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스님께서는 저희들을 공부시키면서 몰락 놓으라는 말씀을 자주하십니다. 때로는 무조건 맡기라고도 하시고. 그런데 그 몰락 놓으라, 무조건 맡긴다는 데 생각이 미치는 그놈하고, 맡기는 그놈은 누구이며 맡는 놈은 또 누구냐는 의문이 떠오릅니다 결국은 맡기는 자와 맡는 자가 모두 내 자신이라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놓고 맡기는 거기에 아무런 경계가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놓은 것도 맡기는 것도 없는 셈이 되는데 큰스님께서는 “놓으라, 놓으라”하시고 해서 이게 어떻게 된 노릇인지 궁금합니다.// 지난번에도 내가 얘기했죠. 큰 팥죽 솥에다 팥죽을 쑤는데 여기 팥죽 방울이 너무 많거든. 수효가 없이 그냥 막 끓어오른단 말입니다. 여러분 뱃속에서도 수 없는 생명의 의식들이 나옵니다. 그러면 놓는 데는 한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