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법륜스님의 하루 725

[법륜스님의 하루] 불교가 소비주의 극복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나요? (2024.12.28.)

인간이 과하게 욕망을 추구하다 보면 중독으로 이어져서 결국 현대 문명에서는 소비주의로 표출된다고 생각합니다. 소비주의로 인해 환경오염과 기후 위기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개인과 단체들이 많이 있습니다. 정토회에서도 환경을 위해서 불편함을 감수하고 적게 쓰는 삶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소비주의가 붓다 담마와 어떤 측면에서 대치가 되는지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정토회에서 하는 실천 활동들이 붓다 담마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궁금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욕구가 있습니다. 사람뿐만 아니라 짐승도 다 욕구가 있어요. 먹고 싶은 욕구, 자고 싶은 욕구 등 욕구에 따라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욕구를 가진 존재들이 사는 세계를 욕계(欲界)라고 합니다. 세상이 원래 그렇게..

[법륜스님의 하루] 저 몰래 대출하고 코인 투자에 실패한 예비 신랑, 결혼을 해야 하나요? (2024.12.27.)

저는 키도 크고, 직업도 좋고, 공부도 잘했고 얼굴도 제 스타일인 예비 신랑과 내년 2월에 결혼하려다가 그가 한 달 전에 저 몰래 몇 억을 대출받아 코인에 투자해서 절반이 넘게 잃은 걸 알게 됐어요. 사실 돈도 돈이지만 예식장을 잡아놓고 몰래 대출받은 사실을 알고 나서 신뢰가 깨졌고 신뢰를 다시 회복하기 어렵다고 결심하여 현재 마음을 잘 추스르고 있습니다. 너무너무 사랑했기 때문에 원망과 분노, 아쉬움, 막막함, 그리움이 저를 밤마다 괴롭혀요. 그래도 괜찮은 척하면서 살려고 하는데 집에 와서 혼자가 되면 너무너무 힘이 듭니다. 제가 30대 중반이라 나이도 나이인지라 아기도 낳고 싶고, 가정도 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빨리 다른 사람을 소개받고 싶은데 막상 나가 보니까 눈에 안 차는 거예요. 다 좋은데..

[법륜스님의 하루] 결혼 적령기인데 좋아하는 사람을 자꾸 밀어내어 고민입니다. (2024.12.26.)

저는 내년에 29살이 되는 미혼 여성입니다. 저에게는 오랜 고민거리가 하나 있는데요. 좋아하는 사람을 밀어내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먼저 상대를 좋아해도, 막상 상대가 다가오면 차갑게 대해서 떠나보낸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 원인으로 짐작되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남들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저희 집안 분위기가 감정 표현을 어색하게 여긴다는 점입니다. 어릴 때부터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 오글거리고 부끄럽게 느껴지곤 했습니다. 학교를 다닐 때는 다른 여자아이들이 누군가를 좋아한다고 표현하는 것을 두고 ‘꼬리를 친다’ 하는 말을 하는 게 무서워서 몸을 사렸습니다. 또 유치원 때 생일 파티에서 좋아하는 친구를 골라 뽀뽀하라는 놀이를 할 때, 반에서 욕을 먹지 않을 친구, 그..

[법륜스님의 하루] 내가 일을 잘하니까 팀원들의 일이 줄어듭니다 (2024.12.25.)

저는 올해 20년 차 광고 프로덕션 PD입니다. 20년 동안 PD로서 많은 역할을 수행해 왔는데 일반적인 PD는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스태프들과 소통하며, 클라이언트의 의견을 조율하는 역할을 주로 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 외에도 기획부터 실행까지 여러 가지를 직접 진행해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지나고 경험이 쌓일수록 더 빠르게 일하게 되고 상황 판단도 더 선명해졌습니다. 그래서 일이 좋지 않은 방향으로 진행될 때 빨리 정리하고 결단을 내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의 이런 방식 때문에 함께 일하는 팀원들이 점점 역할이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는 이제 제 연차쯤 되면 일을 조금 내려놓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조언을 하여 그렇게 해봤지만 일이 잘 안 돌아가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법륜스님의 하루] 왜 항상 연애 초반에 관계가 망가질까요? (2024.12.24.)

저는 남자와 데이트할 때 남자가 저에게 ‘이 정도는 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에 드는 사람이랑 자꾸 연애에 실패합니다. 저는 남자가 마음에 들어서 진지하게 교제를 시작하려고 할 때마다 결혼했을 때를 상상합니다. 그러면 “이 사람을 믿고 내가 아기를 낳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나에게 이 정도는 해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너무 강해집니다. 제가 기대하는 만큼 잘해주지 않으면 방어적인 자세로 대하게 되고 저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못 보여주고 항상 관계를 망칩니다. 저는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원하는데 항상 그렇게까지 나아가지 못합니다. 저한테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무엇을 고쳐야 할까요?//  아무 문제없어요. (제가 어릴 때 엄마와 아빠가 싸우는 걸..

[법륜스님의 하루] 미·중 패권 경쟁 시대에는 분단 상태를 활용한 새로운 국가 전략은 어떨까요? (2024.12.19.)

여러 가지 문제 중에서 미중 패권 경쟁을 조금 더 깊이 살펴보면 미중 패권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때 남북이 분단 상태에 놓여 있으면 어쩔 수 없이 우리는 미국 편에 서고 북한은 중국 편에 서서 남북이 미중의 하위 변수로 전락해 버릴 위험이 높았습니다.  이렇게 되면 신 냉전 체제 아래에서 통일은 아예 불가능하고, 평화도 지켜내기 어렵다고 보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중 패권 경쟁이 시작되기 전에 남북이 적어도 항구적 평화 체제를 구축하고 통일의 기초가 될 수 있는 국가 연합을 구성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즉, 종전을 한 뒤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 북일 관계를 정상화하여 평화 체제를 구축하고, 남북이 비록 두 개의 국가로 남지만 하나의 연합체처럼 국가 연합을 구성하게 되면 미중 패권 경쟁의 영향을 덜..

[법륜스님의 하루] 업무 스트레스를 잊고 진정한 휴식을 취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24.12.23.)

나눔의 장을 마치고 난 순간부터 제 마음은 자유롭고 평화롭습니다도반들이 느낀 슬픔에 대한 감정 이입 혹은 도반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연민주로 괴로운 저의 마음을 어떻게 바라볼지//  나눔의 장이라는 것은 자기 마음속에 있는 이런 찌꺼기 원한, 원망, 분노 이런 찌꺼기를 한번 다 드러내 보도록 하는 겁니다. 다 드러내 봐서 살펴보니 나 혼자 있을 때는 그게 엄청난 분노고, 원망이고, 괴로움이었는데 다 내놓고, 사람들끼리 다 내놓고 한번 살펴보니 별거 아니구나 이렇게 해서 청소해 가는 그런 수련 프로그램이거든요. 그러니까 집집마다 쓰레기를 다 밖으로 꺼내서 쓰레기 성상 검사를 한번 해보자.우리가 도대체 쓰레기 뭘 주로 쓰레기 양이 많은지 뭐 이런 조사하고 똑같거든요. 근데 그 남의 집에서 꺼내놓은 쓰레기 그거..

[법륜스님의 하루] 성공한 사람들 앞에 서면 주눅이 들어서 의사 표현이 어렵습니다. (2024.12.22.)

저는 자신감이 부족한 편인데 특히 뛰어난 사람들이나 선배들 앞에서 더욱 그런 모습을 보이게 돼요. 일례로, 테니스 모임에서 저보다 실력이 좋은 선수들 앞에선 제가 위축되는 모습이 느껴져요. 그래서인지 그들과 편하게 대화하거나 친분을 쌓는데 어려움을 겪어요.직장에서는 더 심각한데요, 선임 엔지니어나 담당자에게 다가가 제 의견을 표현하는 게 어려워요. 이러한 제 모습이 심지어 제가 맡은 업무에도 영향을 주게 돼요//  자신감이라는 것은 어떤 능력에 대한 자기 확신인데요. 그것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고, 상대적인 것입니다.  예를 들어 키가 180cm인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이 사람은 키가 큰 사람일까요, 작은 사람일까요? 이 사람을 키가 190cm인 사람과 비교하면 작은 사람이라고 우리는 표현합니다. 그러나..

[법륜스님의 하루] 아내의 욕설과 험담에 맞장구를 쳐주지 않으니까 서운해합니다. (2024.12.21.)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예전에는 아내가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억울한 일을 당하고 오면 제가 같이 욕설이나 험담을 해주면서 맞장구를 쳐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아내와 같이 실없는 얘기나 수다를 떨면서 아내가 위로를 많이 받았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제가 그런 걸 하지 않고 듣기만 합니다. 물론 저는 마음을 공감해 주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아내는 적극적으로 공감해 주지 않는다고 느끼고 서운해하더라고요. 아내가 서운한 마음을 느낄 때 어떻게 풀어줘야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첫째, 질문자가 같이 욕을 안 하더라도 들어주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같지 않습니까? 그러니 옛날보다 더 귀 기울여 들어주고 공감해 줘야 합니다.  ‘당신 화가 많이 났겠다, ‘당신 기분이 많이 나빴겠다’ ‘당신이 참 괴로웠겠다’ ‘..

[법륜스님의 하루] 아버지는 셋째 아이를 낳으라 하고, 아내는 싫다고 합니다. 어떡하죠? (2024.12.20.)

저에게는 현재 두 딸이 있습니다. 그런데 셋째 아이로 아들을 갖고 싶습니다. 저는 결혼할 때부터 부모님의 의견을 거스르지 않으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과거에 여자친구를 두세 번 부모님께 소개했을 때, 부모님께서 마음에 든다고 하시면 저는 대부분 그 의견에 따랐습니다. 그렇게 부모님 의견을 따르는 삶을 살다 보니 혼자서 분노를 삭이거나 풀기도 하며 50년을 살아왔습니다. 저도 아들을 갖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기는 하지만 아버님께서 특히 남아 선호 사상이 강하셔서 아들을 낳기를 바라십니다. 아내는 반대하는 상황이고요. 이런 상황에서 셋째를 가져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아내도 배려하고, 아버님 말씀도 따르려다 보니 둘 사이에서 많이 힘들어요. 그런데 아내는 셋째를 가지려면 이혼하자고 합니다. 아버님은 와이..

[법륜스님의 하루] 미·중 패권 경쟁 시대에는 분단 상태를 활용한 새로운 국가 전략은 어떨까요? (2024.12.19.)

여러 가지 문제 중에서 미중 패권 경쟁을 조금 더 깊이 살펴보면 미중 패권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때 남북이 분단 상태에 놓여 있으면 어쩔 수 없이 우리는 미국 편에 서고 북한은 중국 편에 서서 남북이 미중의 하위 변수로 전락해 버릴 위험이 높았습니다.  이렇게 되면 신 냉전 체제 아래에서 통일은 아예 불가능하고, 평화도 지켜내기 어렵다고 보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중 패권 경쟁이 시작되기 전에 남북이 적어도 항구적 평화 체제를 구축하고 통일의 기초가 될 수 있는 국가 연합을 구성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즉, 종전을 한 뒤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 북일 관계를 정상화하여 평화 체제를 구축하고, 남북이 비록 두 개의 국가로 남지만 하나의 연합체처럼 국가 연합을 구성하게 되면 미중 패권 경쟁의 영향을 덜..

[법륜스님의 하루] 비상사태여서 비상계엄을 선포한 게 아니라 비상계엄을 선포해서 비상사태가 된 겁니다. (2024.12.18.)

지금 대한민국 상황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국가 비상사태가 생겨서 비상계엄을 발동한 게 아니라 비상계엄을 발동함으로 해서 국가가 비상사태에 들어갔습니다.  특히 트럼프가 대통령이 재선이 된 국제 환경의 변화로 인해 국가 간의 정상 외교가 매우 중요해진 시기에 대통령의 외교적 역할에 공백이 발생하여 그 손실이 매우 클 것 같습니다.  그리고 관세 문제를 비롯하여 미국에 투자한 한국 기업에 대한 면세 조치의 파기 등 엄청난 경제적인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데 이걸 해결해야 할 대통령의 역할에 공백이 생겨서 경제적인 손실도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거시 경제는 그나마 현상 유지를 하는 가운데 서민 경제가 너무 어려워진 상황이었는데 이제는 거시 경제도 상당한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번 계엄 사태로 인해서 발생..

[법륜스님의 하루]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이후 헌재 판결까지, 어떤 마음으로 이 시기를 보내야 할까요? (2024.12.17.)

다사다난하지 않았던 해가 언제 있었겠습니까만 올해 연말에는 대통령이 ‘반국가 세력을 제거하겠다’라며 한밤중에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고 계엄군이 국회에 난입하며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열흘 남짓 예기치 못한 사태를 당해서 국민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잠도 못 자고 그랬습니다.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안정되어 가고 있지만 헌법재판소 판결이 나오기까지는 앞으로 몇 달은 더 기다려야 합니다. 그런 와중에 경제 위기는 어느 때보다 심각해서 사람들이 입는 것, 먹는 것까지 다 줄여야 하는 위기 상황입니다. 과연 국가가 이렇게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어떤 마음으로 올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해야 할지 스님께 질문을 드립니다.//  현 상황을 한마..

[법륜스님의 하루] 교회에서만 잘 웃고 집에서는 웃지 않는 남편, 어떡하죠? (2024.12.16.)

남편과 함께 온 가족이 교회에 다닌 지 1년 6개월이 되었습니다. 초심자였기에 교회에서 시키는 대로 순종하며 소규모 그룹에 참여해 왔습니다. 그러던 중 벙어리과였던 제 남편이 그 모임에 나가면서 점점 밝아졌어요. 처음에는 내심 감사했는데, 이 남자가 모임에서만 활짝 웃고 집에 돌아오면 다시 입을 꾹 다무는 겁니다. 스님께서 ‘강아지는 대답하지 않아도 예쁘다’고 말씀하신 것처럼 남편을 강아지라고 생각하려 해도, 화가 치밀어 올라 교회에 나가는 것조차 싫어지네요. 제 마음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교회에 다니신다고요?그럼 오늘 크리스마스도 다가오는데 ‘기쁘다 구주 오셨네’ 노래 한 번 불러보실래요? 하하하. 뒷소절은 잘 모르시나 봐요. 재치가 있으시네요. 이번에는 제가 질문을 하나 드릴게요.  질문자가..

[법륜스님의 하루] 거래업체가 저를 많이 무시해서 괴롭습니다. (2024.12.15.)

저는 개인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 거래업체하고 많은 일을 하고 있는데 업체 중 한 군데에서 저를 아주 괴롭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래를 끊을 수도 없는 상황이고 그렇다고 거래를 계속하자니 제가 탈모도 생기고, 심적으로 너무 괴롭습니다. 스님께 지혜를 구하고 싶습니다.//  구체적으로 질문자를 어떻게 괴롭히는지 얘기해 보세요. ... 그러면 거래를 안 하면 되죠.돈을 벌려고 하면 내가 약간 굽히고 상대를 대해야죠. 힘이 든다는 건 배가 부르다는 얘기죠. 배가 한번 고파보면 숙이는 게 뭐가 힘들겠어요?  흥부전에 나오는 이야기를 보면 형수가 밥 푸던 주걱으로 뺨을 때리니깐 뺨에 붙은 밥풀을 먹으면서 이쪽도 한 번 더 때려달라고 했잖아요. 그것처럼 돈이 벌리는데 전화로 좀 무시하는 게 뭐 그리 큰 문제..

[법륜스님의 하루] JTS의 학교 건축이 민다나오에 평화를 가져오는 이유 (2024.12.14.)

지난 몇 년 동안 민다나오 지역에서 무슬림 공동체와의 관계는 무슬림의 자치 정부 설립과 함께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지금은 신인민군(New People’s Army)과도 평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무슬림과의 관계가 개선된 것처럼, NPA와의 관계도 긍정적으로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특히, NPA에는 산악 부족들이 많이 소속되어 있는데 부키드논의 산악 부족들에게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평화적 해결책 마련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을 통해 이러한 평화적 관계가 더욱 향상되기를 희망합니다. 여러분의 활동은 교육을 통해 무엇을 성취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가 될 것입니다. 특히 다음 세대의 교육을 통해 원주민 공동체도 함께 발전할 수 있다는 하나의 본보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법륜스님의 하루] 빈터에 학교가 새로 지어진 것처럼 아이들에게도 희망이 싹트길. (2024.12.13.)

아이들이 꾸준히 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학교 건물을 짓는 것만큼이나 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겁니다.  무엇보다 학교 선생님들이 이곳 시골까지 와서 생활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선생님들이 이곳에 파견돼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첫 번째 어려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청에서는 이곳에 파견돼서 일정 기간 근무하는 선생님들에게는 특별히 점수를 드려서 앞으로 교사로서 승진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해주는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주민들에게도 부탁을 드립니다. 대학까지 나온 젊은 분들이 이런 시골에 와서 살려고 선생님이 되신 게 아닐 겁니다. 그럼에도 우리 아이들을 가르치려고 이렇게 먼 곳까지 오신 것이니까 주민들이 선생님을 잘 보호해 드려야 합니다.  또 아이들의 수가 적기 때문에 선생님이 한 학년..

[법륜스님의 하루] 평등은 단순히 똑같이 나누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게 배려하는 것입니다. (2024.12.12.)

만나서 반갑습니다. 오늘 다물록 SPED 학교 준공식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다물록은 무슬림 지역과 원주민 지역에 초등학교를 세우기 위해 제가 여러 번 방문했던 곳입니다. 이번에는 장애 아동을 위한 SPED 학교를 건립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예전에는 우리 모두 교육을 받지 못했습니다. 교육이 시작된 후에도 남성, 도시 거주자, 건강한 아이들이 우선적으로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 여성, 시골 아이들, 장애 아동들은 교육의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성평등이 이루어져 여성도 교육받을 수 있게 되었지만, 민다나오에서는 여전히 산속 원주민이나 분쟁 지역 아이들이 충분한 교육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JTS는 지난 20년 동안 주로 원주민 지역과 분쟁 지역에 초등학교를 세우며 아이들에게..

[법륜스님의 하루] 마을 주민들이 모두 참여해서 학교를 지었다니 정말 기쁩니다. (2024.12.11.)

저는 지금 필리핀 민다나오에서 여러분에게 인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올해 필리핀JTS에서는 민다나오에 장애인 학교 5개와 원주민 학교 5개를 지었습니다. 그래서 일주일 동안 10개 학교의 준공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4시간을 걸어가야 하는 먼 거리에 있는 학교의 준공식은 필리핀JTS 노재국 대표님과 활동가들이 먼저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9개 학교의 준공식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원주민은 산에 사는 소수 민족인데요. 원주민 마을은 교통이 불편하고 학생 수가 적어서 학교가 없거나 있다고 하더라도 대나무로 대충 엮은 건물을 학교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민들과 지역 정부와 군청이 함께 힘을 합해서 학교를 지었습니다. 여러분들은 ‘교육부에서 해야 할 일 아닌가?’ 하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교육부에서는 예산이..

[법륜스님의 하루] 학생 여러분, 학교가 새로 지어져서 기뻐요? (2024.12.10.)

학교만 지어진다고 공부가 저절로 되는 게 아닙니다. 여러분은 선생님 말씀을 잘 듣고 열심히 공부해야 합니다. 새 교실에서 여러분들이 하고 싶은 것, 배우고 싶은 것을 마음껏 배우기를 바랍니다.  장애를 갖고 있는 것은 부족한 것이 아니라 다만 불편할 뿐입니다. 불편한 것은 우리가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습니다. 학생 여러분들이 노력을 더 해야 하고요. 선생님들은 장애 아동을 위한 특수교육을 해야 합니다. 학부모 여러분들도 아이들을 좀 더 세심히 돌봐주어야 합니다. 오늘 이렇게 학교가 지어진 데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먼저 까릴랑안 군청의 군수님과 기타 모든 사람이 마음을 내서 지원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부키드논 주 교육감님과 직원들이 특수학교 교육을 위해서 많은 애를 쓰고 계시고 바랑가이에서도..

[법륜스님의 하루] 남편이 아들 밥을 뺏어 먹어서 너무 얄미워요. (2024.12.09.)

저는 밥상에서 가족끼리 항상 불화가 좀 있는데요. 아들과 남편이 같이 밥을 먹으면 남편이 자꾸 아들 밥을 뺏어 먹어요. 분명히 음식을 적게 주는 건 아닌데 왜 자꾸 뺏어 먹을까 해서 음식을 나눠서 줘요. 나눠 주면은 남편은 자기 것을 다 먹고 ‘아들, 너 다 못 먹지?’ 그러면서 또 뺏어 먹어요.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아들은 자꾸 빼빼 말라가고 그렇다고 남편이 살찌는 것도 아니에요. 그래서 너무 얄미워요. 남편을 좀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싶은데 잘 안 돼요. 물론 잘 먹는 건 좋은데 상대적으로 아들이 말라가는 원인이 남편인 것 같아서 너무 미워요. 어떻게 하면 남편을 좀 예쁘게 볼 수 있을까요?//  처음에 나눠줄 때 똑같이 나눠주지 말고 남편은 3분의 2를 주고 아들은 3분의 1을 주면 그런 일이..

[법륜스님의 하루] 질서 있는 퇴진이 말이 됩니까, 이 분노를 어떡하죠? (2024.12.08.)

최근 정치 상황을 보면서 여당 정치인들에 대한 적개심이 올라옵니다. 지금 정부와 여당에서는 내란을 일으킨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것을 그냥 지켜봐야 하나요? 저는 국민에게 계엄령을 선포하고 총칼을 들이민 대통령에게 질서 있는 퇴진이라는 기회를 주는 것이 굉장히 불편합니다. 제 마음 같아서는 빨리 직무 정지가 이뤄졌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되지도 않고 있고 정치인들이 정말 국민을 대변하고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지켜봐야 할까요?//  현재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은 헌법적으로나 법률적으로나 모두 국민의 의사를 대변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많은 사람들이 국회의원들이 모인 국회에 군대를 파견한 것이 위헌적이라고 말하는 거예요.  우리가 볼 때는 국회의원이나 시장이나..

[법륜스님의 하루] 공부 안 하고 스마트폰에 빠진 아이를 지켜보는 게 힘듭니다. (2024.12.07.)

저는 내년에 고1, 고3이 되는 두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저희 아이들은 밝은 편인데 제가 뒷바라지하는 것에 비해서는 공부를 참 안 하는 편이에요. 저희 세대는 어릴 때부터 뭐든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랐습니다. 저도 그런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면서 살고 있는데 아이들을 보면 뭔가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공부할 게 아니라면 열심히 하는 다른 걸 찾기라도 해야 하는데 기껏 하는 건 친구들끼리 게임을 하거나 문자 하거나 카톡을 주고받는 등 스마트폰을 가지고 하루에 6시간을 보냅니다. 저는 부모입장에서 ‘왜 아이들이 열심히 공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아이들을 지켜보기가 힘듭니다. 지인과 이야기를 할 때는 아이들이 고등학교..

[법륜스님의 하루] 매너 없이 행동하는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되갚아주고 싶어요. (2024.12.06.)

저는 사람을 대할 때 예의를 갖춰서 매너 있게 대하려고 하는데 요즘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똑같이 행동해서 내가 느낀 불쾌감을 되갚아 주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이런 제가 바보 같다는 걸 알지만 이 생각이 멈춰지지 않아서 고민입니다.// 그런데 왜 스스로 바보 같다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이 질문자에게 바보라고 말을 해도 내가 왜 바보냐고 따져야지 아무도 질문자를 바보라고 하지 않는데 왜 스스로 바보라고 해요? ... 저는 무시하라고 한 적이 없어요. ... 그렇게 하고 싶으면 하세요.그럼요. 제가 참으라는 말을 했습니까? 저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가서 싸우고 싶으면 싸우고 잘못을 지적하고 싶으면 지적해도 됩니다. (그러면 가서 싸운 후에 주위 사람들이 왜 그러냐고..

[법륜스님의 하루] 부당한 행동에 분노하는 마음, 어떻게 다스려야 하나요? (2024.12.05.)

저는 남에게 부당한 피해를 입기 싫어하는 욕구와 도덕주의적인 가치관이 강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비도덕적, 비양심적으로 행동하며 무책임하게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서슴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화가 나고 적개심에 사로잡힙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고 정해진 규칙을 어기고 이기적으로 행동할 때 그리고 대회에서 남들 모르게 부정행위를 저질러서 순수한 마음으로 참여한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는 경우 심사 위원이 뒷돈을 받고 부정하게 승부 조작을 하는 경우 등입니다. 부당한 일, 선 넘는 행위를 마주했을 때 그에 대응하는 제 행동은 점차 나아지고 있지만 마음은 평온하지 못하고 그 사람에 대한 미움으로 괴롭습니다. 이 괴로움에서 벗어나려면 어떤 마음으로 수행해야 할까요?//  ..

[법륜스님의 하루]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이 혼란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2024.12.04.)

어젯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고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가 대혼란에 빠졌습니다.중학교 1학년 아들이랑 늦게까지 잠을 못 자고 같이 뉴스를 봤습니다. 아들이 평소에도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해서 암울하고 비관적으로 얘기를 많이 하는데 뉴스를 보면서도 계속 걱정스러운 얘기를 했습니다. 제 주변에는 대부분 여당이나 야당 둘 중에 하나를 지지하는 사람들입니다. 양쪽 다 너무 극단적으로 나는 옳고 상대는 틀렸다고 주장합니다. 그런 그들을 보는 제 시각은 부정적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세상을 어떻게 보는 게 올바르게 보는 것인지도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스님께 질문드립니다. 이런 시국에서 저는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할까요? 그리고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좋을까요? 어른으로서 아이에게 어떤 태도를 보여주면 좋을까요?..

[법륜스님의 하루] 과연 나는 쓸모가 있는 사람인가 고민이 됩니다. (2024.12.03.)

저는 간호 쪽에서 공무원으로 일한 지 6년 차에 접어들고 있는데요. 실무적인 일을 주로 하다 보니 행정적인 부분에서 부족한 점이 좀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기안을 한다든지 예산을 집행한다든지요. 앞으로 어느 조직에 가든지 “제가 쓸모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종종 듭니다.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내가 어떤 일을 잘하지 못할 때, 즉 그 일을 몇 번 해봤는데도 잘 안될 때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예요.  첫째, 자기가 잘할 수 있는 쪽으로 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둘째, 잘하지 못하는 것을 조금 더 집중적으로 연습해 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남들처럼 아주 잘하지는 못해도 중간은 가도록 연습을 좀 하는 거죠. 보통 이 둘 중에 선택을 해서 이렇게 하든지 저렇게 하든지 하게 되는데, 질..

[법륜스님의 하루] 스님이 활동을 꾸준히 해나가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나요 (2024.12.01.)

스님께서는 오랜 세월 동안 다른 사람들을 위해 끊임없이 헌신해 오셨습니다. 스님의 노력이 존경받는 만큼 비난받는 경우도 많았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스님이 활동을 꾸준히 해나가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나요? 세상이 점점 더 어두워지고 있다는 느낌 속에서도 희망을 유지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저는 시골에서 자랐습니다. 그래서 어릴 때 농사를 지었습니다. 또 차가 없어 먼 길을 걸어 다녔습니다. 제가 어릴 때는 식량도 매우 부족했습니다. 명절 때 부모님이 신발을 사주면 그 신발을 아끼려고 맨발로 학교까지 걸어가 학교 입구에서 신발을 신고 들어갔습니다.  이런 경험 덕분에 저는 전 세계를 돌아다녀도 아무런 어려움을 느끼지 못합니다. 비행기를 타는 것은 기차나 버스를 타는 것보다 편합니다. 버스를 타는 ..

[법륜스님의 하루] 부처님의 삶이 그대로 참여불교입니다. (2024.11.30.)

여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불교 사상에는 젠더 이슈가 없습니다. 그러나 붓다의 삶에는 젠더 이슈가 있습니다.  당시에 상속은 남자에게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여자는 남자에 곁들인 부속물로 취급되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노예들에게는 주인이 있는데 마찬가지로 여자도 노예와 같이 여겼기 때문에 주인이 있습니다.  어릴 때는 아버지가 주인이고 결혼하면 남편이 주인이고 남편이 죽으면 아들이 주인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가족 중에 남자가 아무도 없다면 그 여자는 주인 없는 사람이 되어, 아무나 잡아가도 되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 당시에 출가는 남자만 가능했고 스스로 주인이 될 수 없는 존재인 여자는 출가할 수가 없었습니다.  출가를 한다는 것은 가족을 버리고, 재물을 버리고, 지위도 버리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에..

[법륜스님의 하루]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사람을 만나면 분노 조절이 안 됩니다. (2024.11.29.)

제가 40대 후반부터 화가 좀 많아졌습니다. 50대 중반이 되니 분노 조절이 잘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경우가 없거나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직장 동료나 이웃들, 친구들 간에 갈등이 있을 때 그 정도가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신경정신과에 가서 상담을 받아볼까 싶긴 한데요. 우리 집사람은 저에게 갱년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하는데 이게 과연 맞는 건지 궁금합니다.// 그건 의사한테 가서 진찰을 한번 받아봐야 알죠. 예를 들어 소화가 잘 안 된다고 하면 내과에 가서 진찰을 받아보고, 눈이 침침하면 안과에 가서 검사를 해보듯이, 정신적인 문제도 진찰을 받아봐야 합니다.  원래부터 화가 자주 난다고 하면 성질이 더러워서 그런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게 아니라 예전보다 화가 자주 난다고 하면 정신과에 가서 체크를..