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수행을 하면서 무(無)라고 하는 자리를 찾으면 '아~ 나는 수행이 끝났다' 라고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과연 그것이 끝일까요? 이런 비유를 생각해보시면 좋습니다. 수행을 통해서 무(無)라고 하는 자리에 접근하는 것은 자신의 본래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과 같습니다. 지금 현재의 모습으로 있기 전의 그 자리 그것은 마치 철이 어떤 형태를 가지고 있기 전에 용광로에서 녹아서 있는 상태와 같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아 내가 지금 망치의 형상을 하고 있고' '톱의 형상을 하고 있고' '칼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본래의 모습은 녹아있는 철과 같은 것이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는 거죠. 이것도 한 번 녹아봐야 알게 되긴 합니다. 내가 망치라는 자신의 형상을 굳건히 유지하면서 고수한다면 녹아있는 철이 무엇인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