재에 집중할 때 더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부정적인 딴생각을 할 때는 집중할 때보다 훨씬 더 불행해요.
중립적인 딴생각을 할 때도 집중할 때보다 상당히 더 불행합니다.
심지어 긍정적인 딴생각을 하더라도 집중할 때보다 더 행복하지 않아요.
하지만 지금 하는 일이 짜증 나는 일이라면
기분좋은 상상을 하면서 더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요?
아니에요.
지금 하는 일이 무엇이든 상관 없이
딴생각을 할 때 더 불행합니다.
Matthew Killisworth가 TED강연에서 예로 든 것은 운전이었어요.
운전은 즐거운 활동이 아닌데도 운전에 집중하는 게
딴생각을 하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는 결과가 나왔대요.
대체 우리는 왜 이렇게 딴생각을 할까요?
우리 마음이 딴생각을 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예요.
그래야 미래를 계획하고 과거로부터 교훈을 얻어서
잘 살 수 있으니까요.
더 창의적인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하구요.
하지만 이게 투머치라서 문제가 되는 거죠.
일에 집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에요.
우리는 당장 해야 하는 일에서 도망치고 싶어서 딴생각을 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과거로 미래로 들락거리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에요.
좋은 추억과 장밋빛 미래만 상상한다고 해도
그 도피처에서 우리는 더 행복하지 않습니다.
지금 여기에 속한 나의 생각과 감정, 몸의 경험에 집중하는 것이
행복해지는 길이에요.
--
배우 김혜자씨가 드라마 <눈이 부시게>로 상을 받은 후
대사의 일부분을 수상소감으로 말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늘 여러분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