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법륜스님의 하루 729

[법륜스님의 하루] 참된 나를 발견하려면 어떤 수행을 해야 하나요? (2024.11.03.)

참된 나를 발견한다고 할 때는 ‘참된 나’라는 것이 있다는 사실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보통 ‘참된 나’를 찾는다고 할 때는‘참된 나’라는 것이 있다는 것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참된 나’가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우리가 그런 용어를 쓸 때 전제가 되는 사실이 있습니다. ‘나를 찾는다’ 할 때는 ‘나’라는 것이 있다는 것이 전제가 되고, ‘나’를 중심에 놓는다고 할 때도 ‘나’가 있다는 것이 전제가 됩니다.  그런데 과연 내가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우리는 그것을 알지 못하면서 그것이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그것을 찾으려고 합니다. 여기에 우리의 모순이 있습니다. 이것에 대해 불교에서는 ‘나라고 할 것이 없다’라고 해서 ‘아나따(anattā, 無我)’ 이렇게 표현합니..

[법륜스님의 하루] 남편과의 관계에서 나만 희생했다는 생각에 억울합니다. (2024.11.02.)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의 공덕을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실천하기가 어렵습니다. 남편과의 관계에서 나만 희생했다는 생각이 들고 억울한 마음이 많이 들어서 무주상보시를 실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무주상보시를 남편에게 실천할 수 있을까요?//  실천하기 어렵다고 하면서 왜 또 굳이 실천을 하려고 해요? 실천하기 어려우면 그냥 안 하면 되죠. 스님한테 화를 참기가 어렵다고 질문하면 스님은 ‘화를 내라’ 이렇게 말합니다. ‘화를 내고 나니 괴롭습니다’ 이렇게 질문하면 ‘그러면 화를 내지 마라’ 이렇게 말해요. 여기 음식이 놓여 있다고 합시다. 이 음식을 먹고 싶다고 할 때 ‘그 안에 독 들었다’ 하고 알려주면 더 이상 질문을 안 하고 거기서 끝이 나야 합니다.  독이 들었다는 걸 알았으면 먹고 싶은 마음..

[법륜스님의 하루] 1년에 지내는 제사가 10번, 이제 제사 지내기 싫어요. (2024.11.01.)

저는 결혼 14년 차고요. 2남 1녀 중에 막내며느리입니다. 저희 시부모님은 연세가 좀 많으시고 유교 사상이 강하셔서 50년간 제사를 설과 추석 빼고도 1년에 10번 지내셨습니다. 언젠가 어머님이 좀 다치시고 손이 떨리게 되셔서 10년 전부터 설과 추석 명절 제사는 저희 집에서 지내기로 했습니다. 나머지 제사는 시부모님이 계속 지내셨는데 3년 전에 시부모님으로부터 집 명의를 넘겨받으면서 모든 제사를 저희가 가져오게 됐습니다. 일 년에 여섯 번만 제사를 지내기로 시부모님과 합의를 봤는데 제가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까 그것도 쉽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남편이 시부모님한테 투쟁을 해서 네 번으로 줄였습니다. 올해는 너무 힘들어서 상반기 한 번, 하반기 한 번, 설, 추석 이렇게 네 번만 제사를 지내기로 시부모님..

[법륜스님의 하루] 그토록 싫어했던 아버지의 모습을 닮아가는 게 싫어요. (2024.10.31.)

저는 요즘 제가 그토록 싫어했던 아버지의 모습을 점점 닮아가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자기의 뜻을 거스르거나 다른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폭언을 할 때가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제가 몸서리치게 싫어했던 아버지의 모습입니다. 그런 아버지를 대하는 것이 힘들어 최근 몇 년 동안 아예 연락도 하지 않은 채 지내기도 했는데요, 그런데 지금 제가 아버지를 그대로 닮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가까운 사람에게 마음의 상처를 더 많이 주고 있습니다. 이런 제 자신을 바꾸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고 있습니다. 어떤 삶의 태도와 자세로 살아가야 아버지를 닮아가지 않을 수 있을까요?//  자기를 바꾸려면 일단 아버지와 화해를 해야 합니다. 아버지하고 같이 좀 살아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렇게 같이 살아보면서 아버지가..

[법륜스님의 하루] 한 달 만에 식수 파이프를 7km나 연결한 것은 기적입니다. (2024.10.30.)

물론 JTS가 지원을 하긴 했지만 여러분들이 노력해서 이루어진 일입니다.  여러분들이 저에게 감사하는 것 이상으로 제가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자기 생활도 하기 어려운데 한 달이나 작업을 해서 7km나 되는 구간을 연결한 것은 정말 기적입니다.  앞으로도 여러분들이 이렇게 힘을 모아서 어떤 일을 하겠다고 하면 뭐든지 지원하겠습니다.  이번 일을 정말 성공적으로 해냈기 때문에 앞으로 여러분들이 어떤 프로젝트를 제안하면 아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습니다.  무엇보다 동네에서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아무런 돈을 받지 않고 봉사를 해준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이런 노동을 안 하려고 하는데 젊은이들도 많이 참여해 준 것에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법륜스님의 하루] 며칠 여행을 다녀와도 카톡 하나 보내주는 친구가 없습니다. (2024.10.29.)

저는 친구가 없어서 외롭다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사람들이 스쳐만 지나가고 제 옆에 남지 않는 것 같아요. 어린 시절 폭력 아버지 밑에서 사느라 힘들었고 결혼 후 남편도 결손가정에서 자라 사랑을 전혀 줄 줄 모르고 가정적이지도 않았습니다. 지적 장애인 아들을 키우면서 너무 힘들고 치열하게 살아와서 그런지 친구 만들기가 어려워요. 진정한 친구 두세 명만 있었으면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친구가 없는 게 좋습니다. 친구가 있어야 한다고 자꾸 집착하니까 친구가 없는 게 문제가 되는 겁니다. 반대로 친구가 없어야 한다고 집착하면 친구가 있는 게 문제가 되는 겁니다.  인생은 원래 혼자 와서 혼자 가는 것이라고 하잖아요. 친구란 그냥 알고 지내는 사람을 뜻합니다. 그런데 질문자는 친구를 내 마음속에 있..

[법륜스님의 하루] 회사에서 인정받기 위해 외향적인 척이라도 해야 할까요?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외향적인 사람이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 예를 들어 미팅을 할 때 주도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사무실에서도 동료들을 찾아가서 논의하고 열심히 바쁘게 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자연스럽게 외향적인 사람이 기준이 되고 외향적으로 행동하도록 강요받게 됩니다. 그에 반해 저는 내향적인 편이라서 조용히 묵묵히 자기 일을 성실하게 하는 스타일이다 보니 겉으로 티가 잘 안 나서 평가를 받을 때 손해 보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천성적으로 있어 보이는 척하거나 나의 능력에 대해 과대 포장하여 말하지는 못하겠습니다. 다양한 성향의 사람이 있는데 왜 외향성을 기준으로 평가를 받아야 하나 싶습니다. 한편으로는 사람을 평가할 때 보이는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으니 나도 회사에서 인정받으려면 그 기준에 맞춰 ..

[법륜스님의 하루] 조울증 진단을 받고 약의 부작용 때문에 힘듭니다. (2024.10.27.)

저는 미국으로 이주한 후 조울증 진단을 다시 받고 굉장히 당황했습니다. 한국에서 20대 때 처음 진단을 받았었지만 잘 조절되고 있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지금은 약의 부작용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시력 문제, 불면증, 저혈압이 발생하고 있어 정말 답답합니다. 신체적인 증상과 함께 감정 기복도 심해져서 견디기가 힘이 듭니다. 이런 감정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우리는 치료를 받는다고 할 때 주로 완치만 생각합니다. 그러나 치료에는 완치만 있는 것이 아니라 병이 80퍼센트 정도만 치료되는 방법도 있고 현상 유지만 하는 방법도 있고 치료를 받지만 나빠지는 속도를 늦추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렇게 치료에는 여러 방법이 있다고 봐야 합니다. 20대 때 생겼던 병이 어느 정도 치료된 것 같지만 다시 또 재..

[법륜스님의 하루] 안정적인 운영과 새로운 개척을 함께 해나가려면. (2024.10.26.)

오프라인 활동을 보강하는 방안은 비록 미래지향적인 방향은 아니지만 우리가 이미 경험을 한 것이기 때문에 현재의 정체 국면을 어느 정도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 우선 오프라인 활동을 보강하는 방법을 먼저 시도해 보고, 동시에 미래지향적인 방안은 조금 길게 보고 준비를 해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미래지향적인 방안에 대해서도 그동안 많은 논의를 해왔지만 뚜렷한 방침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어떤 방침이 나온다고 해도 현재의 의사결정 구조에서 통과되기가 어렵습니다.  청년 몇 명이서 결정을 한다면 통과되기 쉬울지 모르나, 현재 정토회의 구조에서는 지회장 회의와 지부장 회의를 통과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지부장과 지회장은 회기 안에 가능한 큰 변화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에 중점을 두다 보니..

[법륜스님의 하루] 유부남과 부적절한 관계를 갖는 어머니를 어떡하면 좋을까요? (2024.10.25.)

작년에 어머니께서 사고로 생사를 오가던 상황이 있었는데 법륜 스님의 조언 덕분에 제가 정신을 차릴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께서 다행히 깨어나 퇴원하셨지만 건망 증세가 워낙 심하셔서 받아주는 재활병원을 찾지 못해 어머니 댁에서 함께 지내왔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사고 전부터 같은 동네에 사는 유부남과 사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최근에는 저 모르게 그분을 만나고 계십니다. 안 만난다고 거짓말하시며 계속 만나시니 저와 어머니 사이에 불신이 생겨 계속 불화가 있습니다. 저는 유방암 관리와 학업을 병행하며 어머니를 케어하고 있는데 몸과 마음이 지쳐가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기억력, 인지, 언어 장애가 있으셔서 혼자 일상생활이 안 되시는데 뇌졸중 어머니의 불건전한 만남도 그저 지켜봐 드려야 하는 것이 맞는..

[법륜스님의 하루] 인공지능 기술이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대체할 수 있을까요? (2024.10.24.)

즉문즉설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법륜스님 이후의 즉문즉설은 인공지능(AI)으로 대체가 될 것인지 아니면 법륜스님이 강연한 영상을 계속 돌려서 볼 수 있게 할 것인지 이에 대한 토론이 있었습니다. 인공지능 기술로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대체하는 방식은 즉문즉설의 가치를 낮게 보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제가 즉문즉설을 계속하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즉문즉설은 최대 1만 번 정도 하면 그걸로 끝을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살아 있더라도 1만 번 정도 했으면 어느 정도 끝맺음을 하고, 앞으로는 그것에 비추어서 문제를 풀어나가면 됩니다.  모든 사람이 법륜 스님에게 일일이 다 물어봐야 한다는 관점은 맞지 않습니다.  부처님의 말씀도 살아 계신 당시에 말씀하신 걸로 끝내고, 그것에..

[법륜스님의 하루]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니까 도피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2024.10.23.)

저는 남들 앞에서 잘 보이고 싶어 하는 마음과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가 커서 기대하는 만큼 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또한 일할 때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그 스트레스와 긴장감으로 몸이 힘들 때도 많습니다. 작년에는 논문을 쓰는 학기였는데 어깨 통증이 너무 심해서 정형외과를 간 적이 있습니다.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몸에 특별히 새로운 문제가 생긴 건 없고 스트레스로 인해 어깨가 뭉치고 아픈 것이라고 합니다. 논문을 써야겠다고 생각하면 머리가 하얘져서 결국에는 한 학기를 휴학했습니다. 논문만 생각하면 괴로워서 게임이나 드라마, 애니메이션 같은 순간적인 쾌락에 빠졌습니다. 복학을 했지만 논문은 쓰지 않고 수료만 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제가 논문을 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면 머리가 하얘지고 불안과 부..

[법륜스님의 하루] 인생의 목표가 없으니까, 삶이 공허하게 느껴집니다. (2024.10.22.)

저의 고민은 인생에 목표가 없고, 삶이 공허하게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20대 때 저의 목표는 서울에 있는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직하는 것이었습니다. 남들보다 늦게 공부를 시작하는 바람에 환경적으로나 심리적으로 10년을 고생했습니다. 그래도 결국 원하는 학교를 졸업했고, 취업도 될 때까지 지원해서 제가 원하던 기업에 다니고 있습니다. 처음에 취업하고 나서는 매우 기뻤는데 그것도 잠시였고, 몇 년 전부터는 마음 한편에 공허함이 느껴집니다. ‘이게 다인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허전합니다.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고 자꾸 뭔가를 해야 할 것 같이 느껴집니다. 일을 하며 하루를 바쁘게 보내고 돌아서는 순간에 다시 허무함이 밀려옵니다. 새로운 목표를 세우자니 딱히 원하는 것이 없어요. 새로운 목표에 도전..

[법륜스님의 하루] 순간순간 올라오는 감정을 조절하기가 어렵습니다. (2024.10.21.)

저는 성격이 급하고 화를 잘 내며 '빨리빨리' 성향이 강합니다. 순간순간 올라오는 이런 감정들이 부정적인 마음으로 연결될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이 사람은 왜 나한테 이렇게 바라는 마음이 많지?' 하는 마음이나 ‘이 사람이 나에게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이 들고 혹은 주변 사람들이 화를 내면 ‘왜 저렇게 화를 내지?’ 하며 저도 함께 화를 내버릴 때가 많습니다. 이것은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제 안에서 화가 나는 것이라는 걸 알지만 그 순간에는 조절이 되지 않습니다. 평소에 어떤 마음을 가지고 어떤 수행을 해야 할까요?”//  여기 음식이 있어요. 향기도 좋고 빛깔도 좋고 맛도 좋아 보여요. 나는 배가 고파요. 그래서 먹으려고 하는데 옆에서 ‘거기에 독이 들었다' 하고 말합니다. 그럼 어떻..

[법륜스님의 하루] 타인을 미워하지 않는 것이 자기를 아름답게 가꾸는 방법입니다. (2024.10.20.)

불교대학 학생들은 아직 초심자니까 부지런히 정진하세요.  경전대학 학생들은 이제 공부만 하지 말고 봉사도 좀 해야 합니다.  경전대학을 졸업한 정토회 회원들은 이제 모자이크 붓다가 되어서 한 가지 역할을 맡으셔야 합니다. 너무 개인생활에만 빠져서 전전긍긍하지 마세요. 조금 바삭하게 살면 좋겠습니다.  연애하다가 헤어졌다고 울고 있지 마세요. ‘네가 떠나 주니 고맙다. 더 좋은 사람 만나면 되지’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헤어진 사람을 욕할 필요가 없어요. 헤어진 사람을 욕하는 것은 결국 자기를 욕하는 것이 됩니다. 그런 나쁜 놈하고 3년을 살았으면 누가 바보예요? 자기가 바보죠.  그래서 항상 헤어질 때는 ‘그동안 같이 있어줘서 감사합니다. 당신은 훌륭하십니다’ 이렇게 받아들여야 나도 훌륭한..

[법륜스님의 하루] 소개팅을 여러 번 해봐도 실패하니까 자존감이 낮아집니다. (2024.10.19.)

스님의 주례사 책에서 연애와 결혼이란 두 사람이 각각 반달과 반달이 만나 온달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온달과 온달이 만나 더 큰 빛을 내는 온달이 되는 것이라는 내용이 깊이 다가왔습니다. 제가 아직 온달까지는 아니어도 온달에 가까워지는 상현달 정도는 된다고 생각해서 이제 연애를 하고 싶습니다. 소개팅도 몇 번 했습니다. 그런데 매번 소개팅을 할 때마다 인연이 이어지지 않습니다. 저는 호감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편인데, 상대방이 저만큼 표현하지 않으면 혼자 불안해서 조급해집니다. 소개팅을 할 때마다 잘 안 되니 자존감이 낮아지고 이제는 제 마음을 표현하는 게 두렵습니다. 상대방의 마음은 상대방의 것이라는 게 마음에서는 잘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앞으로 상대방을 만날 때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만나면 좋을..

[법륜스님의 하루] 어머니의 자살 이후 아버지에 대한 증오심을 어떻게 다스릴 수 있을까요? (2024.10.18.)

10년 전, 저에게 너무 소중했던 엄마를 자살로 잃었습니다. 부모님이 다투시다가 엄마가 투신하시는,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처음에는 아빠가 죄책감에 나쁜 선택을 하실까 봐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아빠는 종교 활동도 하시고, 여자 친구도 만나며 잘 극복하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다 살지 못하고 가신 엄마에 대한 안쓰러운 마음이 자주 듭니다. 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아빠를 생각할 때 엄마의 죽음에 기여도가 있는 사람이라는 증오심이 들 때가 있습니다. 증오하는 마음 때문에 괴롭고, 아빠에게 그 마음만으로도 죄송스럽습니다. 부모님의 비극으로 시작된 이 두 가지 감정 속에서 어떻게 하면 평안하게 스스로를 다스릴 수 있을지 여쭙고 싶습니다//  네..

[법륜스님의 하루] 고물가, 고금리, 최저임금 인상... 가게를 계속 운영해야 할까요? (2024.10.17.)

저는 직장에서 만 14년 동안 일하고 명예퇴직을 했습니다. 그 후에는 식당을 10년 정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자영업자들이 모두 힘들다고 합니다. 저는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든 것 같습니다. 고물가, 고금리에 최저임금 인상까지 하루하루 고통에 살고 있습니다. 현재는 가게가 어려워져 정리를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제 나이가 50대 중반이라 가게 문을 닫고 나면 마땅히 갈 만한 곳이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우리나라 자영업자들의 첫 번째 어려움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 그 수가 많다는 점입니다. 그런 데다가 ‘어떤 가게가 잘 된다더라’ 하면 너도나도 그 업종으로 창업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치열한 경쟁이 더욱 심해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두 번째 어려움은 코로나 이후로 손님들이 가게에 직..

[법륜스님의 하루] 퇴근하고 집에 오면 아이들에게 화를 많이 냅니다. (2024.10.16.)

저는 19년 차 간호사고요. 13년 차 주부입니다. 밖에서 일을 너무 많이 하다 보면 번 아웃이 되어 집에 오면 아이들에게 자주 화를 내게 됩니다. 밖에서 너무 가식적으로 행동하고, 집안에서의 모습이 진짜 내 모습인가 하는 딜레마에 빠지곤 합니다. 특히 아이들에게 화를 많이 내게 되고 예전의 순수함도 많이 없어진 것 같습니다. 이게 병인가 싶어서 한때는 ‘심리상담을 받아봐야 하나. 내가 왜 이러지’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마음의 화를 알아차리고 싶은데 저도 모르게 계속 화를 냅니다. 어떻게 저를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  그건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그래요.  저도 밖에 나가면 좀 점잖은 척합니다. 혼자 방에 들어가면 옷도 벗고, 힘들면 눕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있는 데서는 아프다고 ..

[법륜스님의 하루] 평소 말을 안 하던 친구들이 노래를 하니까 가슴이 찡했습니다. (2024.10.15.)

하루를 몽땅 우리 친구들을 위해 좋은 짝지가 되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밥도 같이 먹고, 사진도 같이 찍고, 아름다운 풍경도 같이 보면서 우리 친구들이 어느 때보다 행복해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그 모습을 보는 저도 마음이 아주 행복했습니다.  평소에는 말을 안 하는 친구들이 노래도 하고 짝지와 입을 벌리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니까 정말 제 가슴이 찡했어요.  다른 일을 하는 데에 쓸 수도 있는 여러분의 값진 하루를 우리 친구들을 위해 온전히 내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서로 믿는 종교는 다르지만 이런 활동을 통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웁니다.  법륜스님과 정토회 회원들이 우리 친구들을 위해 항상 마음 써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아멘!)   이 감사함을 말로 다 표현할 ..

[법륜스님의 하루] 모든 일상이 그대로 수행이 되려면. (2024.10.14.)

우리가 일을 하다가 '밥 먹고 하자', '쉬었다가 하자', '자고 하자' 이렇게 말하잖아요.  이것은 쉬는 것이 계속하는 것보다 효율적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밥을 먹고 하는 것이 굶고 하는 것보다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안 자고 하는 것보다 자고 하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먹고 자고 쉬는 데에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 우리가 일을 지속해 나가는 데에 휴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먹기도 하고 쉬기도 하고 자기도 해야 한다는 겁니다.  일했으니까 쉬자, 일했으니까 그 성과로 놀자, 일했으니까 자자, 이런 뜻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하기 때문에 휴식 시간을 갖는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쉴 때는 오직 쉰다’, ‘잘 때는 잠만 잔다’, ‘먹을 때는 먹는 것에 집중한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즉 휴식이 노..

[법륜스님의 하루] 왜 우리는 원하는 것을 얻고도 만족하지 못할까요? (2024.10.13.)

왜 인간의 행동에는 항상 모순이 있을까요? 첫 번째, 우리는 무언가를 원하지만 그것을 얻고 나면 잠시 행복을 느낄 뿐 다시 결핍을 느낍니다. 예를 들어, 성공하거나 돈을 많이 벌고 싶어 하지만, 막상 그것을 얻었을 때 느끼는 만족감은 무언가 부족해요. 이루기 전에 상상으로 느꼈던 만족감과 실제 느껴지는 만족감이 달라요.  두 번째, 무언가를 하고 싶은 욕구가 생겨서 그걸 하려고 하면 게을러지거나 미루게 돼요. 예를 들어 자기 계발서를 읽고 저를 좋은 방향으로 개선하고 싶은 욕구가 생겨서 20권의 책을 샀지만, 사고 나서 전혀 읽지 않아요. 왜 그럴까요? 나중에 하지 않을 거면서 애초에 왜 그렇게 하고 싶어 했을까요? 어제의 '나'는 무언가를 하고 싶어 했으나 지금의 '나'는 그것을 하기 싫어하는데, 이 ..

[법륜스님의 하루] 환자가 사망할 때 느끼는 슬픔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2024.10.12.)

저는 20여 년 간 종합병원에서 근무를 하다가 지금은 요양 병원을 운영한 지 6년이 된 내과 의사입니다. 지금까지 병원에서 일하면서 사망 진단서를 몇 만 장을 썼습니다. 첫 환자가 사망했을 때 보호자 앞에서 엉엉 울었던 기억이 벌써 30년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환자가 사망을 하면 마음이 상당히 힘듭니다. 제가 내과 의사이다 보니까 앞으로도 환자가 계속 세상을 떠나는 모습을 보게 될 텐데 그럴 때마다 느끼는 슬픔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제가 보기에 크게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엉엉 울면서도 벌써 사망 진단서를 몇 만 장 썼잖아요. 그러니 앞으로도 그냥 울면서 쓰면 돼요. 만약 질문자가 처음 의사 생활을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제가 조언할 수 있겠지만, 이미 30년 가까이 ..

[법륜스님의 하루] 전처의 아이들과 내 아이들 사이에서 가정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24.10.11.)

저는 전처와의 자녀가 둘이 있는 이혼남과 결혼해 살고 있습니다. 남편과 저는 아이 둘을 낳아 모두 여섯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저는 전업주부이며, 현모양처가 되어 남편을 내조하고 아이들을 올바르게 키우며 알콩달콩 평범하게 사는 것이 어릴 적부터 꿈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형식의 결혼에 대해 경험이 없다 보니, 결혼 초부터 불협화음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늘 가슴에 불덩이를 쥐고 있는 것처럼 하루하루가 힘듭니다. 제 기준으로 가족들을 보며 스스로를 괴롭히는 일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남편이 전처와 낳은 아이들에게 저는 새엄마가 됩니다. 그래서 아이들 눈치를 보며 저희 부부는 살뜰하게 지내지 못합니다. 부부간에 눈빛이라도 다정하게 보낼 때 아이들이 보면 마치 바람피우다 걸린 사람처럼 화들짝 놀랍니..

[법륜스님의 하루] 퇴직 후 제일 먼저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2024.10.10.)

저는 올해 12월이면 직장 생활을 한 지 30년이 됩니다. 앞으로 3년 후에는 정년퇴직을 해야 됩니다. 막상 질문지를 작성하고 보니까 이 질문에 스님이 답변하실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오늘 질문 드릴 내용이 가정 생활과 직장 정년에 관한 것인데 둘 다 스님께서 안 해보신 경험이라 묻는 것이 송구스럽습니다.// 예. 묻는 게 예의가 아니지요. 정년을 3년 남긴 시점에서 돌아보니까 지난 30년 중에 집사람과 보낸 시간보다 직장 동료와 보낸 시간이 더 많습니다. 그런데 요즘 동료들의 얼굴을 가만히 보면 언제부터인가 권태가 느껴집니다. 저도 그 사람들의 얼굴이나 눈빛만 봐도 다 아니까 재미가 없고요. 거기다 정년이 얼마 안 남아서 하는 일도 재미가 없습니다. 일에 대한 권태기인가 싶을 정도..

[법륜스님의 하루] 멈추지 않는 남편의 사치, 저도 같이 돈을 펑펑 써버릴까요? (2024.10.08.)

신랑과 저는 돈에 대한 가치관이 너무 다릅니다. 유복하게 자라온 신랑과 달리 저는 절약이 필수인 가난한 집에서 자랐습니다. 신랑은 화려하고 고급스럽고 세련된 가전제품, 차, 옷, 문화생활을 원합니다. 아내인 저도 고급스러운 차림을 하고 다니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저는 명품이나 꾸미는 것에 관심이 없어요. 제가 부끄럽다고 부부 모임에 경리 사원을 대신 데리고 간 적도 있습니다. 신랑은 다방면으로 사업과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식당을 두 번 말아먹었고요. 술집도 한 번 말아먹었습니다. 부동산 사기에도 연루돼서 대략 10억쯤 손해를 본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지금 사업장이 일곱 개인 걸로 알고 있어요. 가게는 늘어나는데 생활비 주는 것은 거의 10년째 그대로입니다. 신랑은 이번 연도에만 해외여행을 세 번째 가..

[법륜스님의 하루] 이 학교가 시리아의 미래에 희망을 주는 상징적인 건물이 되기를! (2024.10.09.)

우리가 이렇게 학교를 지은 이유는 전쟁과 지진 피해로 인해서 고통을 겪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부서진 건물이 다시 세워지는 것과 같이 시리아 어린이들과 시리아 국민들이 희망을 가지고 다시 일어섰으면 좋겠습니다. 이 학교가 완공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로 협조를 해주신 튀르키예 정부 관계자들, 그리고 주지사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또 시리아 임시 정부 관계자님들과 교육부 관계자님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교육은 학교만 있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좋은 선생님들과 좋은 학생들이 있어야 합니다. 교육부에서는 이 학교를 잘 인수하셔서 학교를 잘 운영해 주시고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잘 가르쳐 주시고 아이들은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열심히 공부해서 미래에 시리아의 희망이 되는 지도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법륜스님의 하루] 배우의 길을 가고 싶지만 생계가 걱정될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24.10.07.)

저는 연기를 하고 있는 33살 청년입니다. 저는 학창 시절에 좋아하는 친구에게 먼저 말을 걸지 못할 정도로 소심했습니다. 그래서 마음고생도 하고, 일상생활을 하는데 힘들었는데요. 그런 제가 연기를 하게 되면서 표현의 자유와 행복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연기는 제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일부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디션도 많이 보고, 친구들과 극단을 만들어서 연극도 무대에 올리고 영화도 제작하며 열심히 연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이를 먹을수록 경제적인 압박감이 느껴집니다. 최근에는 10년 만난 여자친구와 결혼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더욱 그렇습니다. 연기로 생계유지가 안 되는 상황에서 내가 연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연기를 계속하는 것이 개인적인 욕심 같고 이제 그만둬야 되나 고민이 됩니다. 그런..

[법륜스님의 하루] 남한 사람도 북한 사람도 아닌 저는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나요? (2024.10.06.)

저는 처음에 ‘남한에서 오래 살면 남한 사람이 되겠지’ 하고 남한 정착을 시작했는데 정착한 지 7년 만에 남한 사람도 아니고, 북한 사람도 아닌 저의 정체성을 비로소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점점 참개구리도 청개구리도 아닌 얼룩 개구리 같은 혼성의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하며 굉장히 많은 혼란을 느끼고 있습니다. 몸은 남한에 있는데 마음은 북한에 가 있고, 제가 살던 북한 자체가 부정당하는 이곳에서매일 그런 뉴스를 보고 들으면서 산다는 게 저에게 정신분열을 일으키는 요인이라는 것도 어느 순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정신분열증을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요? 분단구조가 해체된 상태에서 다시 원래 정체성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가져보지만 그게 언제인지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 분열 증상을..

[법륜스님의 하루] 소통이 어려운 부부 관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2024.10.05.)

제 아내는 제가 대답하지 않으면 무시한다고 여겨 대답을 꼭 요구합니다. 반면 제가 아내에게 질문을 했을 때 아내가 응답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 답답해서 계속 물어보다가 결국은 다툼으로 이어지곤 했습니다. 저는 어릴 적 남들보다 배움이 더뎌 사람들의 말투나 감정, 표정을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제 이야기만 계속 하다보니 상대방은 제가 그들을 무시하고 화를 낸다고 느끼고 관계가 악화되곤 했었습니다. 아내는 제가 대화를 이어가는 감각이 남들과 다르다고 하며 그로 인해 잘못 이해하고서 화를 낸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아내는 제가 말이나 행동의 실수로 자신의 기분이 상하면 제 모든 노력들을 부정하는 식으로 말할 때가 많습니다. 저는 무시 당하는 느낌이 들어 분노가 치밀고 소리를 지르게 됩니다. 반복적인 다툼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